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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寒山詩

寒山詩 123

寒山詩 123

대유호소사大有好笑事 세상에 우스운 일 많지만

략진삼오개略陳三五個 간략하게 몇 가지만 말해 보리라.

장공부사화張公富奢華 장의張儀는 세 치 혀로 부자가 되어 호사豪奢롭게 살았는데

맹자빈감가孟子貧轗軻 대학자大學者 맹자孟子는 불우하여 늘 가난했네.

 

지취주유포祗取侏儒飽 난쟁이 배우 우전優旃의 배부름은 받아들이면서

불령방삭아不怜方朔餓 체구가 당당한 동방삭東方朔의 굶주림은 불쌍히 여기지도 않았네.(怜↔憐)

파가창자다巴歌唱者多 파인巴人의 저속低俗한 노래를 따라 부르는 사람들은 많은데

백설무인화白雪無人和 백설白雪의 고아高雅한 곡조曲調에 화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네.

 

 

세상에 가소로운 얘기 여럿 있지만

그 가운데 몇 가지만 말해보려네

술도가 장공 글 몰라도 부자로서 호사했고

세상을 가르친 맹자는 평생 동안 가난했네

 

배부른 주유의 웃음을 사주면서

배고픈 방삭의 바른말은 흘려들었네

시중의 하리파인下里巴人 따라 부르는 이 많아도

고아한 양춘백설陽春白雪 화답하는 이 없네

 

 

우스운 일 많지만

몇 가지만 말해보리라.

장공張公은 부유해 호사스러웠지만

맹자는 가난해 불우했다.

 

다만 주유侏儒의 배부름만 따르고

동방삭의 굶주림은 가엾어 하지 않았다.

파인巴人의 노래는 부르는 이 많았지만

백설白雪의 곡은 화답하는 이 없었다.

 

►대유大有 다유多有. 많다.

►호소好笑 가소可笑. 우습다.

►진陳 말하다.

►장공張公 전국시대 종횡가의 거벽巨擘(뛰어난 사람).

전국시대 말기에 연횡책連衡策을 주장하여 진秦나라로부터 많은 봉록을 받은 장의張儀를 말한다.

 

장의는 위대한 사상은 없었지만 세치 혀로 부귀영화를 누렸다.

그러나 위대한 사상가였던 맹자는 부국강병정책을 원하는 시대에

왕도정치를 주장하여 제후들이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은거하며 제자를 길렀다.

 

<사기 장의열전>에

“장의는 연횡의 술術을 유세하여 6국을 진秦에 연합하게 하여

진나라 재상에 임명 되었으며 무안군武安君에 봉해졌다.”

 

►맹자孟子 맹가孟軻. 전국시대 유가儒家의 종사宗師.

“천하는 바야흐로 합종연횡에 힘써 서로 공격하고 빼앗는 것이 현명하다고 하던 시대였다.

그와 같은 상황 속에서 맹가는 오로지 당(요)·우(순)·삼대(하·은·주)의 덕을 주장했으므로

어디에 가든 그의 주장이 시세에 멀다 해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기 열전>

 

►감가轗軻 뜻을 얻지 못하여 불우不遇한 모양.

때를 만나지 못하여 뜻을 이루지 못해 괴로움이 큼.

 

길이 험하여 수레가 잘 나아가지 못하는 것

또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아니하는 것을 가리킨다.

‘가기 힘들 감轗’

 

두보杜甫는 그의 <취시가醉時歌> 중에서

덕존일대상감가德尊一代常坎軻 덕을 따르는 이의 일생은 곤고하나니

명수만고지하용名垂萬古知何用 만고에 이름 남겨 무엇 하겠소’라고 읊었다.

 

►주유侏儒와 방삭方朔

주유侏儒 진秦나라 궁중에서 우스개 소리를 잘 하던 난장이 예인 우전優旃을 말한다.

이에 반해 동방삭은 영웅적 기질을 타고났으나 끝내는 은둔의 삶을 살았다.

 

웃음을 팔아 잘살게 된 예인과 바른말을 함으로써

배척당한 경세가의 비교되는 풍자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방삭方朔 동방삭東方朔’

“소신은 살거나 죽거나 이리 말할 것이옵니다.

그들 난쟁이들은 키가 3척밖에 되지 않으나 조 한 자루와 240전을 받사온데

소신은 9척이 넘음에도 조 한 자루와 240전을 받사옵니다.

난쟁이들은 배가 불러 죽을 지경이온데 소신은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옵니다.

 

페하, 혹여 소신이 쓸 만하면 봉록을 더해주시고 그렇지 않으면

소신을 고향으로 돌려보내 장안의 쌀을 더 이상 낭비하지 마소서.”

/<한서 동방삭>

 

►파가巴歌와 백설白雪

전국시대 송옥宋玉이 초楚나라 양왕襄王에게 한 말 중에

“파인의 노래는 저속하지만 그가 노래할 때 화답하는 사람이 수천 명이고

백설의 거문고 곡조는 그 가락이 고상하지만 화답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하리파인下里巴人>은 본래 전국시대 초나라의 민간에서 부르던

통속적인 가곡이었고 이와 달리 <춘양백설春陽白雪>은 고아한 악곡이었다.

