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 196
작일유봉정昨日遊峯頂 어제는 산봉우리의 맨 꼭대기에서 놀다가
하규천척애下窺千尺崖 까마득한 낭떠러지를 내려다보았네.
임위일주수臨危一株樹 위태롭게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풍파양지개風擺兩枝開 거센 바람에 두 쪽으로 갈라졌네.
우표즉영락雨漂卽零落 비바람에 나부낀 잎들 모두 시들어 떨어지더니
일쇄작진애日曬作塵埃 햇볕에 쬐여 티끌이 되었네.
차견차무수嗟見此茂秀 아! 그렇게 무성하고 높이 솟았던 나무가
금위일취회今爲一聚灰 지금은 한줌의 재가 되었네.
어제는 한산의 마루에서 놀다가
발밑 천 길 낭떠러지 내려다 봤네
벼랑에 난 위태로운 나무 한 그루
큰바람에 몸이 찢겨 두 동강 됐네
비에 젖은 잎들 모두 시들어 지고
뜨거운 햇빛 쏘여 먼지 되었네
전에 볼 때는 무성하고 우뚝하더니
지금은 가장귀 말고 한 줌 재가 되었네
어제 산꼭대기에서 놀다가
천척 낭떠러지 내려다보았네.
위태로이 서있는 나무 한 그루
바람에 두 가지 찢겼네.
빗물에 떠밀려 잎 떨어지고
햇볕에 말라 티끌이 되었네.
아아, 이토록 무성하게 자란 나무
지금 한줌 재로 변해가는구나.
►‘그루 주株’ 그루터기(풀이나 나무 따위의 아랫동아리) 근본根本, 뿌리
►풍파風擺
‘열 파擺’ (밀쳐)열다. 벌여놓다. 진열陳列하다. 흔들다, 요동搖動시키다
<탄화歎花 꽃을 한탄하다>/두목杜牧(803-852)
자한심방도이지自恨尋芳到已遲 꽃을 너무 늦게 찾아온 게 한스럽구나.
왕년증견미개시往年曾見未開時 그 옛날 아직 피지 않았을 때 본 적이 있었는데.
여금풍파화랑자如今風擺花狼藉 지금은 바람이 흔들어 꽃잎이 낭자하게 흩어졌고
록엽성음자만지綠葉成蔭子滿枝 푸른 잎은 녹음이 되고 가지엔 열매가 가득하구나.
►‘떠다닐 표漂’ 떠다니다. 나부끼다. (흔들어) 움직이다.
►영락零落 초목草木이 시들어 떨어지다.
권세나 살림이 줄어서 보잘것없이 되다.
►‘쬘 쇄曬’ (볕에) 쬐다. (볕에) 말리다.
►진애塵埃 티끌.
►무수茂秀 무성하다. 우거지다.
►차嗟 탄식. 감탄.
►일취一聚 한 줌. ‘취聚’ 한 줌.
현명한 자는 생명이란 것은
강가 험준한 곳에 서 있는 큰 나무와 같음을 알아야 한다./<열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