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경本事經 제4권
/대당大唐 현장玄奘 한역/김월운 번역
2. 이법품二法品 ② 二法品 第二之二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약유필추若有苾芻 감성수면減省睡眠 구념정지具念正知
만일 어떤 비구가 수면睡眠을 줄이고 생각을 갖추어 바르게 알면
심상안주心常安住 열예청정悅豫淸淨 어제선법於諸善法 선관시의善觀時宜 이정수습而正修習
마음이 항상 편안히 머무르고 즐겁고 청정하며 온갖 선한 법을 때맞추어 잘 관찰하고 바르게 닦아 익히리라.
여시필추如是苾芻 감성수면減省睡眠 이와 같아서 비구들이 수면을 줄이고
구념정지具念正知 심상안주心常安住 생각을 갖추어 바르게 알고 마음이 항상 편안히 머무르고
열예청정悅豫淸淨 어제선법於諸善法 즐겁고 청정하여 온갖 선한 법을
선관시의善觀時宜 이정수습而正修習 때맞추어 잘 관찰하고 바르게 닦아 익히면
어이과중於二果中 수증일과隨證一果 두 가지 果 안에서 한 과를 증득하니
위어현법謂於現法 혹증유여或證有餘 의열반계依涅槃界 혹불환과或不還果
이른바 현재의 법에서 혹 유여의열반의 경계를 증득하거나 혹은 불환과를 얻는 것이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각오능문법覺悟能聞法 깨달으면 법문을 들을 것이요
수행득승과修行得勝果 수행하면 뛰어난 과보를 얻거늘
탐착어수면耽著於睡眠 수면을 탐하고 집착하는 이는
도무유소득都無有所得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 하리라.
감성수면자減省睡眠者 수면을 줄이고 적게 하는 이
구정념정지具正念正知 바른 기억, 바른 지식 구족하여서
선안주기심善安住其心 그 마음 편안히 잘 머무르면
상열예청정常悅豫淸淨 언제나 즐겁고 청정하리라.
어제선법중於諸善法中 지시의수습知時宜修習
능구경초월能究竟超越 생로병사고生老病死苦
온갖 선한 법을 때맞추어 닦아 익히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을 끝끝내 뛰어넘을 수 있으리.
시고응근수是故應勤修 감성수면법減省睡眠法
상위관적정常委觀寂靜 득이과무의得二果無疑
그러므로 수면을 줄이는 법을 반드시 부지런히 수행하여서
언제나 자세히 고요함을 살피면 두 가지 果 얻기 의심이 없네.
혹단하분결或斷下分結 증득불환과證得不還果
혹단상분결或斷上分結 도생로병사度生老病死
혹은 하분결下分結을 끊어 불환과를 얻고
혹은 상분결上分結을 끊어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면하네.
►하분결下分結 중생을 下界인 욕계에 얽어매고 해탈하지 못하게 하는 번뇌.
탐결貪結·진결瞋結·신견결身見結·계취견결戒取見結·의결疑結 등 다섯 종류가 있다.
►상분결上分結 중생을 色界·무색계에 결박하여 해탈하지 못하게 하는 번뇌.
색애결色愛結·무색애결無色愛結·도결掉結·만결慢結·무명결無明結의 다섯 가지가 있다.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약유필추若有苾芻 어공한처於空閑處 만일 어떤 비구가 비고 한가한 곳[空閑處]에서
상락연좌常樂宴坐 근수내심勤修內心 항상 고요히 앉기를 즐기고 부지런히 안 마음의
사마타정奢摩他定 불리정려不離靜慮 사마타정奢摩他定(止)을 닦아 고요한 생각을 여의지 않고
성취명정成就明淨 비발사나毘鉢舍那 밝고 맑은 비발사나毘鉢舍那(觀)를 성취하여
수호자심守護自心 령무산란令無散亂 자기 마음을 수호하여 어지럽지 않게 하고
어제선법於諸善法 수집무염修集無厭 온갖 선한 법을 닦고 모으되 싫어함이 없으면
여시필추如是苾芻 어이과중於二果中 이러한 비구는 두 가지 果에서
아설정능我說定能 수증일과隨證一果 반드시 한 가지 과를 증득할 것이라고 나는 말한다.
