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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寒山詩

寒山詩 214

寒山詩 214

권니삼계자勸你三界子 욕계·색계·무색계의 3界에 사는 그대들에게 권하는데

막작물도리莫作勿道理 도리道理에 어긋나는 짓 저지르지 말게나.

리단피타기理短被他欺 도리를 잘 모르면 남들에게 속고

리장불나니理長不奈你 도리를 잘 알면 남들이 견디어 내지 못하네.

 

세간탁람인世間濁濫人 인간 세상의 어리석고 욕심 많은 사람들은

흡사서점자恰似鼠粘子 우엉 씨와 비슷하네.

불견무사인不見無事人 아무 일도 없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는가.

독탈무능비獨脫無能比 홀로 해탈解脫하여 견줄 수가 없네.

 

조수반본원早須返本源 모름지기 빨리 근원根源으로 돌아가

삼계임연기三界任緣起 삼계의 일은 연기緣起에 맡겨 두게.

청정입여류淸淨入如流 맑고 깨끗하여 흘러가는 세월에 몸을 맡기면

막음무명수莫飮無明水 무명無明의 물을 마시지 말게나.

 

 

勸你三界子 三界에 居住하는 그대들에게 勸하나니

莫作勿道理 道理에 어긋나는 짓 저지르지 마시게나.

理短被他欺 道理를 잘 모르면 남들에게 當하고

理長不奈你 道理를 잘 알아도 남들이 거북해 한다네.

 

世間濁濫人 世間에 때 타고 넘쳐나는 이들은

恰似黍粘子 그 貌樣이 기장쌀에 곰팡이 낀 듯하니

不見無事人 일 벌리기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야

獨脫無能比 견줄데 없는 解脫境地 얻을 수 있네.

 

早須返本源 하루빨리 本來 있던 제자리로 돌아가

三界任緣起 새롭고 善한 三界因緣 일으켜서

淸淨入如流 淸淨한 흐름에 들어 몸을 맡기고

莫飮無明水 다시는 無明의 물 마실 생각 마시게나.

 

 

삼계를 떠도는 그대들에게 권하노니

도리에 어긋나는 짓 하지 말라.

도리가 모자라면 남에게 속지만

도리가 넉넉하면 그대들을 어쩌지 못하리라.

 

탐욕스럽고 야비한 세상 사람들은

마치 우엉 씨 같구나.

일 없는 이 못 봤는가?

홀로 해탈하여 견줄 이 없도다.

 

어서 본원本源으로 돌아가라.

삼계는 연기緣起에 맡겨둬라.

깨끗하여 진여眞如의 강물에 들면

무명無明의 물을 마시지 않으리.

 

►삼계자三界子 세상 사람들을 가리킴. 삼계는 중생이 생사 윤회하는 세계.

►물勿=無.

►피타기被他欺 다른 사람에게 업신여김을 받고 모욕을 당하다.

►‘길 장/어른 장長’ 충분하다.

 

►불내니不柰你 불내하니不奈何你 너를 어찌하지 못한다.

‘불나不奈’ 어찌해볼 수가 없다.

 

►탁람인濁濫人 욕심이 많고 야비野鄙(속되고 천함)한 범상하고 속된 사람.

탁람濁濫 흙탕물이 넘치는 것. 천박淺薄함이 드러남.

‘흐릴 탁濁’ 흐리다. 혼탁混濁하다. 더럽다

‘넘칠 람(남)濫’ 넘치다, 외람하다. 음란하다. 범람하다. 지나치다

 

►무사인無事人 일 없는 사람.

무위지인無爲之人 함이 없이 하는 사람. 견성見性하여 해탈한 사람.

 

“만일 부처를 찾으려면 곧바로 견성하라.

성품이 곧 부처요,

부처는 자재한 사람이며 일 없고 함이 없는 사람이다.”

/<소실육문 · 혈맥론>

 

무위로 초탈하고 운행하는 대로 맡겨 수연隨緣하면서

속정俗情과 망위妄爲를 제거해 없앤 철오한 자를 가리킨다.

 

<황벽전심법요黃檗傳心法要>

이정량지해단소용爾情量知解但銷鎔 너의 情量과 지해가 다만 銷鎔(녹다)하고

표리정진도무의집表裏情盡都無依執 표리의 정이 없어져서 모두 依執함이 없어야

시무사인是無事人 이 무사인無事人이다.

 

<임제어록臨濟語錄>

불여조사佛與祖師 시무사인是無事人 부처와 조사는 이 무사인無事人이다.

 

►흡사서점자恰似鼠粘子

욕심 많고 속된 사람들은 욕심으로 마음이 칭칭 감겨

일 없는 해탈의 경지를 알지 못함을 비유한 말.

 

‘서점자鼠粘子’ 서점벌레. 물독 속과 같은 습기가 많은 곳에 서식하는 벌레.

서점鼠粘의 열매. 악실惡實(우엉 씨). ‘鼠粘’ 우방牛蒡. 우엉.

 

►본원本源 청정한 자성自性. 불성佛性.

►임연기任緣起 연기에 맡기다. 인연을 따르다.

불교에서 인식하는 바로는 물질세계의 일체 사물과

정신세계의 모든 현상은 다 인과로 얽힌 곳에 처해 있으며

어떤 조건에 의해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연기緣起나 연緣이라 일컫는다.

 

►청정淸淨

악한 행위에서 멀리 떠나고 번뇌를 끊어 없애서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경지.

 

►여류如流 진여眞如의 흐름.

►무명無明 삼독三毒의 하나인 치癡(어리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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