소아小雅 녹명지십鹿鳴之什
165. 벌목伐木 나무를 베다
벌목정정伐木丁丁 조명앵앵鳥鳴嚶嚶 나무를 쩡쩡 베어내니 새들이 앵앵하고 울다가
출자유곡出自幽谷 천우교목遷于喬木 깊은 골짜기에서 날아와 높은 나무로 옮겨가네.
앵기명의嚶其鳴矣 구기우성求其友聲 앵앵하고 우는 그 울음은 벗을 찾는 소리라네
상피조의相彼鳥矣 유구우성猶求友聲 서로 우는 저 새들은 친구를 찾는 소리인데
신이인의矧伊人矣 불구우생不求友生 하물며 저 사람들은 친한 친구를 찾지 않네.
신지청지神之聽之 종화차평終和且平 신중하고 경청하면 종내 화락하고 평안하리라
벌목호호伐木許許 시주유서釃酒有藇 영차영차 나무를 베는데 전국 술은 익어 있고
기유비저既有肥羜 이속제부以速諸父 이미 살찐 양이 있어서 친척 어르신들 청했는데
녕적불래寧適不來 미아불고微我弗顧 어쩐 일로 못 오셨지만 나를 싫어함이 아니라네.
오찬쇄소於粲洒埽 진궤팔궤陳饋八簋 아, 깨끗이 쓸고 닦아 여러 그릇 음식 차려놓고
기유비모既有肥牡 이속제구以速諸舅 이미 살찐 숫 짐승 있어서 어르신들을 청했는데
녕적불래寧適不來 미아유구微我有咎 어찌하여 못 오셨지만 나를 허물함은 아니라네.
벌목우판伐木于阪 시주유연釃酒有衍 산비탈에 나무를 베는데 전국 술 넉넉히 있고
변두유천籩豆有踐 형제무원兄弟無遠 가지런히 음식 차려놓고 형제가 가까이 있네.
민지실덕民之失德 건후이건乾餱以愆 백성의 덕을 잃음은 소홀한 음식 탓이구나.
유주서아有酒湑我 무주고아無酒酤我 술 있으면 걸러오고 술 없으면 사서 오네.
감감고아坎坎鼓我 준준무아蹲蹲舞我 둥둥 북을 치며 덩실 덩실 춤을 추다가
태아가의迨我暇矣 음차서의飲此湑矣 내가 한가해지면 이 술을 걸러 마셔보세
쿵쿵 나무 베는 데 새 울음소리 요란하다.
깊은 골짜기에서 나와 높은 나무에 오른다.
새 우는 소리는 벗을 찾는 소리라.
저 새를 보건대 친구 찾아 우는 소리인데
하물며 사람이 벗을 찾지 않겠는가?
신神이 듣고 마침내 화평케 하리라.
어영차 나무를 찍는데 술이 푸짐하도다.
살찐 새끼 양 있으니 집안 어르신들 불러야지.
오지 않으신다면 내 돌아보지 않을 수 없노라.
깨끗이 청소하고 식사를 성대하게 차리노라.
살찐 짐승 있으니 아저씨들 불러야지
오지 않으시더라도 내 잘못은 아니네.
산비탈에서 나무를 베는데 거른 술 넉넉하네.
음식 차려 놓으니 형제들이 멀리 있지 않네.
사람이 덕을 잃는 것은 건량이라도 소홀히 하는 것
술 있거든 내 거르고 술 없으면 내 사오리라.
나 둥둥 북쳐 너울너울 춤을 추네.
내 한가함에 이르러 이 거른 술을 마시노라.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벌목伐木 연붕우고구야燕朋友故舊也 <벌목>은 벗과 친구가 옛 緣故를 잔치한 詩이다.
자천자지어서인自天子至於庶人 미유불수우이성자未有不須友以成者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친구를 이용하여 이루지 않는 자가 없으니
친친이목親親以睦 우현불기友賢不棄 친척은 친애함으로써 화목하고 어진 벗을 버리지 않으며
불유고구不遺故舊 즉민덕귀후의則民德歸厚矣 옛 緣故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의 德이 두텁게 돌아간다.
►벌목정정伐木丁丁 조명앵앵鳥鳴嚶嚶 나무를 쩡쩡 베어내니 새들이 앵앵하고 울다가
【毛亨 傳】
흥야興也 일으킴[興]이다.