위어현법謂於現法 혹증유여或證有餘 의열반계依涅槃界 혹불환과或不還果
이른바 현재의 법 가운데서 혹 유여의열반의 경계를 증득하거나 혹은 불환과를 얻으리라.”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악공한연좌樂空閑宴坐 즐겨 비고 한가한 곳[空閑]에 조용히 앉아
구정념정지具正念正知 바른 기억, 바른 지식 구족하게 하고
선안주기심善安住其心 그 마음 편안히 잘 머물면
리허망분별離虛妄分別 허망한 분별을 여의리라.
선방호자심善防護自心 자기 마음을 잘 지키고
속단무명암速斷無明闇 무명의 어두움과 모든 애욕과
급제욕번뇌及諸欲煩惱 그리고 번뇌들을 빨리 끊으면
무우회귀진無憂悔歸眞 근심과 뉘우침 없이 진리에 돌아가리.
상적정기심常寂定其心 언제나 그 마음을 고요히 하고
구정념정려具正念靜慮 바른 기억 고요한 마음 구족하게 하여
무소집해탈無所執解脫 집착 없이 해탈을 얻은 사람은
영진제유탐永盡諸有貪 영원히 온갖 탐욕 없애 버리리.
상락불방일常樂不放逸 언제나 방일放逸하지 않기를 좋아하고
견방일생포見放逸生怖 방일放逸을 보거든 두려워하면
제견능영단諸見能永斷 온갖 소견 영원히 끊어 버리고
속증반열반速證般涅槃 속히 반열반般涅槃을 증득할 것이다.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약유필추若有苾芻 만일 어떤 비구가
무참무괴無慚無愧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것과 남에게 부끄러운 것이 없으면
피인결정彼人決定 불능통달不能通達 그 사람은 반드시 능히 통달하지 못하고
불능편지不能遍知 부증등각不證等覺 능히 두루 알지 못하고 능히 등각等覺을 얻지 못하고
부증열반不證涅槃 불능증득不能證得 무상안락無上安樂
능히 열반을 증득하지 못하고 능히 위없는 안락을 증득하지 못할 것이다.
약유필추若有苾芻 만일 어떤 비구들이
유참유괴有慚有愧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것과 남에게 부끄러운 것이 있으면
피인결정彼人決定 능득통달能得通達 능득편지能得遍知 그 사람은 반드시 통달을 얻으며 두루 알며
능증등각能證等覺 능증열반能證涅槃 등각을 증득하며 열반을 증득하며
능증구경能證究竟 무상안락無上安樂 끝내 위없는 안락을 증득할 것이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무참무괴자無慚無愧者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것과 남에게 부끄러운 것이 없는 이는
해태부정진懈怠不精進 게을러서 정진하지 않으니
다혼침수면多惛沈睡眠 혼침과 수면이 많은 까닭에
거결진위원去結盡爲遠 번뇌[結]를 다하기엔 너무도 멀고
유참유괴자有慚有愧者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것과 남에게 부끄러운 것이 있는 이는
상무유방일常無有放逸 언제나 방일하지 아니하여서
악정려심정樂靜慮深定 고요한 선정을 즐겨 닦으니
거열반불요去涅槃不遙 열반에 이르기 멀지 않으리.
피능단중결彼能斷衆結 그들은 모든 번뇌[結]와
급생로병사及生老病死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끊어 버리니
속증삼보리速證三菩提 삼보리三菩提를 빨리 증득하여서
득무상안락得無上安樂 위없는 안락을 얻으리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제출가자諸出家者 모든 출가한 이는
략유이종略有二種 소응작사所應作事 대략 두 가지의 마땅히 할 일이 있으니
약능정작若能正作 득소미득得所未得 만일 능히 바르게 지으면 얻지 못한 것을 얻고
촉소미촉觸所未觸 증소미증證所未證 감촉하지 못한 것을 감촉하고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여
능초수탄能超愁歎 능멸우고能滅憂苦 능히 근심과 한탄을 초월하고 능히 걱정과 고통을 소멸하고
능촉여리能觸如理 능득감로能得甘露 능히 이치다움을 감촉하고 능히 감로甘露를 얻고
능증열반能證涅槃 능히 열반을 증득할 것이다.
