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 161
가중시한산可重是寒山 깊고도 험한 한산寒山
백운상자한白雲常自閒 흰 구름은 늘 저절로 한가롭네.
원제창도내猿啼暢道內 원숭이는 구역區域 안에서 마음껏 소리 지르고
호소출인간虎嘯出人間 호랑이 울부짖는 소리는 인간 세상에서 벗어났네.
독보석가리獨步石可履 혼자 걷는 바윗길 밟을 만하니
고음등호반孤吟籐好攀 홀로 읊으며 등덩굴 더위잡고 오르네.
송풍청삽삽松風淸颯颯 부드럽고 맑은 솔바람 서늘하게 불어오고
조어성관관鳥語聲𠴨𠴨 새들은 사이좋게 지저귀네.
可重是寒山 깊고도 險해라 이곳 寒山은
白雲常自閒 흰구름 언제나 스스로 閑暇롭네.
猿啼暢道內 원숭이 길에 나와 꽥꽥거리고
虎嘯出人間 호랑이 울음소리 가까이서 듣네.
獨步石可履 혼자 가는 바위길 걸을 만하고
孤吟籐好攀 콧노래 흥얼대며 藤덩굴 잡고 오르네.
松風淸颯颯 맑은 솔바람에 땀을 식히고
鳥語聲關關 새들의 노랫소리에 귀를 맑히네.
귀중하도다, 이 한산寒山이여!
흰 구름 항상 스스로 한가롭구나.
원숭이 울음 도道를 노래하고
호랑이 울부짖음 인간세상 벗어났네.
혼자 걸으니 돌은 밟을 만하고
등나무는 홀로 읊조리며 더위잡기에 좋아라.
맑은 솔바람소리 솨솨
새 화답하며 지저귀는 소리 짹짹.
►가중可重 가귀可貴. 귀중하다.
►백운상자한白雲常自閑
‘한閑’ 흰 구름이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양.
‘雲自閑’은 자유롭고 무심無心한 경계를 비유.
►원제창도내猿啼暢道內 ‘道內’는 道曲의 오기인 듯.
‘暢道曲’은 선열禪悅(선정의 즐거움)의 생활적 노래를 부르다.
‘창暢’ 펴다. 진술하다.
►반攀 더위잡다(높은 곳에 오르려고 무엇을 끌어 잡다). -을 붙잡고 오르다.
►삽삽颯颯 바람 부는 소리. 바람소리의 형용.
►관관𠴨𠴨 【교】(관)새가 사이좋게 지저귀다 【대】(관)새가 서로 지저귀다
새가 서로 지저귀는 소리. 의성어. 새가 의좋게 번갈아 울어대
관관𠴨𠴨은 關關과 같은 것으로 새 우는 소리의 뜻.
원래 한산의 시에서 인식할 수 없는 두 글자였으나 앞 구절의 ‘삽삽颯颯’에 맞춰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나타내는 ‘관관關關, 𠴨𠴨’을 넣은 것이다.
<시경詩經 국풍國風 주남周南 관저장關雎章>
관관저구關關雎鳩 재하지주在河之洲 구우구우 우는 물수리 물가 모래섬에 있구나.
요조숙녀窈窕淑女 군자호구君子好逑 참하고 아름다운 아가씨 군자의 좋은 짝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