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句譬喩經 1권 7. 유념품惟念品
석불재세시昔佛在世時 불가사왕여병사왕친우弗加沙王與甁沙王親友
불가사왕弗加沙王 미지불도未知佛道
옛날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불가사왕은 병사왕과 친한 벗이었는데
불가사왕은 아직 부처님의 도를 모르고 있었다.
작칠보화作七寶華 이유병사以遺甁沙 병사왕득지전봉상불甁沙王得之轉奉上佛 백불언白佛言
그가 일곱 가지 보배 꽃을 만들어 병사왕에게 보내자,
병사왕은 그것을 받아 가지고 부처님께 바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불가사왕여아위우弗加沙王與我爲友 유아차화금이상불遺我此華今已上佛
"불가사왕은 제 친구인데 저에게 이 꽃을 보내왔기에 지금 부처님께 바칩니다.
원령피왕願令彼王 심개의해心開意解 견불문법見佛聞法 봉경성중奉敬聖衆
원컨대 그 왕으로 하여금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리어,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들으며 성스러운 스님들을 받들어 공경하게 하소서.
당이하물當以何物 이보소유以報所遺
그리고 저는 어떤 물건으로써 그가 보낸 선물에 보답해야 하겠습니까?"
불고병사佛告甁沙 부처님께서 병사왕에게 말씀하셨다.
사십이인연경寫十二因緣經 송지여지送持與之 "십이인연경을 베껴 그에게 보내 주십시오.
피왕득경彼王得經 심필신해心必信解
왕은 그 경을 받으면 반드시 마음으로 믿고 이해할 것입니다."
즉사경권卽寫經卷 별서문왈別書文曰 병사왕은 곧 그 경을 베끼고 따로 편지를 썼다.
경이보화견유卿以寶華見遺 금이법화상상今以法華相上
상사기의詳思其義 과보심미果報深美
도변송습이동도미到便誦習以同道味
"당신이 보배 꽃을 보내 주셨기에 나는 지금 이 법의 꽃을 보내드립니다.
자세히 그 이치를 생각해 보시면 그 과보는 깊고 아름다울 것입니다.
이것을 잘 익히고 외워 도의 맛을 같이 나누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불가사왕弗加沙王 득경독지得經讀之 심성반복尋省反覆 긍연신해亘然信解
불가사왕은 그 경을 받아 읽고 이치를 되풀이해 생각하다가 마음이 트여 그것을 믿고 이해하였다
위연탄왈喟然歎曰 그리하여 찬탄하면서 말하였다.
도화진묘道化眞妙 "도의 교화는 참으로 묘하구나.
정의안신국영精義安神國榮
이 정밀한 이치는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나라를 번영하게 할 것이다.
오욕우뇌지원五欲憂惱之元
누겁습미累劫習迷 시금내오始今乃寤
고시류속顧視流俗 무가탐락無可貪樂
다섯 가지 욕심은 근심과 번뇌의 근본이다.
여러 겁 동안에 쌓인 미혹이 이제야 비로소 깨이는구나.
이 속된 세상을 살펴보니 탐하거나 즐거워할 만한 것이란 아무것도 없구나."
즉소군신卽召群臣 국부태자國付太子 그리고 곧 신하들을 불러 나라를 태자에게 물려주었다.
편자체두便自剃頭 행작사문行作沙門 그리고 스스로 머리를 깎고 사문이 되어
법복지발예나열기성외法服持缽詣羅閱祇城外 재도가요중기숙在陶家窯中寄宿
법복과 발우를 가지고 나열기성 밖의 어느 옹기장이집 옹기굴 속에서 자며
명일당입성분위明日當入城分衛 식흘당지불소봉수경계食訖當至佛所奉受經戒
'내일은 성 안에 들어가 걸식한 다음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 경전과 계율을 받으리라'고 생각하였다
불이신통佛以神通 지불가사知弗加沙 명일식시明日食時 기명장종其命將終
고종원래故從遠來 부득견불不得見佛 우불문경又不聞經 심가련민甚可憐愍
부처님께서는 신통으로 불가사왕이 내일 식사 때 목숨을 마칠 것이므로,
멀리서 오더라도 부처를 보지 못하고 또 법도 듣지 못할 것임을 아시고 매우 안타깝게 여기셨다.
어시세존於是世尊 화작사문化作沙門 왕지도가往至陶家 욕구기숙欲求寄宿
그래서 세존께서는 한 사문으로 변화하여 옹기장이 집으로 가서 하룻밤 묵기를 청하셨다.
도가어왈陶家語曰 옹기장이는 말하였다.
향유일사문向有一沙門 재피요중在彼窯中 "아까 어떤 사문이 왔는데 저 옹기굴 안에 있습니다.
가왕공지숙야可往共止宿也 거기 가서 같이 주무십시오."
파초입요把草入窯 좌어일면坐於一面 문불가사問弗加沙
부처님께서는 풀을 한 줌 쥐고 들어가 한쪽에 깔고 앉으시어 불가사왕에게 물으셨다.
종하소래從何所來 "어디서 오셨습니까?