운하위이云何爲二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일자정려一者靜慮 이자청설二者聽說 첫째는 정려靜慮이며 둘째는 말씀을 들음이다.
운하정려云何靜慮 어떤 것이 정려인가?
위제필추謂諸苾芻 이른바 모든 비구들이
원리제욕遠離諸欲 악불선법惡不善法 모든 욕심과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을 멀리 여의고
유심유사有尋有伺 리생희락離生喜樂 심尋도 있고 사伺도 있어 생멸을 여의고 기뻐하며
구족안주具足安住 최초정려最初靜慮 구족하게 최초의 정려靜慮에 머무는 것이다.
심사정식尋伺靜息 내정일취內淨一趣 심尋과 사伺가 고요히 쉬고 안으로 한 갈래[一趣]를 깨끗하게 하여서
무심무사無尋無伺 정생희락定生喜樂 심과 사가 없어지고 선정이 생겨 기쁘고 즐거워하며
구족안주具足安住 제이정려第二靜慮 구족하게 제2정려에 머무는 것이다.
리희주사離喜住捨 정념정지正念正知 기쁨을 여의고 버림[捨]에 머물러 바르게 기억하고 바르게 알며
신수쾌락身受快樂 중성소설衆聖所說 몸으로 쾌락을 받고 성인들이 말한 것에 버릴 것이 있고
유사유념有捨有念 안주쾌락安住快樂 기억을 할 것이 있으며 쾌락에 머무르며
구족안주具足安住 제삼정려第三靜慮 구족하게 제3정려에 머무는 것이다.
단고단락斷苦斷樂 선멸우희先滅憂喜 고통을 끊고 즐거움도 끊어 먼저 근심과 기쁨을 멸하고
불고불락不苦不樂 사념청정捨念淸淨 괴롭지 않고 즐겁지 않으며 기억을 버리고 청정하며
구족안주具足安住 제사정려第四靜慮 구족하게 제4정려에 머무는 것이다.
운하청설云何聽說 어떤 것이 말씀을 들음인가?
위제필추謂諸苾芻 어불소설於佛所說 이른바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초중후선初中後善 문의교묘文義巧妙 처음과 중간과 끝이 좋고 글과 뜻이 교묘하며
순만청백純滿淸白 범행지법梵行之法 순수하고 원만하고 청백한 범행법
소위계경所謂契經 응송기별應頌記別 가타자설伽他自說 즉 계경·응송·기별·
본사본생本事本生 급여방광及與方廣 미증유법未曾有法 가타·자설·본사·본생·방광·미증유법들,
어여시법於如是法 수송청습受誦聽習 령기통리令其通利
이러한 법에 대하여 받고, 외우고, 듣고, 익혀 그를 훤하게 통하고
선창해석宣暢解釋 시명청설是名聽說 드러내어 해석하면 이것이 말씀을 들음이다.
여시명위如是名爲 제출가자諸出家者 이러한 것이 모든 출가한 이가
략유이종略有二種 소응작사所應作事 대략 마땅히 해야 할 두 가지의 일이니
약능정작若能正作 득소미득得所未得 이것을 능히 바르게 지으면 얻지 못한 것을 얻고
촉소미촉觸所未觸 증소미증證所未證 감촉하지 못한 것을 감촉하고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고
능초수탄能超愁歎 능멸우고能滅憂苦 능히 근심과 한탄을 초월하며 능히 걱정과 고통을 멸하고
능촉여리能觸如理 능득감로能得甘露 능증열반能證涅槃
능히 여실한 이치에 감촉하고 능히 감로를 얻고 능히 열반을 증득할 것이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출가유이종出家有二種 출가한 이에겐 두 종류의
정소응작사正所應作事 바르게 지어야 할 일이 있나니
위정려청설謂靜慮聽說 정려와 말씀을 들음이라
속증어열반速證於涅槃 속히 열반을 증득하게 되리라.
