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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寒山詩

寒山詩 223

寒山詩 223

상인심맹리上人心猛利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이 굳고 예리銳利해서

일문변지묘一聞便知妙 한번만 들으면 묘妙한 이치理致를 알아듣네.

중류심청정中流心淸淨 중간 정도의 사람은 마음이 맑고 깨끗해서

심사운심요審思云甚要 잘 듣고 생각해서 매우 중요한 것을 말하네.

 

하사둔암치下士鈍暗癡 못난 사람은 둔하고 어리석어서

완피최난열頑皮最難裂 유들유들하여 순종順從하지 않으니 무너지기가 가장 어렵네.

직대혈림두直待血淋頭 머리에서 핏방울이 떨어져야

시지자최멸始知自摧滅 비로소 자기가 죽어 간다는 것을 아네.

 

간취개안적看取開眼賊 눈을 뜨고 도둑을 보아서 알아차리게.

료시집인결鬧市集人決 사람들이 모여든 시끄러운 저자에서 판단해야지.

사시기여진死屍棄如塵 송장이 티끌처럼 버려지면

차시향수설此時向誰說 이때 누구에게 말해야 하나.

 

남아대장부男兒大丈夫 사내대장부大丈夫가

일도양단절一刀兩斷截 한칼에 두 동강이가 나리라.

인면금수심人面禽獸心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짐승 같은 마음으로

조작하시헐造作何時歇 일을 꾸며서 만드는 짓을 언제나 그만둘까.

 

 

上人心猛利 根氣 높은 사람들 생각 깊고 銳敏해서

一聞便知妙 한番만 듣고서도 妙한 理致 알아듣고

中流心淸淨 中間 根氣 가진 이도 마음 아직 맑아서

審思云甚要 생각하고 생각하면 根本 알아 말하는데

 

下士鈍暗癡 根氣 낮은 鈍하고도 어리석은 이들은

頑皮最難裂 껍질이 하도 두꺼워 깨부수기 어려워라.

直待血淋頭 머리를 잘리고 피 흘릴 때 되어서야

始知自摧滅 비로소 自己가 부서진 걸 알텐데

 

看取開眼賊 눈을 크게 뜨고서도 賊 보려했다가

鬧市集人決 모여든 사람보고 제 잘못 알아채네.

死屍棄如塵 죽은 屍體 쓰레기처럼 버려지고 나서

此時向誰說 뉘우치는 말들을 누구에게 해야할까.

 

男兒大丈夫 사내 大丈夫라는 堂堂했던 이는 없고

一刀兩斷截 한 칼에 두 동강 난 잘린 몸 만 남았네.

人面禽獸心 사람얼굴하고서 짐승 같은 마음으로

造作何時歇 惡業이나 짓는 일 어느 때나 그만둘까.

 

 

상등인은 마음이 용맹하고 예리하여

한 번 듣고 곧바로 묘한 이치 아네.

중등인은 마음이 청정하여

면밀히 생각한 뒤 “아주 중요해.”라고 하네.

 

하등인은 둔하고 어둡고 어리석어

질긴 가죽 찢기가 가장 어렵도다.

핏방울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보고서야

비로소 자신이 사라져가는 걸 안다.

 

눈 뜨고 도둑이 되는 걸 보아라.

와글와글 저자 거리에서 형刑을 받으리라.

죽은 송장 티끌처럼 버려지면

그 때 누굴 향해 말을 하랴?

 

사내대장부가

단칼에 두 동강이 나리라.

사람 얼굴에 짐승의 마음으로

악업 짓는 일 언제나 그치려나?

 

►상인上人 불교에서 지혜와 계행이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에 대한 존칭.

지덕을 겸비하여 가히 중승 및 중인의 스승이 되는 고승에 대한 존칭.

 

<석씨요람釋氏要覽>上

내유지덕內有智德 안으로 지덕智德을 갖추고

외유승행外有勝行 밖으로 승행勝行이 있으며

재중인지상자위상인在衆人之上者爲上人 중인의 위에 있는 자를 상인이라 한다.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17

약보살마하살若菩薩摩訶薩 능일심행能一心行 만약 보살마하살이 능히 일심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행하고

호지심불산란護持心不散亂 호지하는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면

칭위상인稱爲上人 일컬어 上人이라 한다.

 

<羅湖野錄나호야록>上 상방악上方岳

문오조계공희감험聞五祖戒公喜勘驗 5祖戒公이 감험하기를 좋아한다 함을 들었는데

현미욕전顯未欲前 현顯(重顯)은 앞서려고 하지 않았다.

