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 75
유한성오만有漢姓傲慢 여기 한 놈이 있으니 성은 오만傲慢
명탐자불렴名貪字不廉 이름은 탐貪이요 자字는 몰염치[不廉]
일신무소해一身無所解 저로서는 한 가지 아는 것 없고
백사피타혐百事被他嫌 일마다에 남의 꺼림 받는다.
사오황련고死惡黃連苦 죽어서는 황천의 쓴맛을 미워하고
생령백밀첨生怜白蜜甜 살아서는 흰 꿀의 단맛을 사랑하네.
끽어유말지喫魚猶末止 생선을 먹어 보아 맛을 들이고
식육갱무염食肉更無厭 육미를 먹어 보아 더욱 즐긴다.
한 녀석이 있으니 성은 오만傲慢이요
이름은 탐욕, 자는 몰염치沒廉恥라네.
온 몸에 아는 것 하나 없고
일마다 남의 꺼림 받는구나.
죽기는 황련의 쓴 맛처럼 싫어하고
살기는 흰 꿀의 단맛처럼 좋아하네.
물고기를 먹으면 그칠 줄을 모르고
육류는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네.
►황련黃連 황련黃蓮의 잘못인 듯. 황련黃蓮은 깽깽이 풀. 맛이 아주 쓰다.
►첨甛 달다.
►무염無厭 싫어하지 않음. 좋아함. 물리지 않고 싫증남이 없음.
무염지욕無厭之慾 끝없는 욕심
오만한 자와 탐하는 자와 염치없는 자를 훈계하는 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모든 것이 제게 이로운 것만 택한다.
그대는 어찌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