정려혜위인靜慮慧爲因 정려는 지혜가 원인이니
혜필유정려慧必由靜慮 지혜는 반드시 정려에서 나고
유정려유혜有靜慮有慧 정려가 있고 지혜도 있으면
속증어열반速證於涅槃 속히 열반을 증득하게 되리라.
백천아양승百千瘂羊僧 백천百千 명의 벙어리 같은 중은
무혜수정려無慧修靜慮 지혜 없이 정려를 닦으니
설경백천세設經百千歲 설령 백 천년을 지날지라도
무일득열반無一得涅槃 하나도 열반을 얻지 못하리.
근수지혜인勤修智慧人 부지런히 지혜를 닦는 사람은
락청법설법樂聽法說法 즐겨 설법하심 들으려 하나니
감념수유경歛念須臾頃 잠시라도 생각을 거두는 이는
능속증열반能速證涅槃 속히 열반을 증득할 것이다.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심구유이尋求有二 갱무제삼更無第三 운하위이云何爲二
위성심구謂聖尋求 비성심구非聖尋求
찾고 구함[尋求]은 두 가지뿐이며 다시 세 번째는 없으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이른바 성스러운 찾고 구함[聖尋求]과 성스럽지 않은 찾고 구함[非聖尋求]이다.
운하명위云何名爲 비성심구非聖尋求 어떤 것이 성스럽지 않은 찾고 구함인가?
위유일류謂有一類 이른바 어떤 무리는
이유로법已有老法 심구로법尋求老法 이미 늙는 법을 가졌으되 늙는 법을 찾고 구하며
이유병법已有病法 심구병법尋求病法 이미 병드는 법을 가졌으되 병드는 법을 찾고 구하며
이유사법已有死法 심구사법尋求死法 이미 죽는 법을 가졌으되 죽는 법을 찾고 구하며
이유수법已有愁法 심구수법尋求愁法 이미 근심하는 법을 가졌으되 근심하는 법을 찾고 구하며
이유염법已有染法 심구염법尋求染法 이미 물든 법을 가졌으되 물든 법을 찾고 구하는 것이다.
운하로법云何老法 어떤 것이 늙는 법인가?
소위처자所謂妻子 노비복사奴婢僕使 이른바 처자와 노비奴婢와 하인과
상마우양象馬牛羊 계저전택鷄猪田宅 금은재곡金銀財穀 코끼리·말·소·양·닭·돼지·논·집·금·은·재물·곡식들이니
시명로법是名老法 이런 것들을 늙는 법[老法]이라 한다.
여시로법如是老法 시제유정是諸有情 이러한 늙는 법들은 모든 유정들이
생사고본生死苦本 우부이생愚夫異生 나고 죽는 괴로움의 근본인데 어리석은 중생[異生]들은
어차수호於此守護 염애탐착染愛耽著 이것을 지키느라고 물든 애욕으로 탐착하니
유차불능由此不能 해탈생사解脫生死 이 까닭에 나고 죽음을 벗어나지 못한다.
고명로법故名老法 그러므로 늙는 법이라 한다.
운하병법云何病法 어떤 것이 병드는 법인가?
소위처자所謂妻子 노비복사奴婢僕使 이른바 처자와 노비와 하인과
광설내지廣說乃至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유차불능由此不能 해탈생사解脫生死 고명병법故名病法
이 까닭에 나고 죽음을 벗어나지 못하므로 병드는 법[病法]이라 한다.
운하사법云何死法 어떤 것이 죽는 법인가?
소위처자所謂妻子 노비복사奴婢僕使 이른바 처자와 노비와 하인과
광설내지廣說乃至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유차불능由此不能 해탈생사解脫生死 고명사법故名死法
이 까닭에 나고 죽음을 벗어나지 못하므로 죽는 법[死法]이라 한다.
운하수법云何愁法 어떤 것이 근심하는 법인가?
소위처자所謂妻子 노비복사奴婢僕使 이른바 처자와 노비와 하인과
광설내지廣說乃至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유차불능由此不能 해탈생사解脫生死 고명수법故名愁法
이 까닭에 나고 죽음을 벗어나지 못하므로 근심의 법이라 한다.
운하염법云何染法 어떤 것이 물든 법인가?