정정丁丁 벌목성야伐木聲也 정정은 나무를 베는 소리이다.
앵嚶 경구야驚懼也 앵(새 지저귈 앵)嚶은 놀라서 두려워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정정丁丁 앵嚶 상절직야相切直也 전箋에 이르기를 정정과 앵앵은 서로 切除하여 바로잡음이다.
언석일미거위言昔日未居位 재농지시在農之時 옛날 지위에 자리하지 않고 농사가 있는 시절에는
여우생어산암與友生於山岩 벌목위근고지사伐木為勤苦之事
벗과 산봉우리에 살고 나무를 베며 괴롭고 수고로운 일을 하지만
유이도덕상절정야猶以道德相切正也 오히려 道德으로써 서로 切除하여 바로잡았음을 말함이다.
앵嚶 량조성야兩鳥聲也 앵앵嚶嚶은 두 마리 새의 소리이다.
기명지지其鳴之誌 사어유우도연似於有友道然 고련언지故連言之
그 우는 뜻은 벗이 있음에는 道가 그러함을 닮았기 때문에 연결해서 말을 했음이다.
►출자유곡出自幽谷 천우교목遷于喬木 깊은 골짜기에서 날아와 높은 나무로 옮겨가네.
【毛亨 傳】
유幽 심深 (그윽할 유)幽는 깊음이다.
교喬 고야高也 (높을 교)喬는 높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천遷 사야徙也 전箋에 이르기를 (옮길 천)遷은 옮김이다.
위향시지조謂鄉時之鳥 출종심곡出從深穀 금이처고목今移處高木
옛적[鄉時]의 새인데 깊은 꼴짜기[深谷]로 부터 나와서 지금은 높은 나무에 옮겨 처함을 말함이다.
►앵기명의嚶其鳴矣 구기우성求其友聲 앵앵하고 우는 그 울음은 벗을 찾는 소리라네
【毛亨 傳】
군자수천어고위君子雖遷於高位 불가이망기붕우不可以忘其朋友
군자는 비록 높은 지위에 옮겨가더라도 그로써 그 벗과 친구를 잊으면 안 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앵기명의嚶其鳴矣 천처고목자遷處高木者
전箋에 이르기를 그 울음이 앵앵함은 높은 나무에 옮겨가는 것이다.
구기우성求其友聲 구기상재심곡자求其尚在深穀者
그 벗을 찾는 소리는 오히려 깊은 꼴짜기[深谷]에 있는 자를 찾음이다.
기상득其相得 즉복명앵연則複鳴嚶然 서로 얻으면 다시 앵앵하는 것처럼 우는 것이다.
►상피조의相彼鳥矣 유구우성猶求友聲 서로 우는 저 새들은 친구를 찾는 소리인데
►신이인의矧伊人矣 불구우생不求友生 하물며 저 사람들은 친한 친구를 찾지 않네.
【毛亨 傳】 신矧 황야況也 (하물며 신)矧은 하물며 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상相 시야視也 전箋에 이르기를 相은 서로 봄이다.
조상지거고목호기우鳥尚知居高木呼其友 새는 그 벗이 높은 나무에 거주함을 알고 숭상하는데
황시인호況是人乎 가불구지可不求之 하물며 바로 사람이면서 그것을 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신지청지神之聽之 종화차평終和且平 신중하고 경청하면 종내 화락하고 평안하리라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이가부상증감以可否相增減 왈화평제등야曰和平齊等也
그로써 하거나 못함[可否]을 서로 더하거나 감하고 고르게 화합하여 무리를 가지런히 함을 말한다.
차언심성구지此言心誠求之 이는 진실한 마음을 구함을 말하며
신약청지神若聽之 사득여지使得如誌 신神이 만약 그것을 듣고서 같은 뜻을 얻도록 한다면
즉우종상여화이제공야則友終相與和而齊功也 벗이 마침내 서로 더불어 화합하여서 功績을 가지런히 한다.
►벌목호호伐木許許 시주유서釃酒有藇 영차 영차 나무를 베는데 전국 술은 익어 있고
【毛亨 傳】
호호許許 폐모杮貌 호호(이영차 호許)는 잘려 나오는 모양이다(대팻밥 폐杮)
이광왈시以筐曰釃 대광주리를 가지고 술을 거름을 (술 거를 시)釃라고 말하고
이수왈서以藪曰湑 수풀을 가지고 함을 (거를 서)湑라고 말한다.
