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득시拾得詩 18
운심상관광運心常寬廣 마음 쓰기 언제나 넓고 크게 하면
차즉명위포此則名爲布 이것을 일러서 ‘보布’라고 하고
철기혜우인輟己惠于人 나를 버려 남들에게 보탬이 되면
방가명위시方可名爲施 비로소 ‘시施’라고 이름 할 수 있네
후래인부지後來人不知 나중에 온 사람은 알지 못하니
언능회차의焉能會此義 어떻게 진정한 뜻 알 수 있겠는가
미설일용승未設一庸僧 보시도 안 해본 어리석은 중이
조의망부귀早擬望富貴 바라는 게 돈 많고 높이 되는 것이라니
運心常寬廣 마음은 항상 너그럽고 넓게 쓰라
此則名為布 이것을 일컬어 ‘보布’라하고
輟己惠于人 자기를 버리어 남에게 은혜를 베풀라
方可名為施 이것을 이름 해 ‘시施’라 하나니
後來人不知 뒤에 오는 사람들 이것을 모르거니
焉能會此義 어떻게 그 뜻을 바르게 알랴
未設一庸僧 한 못난 중에게도 공양하지 않고
早擬望富貴 얼른 富貴 되려고 꾀하는구나.
►미설未設 중에게 보시하고 음식을 공양하는 것.
►보시布施
대승大乘 불교의 핵심적인 실천 수행법의 하나.
우리나라 불교에서 특히 중요시함.
보시란 베풀어주는 일[施與]을 말하는데
중생의 구제를 목표로 삼는 이타利他 정신의 극치이다.
하지만 점차 그 정신은 자신과 가족의 미래와 사후 세계를 위해
공덕을 쌓는 방편으로 변화되었다.
<보시布施>
내시외시일체시內施外施一切施 내시內施하고 外施하고 一切施해야 하나니
시중위최법보시施中爲最法布施 보시布施 중에 으뜸이 됨은 法布施로다
불문재가급출가不問在家及出家 재가在家 및 出家를 묻지 말고
이무린심수분시而無悋心隨分施 아끼는 마음이 없이 분한分限 따라 보시하라.
공수래혜공수거空手來兮空手去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나니
심시본공신역수心是本空身亦隨 마음은 이 본래 空 했고 몸도 또한 따르도다
수운오도찰나간雖云悟道刹那間 비록 오도悟道가 찰나간이라고 이르지만
필수광겁공덕취必需曠劫功德聚 반드시 광겁曠劫에 공덕 모음을 써야 하느니라.
(1~2행)
화엄십행품華嚴十行品 가운데 공덕림보살功德林菩薩이
10가지 보시布施를 설했나니 文에 이르되
佛子여,
무엇 등이 보살마하살의 시장施藏이 되는가 하면 이 보살이 10가지 보시를 행하나니
이른 바 분감시分減施 갈진시竭盡施 내시內施 외시外施 내외시內外施 일체시一切施
과거시過去施 미래시未來施 현재시現在施 구경시究竟施니라.
분감시分減施란 것은 이르자면
보살이 품성稟性이 인자仁慈하여 혜시惠施를 행하기를 좋아하나니
만약 미미美味를 얻으면 먼저 중생에게 준 연후에 비로소 먹으며
만약 음식을 받을 때엔 미리 생각을 지어 말하되
자기 몸 가운데의 팔만사천시충八萬四千尸蟲 등에게 보시하노라 하며
또 이 음식으로써 중생에게 혜시惠施하므로
원컨대 내가 몸뚱이에 영원히 탐착貪著이 끊어지게 하라 하나니
이 이름이 분감시分減施니라.
갈진시竭盡施란 것은
음식향화飮食香華와 자생지구資生之具를 일체 다 버리며 내지乃至
온 생명까지도 또한 아끼는 바 없나니 이 이름이 갈진시竭盡施니라.
내시內施란 것은 이르자면
보살이 나이가 바야흐로 소성少盛한지라 단정端正하고 미호美好하여
내지乃至 두목수뇌頭目髓腦를 중생을 제도濟度하는데 쓰리라 생각하고선
보시하되 마음에 후회하는 바가 없나니 이 이름이 내시內施니라.
외시外施란 것은
명화名華 상복上服 내지 王位를 내가 이제 의응宜應(마땅)히 저의 구하는 바를 따라
그 뜻을 충만充滿코자 곧 바로 그에게 주나니 이 이름이 외시外施니라.
내외시內外施란 것은 위에 설한 바와 같은 것을
다 모두 보시하나니 이 이름이 내외시內外施니라.
일체시一切施란 것은
가사假使 시방인十方人이 와서 위의 욕구欲求하는 바를
다 모두 보시하여 주나니 이 이름이 일체시一切施니라.
과거시過去施란 것은
과거 제불보살의 소유한 공덕을 듣되 듣고선 집착執著하지 않으며
있음이 아님을 요달了達하여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며 貪하지 않고 맛보지 않고
또한 구취求取하지 않으며 의의依倚하는 바 없으며
법이 꿈과 같아 견고堅固함이 있지 않음을 보되 단지 집착하는 바의 중생을
敎化하여 불법을 성숙成熟케 하려고 위해 연설演說하며 또 다시 過去諸佛을 관찰하매
시방十方으로 추구推求해도 모두 가히 얻지 못하겠구나,
이 생각을 하고선 過去法을 필경 다 버리나니 이 이름이 과거시過去施니라.
미래시未來施란 것은 이르자면
이 보살이 未來諸佛의 修行하는 바를 들으매 有가 그른 줄을 요달하여
모양을 취하지 않으며 내지 생각을 짓되 이에 법이 있음이 아닌지라
버리지 않음은 옳지 못하다 하나니 이 이름이 미래시未來施니라.
현재시現在施란 것은 이르자면
이 보살이 諸天 내지 聲聞緣覺의 具足한 공덕을 듣고서 그 마음이 미혹하지 않으며
탐착이 있지 않으며 또 諸行을 관찰하매 꿈과 같아 실답지 않은지라 중생으로 하여금
惡趣를 사리捨離케 하되 마음에 분별이 없으며 보살도를 닦아 불법을 성취하여
개연開演하나니 이 이름이 현재시現在施니라.
구경시究竟施란 것은 이르자면
모든 보살이 일체의 所有를 버려서 중생을 만족케 한 연후에 일체중생을 개도開導하되
중생에 탐착을 내지 않게 되어 모두 청정한 智身을 성취하나니 이 이름이 구경시究竟施니라.
이 이름이 시장施藏이니라/無異元來禪師語錄 卷21
모든 공양供養 중에 법공양法供養이 으뜸이며 모든 보시布施 중에 법보시法布施가 으뜸이니라
/무이원래선사어록無異元來禪師語錄 卷21(元來는 수창경壽昌經의 法嗣. 洞山下31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