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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쿳따까 니까야

法句譬喩經 1권 3. 호계품護戒品

法句譬喩經 1권 3. 호계품護戒品

석불재사위국기환정사昔佛在舍衛國祇桓精舍 위제천인선연경법爲諸天人宣演經法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시면서 여러 하늘과 사람들을 위해 설법하셨다.

 

시나열기국유이신학비구時羅閱祇國有二新學比丘 욕왕견불欲往見佛

그때 나열기국에는 새로 비구가 된 두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은 부처님을 뵙기 위해 길을 떠났다.

 

이국중간二國中間 광무인민曠無人民 우시한열于時旱熱 천수고갈泉水枯竭

두 나라 사이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넓은 들판이 있었는데

마침 가뭄이 들어 샘물이 모두 말라 버렸다.

 

이인기갈二人飢渴 열갈호흡熱暍呼吸

그들은 배고프고 목마른 데다 더위 때문에 몹시 헐떡이면서 겨우 숨을 쉬었다.

 

고천지중故泉之中 유승여수有升餘水 이유세충而有細蟲 불가득음不可得飮

마침 오래된 샘물에 한 되 남짓한 물이 고여 있었지만

미세한 벌레들이 있었기 때문에 마실 수가 없었다.

 

이인상대왈二人相對曰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말하였다.

고종원래故從遠來 욕망견불欲望見佛 부도금일不圖今日 몰명어차야沒命於此也

"일부러 멀리서 온 것은 부처님을 뵙기 위한 것인데

오늘 여기서 죽을 줄은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일인언왈一人言曰 한 사람이 말하였다.

차당음수且當飮水 이제오명以濟吾命 진전견불進前見佛 언지기여야焉知其餘也

"우선 물을 마셔 내 목숨을 건진 뒤에 가서 부처님을 뵙시다. 그 뒤의 일은 어찌 생각하겠는가?"

 

일인답왈一人答曰 또 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불지명계佛之明戒 인자위수仁慈爲首 잔생자활殘生自活 견불무익見佛無益

"부처님의 밝은 계율은 인자함을 우두머리로 삼는데

생물을 해쳐 가면서 생명을 부지하여 부처님을 뵙는다 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녕수계이寧守戒而 사불범계이생야死不犯戒而生也

차라리 계율을 지키다가 죽을지언정 계율을 범하고 살지는 않으리라."

 

일인즉기一人卽起 극의쾌음極意快飮 어시진로於是進路

일인불음一人不飮 수치운명遂致殞命 즉생제이卽生第二 도리천상忉利天上

그리하여 한 사람은 곧 일어나 마음껏 물을 마시고 길을 떠났고

한 사람은 끝내 물을 마시지 않고 목숨을 마치고는 두 번째 하늘인 도리천에 태어났다.

 

사유자성思惟自省 그는 스스로 돌이켜 생각해 보았다.

즉식숙명卽識宿命 지계불범持戒不犯 금래생차今來生此 신재복보信哉福報 기부원의其不遠矣

'전생에 계율을 범하지 않고 지켰기 때문에 이 믿음으로 이제 와서 여기에 태어난 것이로구나.

참으로 복의 과보가 먼 것이 아니구나.'

 

즉지화향卽持華香 하도불소下到佛所 위불작례爲佛作禮 각주일면卻住一面

그리고 곧 꽃과 향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내려가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섰다.

 

기음수자其飮水者 도로피돈道路疲頓 경일내달經日乃達

물을 마신 한 사람은 길에서 몹시 피곤하여,

하루를 지낸 뒤에야 비로소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렀다.

 

견불신덕見佛神德 지존외외至尊巍巍 계수례필稽首禮畢 체읍자진涕泣自陳

그는 부처님의 신비로운 덕이 가장 높고 뛰어난 것을 보고,

머리 조아려 예배한 뒤에 눈물을 흘리며 그 내력을 말씀드렸다.

 

아반일인我伴一人 어피명종於彼命終 감기부달感其不達 원불지지願佛知之

"저의 도반 한 사람이 길에서 목숨을 마쳐 소원을 이루지 못한 것을 슬퍼하고 있습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 그를 살펴주십시오."

 

불언佛言 오이명의吾已明矣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미 알고 있다."

 

불이수지왈佛以手指曰 부처님께서는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금차천인今此天人 즉여반야則汝伴也 "지금 이 하늘 사람이 바로 네 도반이다.

전계생천全戒生天 이 사람은 계율을 온전하게 지켰기 때문에 하늘에 태어나게 되었고

우선지의又先至矣 또 너보다 먼저 여기에 왔느니라."

 

어시세존於是世尊 피흉시지披胸示之 그리고 세존께서는 가슴을 헤쳐 보이시면서 말씀하셨다.

여관아형汝觀我形 불봉아계不奉我戒 "너는 내 얼굴만 보고 내 계율은 받들지 않았다.

수운견아雖云見我 너는 비록 나를 본다 하겠지만

아불견여야我不見汝也 나는 네가 보이지 않느니라.

거아만리去我萬里 너는 내게서 1만 리나 떨어졌다.

 

봉행경계奉行經戒 차인즉위재아목전此人則爲在我目前

그러나 계율을 받들어 행한 이 사람은 바로 내 눈앞에 있느니라."

 

어시세존於是世尊 즉설게언卽說偈言 세존께서는 이어 게송을 말씀하셨다.

학이다문學而多聞 배워서 들은 것 많고

지계부실持戒不失 계율을 지녀 잃지 않으면

량세견예兩世見譽 그는 두 세상에서 칭찬을 받고

소원자득所願者得 원하는 바를 모두 얻으리라.

 

학이과문學而寡聞 배우고도 들은 것 적고

지계불완持戒不完 계율을 완전하게 지키지 못하면

량세수통兩世受痛 그는 두 세상에서 고통을 받고

상기본원喪其本願 본래의 소원을 잃고 만다네.

 

부학유이夫學有二 무릇 배움에는 두 가지가 있나니

상친다문常親多聞 언제나 많이 들은 사람과 친하고

안체해의安諦解義 진리에 안주하고 이치를 잘 알아

수곤불야雖困不耶 아무리 곤궁해도 삿되지 않아야 하네.

 

어시비구문게於是比丘聞偈 참포계수慚怖稽首 회과묵사소행悔過嘿思所行

이에 그 비구는 이 게송을 듣고 부끄럽고 두려워 머리를 조아리고

잘못을 뉘우치면서 잠자코 그 행할 바를 생각하였다.

 

천인문게天人聞偈 심의흔열心意欣悅 체득법안逮得法眼

그리고 하늘 사람은 이 게송을 듣고 마음이 기뻐져 곧 법안을 증득하였다.

 

천인중회天人衆會 막불봉행莫不奉行

거기 모인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 부처님 말씀을 받들어 행하였다.

 

●호계품護戒品

고려대장경에는 이 <호계품>도 앞의 <교학품>과 함께

제2로 되어 있어 두 번째 품이 두 가지가 된다

그런데 송ㆍ원ㆍ명 세 본에는 이 <호계품> 제2 항목은 빠져 있다.

여기에서는 앞서 해제의 순서대로 세 번째 품으로 넣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