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句譬喩經 1권 5. 독신품篤信品
1
석자사위국昔者舍衛國 동남유대강東南有大江 옛날 사위국 동남쪽에 큰 강이 있었는데
수기심이광水旣深而廣 그 강은 깊고 넓었으며
유오백여가有五百餘家 거재안변居在岸邊 그 강가에는 5백여 채의 집이 있었다.
미문도덕未聞道德 도세지행度世之行
습어강강習於剛强 기사위무欺詐爲務 탐리자자貪利自恣 쾌심극의快心極意
그러나 그들은 아직 세상을 제도하는 도덕의 행이 있음을 듣지 못하여
힘센 것이 선망의 대상이었고 속이는 것을 일삼았으며
이익을 탐하고 방탕하여 마음껏 향락하였다.
세존상념世尊常念 기응도자其應度者 당왕도지當往度之
세존께서 늘 제도할 수 있는 사람은 가서 제도해야겠다고 생각하셨다.
지차제가知此諸家 복응당도福應當度 어시세존於是世尊 왕지수변往至水邊 좌일수하坐一樹下
그러던 차에 이 모든 사람들은 복을 지었으므로 제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아시고
부처님께서는 강가로 가시어 어떤 나무 밑에 앉으셨다.
촌인견불광상村人見佛光相 기리막부경숙奇異莫不驚肅
마을 사람들은 부처님의 빛나는 모습을 보고 기이하게 생각하여 모두 놀라고 숙연해졌다.
개왕례경皆往禮敬 혹배혹읍或拜或揖 문신기거問訊起居
모두 부처님께로 가서 예배하고 공경하였는데
혹은 절을 하기도 하고 혹은 읍을 하기도 하면서 안부 인사를 드렸다.
불명령좌佛命令坐 위설경법爲說經法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앉게 하시고 법을 연설하셨다.
중인문지衆人聞之 이심불신而心不信 습어기태習於欺怠 불신진언不信眞言
그러나 그들은 법을 듣고서도 마음으로 믿지 않았으니
속이거나 게으름에 익숙해져 진실한 말을 믿지 않았다.
불변화작佛便化作 일인종강남래一人從江南來 족행수상足行水上 정몰기과正沒其踝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곧 변화로 사람 하나를 만들어 강의 남쪽으로부터
물 위를 걸어오게 하셨는데 겨우 복숭아 뼈가 물에 잠길 뿐이었다.
래지불전계수례불來至佛前稽首禮佛 그는 부처님 앞에 와서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였다.
중인견지衆人見之 막불경괴莫不驚怪 문화인왈問化人曰
사람들은 그를 보고 모두 놀라고 이상히 여겨 그 변화로 만든 사람에게 물었다.
오등선인이래吾等先人以來 거차강변居此江邊 미증문인未曾聞人 행수상자行水上者
"우리는 조상 때부터 이 강에 살았지만
아직까지 물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소.
경시하인卿是何人 유하도술有何道術 리수불몰履水不沒 원문기의願聞其意
당신은 어떤 사람이며 또 어떤 도술이 있기에
물 위를 걸어도 빠지지 않는지 그 사정을 듣고 싶소."
화인답왈化人答曰 변화로 만든 사람이 대답하였다.
오시강남吾是江南 우직지인愚直之人 "나는 이 강 남쪽에 사는 어리석고 고지식한 사람이오.
문불재차聞佛在此 탐락도덕貪樂道德 지남안변至南岸邊 불시득도不時得度
부처님께서 여기 계시면서 도덕을 좋아하신다는 말을 듣고
남쪽 강가로 갔으나 곧 건널 수가 없었소.
문피안인問彼岸人 수위심천水爲深淺 피인견어彼人見語 수가제과水可齊踝 하불섭도何不涉渡
그래서 강가에 있는 사람에게 강물이 어디가 깊고 얕은지를 물었더니
그 사람은 '복숭아 정도밖에 차지 않는데 왜 건너지 않소?'라고 대답하셨소.
오신기언吾信其言 편이래과便爾來過 무타리술便爾來過無他異術
그래서 나는 그 말을 믿고 곧 그대로 건너왔을 뿐 다른 술법이 없소."