서藇 미모美貌 (아름다울 서)藇는 아름다운 모양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차언전자此言前者 벌목허허지인伐木許許之人
이는 앞의 사람이 영차 영차[許許]하며 나무를 베는 사람을 말하는데
금즉유주이시지今則有酒而釃之 본기고야本其故也
지금이라면 술이 있어서 술을 거름이 그 緣故의 근본이다.
►기유비저既有肥羜 이속제부以速諸父 이미 살찐 양이 있어서 친척 어르신들 청했는데
【毛亨 傳】 녕寧 미성양야未成羊也 차라리 살진 양이 아니었으면 함이다.
천자위동성제후天子謂同姓諸侯 천자가 같은 姓의 제후를 일컫고
제후위동성대부諸侯謂同姓大夫 개왈부皆曰父 제후가 같은 성의 대부를 일컬을 적에 모두 父라고 말하고
이성즉칭구異姓則稱舅 성이 다르면 (외삼촌 구)舅라고 칭한다.
국군우기현신國君友其賢臣 대부사우기종족지인자大夫士友其宗族之仁者
나라의 군주는 현명한 신하를 벗하고 대부와 관리[士]는 종족의 어진 자를 벗한다.
【鄭玄 箋】 전운箋云 속速 소야召也 전箋에 이르기를 (빠를 속)速은 청함이다.
유주유녕有酒有寧 금이소족인음주今以召族人飲酒
술이 있고 편안便安함이 있으니 지금 그로써 친척들을 청하여 술을 마심이다.
►녕적불래寧適不來 미아불고微我弗顧 어쩐 일로 못 오셨지만 나를 싫어함이 아니라네.
【毛亨 傳】 微 무야微 無也 (작을 미)微는 없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녕소지寧召之 적자불래適自不來 무사언아불고념야無使言我不顧念也
便安하게 초대를 했는데 일이 생겨서 오지 못했으니 나를 돌보지 않는다는 말을 하였을 리 없다
►오찬쇄소於粲洒埽 진궤팔궤陳饋八簋 아, 깨끗이 쓸고 닦아 여러 그릇 음식 차려놓고
【毛亨 傳】
찬粲 선명모鮮明貌 (선명할 찬)粲은 곱고 밝은 모양이다.
원왈궤圓曰簋 천자팔궤天子八簋 둥근 그릇을 (제기 이름 궤)簋라고 말하며 천자는 여덟 그릇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찬연이쇄수분의粲然已灑扌糞矣 진기서직의陳其黍稷矣 위위식례 謂為食禮
이미 깨끗한데 물 뿌리고 청소함은 그 찰기장과 메기장을 차려서 음식의 禮를 함을 말함이다.
►기유비모既有肥牡 이속제구以速諸舅 이미 살찐 숫 짐승 있어서 어르신들을 청했는데
►녕적불래寧適不來 미아유구微我有咎 어찌하여 못 오셨지만 나를 허물함은 아니라네.
【毛亨 傳】 구咎 과야過也 (허물 구)咎는 허물이다.
►벌목우판伐木于阪 시주유연釃酒有衍 산비탈에 나무를 베는데 전국 술 넉넉히 있고
【毛亨 傳】 연衍 미모美貌 (넓을 연)衍은 아름다운 모양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차언벌목어판此言伐木於阪 역본지야亦本之也
전箋에 이르기를 이는 산비탈에서 나무를 베는데 또한 그것이 근본임을 말함이다.
►변두유천籩豆有踐 형제무원兄弟無遠 가지런히 음식 차려놓고 형제가 가까이 있네.
【鄭玄 箋】
전운箋云 천踐 진렬모陳列貌 전箋에 이르기를 (밟을 천)踐은 벌려서 차려놓은 모양이다.
형제兄弟 부지당父之黨 모지당母之黨 형제는 아버지의 무리와 어머니의 무리이다.
►민지실덕民之失德 건후이건乾餱以愆 백성의 덕을 잃음은 소홀한 음식 탓이구나.