소위처자所謂妻子 노비복사奴婢僕使 이른바 처자와 노비와 하인과
상마우양象馬牛羊 계저전택鷄猪田宅 금은재곡金銀財穀 코끼리·말·소·양·닭·돼지·논·집·금·은·재물·곡식이니
시명염법是名染法 이것을 물든 법이라 한다.
여시염법如是染法 시제유정是諸有情 이러한 물든 법은 모든 유정들이
생사고본生死苦本 우부이생愚夫異生 나고 죽는 괴로움의 근본인데. 어리석은 중생들은
어차수호於此守護 염애탐착染愛耽著 이것을 지키느라고 물든 애욕으로 탐착한다.
유차불능由此不能 해탈생사解脫生死 고명염법故名染法
이 까닭에 나고 죽음을 벗어나지 못하므로 물든 법이라 한다.
약유어차若有於此 애락심구愛樂尋求 당지시명當知是名
만일 어떤 이가 이것들을 갈애하고 즐겨 찾고 구하면 반드시 알아야 한다.
비성심구非聖尋求 이는 성스럽지 않은 찾고 구함이다.
여시심구如是尋求 이러한 찾고 구함을
여래종불如來終不 칭양찬탄稱揚讚歎 여래께서는 마침내 칭찬하거나 찬탄하지 않으시고
유권도지唯勸導之 령지사리令知捨離 오직 권하고 인도하여 버려야 할 것을 알게 하신다.
하연여시何緣如是 비성심구非聖尋求 무슨 까닭에 이러한 성스럽지 않은 찾고 구함을
여래종불如來終不 칭양찬탄稱揚讚歎 여래께서는 칭찬하거나 찬탄하지 않고
유권도지唯勸導之 령지사리令知捨離 오직 인도하시고 권장하여 버리게 하시는가?
유차심구由此尋求 비현성법非賢聖法 이 찾고 구함은 성현의 법이 아니며
비능출리非能出離 비취열반非趣涅槃 벗어나는 법이 아니며 열반에 나아가는 법이 아니며
비염비리非厭非離 비멸비정非滅非靜 싫어하고 여의는 것이 아니며 적멸과 고요함이 아니며
비득통혜非得通慧 비성등각非成等覺 신통과 지혜를 얻는 길이 아니며 등각을 이루는 길이 아니며
비증열반非證涅槃 열반을 증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차심구由此尋求 이 찾고 구함은
능인일체能引一切 생로병사生老病死 능히 모든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수탄우고愁歎憂苦 제열뇌법諸熱惱法 근심하고 한탄하고 걱정하고 괴로워함과 모든 번뇌스러운 법을 일으키니
시고여시是故如是 비성심구非聖尋求 그러므로 이러한 성스럽지 않은 찾고 구함을
여래종불如來終不 칭양찬탄稱揚讚歎 여래께서는 마침내 칭찬하고 찬탄하지 않으시고
유권도지唯勸導之 령지사리令知捨離 오직 권장하고 인도하여 버려야 할 것을 알게 하신다.
운하명위云何名爲 시성심구是聖尋求 어떤 것이 성스러운 찾고 구함인가?
위유일류謂有一類 이유로법已有老法 능자료지能自了知
이른바 어떤 무리들이 이미 늙는 법을 가졌다면 능히 스스로가 깨달아 알되
아유로법我有老法 ‘나는 늙는 법을 가졌다’라고 하고
능여실지能如實知 로법과환老法過患 능히 늙는 법의 허물을 여실히 알아
심구필경尋求畢竟 무로무상無老無上 안락열반安樂涅槃
끝내 늙음이 없고 위없는 안락한 열반을 찾고 구하며
이유병법已有病法 능자료지能自了知 이미 병드는 법을 가졌다면 능히 스스로가 깨달아 알되
아유병법我有病法 ‘나는 병드는 법을 가졌다’라고 하고
능여실지能如實知 병법과환病法過患 병드는 법의 허물을 여실히 알아
심구필경尋求畢竟 무병무상無病無上 안락열반安樂涅槃 끝내 병 없고 위없는 편안한 열반을 찾고 구한다.