 

<문선文選 대초왕문對楚王問>에서 송옥宋玉이 초왕楚王에게 말했다.

“영도郢都(초나라 서울)에서 노래를 부르는 자는 하리파인下里巴人들이 처음이었습니다.

나라 안에서 그들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자가 수천이었습니다.

나라 안에서 ‘양아해로陽阿薤露’를 따라 부르는 자는 수백이었고

나라 안에서 ‘양춘백설陽春白雪’을 따라 부르는 자는 불과 수십 명이었습니다.

 

더 수준 높고 깊이가 있는 곡을 부르자 따라 부르는 자가 몇 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곡의 수준이 높을수록 화답하는 자가 적었습니다. ····

무릇 성인聖人의 아름다운 뜻과 행동은 초연하여 홀로 서 있습니다.

어찌 세속적인 사람들이 신이 하는 바를 알겠습니까?”

 

전국시대 초나라 송옥宋玉의 <대초왕문對楚王問>에는 초양왕과 송옥의 나눈 대화가 들어있다.

 

●송옥宋玉의 <대초왕문對楚王問>

초양왕문어송옥왈楚襄王問於宋玉曰 초양왕이 송옥에게 물었다.

 

선생기유유행여先生其有遺行與 하사민중서부예지심야何士民衆庶不譽之甚也

“내 듣자니 선생에 관한 좋지 않은 말들이 많던데

이게 모두 그대의 언행이 단정하지 못한 데서 나온 것 아니겠소?”

 

송옥대왈宋玉對曰 송옥이 이에 대답해 말했다.

유唯, 연然, 유지有之 “그럴 수 있겠습니다.

 

원대왕관기죄願大王寬其罪 사득필기사使得畢其辭

왕께서 저의 죄를 관대히 여겨주신다면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객유가어영중자客有歌於郢中者 기시왈其始曰 <하리파인下里巴人>

외지 사람이 영도郢都(초나라 수도)에 와서 초나라 민요를 부르는데 그 노래가 ‘하리파인’이라

 

국중속이화자수천인國中屬而和者數千人

따라 부르는 초나라 사람이 수천 명이나 되었습니다.

 

기위其爲 <양아해로陽阿薤露> 국중속이화자수백인國中屬而和者數百人

노래를 바꿔 ‘하양해로’를 부르자

초나라 사람 중에 따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수백은 되었습니다.

 

기위其爲 <양춘백설陽春白雪> 국중속이화자부과수십인國中屬而和者不過數十人

그런데 ‘춘양백설’을 부르자

초나라 사람 중에 들을 수 있는 이가 수십 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인상각우引商刻羽 잡이류징雜以流徵

국중속이화자부과수인이이國中屬而和者不過數人而已

다시 더 고아하고 조예가 깊은 악곡을 부르자

나라 안에 알아듣는 이가 겨우 몇 명밖에 없었습니다.

 

시기곡미고是其曲彌高 기화미과其和彌寡

곡의 수준이 높아서 따라 부를 수 있는 이가 드물었던 것입니다.

 

고조유봉이어유곤故鳥有鳳而魚有鯤

새 중에도 봉황이 있고 물고기에도 곤이 있습니다.

 

봉황상격구천리鳳凰上擊九千里

절운예絶雲霓 부창천負蒼天 고상호묘명지상翺翔乎杳冥之上

봉황은 한번 날아오르면 구천리를 가는데

하늘을 지고 구름과 무지개를 건너며 아득한 하늘 위를 날아갑니다.

 

부번리지안夫蕃籬之鷃 기능여지료천지지고재豈能與之料天地之高哉

울타리에나 기대 사는 메추리 따위가 어찌 그 높은 하늘을 함께 날 수 있겠습니까?

 

곤어조발곤륜지허鯤魚朝發崑崙之墟

폭기어갈석暴鬐於碣石 모숙어맹제暮宿於孟諸

곤어는 아침에 곤륜산에 있는 터를 떠나면

갈석산에서 지느러미를 말리고 저녁이 되면 맹제에서 잡니다.

 

부척택지예夫尺澤之鯢 기능여지량강해지대재豈能與之量江海之大哉

조그마한 못에 사는 잔고기들이 어떻게 강과 바다의 크기를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고비독조유봉이어유곤야故非獨鳥有鳳而魚有鯤也

그러므로 새 중에 봉황이 있고 물고기 중에 곤이 있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사역유지士亦有之 선비도 그렇습니다.

부성인괴의기행夫聖人瑰意琦行 초연독처超然獨處

무릇 성인의 아름다운 행동은 우뚝함이 있습니다.

 

부세속지민夫世俗之民 우안지신지소위재又安知臣之所爲哉

어떻게 세속의 무리들이 신이 하는 바를 알 수 있겠습니까./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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