【毛亨 傳】 餱 食也 (건량 후)餱는 말린 밥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실덕失德 위견방산야謂見謗訕也
전箋에 이르기를 德을 잃음은 誹謗하고 헐뜯음이 보임을 말함이다.
민상이건후지식획건과어인民尚以乾餱之食獲愆過於人
백성이 오히려 소홀한 음식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허물과 재앙을 얻는데
황천자지찬況天子之饌 반가이한형제호反可以恨兄弟乎
하물며 천자의 반찬飯饌이 도리어 형제를 유감스럽게 할 수 있겠는가?
고부당원지故不當遠之 그러므로 그것을 멀리함은 마땅하지 않음이다.
후음후餱音侯 이아운爾雅云 비餥 후餱 식야食也
(건량 후)餱의 음은 후侯)이며 <爾雅>에 이르기를 ”비餥와 후餱는 음식이다.”라고 했다.
건愆 기건반起虔反 (허물 건)愆은 기와 건의 반절음이다.
►유주서아有酒湑我 무주고아無酒酤我 술 있으면 걸러오고 술 없으면 사서 오네.
【毛亨 傳】
서湑 천지야茜之也 (거를 서)湑는 꼭두서니[茜]로 술을 거름이다.
고酤 일숙주야一宿酒也 (계명주 고)酤는 하루 전날 담은 술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고酤 매야買也 전箋에 이르기를 (팔 고)酤는 사는 것이다.
차족인진왕지은야此族人陳王之恩也 이는 친척이 왕의 은혜를 받음이다.
왕유주즉제숙지王有酒則泲莤之 왕무주고매지王無酒酤買之 요욕후어족인要欲厚於族人
왕이 술이 있으면 맑은 술을 거르고 왕이 술이 없으면 사오는데 요컨대 친척에게 후하게 하고자 함이다.
►감감고아坎坎鼓我 준준무아蹲蹲舞我 둥둥 북을 치며 덩실 덩실 춤을 추다가
【毛亨 傳】 준준蹲蹲 무모舞貌 준준(쭈그릴 준蹲)은 춤추는 모양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위아격고감감연為我擊鼓坎坎然 나를 위해 북을 둥둥 그렇게 두드리고
위아흥무준준연為我興舞蹲蹲然 나를 위해 춤을 덩실 덩실 그렇게 춤은
위이악락기謂以樂樂己 음악으로써 자기를 즐겁게 함을 말함이다.
►태아가의迨我暇矣 음차서의飲此湑矣 내가 한가해지면 이 술을 걸러 마셔보세
【鄭玄 箋】
전운箋云 태迨 급야及也 전箋에 이르기를 (미칠 태)迨는 미침이다.
차우술왕의야此又述王意也 이는 또 왕의 뜻을 서술함이다.
왕왈王曰 왕이 말하기를
급아금지한가及我今之閒暇 공음차서주共飲此湑酒
”내가 지금 한가한 틈에 이르렀으니, 이 술을 걸러서 함께 마시자.”라 했다.
욕기무불취지의欲其無不醉之意 그 취하지 않음이 없음의 뜻으로 하고자 함이다.
●시경집전詩經集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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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정정伐木丁丁 조명앵앵鳥鳴嚶嚶 나무 베는 소리가 정정하거늘 새 울음소리는 앵앵하나니
출자유곡出自幽谷 천우교목遷于喬木 깊숙한 골짜기로부터 나와서 높은 나무에 오르도다.
앵기명의嚶其鳴矣 구기우성求其友聲 앵앵하는 그 울음이여, 그 벗을 구하는 소리로다.
■
상피조의相彼鳥矣 유구우성猶求友聲 저 새를 볼진대 오히려 벗을 구하는 소리이고
신이인의矧伊人矣 불구우생不求友生 하물며 저 사람이어든 벗을 구하지 아니할 것인가.
신지청지神之聽之 종화차평終和且平 신이 듣고서 마침내 화평하게 하니라.
흥야興也 흥이다.
정정丁丁 벌목성伐木聲 정정은 벌목하는 소리.
앵앵嚶嚶 조성지화야鳥聲之和也 앵앵은 새소리가 화합함.
유幽 심深 천遷 승升 교喬 고高 상相 시視 신矧 황야況也
유는 깊음, 천은 오름, 교는 높음, 상은 봄, 신은 ‘하물며’
차此 연붕우고구지락가燕朋友故舊之樂歌 이것은 붕우와 옛 친구가 잔치하는데 쓰는 노래.