이유사법已有死法 능자료지能自了知 이미 죽는 법을 가졌다면 능히 스스로가 깨달아 알되
아유사법我有死法 ‘나는 죽는 법을 가졌다’라고 하고
능여실지能如實知 사법과환死法過患 능히 죽는 법의 허물을 여실히 알아
심구필경尋求畢竟 무사무상無死無上 안락열반安樂涅槃 끝내 죽음 없고 위없는 안락한 열반을 찾고 구하며
이유수법已有愁法 능자료지能自了知 이미 근심하는 법을 가졌다면 능히 스스로가 깨달아 알되
아유수법我有愁法 ‘나는 근심하는 법을 가졌다’라고 하고
능여실지能如實知 수법과환愁法過患 능히 여실히 근심하는 법의 허물을 알아
심구필경尋求畢竟 무수무상無愁無上 안락열반安樂涅槃 끝내 근심 없고 위없는 안락한 열반을 찾고 구하며
이유염법已有染法 능자료지能自了知 이미 물든 법을 가졌다면 능히 스스로가 깨달아 알되
아유염법我有染法 ‘나는 물든 법을 가졌다’라고 하고
능여실지能如實知 염법과환染法過患 능히 여실히 물든 법의 허물을 알아
심구필경尋求畢竟 무염무상無染無上 안락열반安樂涅槃 물듦 없고 위없는 안락한 열반을 찾고 구하니
여시명위如是名爲 시성심구是聖尋求 이것이 성스러운 찾고 구함이다.
여시심구如是尋求 일체여래一切如來 칭양찬탄稱揚讚歎 하연여시何緣如是
이러한 찾고 구함을 모든 여래께서는 칭찬하고 찬탄하니 무슨 까닭으로 그러한가?
시성심구是聖尋求 일체여래一切如來 칭양찬탄稱揚讚歎
이러한 성스러운 찾고 구함을 모든 여래께서는 칭찬하고 찬탄하니
유차심구由此尋求 시현성법是賢聖法 이 찾고 구함은 바로 성현의 법으로서
능영출리能永出離 능취열반能趣涅槃 능히 영원히 벗어나며 능히 열반에 나아가며
능염능리能厭能離 능멸능정能滅能靜 능히 싫어하고 여의며 능히 적멸하고 고요하며
능득통혜能得通慧 능성등각能成等覺 능히 신통과 지혜를 얻으며 능히 등각等覺을 이루며
능증열반能證涅槃 능히 열반을 증득하기 때문이다.
유차심구由此尋求 능초일체能超一切 생로병사生老病死
수탄우고愁歎憂苦 생사열뇌生死熱惱
이러한 찾고 구함을 따르면 능히 모든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한탄하고 걱정하고 괴롭고 나고 죽는 번뇌를 초월하니
시고여시是故如是 시성심구是聖尋求 그러므로 이러한 것을 바로 성스러운 찾고 구함이라 하며
일체여래一切如來 칭양찬탄稱揚讚歎 모든 여래께서 칭찬하고 찬탄하신다.
여시명위如是名爲 심구유이尋求有二 갱무제삼更無第三
이것을 찾고 구함에 두 가지가 있을 뿐 다시 세 번째가 없다 함이니
시고여등是故汝等 응여시학應如是學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배우되
아당운하我當云何 원리여시遠離如是 ‘나는 어떻게 하여야 이러한 성스럽지 않은 찾고 구함을 멀리 여의고
비성심구非聖尋求 수행여시修行如是 이러한 성스러운 찾고 구함을 수행하겠는가?’라고 해야 한다.
여등필추汝等苾芻 응여시학應如是學 너희 비구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일체유정류一切有情類 모든 유정들의 무리는
유이종심구有二種尋求 두 가지를 찾고 구하리.
갱무유제삼更無有第三 다시는 세 번째의 것이 없나니
위성여비성謂聖與非聖 이른바 성스러운 찾고 구함과 성스럽지 않은 찾고 구함이다.