악내선왕岳乃先往 경조장실徑造丈室 악岳이 이에 먼저 가서 질러 丈室로 나아갔다.

 

계왈戒曰 상인명심마上人名甚麽 계戒가 가로되 上人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대왈對曰 제악齊岳 대답해 가로되 제악입니다.

 

►맹리猛利 대단하다. 굉장하다. 날카롭고 세상이치에 밝다.

勇猛精進(용맹스럽게 불도를 수행함)하여 修道에 있어서

부지런히 분발하고 게으름을 피우지 아니 하다.

 

►중류中流 중등인中等人.

►청정淸淨 번뇌에서 멀리 떠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음.

►심사審思 자세히 생각하여 헤아리다.

 

►심요甚要 매우 중요하다.

►하사下士 재주와 덕이 낮은 사람. 어리석은 사람,

 

‘상사上士’ 상등上等의 근기자根器者.

<도덕경道德經> 제41 문도장聞道章.

상사문도上士聞道 근이행지勤而行之 상사上士가 도를 들으면 부지런히 이를 행하고

중사문도中士聞道 약존약망若存若亡 중사가 도를 들으면 있는 가, 없는 가 의심하며

하사문도下士聞道 대소지大笑之 하가 도를 들으면 그것을 크게 웃나니

불소不笑 부족이위도不足以爲道 웃지 않으면 족히 도가 되지 못한다.

 

<영가증도가永嘉證道歌>

상사일결일절료上士一決一切了 상사는 한 번 결판하매 일체를 마치지만

중하다문다불신中下多聞多不信 중하中下는 많이 들으면 많이 불신한다.

 

<대혜어록大慧語錄>20

상사문도上士聞道 상사가 도를 들음은

여인인공如印印空 인장으로 허공에 인印을 침과 같으며

중사문도中士聞道 중사가 도를 들음은

여인인수如印印水 인으로 물에 인을 침과 같으며

하사문도下士聞道 하사가 도를 들음은

여인인니如印印泥 인으로 진흙에 인을 침과 같다.

 

‘중사中士’

위어상사하사중간지인位於上士下士中間之人 상사와 하사의 중간에 위치하는 사람.

 

►둔암치鈍暗癡 우매하고 무지함을 나타내는 말.

►완피頑皮 두꺼운 껍질.

노는 것 좋아하고 남의 권고를 잘 듣지 않는 것을 뜻하기도 함.

어둡고 완고하며 신령스럽지 못함을 비유한 말.

 

지견경완둔적어갑우피등指堅硬頑鈍的魚甲牛皮等

견경堅硬하고 완둔頑鈍한 물고기 껍질이나 쇠가죽 등을 가리킴.

 

유지성정완고불청권도喩指性情頑固不聽勸導

성정이 완고하여 권도勸導를 듣지 않음을 비유로 가리킴.

 

<송고연주통집頌古聯珠通集>23

완피로호와림구頑皮老虎臥林丘 완피頑皮의 노호老虎가 숲 언덕에 누웠나니

일임방인방적유一任傍人放滴油 옆 사람의, 한 방울의 기름을 방출함에 일임한다.

 

►직대直待 줄곧 기다리다.

►혈림血淋 핏방울이 떨어지다.

‘물 뿌릴 림(임)淋’ 물방울이 떨어지다. 끼얹다. 젖다

 

►최멸摧滅 부숴 없애다. 멸하다.

‘꺾을 최, 꼴 좌摧’ 멸하다. 꺾다, 깨뜨리다. 꺾이다, 부러지다

 

►간취看取 보다. 취取는 작조사作助詞로 뜻이 없음

►개안적開眼賊 눈을 부릅뜨고 도적이 되다.

분명히 알면서도 고의로 잘못을 저지르며 후일의 과보를 두려워하지 않음을 비유한 말.

 

►요시鬧市 시끄러운 저자.

‘시끄러울 뇨(요)鬧’ 시끄럽다. 다투다. 모이다

 

►‘결단할 결, 빠를 혈決’ 형벌을 받다. 여기서는 죽음의 형벌을 받다.

►금수禽獸 날짐승과 길짐승. 즉 모든 짐승.

►조작造作 짓다. 여기서는 ‘악업을 짓다’의 뜻.

 

►일도양단절一刀兩段截 칼을 한 번 휘둘러 두 동강이 나게 자르다.

여기서는 참수斬首(목을 자름)를 의미함.

‘끊을 절截’ 끊다. 말을 잘하다. 가로막다, 차단遮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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