(이에 덧붙여 毛詩序에서는
자천자지우서인自天子至于庶人 미유불수우이성자未有不須友以成者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모름지기 벗으로 이루지 않음이 있지 아니하니
친친이목親親以睦 우현불기友賢不棄 친친하여 화목하게 하고, 어진 이를 벗하여 버리지 않으며
불유고구칙민덕귀후의不遺故舊則民德歸厚矣 옛 친구를 버리지 않는다면 백성들의 덕으로 두터워지리라고 했다)
고故 이벌목지정정以伐木之丁丁 흥조명지앵앵興鳥鳴之嚶嚶
그러므로 벌목의 정정하는 소리로 새 울음의 앵앵하는 소리를 흥기하고
이언조지구우而言鳥之求友 수이조지구우遂以鳥之求友 유인지불가무우야喩人之不可無友也
새가 벗을 구하는 것을 말하여 드디어 새가 벗을 구하는 것으로 사람이 벗이 없을 수 없음을 비유했다.
인능독붕우지호人能篤朋友之好 즉신지청지則神之聽之 종화차평의終和且平矣
사람이 능히 붕우 간에 좋게 지냄을 돈독히 하면 신이 듣고서 마침내 화하고 평화롭게 해주리라.
위 제1장의 ‘출자유곡出自幽谷 천우교목遷于喬木’의 내용은
맹자가 선왕의 도를 버리고 農家인 허행許行의 무리를 따르는 진상陳相을 나무라는데 인용한 대목이다.
<맹자> 등문공상편 제4장에
오문출어유곡吾聞出於幽谷 천우교목자遷于喬木者
내 그윽한 골짜기에서 나와서 높은 나무에 옮긴 자는 들었고
미문하교목이입어유곡자未聞下喬木而入於幽谷者
교목에서 내려와 그윽한 골짜기로 들어간 자는 듣지 못하였노라고 했다.
■
벌목호호伐木許許 시주유서釃酒有藇 나무를 베는 소리가 어영차 어영차하거늘 거른 술이 아름답도다.
기유비저既有肥羜 이속제부以速諸父 이미 살찐 양이 있어 여러 어른들을 부르니
녕적불래寧適不來 미아불고微我弗顧 차라리 마침 오지 아니 했을지언정 내가 보살피지 않음이 없느니라.
■
오찬쇄소於粲洒埽 진궤팔궤陳饋八簋 아, 깨끗이 물 뿌리고 쓸고 음식을 팔궤에 차리노라.
기유비모既有肥牡 이속제구以速諸舅 이미 살찐 짐승이 있어서 여러 외삼촌을 부르니
녕적불래寧適不來 미아유구微我有咎 차라리 마침 오지 아니했을지언정 나에게 허물이 있지 아니하니라.
흥야興也 흥이다.
호호許許 중인공역지성衆人共力之聲 호호(허락할 허/이영차 호許)는 여러 사람이 힘을 같이하는 소리니
회남자왈淮南子曰 <회남자> 道應訓 3장에 이르기를
거대목자擧大木者 호야호呼邪許 “큰 나무를 드는 자가 야호(<여씨춘추>에서는 여저輿樗)를 부르니
개거중권력지가야盖擧重勸力之歌也 대개 무거운 것을 드는데 힘쓰는 소리라.”고 했다.
시주자釃酒者 혹이광혹이초或以筐或以草 제지이거기조泲之而去其糟
술을 거르는 것은 혹 광주리로 하고 혹 풀로 하여 맑게 하고 그 지게미를 버리는 것이라.
례소위축작용모禮所謂縮酌用茅 시야是也
<예기>(郊 特牲 46장)에 이른바 술을 짜는데 띠 풀로 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서藇 미모美貌 서는 아름다운 모양.
저羜 미성양야未成羊也 저는 성숙하지 않은 양이다.
속速 소召 속은 부름이다.
제부諸父 붕우지동朋友之同 성이존자야姓而尊者也 제부는 붕우와 같은 성이면서 어른.
미微 무無 고顧 염야念也 미는 없음이고 고는 생각함이다.
오於 탄사歎辭 (어조사 어/탄식할 오)於는 탄사.
