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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寒山詩

寒山詩 154

寒山詩 154

석시가가빈昔時可可貧 예전에는 가난이 대수롭지 않더니

금조최빈동今朝最貧凍 오늘 아침은 춥고 배고파서 죽을 지경이네.

작사불해화作事不諧和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고(좋을 희喜↔事)

촉도성공총觸途成倥傯 여기저기 이것저것 일이 많아 바쁘기만 하네.

 

행니루각굴行泥屢腳屈 진창을 가다 보면 자주 다리를 굽히게 되고

좌사빈복통坐社頻腹痛 잔칫집에 앉아 있으면 빈번히 배탈이 나네.

실각반묘아失卻斑貓兒 점박이 고양이를 잃어버렸더니

로서위반옹老鼠圍飯甕 늙은 쥐들이 밥그릇을 둘러쌌네.

 

 

전에는 가난이 대수롭지 않더니

지금은 춥고 배고파 죽을 지경이네

벌이는 일은 되는 것이 없고

여기저기 생기는 건 바쁜 일이네

 

진흙 길을 걸으면 발을 삐게 되고

잔칫집에 앉다 보면 배탈이 나네

점박이 고양이가 어디 갔기에

밥그릇 앞에 늙은 쥐들 둘러있는고

 

 

차츰차츰 전부터 가난해지더니

헐벗고 굶주림 이제 최고에 달했네.

일을 꾸미면 틀어지고

이곳저곳 몹시 바쁘네.

 

진흙길 걷다 누차 넘어지고

제삿날 먹을 자리 앉으면 자주 배탈이 나네.

얼룩고양이 잃어버렸더니

늙은 쥐들만 밥그릇에 둘러있네.

 

►가가可可 점점. 점차. 차츰차츰. 별로 마음에 두지 않는 모양

►금조今朝 오늘 아침.

►빈동貧凍=빈한동뇌貧寒凍餒. 춥고 배고픈 모양. 헐벗고 굶주림.

►작사作事 일을 꾸며냄.

►해화諧和 조화調和. 음악音樂의 곡조曲調가 서로 잘 어울림.

‘해諧’ 화和하다. 화합하다. 어울리다.

 

►촉도觸途

모든 일. 모든 곳. 도처에. 곳곳에. 어디든지. 어디를 가도, 어느 길을 취해도.

촉도성체觸途成滯 가는 곳마다 막히게 되다. 닿는 곳마다 걸림이 되다.

 

<오등회원五燈會元> 서여체유西余體柔 선사

안길주서여체유선사상당(왈)安吉州西餘體柔禪師上堂(曰)

안길주의 서여체유 선사가 당에 올라 (말했다).

 

일인파화一人把火 자신기신自燼其身 한 사람이 불을 들고 스스로 몸을 태우고 있고

일인포빙一人抱氷 횡시어로橫尸於路 한 사람이 얼음을 안고 길에 시체처럼 누워 있다.

 

진전즉촉도성체進前卽觸途成滯 앞으로 나아가면 가는 곳마다 막히게 되고

퇴후즉열기전흉退後卽噎氣塡胸 뒤로 물러나면 숨이 막혀 가슴이 답답해지니

직득상천무로直得上天無路 필경에는 갈 곳이 없어

입지무문入地無門 옹색한 처지가 되고 만다.

여금이불내하야如今已不奈何也 이리 되면 어찌할 수 없지 않은가?

 

양구왈良久曰 한참 있다가 말했다.

대득설소거待得雪消去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자연춘도래自然春到來 봄은 자연 오게 되어 있다.

 

►공총倥傯 일이 많아서 바쁘다. 매우 궁핍하다. 이것저것 일이 많아 매우 바쁨.

‘공倥’ 바쁘다. ‘총傯’ 바쁘다.

 

►행니누각굴行泥屢脚屈 진흙길을 가다가 여러 차례 미끄러져 넘어짐.

‘루屢’ 여러 번. ‘각굴脚屈’ 다리가 구부러짐. 즉 미끄러져 넘어짐.

 

►좌사坐社 제삿날 잔치에 참석함.

►반묘아斑猫兒 얼룩 고양이.

►반옹飯瓮 반옹飯甕 밥을 담은 옹기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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