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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寒山詩

寒山詩 186

寒山詩 186

유신여무신有身與無身 몸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시아부비아是我復非我 나인가 하였더니 다시 내가 아니네.

여차심사량如此審思量 이렇게 깊이 생각하여 헤아리고서

천연의암좌遷延倚巖坐 미루고 지체遲滯하며 바위에 기대어 앉네.

 

족간청초생足間靑草生 발 사이에서는 싱싱하고 푸른 풀이 돋아나고

정상홍진타頂上紅塵墮 머리 위에는 속세俗世의 티끌이 떨어지네.

이견속중인已見俗中人 이미 내가 보았던 속세 사람들

영상시주과靈床施酒果 내 제사상에 술과 과일을 차리고 있네.

 

 

有身與無身 살로 된 몸과 참 性品의 몸

是我復非我 나인가 하지만 내가 아니네.

如此審思量 이와 같이 깊이 헤아리고서

遷延倚岩坐 閑暇로이 거닐어 바위 위에 앉네.

 

足間靑草生 발밑에서는 푸른 풀이 돋아나고

頂上紅塵墮 머리 위에서는 티끌이 떨어지네.

已見俗中人 내가 본 俗世의 여러 사람들

靈床施酒果 祭祀床에 올려 진 술과 과일 뿐이네.

 

 

몸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나는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이렇게 깊이 생각하고 헤아리며

오래 오래 바위에 기대 앉아있노라.

 

발에 푸른 풀 돋고

머리에 티끌먼지 쌓였네.

이미 보았나니 속세 사람들

제사상에 술 과일 차려놓았구나.

 

►유신여무신有身與無身 수행 중일 때의 육신과 성불한 이후의 진신

‘유신有身’은 ‘유신견有身見’으로 몸이 있다고 보는 견해.

‘무신無身’은 ‘무신견無身見’으로 몸이 없다고 보는 견해.

 

몸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여기고 집착하는 것을 불교에서는

‘유신견有身見’이라 칭하며 이것을 일종의 사견邪見(그릇된 견해)으로 인식한다.

이와 반대되는 것이 ‘무신견無身見’인데 이것은 정견正見(바른 견해)이다.

 

지혜를 닦음으로써 처음에 ‘몸속에 내가 있다’ ‘내 안에 몸이 있다’

‘이 몸이 나다’ ‘몸이 없으면 나도 없다’는 등의 착심을 내지 않는다.

이것의 이름은 ‘보살이 깨끗한 지혜[淨慧]를 닦고 익힘’이다.

/<대반열반경> 권17

 

►시아부비아是我復非我

‘시아是我’는 ‘아견我見’을 말한다.

자기 자신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집착하는 견해로

불교에서는 ‘아견我見’이라 칭하며

일종의 사견邪見(그릇된 견해)으로 인식한다.

 

이와 반대되는 것이 ‘비아非我’인데 이것은 또한

‘무아無我’라고도 칭하며 정견正見(바른 견해)이다.

 

나의 지금 이 몸은 4大로 화합된 것이다. ···

4大가 각각 분리되면 지금의 허망한 몸은 어디에 있겠는가?

곧바로 알아라.

이 몸은 결국 실체가 없는데 화합해서 이루어진 것으로서

진실로 환幻이나 허깨비와 같은 것이다./<원각경 보안보살장>

 

►천연遷延 늦추다. 마음대로 한가로이 걷다. 오래 오래. 시일을 미루어 감.

►의암좌倚巖坐 바위에 기대어 앉아 있다. 좌선坐禪을 말함.

 

►족간청초생足間靑草生

좌선수행을 하는 시간이 오랫동안 흘러서 발에 풀이 돋아 살을 뚫고 나왔다는 말.

 

보살이 이때 멸의삼매滅意三昧에 드니 그 이름은 적제근寂諸根이었다.

모든 하늘이 울어 비 오듯 눈물을 흘리며 일어나 음식을 먹을 것을 권하여 청하였다.

이렇게 청할 때 그 소리가 삼천대천세계에 널리 퍼졌으나 보살은 깨어나지 않았다.

 

열의悅意라는 이름을 가진 한 天子가

땅에서 돋은 풀이 보살의 살을 뚫고 팔꿈치까지 자란 것을 보았다.

 

그는 모든 하늘에 고하여 말했다.

“기이하구나, 남자여. 이토록 고행을 하다니!

오래도록 먹지도 않고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풀이 자라도 느끼지 못하는구나.

/<관불삼매해경> 권1

 

►정상홍진타頂上紅塵墮

오랫동안 좌선을 하니 머리에 티끌과 먼지가 쌓여있다는 말.

 

‘홍진紅塵’ 티끌과 흙. 먼지.

붉게 일어나는 먼지라는 뜻으로 번거로운 세속을 비유하는 말.

 

표시록군행양기진토적의사表示鹿群行扬起尘土的意思

사슴 무리가 흙먼지를 날린다.

 

홍진색천지紅塵塞天地 홍진이 천지를 막아

백일하명명白日何冥冥 왜 밝은 해를 어둑하게 하는고./이릉李陵

 

홍진일편비난도紅塵一片飛難到 속세의 티끌 한 조각도 날아들기 어려운데

만점라분우후산滿點螺分雨後山 비 온 뒤의 많은 산들 소라같이 올망졸망 하구나.

/김영돈金永暾 <호종백마산응어제扈從白馬山應御製>

 

►영상시주과靈牀施酒果 죽었을 때 제사상에 음식을 차려놓은 것을 형용한 말.

속세의 사람들은 삼매에 든 줄도 모르고 죽은 것으로 오해하여 제사상을 차려놓았다는 말.

 

‘영상靈牀’ 염殮을 하기 전에 시신을 두는 곳. 죽은 자의 영전靈前의 제사상.

이 상 위에 여러 가지 제물祭物을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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