불시찬언佛時讚言 그때 부처님께서 그를 칭찬하셨다.
선재선재善哉善哉 "훌륭하고 훌륭하다.
부집신성체가도생사지연夫執信誠諦可度生死之淵 수리지강數里之江 하족위기何足爲奇
대개 믿음과 정성만 가지고 있다면 나고 죽는 깊은 강도 건널 수 있거늘,
몇 리의 강을 건너는 것이 무엇이 그리 신기하겠느냐?"
어시세존於是世尊 즉설게언卽說偈言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어 게송을 말씀하셨다.
신능도연信能渡淵 믿음은 능히 생사의 강을 건네주고
섭위선사攝爲船師 마음 단속은 뱃사공 되네.
정진제고精進除苦 부지런한 노력은 괴로움을 없애주고
혜도피안慧到彼岸 지혜는 저 언덕에 이르게 하네.
사유신행士有信行 믿음과 행이 있는 사람은
위성소예爲聖所譽 성인의 칭찬을 받고
락무위자樂無爲者 무위를 좋아하는 이는
일체박해一切縛解 모든 결박을 풀어버린다.
신내득도信乃得道 믿음은 곧 도를 얻게 하고
법치멸도法致滅度 법은 열반에 이루게 하며
종문득지從聞得智 많이 들은 이 따르면 지혜 얻나니
소도유명所到有明 이르는 곳마다 밝음이 있게 되리라.
신지여계信之與戒 믿음과 계율과
혜의능행慧意能行 지혜를 마음으로 행하면
건부도혜健夫度慧 씩씩한 대장부 지혜의 언덕에 건너가나니
종시탈연從是脫淵 이로써 깊은 못을 벗어난다네.
어시촌인於是村人 문불소설聞佛所說 견신지증見信之證
심개신견心開信堅 개수오계皆受五戒 위청신사爲淸信士
그때 마을 사람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또 믿음의 실증을 보고는
마음이 열리고 믿음이 굳세어져 모두 다섯 가지 계율을 받고 청신사가 되었다.
명신일수明信日修 법교보문法敎普聞
그리하여 확실한 믿음으로 날마다 교법을 닦아 그 소문이 널리 퍼졌다.
2
석불재세시昔佛在世時 유대장자有大長者 명수다라名修陀羅
옛날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수다라라는 큰 장자가 있었다.
재부무수財富無數 신향도덕信向道德
그는 수없이 많은 재물이 있었으며 또 도덕을 믿고 향해 나아갔다.
자서상이自誓常以 그리하여 스스로 맹세하였다.
납월팔일臘月八日 '나는 늘 섣달 여드렛날마다
청불급승請佛及僧 부처님과 스님을 청하리라.
종신자손終身子孫 그리고 내가 죽은 뒤에도 내 자손들을 시켜
봉행불폐奉行不廢 그대로 받들어 행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리라.'
장자망시長者亡時 그리하여 장자는 죽을 때
촉아물폐囑兒勿廢 아들에게 그것을 끊이지 않도록 당부하였다.
아명비라타兒名比羅陀 아들의 이름은 비라타라 하였다.
후일점빈後日漸貧 거무소유居無所有
그는 그 뒤에 살림이 차츰 가난해져서 집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
납월이지臘月已至 무유공판無有供辦 수척불락愁慼不樂
섣달이 되었으나 공양 거리가 없어 몹시 근심하고 슬퍼하며 괴로워하였다.
불견목련왕문비라타佛遣目連往問比羅陀
부처님께서 목련을 보내 비라타에게 가서 물어보게 하셨다.
여부직월욕지당설하계汝父直月欲至當設何計
"그대 아버지 제사 달이 다가오는데 어떻게 준비는 되어 있는가?"
비라타답언比羅陀答言 비라타가 대답하였다.
망부교령亡父敎令 불감위지不敢違之 "돌아가신 아버님의 분부를 감히 어길 수가 없습니다.
유원세존唯願世尊 물견홀기야勿見忽棄也 팔일중시회광림면八日中時廻光臨眄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를 버리지 마시고, 여드렛날에는 광명을 돌리시어 왕림해주십시오."