사위시수師爲是誰 이하인연以何因緣 행작사문行作沙門 위견불미爲見佛未
누구를 스승으로 섬기시며, 어떤 인연으로 사문이 되셨습니까? 그리고 부처님을 뵈었습니까?"
불가사언弗加沙言 불가사왕이 말하였다.
오미견불吾未見佛 문십이인연聞十二因緣 편작사문便作沙門
명일입성明日入城 내분위이乃分衛已 당왕견불이當往見佛耳
"나는 부처님을 뵙지는 못하였지만 12인연법을 듣고 곧 사문이 되었습니다.
내일은 성 안에 들어가 걸식한 뒤에 부처님을 찾아가 뵐 생각입니다."
화사문언化沙門言 변화로 된 사문이 말하였다.
인명위취人命危脆 조석유변朝夕有變 무상숙대無常宿對 졸지무기卒至無期
"사람의 목숨은 위태롭고 연약하여 아침ㆍ저녁 사이에도 변동이 있어
항상 함이 없고, 전생업의 대가 갑자기 이르러 기약이 없습니다.
단당관신但當觀身 다만 이 몸을 관찰해 보십시오.
사대소유四大所由 이 몸은 4대로 된 것으로서
합성산멸合成散滅 그것들이 모이면 몸을 이루는 것이고 그것들이 흩어지면 몸은 없어져
각환기본各還其本 제각기 그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사유각의思惟覺意 공정무상空淨無想 각의ㆍ공ㆍ청정ㆍ무상을 깊이 사유하고
전념삼존專念三尊 보시계덕布施戒德 삼보와 보시ㆍ계율을 오로지 생각하소서.
능지무상能知無常 그리하여 모든 것이 덧없는 줄을 알면
견불무리見佛無異 부처님을 뵌 것과 다름없을 것입니다.
방념명일方念明日 그러므로 내일 일을 생각한다는 것은
종무익상種無益想 무익하다는 생각을 가지십시오."
시화사문時化沙門 즉설게언卽說偈言 그때 변화로 된 사문은 이어 게송을 말하였다.
부인득선리夫人得善利 누구든 좋은 이익 얻으려면
내래자귀불乃來自歸佛 곧 부처님께 나와 스스로 귀의하여야 하네.
시고당주야是故當晝夜 그러므로 부디 밤낮으로
상념불법중常念佛法衆 부처님과 법과 스님대중을 생각하라.
기지자각의己知自覺意 스스로 깨달아 그 마음을 이미 안 사람
시위불제자是爲佛弟子 그야말로 부처님의 제자이니라.
상당주야념常當晝夜念 그러므로 부디 밤낮으로 항상
불여법급중佛與法及衆 부처님과 법과 스님 대중을 생각하라.
념신념비상念身念非常 몸을 생각하고 덧없음을 생각하며
념계보시덕念戒布施德 계율과 보시의 덕을 생각하고
공불원무상空不願無想 공ㆍ불원ㆍ무상 등을
주야당념시晝夜當念是 밤낮으로 항상 생각하여라.
시화사문時化沙門 재어요중在於窯中 위불가사설爲弗加沙說 비상지요非常之要
불가사왕弗加沙王 사유의정思惟意定 즉득아나함도卽得阿那含道
그 때 변화로 된 사문은 그 옹기굴 속에서 불가사왕을 위해 이렇게 비상의 법을 설명하였다.
불가사왕은 그 설법을 생각하고 뜻이 안정되어 곧 아나함의 도를 얻었다.
불지이해佛知已解 위현불신爲現佛身 광명상호光明相好
불가사왕弗加沙王 경희용약驚喜踊躍 계수작례稽首作禮
부처님께서는 그것을 이미 아시고 곧 부처님 몸의 광명의 모습을 나타내셨다.
불가사왕은 놀라고 기뻐 춤을 추면서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불중고지왈佛重告之曰 부처님께서 거듭 그에게 말씀하셨다.
죄대무상罪對無常 필고막공畢故莫恐
"죄의 대가인 죽음이 다 끝났으니 다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불가사왕언弗加沙王言 불가사왕이 말했다.
경봉존교敬奉尊敎 "거룩한 분부를 삼가 받들겠습니다."
홀연별거忽然別去 그리고 곧 이별하고 떠났다.
명일식시明日食時 불가사왕弗加沙王 입성분위入城分衛
이튿날 식사 때가 되자, 불가사왕은 성 안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어성문중於城門中 봉신산자우호독逢新産牸牛護犢 저살불가사觝殺弗加沙
그러다 성문 안에서 갓 새끼를 낳은 암소와 맞닥뜨렸고
그 암소는 새끼를 보호하느라고 불가사왕을 떠받아 죽였다.
왕궤복명종王潰腹命終 즉생아나함천卽生阿那含天
불견제제자佛遣諸弟子 야순기탑耶旬起塔
불가사왕은 배가 찢어져 목숨을 마치고는 곧 아나함천에 태어났다.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을 보내어 화장하고 거기에 탑을 세우게 하셨다.
불어제제자佛語諸弟子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죄대지근罪對之根 불가불신不可不愼
"죄의 대가에 대한 근본 뿌리는 삼가지 않으면 안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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