찬粲 선명모鮮明貌 찬은 선명한 모양.
팔궤八簋 기지성야器之盛也 팔궤는 그릇의 성함이다.
제구諸舅 붕우지이성이존자야朋友之異姓而尊者也 제구는 붕우의 다른 성이면서 어른이다.
선제부이후제구자先諸父而後諸舅者 친소지쇄야親疎之殺也 제부를 먼저하고 제구를 뒤에 함은 친소의 차등이다.
구咎 과야過也 구는 허물.
언구주식이락붕우여차言具酒食以樂朋友如此 주식을 갖추어서 붕우를 즐거워함이 이와 같으니
녕사피적유고이불래寧使彼適有故而不來 차라리 저로 하여금 마침 연고가 있어서 오지 아니할지언정
이무사아而無使我 은의지부지야恩意之不至也 나로 하여금 은의가 지극하지 아니함이 없음을 말함이라.
공자왈소구호붕우孔子曰所求乎朋友 선시지先施之 미능야未能也
공자께서 “붕우에게 바라는 바로, 먼저 베풂에 능치 못하다(<중용> 제13장)”고 하시니
차此 가위능선시의可謂能先施矣 이는 가히 능히 먼저 베풂을 이름이로다.
■
벌목우판伐木于阪 시주유연釃酒有衍 산비탈에서 나무를 베거늘 거른 술이 많이 있도다.
변두유천籩豆有踐 형제무원兄弟無遠 변두가 진열되어 있으니 형제가 다 있도다.
민지실덕民之失德 건후이건乾餱以愆 백성의 덕 잃음은 마른 밥으로 허물이 되니
■
유주서아有酒湑我 무주고아無酒酤我 술이 있거든 내 거르며 술이 없거든 내 받아오며
감감고아坎坎鼓我 준준무아蹲蹲舞我 둥둥 내 북을 치며 너울너울 내 춤을 추어
태아가의迨我暇矣 음차서의飲此湑矣 내 한가함에 미치어 이 거른 술을 마시리라.
흥야興也 흥이다.
연衍 다야多也 천踐 진렬모陳列貌 형제兄弟 붕우지동제자朋友之同儕者 무원無遠 개재야皆在也
연은 많음. 천은 진열한 모양. 형제는 붕우의 같은 무리. 무원은 다 있음이다.
선제구이후형제자先諸舅而後兄弟者 존비지등야尊卑之等也
제구를 먼저하고 형제를 뒤에 함은 존비의 등급이다.
건후乾餱 식지박자야食之薄者也 건후는 먹는 것이 하찮은 것이다.
건과야愆過也 건은 허물.
서역시야湑亦釃也 서는 또한 ‘거를 시’와 같다.
고酤 매야買也 고는 술을 사는 것.
감감坎坎 격고성擊鼓聲 준준蹲蹲 무모舞貌 태迨 급야及也
감감은 북을 치는 소리, 준준은 춤추는 모양. 태는 미침이다.
언인지소이지어실붕우지의자言人之所以至於失朋友之義者 말하기를 ‘사람이 붕우간의 의리를 잃는 데에 이르는 까닭은
비필유대고非必有大故 반드시 큰 연고가 있는 것이 아니고
혹단이건후지박或但以乾餱之薄 불이분인不以分人 이지어유건이而至於有愆耳
혹 다만 말린 밥과 같은 하찮은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지 아니하여 허물이 있는 데에 이르는 것이라.
고故 아어붕우我於朋友 불계유무不計有無 그러므로 내가 붕우에 대하여 있고 없음을 따지지 않고
단급한가但及閑暇 즉음주이상락야則飮酒以相樂也 다만 한가한 때에 미치면 술을 마시면서 서로 즐거워한다.’고 함이다.
유씨왈劉氏曰 유씨가 말했다.
차시此詩 매장수每章首 첩운벌목輒云伐木 이 시는 매 장 머리에 번번이 伐木이라 했으니
범삼운벌목凡三云伐木 고故 지당위삼장知當爲三章 무릇 3번을 伐木이라고 했으므로 당연히 3장이 됨을 알 수 있음이다.
구작육장舊作六章 오의誤矣 예전에 6장으로 지은 것은 잘못이라고 하니
금종기설今從其說 정지正之 이제 그 말을 따라 바로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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