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 66
산중하태랭山中何太冷 이 산중이 어이 이리 차가우뇨?
자고비금년自古非今年 금년만이 아니요 예부터 그러했네.
답장항응설沓嶂恆凝雪 겹겹이 둘러 쌓인 산은 항상 눈(雪)에 얼어있고
유림매토연幽林每吐烟 그윽한 숲은 매양 안개 뿜어내네.
초생망종후草生芒種後 풀은 芒種 뒤에야 비로소 나고
엽락입추전葉落立秋前 잎은 立秋 전에 이미 떨어지나니
차유침미객此有沈迷客 여기 어둠 속에 길 잃은 사람 있어
규규불견천窺窺不見天 아무리 찾아봐도 하늘이 안 보이네.
이 산 속은 어찌 그리 추운가?
예부터 그랬지 올해만 그런 건 아니네.
겹겹 높은 산엔 늘 눈 엉겨 붙고
깊은 숲은 항상 안개를 토해내네.
망종 지나서야 풀 나고
입추 전에 잎 지네.
여기서 길 잃고 헤매는 나그네,
아무리 살펴봐도 하늘이 안 보이네.
►답沓 겹치다. 중첩하다.
►장嶂 산봉우리. 높고 험한 산. 산봉우리 둘리다.
►망종芒種 24절기의 하나.
양력 6월 5일 경으로, 보리가 익고 모를 심기 좋은 때.
►입추立秋 24절기의 열셋째.
대서와 처서 사이에 드는 데 양력 8월 8일이나 9일이 됨. 이때부터 가을이 시작된다는 뜻
►침미沈迷 매우 혼미昏迷함.
►규窺 엿보다. 살펴보다. 꾀하다.
►망종芒種 절기의 이름. 보리를 베어 내고 벼를 심는 시기. 양력으로는 6월 5일경.
►규규窺窺 애타게 찾음.
망종과 입추는 각각 24 절기 중 하나이다.
망종은 6월 6일이나 7일이다. 풀이 자라기 시작하니 곡식의 종자를 뿌린다.
입추는 양력으로는 8월 초이지만 가을이 이때부터 시작한다.
풀은 망종이 지나 나오고, 낙엽은 입추가 되기 전에 떨어진다.
다시 더 붙일 말이 어디에 있겠는가?
한산은 여기서 스스로 분별을 쉬었다.
그는 춥다고 눈을 찡그리며 하늘을 쳐다보지 않는다.
잘 때가 되면 자고 일어날 때가 되면 일어난다.
자성을 본 사람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으며 밖으로 나와 남을 세우지 않는다.
/如雲 2022. 12. 3.
어둠 속에 길 잃은 사람은 어리석은 중생이니
아무리 찾아봐도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