목련환백여시目連還白如是 목련은 부처님께 돌아와 그대로 아뢰었다.
비라타즉장처자지외가질취백량금比羅陀卽將妻子至外家質取百兩金
비라타는 처자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 집을 잡히고 100냥의 돈을 받았다.
환사공판還舍供辦 일체구족一切具足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모든 공양 거리를 준비하여 골고루 갖추었다.
불여천이백오십중승佛與千二百五十衆僧 왕예기사좌往詣其舍坐
부처님께서 1,250명의 대중을 거느리고 그 집으로 가서 앉으셨다.
필행수하식畢行水下食 그는 물을 돌리고 음식을 날랐다.
조경환어정사澡竟還於精舍 부처님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손을 씻은 뒤 절로 돌아가셨다.
비라타환희불감회한比羅陀歡喜不敢悔恨 비라타는 매우 기뻐하였고 회한이 없어졌다.
기일야반제고장중其日夜半諸故藏中 자연보물실만여고自然寶物悉滿如故
그런데 그날 밤 비라타의 여러 창고에는 예전처럼 여러 가지 보물이 저절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비라타부부명단견지희이比羅陀夫婦明旦見之喜而
이튿날 아침 비라타 부부는 그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차구관견문소종득차且懼官見問所從得此
그러나 관청에서 그것을 알면 이것을 어디서 얻었느냐고 물을까 걱정되었다.
부처공의夫妻共議 그들 부부는 서로 의논하여 말했다.
당왕문불當往問佛 "당장 가서 부처님께 여쭈어 봅시다."
심도불소구백여차尋到佛所具白如此 그들은 곧 부처님 처소로 가서 그 사정을 자세히 아뢰었다.
불고비라타佛告比羅陀 부처님께서 비라타에게 말씀하셨다.
안의쾌용安意快用 물유의난勿有疑難
"안심하고 마음껏 써라. 조금도 의심하거나 어려워하지 말라.
여지리신汝之履信 불위부교不違父敎 너는 신심이 있어 아버지 명령을 어기지 않았다.
지계참괴持戒慚愧 계율을 지니는 것과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은
몰명불이沒命不二 죽는다고 하여 변하는 것이 아니다.
문시혜도聞施慧道 칠재만구七財滿具 복덕소치福德所致 비위재변非爲災變
많이 들음과 보시와 지혜 등, 일곱 가지 재물을 완전히 갖추었으니,
그것은 복덕으로 이루어진 것이지, 어떤 재변이 아니니라.
지자능행智者能行 불문남녀不問男女 소생지처所生之處 복응자연福應自然
지혜로운 사람이 잘 행하면 남자나 여자나
그들이 사는 곳에 복이 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니라."
어시세존於是世尊 즉설게언卽說偈言 그리고 부처님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신재계재信財戒財 믿음의 재물과 계율의 재물
참괴역재慚愧亦財 제 부끄러움과 남부끄러움의 재물
문재시재聞財施財 들음의 재물ㆍ보시의 재물ㆍ지혜의 재물
혜위칠재慧爲七財 이것을 일곱 가지 재물이라 한다.
종신수계從信守戒 믿음을 따라 계율을 지키고
상정관법常淨觀法 항상 깨끗하게 법을 관하며
혜이리행慧而履行 지혜를 따라 그대로 실천하고
봉교불망奉敎不忘 가르침을 받들어 잊지 않는 것
생유차재生有此財 살아서 이러한 재물이 있으면
불문남녀不問男女 남자건 여자건 물을 것 없이
종이부빈終已不貧 끝내 가난한 일 없나니
현자식진賢者識眞 현명한 이는 진실을 잘 안다.
비라타문불소설比羅陀聞佛所說 익가독신益加篤信 계수불족稽首佛足 환희환가歡喜還家
비라타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더욱 믿음이 두터워져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기뻐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구선불교具宣佛敎 회기처자誨其妻子 수상승계遂相承繼 개득도적皆得道跡
그리고 부처님의 설법을 처자에게 가르치고, 서로 이어받아 모두 도덕을 증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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