부지로병사不知老病死 수염법과환愁染法過患
희구심애착希求深愛著 명비성심구名非聖尋求
늙음과 병듦과 죽음과 근심과 물듦의 법, 허물됨을 알지 못하고
희망하고 구하되 깊이 애착하면 성스럽지 않은 찾고 구함이니
차증장중고此增長衆苦 출리미위기出離未爲期
종생부지생從生復至生 혹고혹하취或高或下趣
이들은 뭇 고통을 자라게 하여 벗어날 것 기약할 수 없나니
이 생에서 또다시 저 생에 나되 어떤 땐 높은 곳, 어떤 땐 낮은 데라.
선지로병사善知老病死 수염법과환愁染法過患
희구피적멸希求彼寂滅 명진성심구名眞聖尋求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물든 법들의 허물됨을 잘 알아서
적멸을 희망하고 구하는 이는 참으로 성스럽게 찾고 구하나니
차손감중고此損減衆苦 속증어열반速證於涅槃
영안락청량永安樂淸涼 상무루무포常無漏無怖
이들은 뭇 고통을 줄게 하고서 빠르게 열반을 증득하게 하나니
영원히 안락하고 청량하고 언제나 번뇌 없고 두려움 없어라.
피비성심구彼非聖尋求 제불소가훼諸佛所呵毀
시생사근본是生死根本 지자당원리智者當遠離
저 성스럽지 않은 찾고 구함은 부처님들 모두가 꾸짖으시니
이것은 생사의 근본이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멀리하여라.
차진성심구此眞聖尋求 제불소칭찬諸佛所稱讚
시취열반도是趣涅槃道 유지자응수有智者應修
이 진실하고 성스러운 찾고 구함은 부처님들 모두가 칭찬하시니
이것은 열반에 나아가는 길 지혜로운 사람은 마땅히 닦으라.
중섭전경重攝前經 올타남왈嗢拕南曰 다시 앞의 경을 거두어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위통달률의爲通達律儀 통달과 계율과
염지부정계厭知不淨界 싫어함과 앎[知]과 부정한 경계와
경각오연좌經覺悟宴坐 경經과 깨달음과 고요히 앉음과
괴소작심구愧所作尋求 부끄러움과 지은 바와 찾고 구함이다.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략유이종略有二種 백정선법白淨善法 대략 두 가지의 청정하고 선한 법[白淨善法]이 있어서
능호세간能護世閒 운하위이云何爲二 능히 세간을 보호하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위참여괴謂慚與愧 이른바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것과 남에게 부끄러운 것이다.
약무차이若無此二 백정선법白淨善法 만일 이 두 가지 청정하고 선한 법이 없으면
세간유정世閒有情 개성예잡皆成穢雜 세간의 유정들은 모두가 더럽혀져서
유여우양猶如牛羊 계저구등鷄猪狗等 마치 소와 양과 닭과 돼지와 개 등과 같이
불식부모不識父母 형제자매兄弟姊妹 부모와 형제와 자매를 알지 못하고
불식궤범不識軌範 친교도사親教導師 사도사등似導師等
궤범軌範이 되어 친히 가르치는 스승[親敎導師]과 비슷한 스승[似導師] 등을 알지 못하거니와
유유차이由有此二 백정선법白淨善法 이 두 가지 청정하고 선한 법이 있으면
세간유정世閒有情 리제예잡離諸穢雜 세간의 모든 유정들은 모든 더러움을 여의고
비여우양非如牛羊 계저구등鷄猪狗等 소·양·닭·돼지·개 등과 같지 않으며
료지부모了知父母 형제자매兄弟姊妹 부모·형제·자매를 알아보고
료지궤범了知軌範 친교도사親教導師 사도사등似導師等
궤범이 되어 친히 가르치는 스승과 비슷한 스승 등을 알아보리라.
시고여등是故汝等 응여시학應如是學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배우되
아당운하我當云何 성취여시成就如是 이종최승二種最勝 제일참괴第一慚愧 백정선법白淨善法
‘나는 어떻게 배워야 이와 같은 두 가지 가장 뛰어나고 으뜸이 되는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것과 남에게 부끄러운 것의 청정하고 선한 법을 성취하겠는가?’ 해야 한다.
여등필추汝等苾芻 응여시학應如是學 너희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백정선법二白淨善法 두 가지 청정하고 선한 법이
능호제세간能護諸世閒 능히 모든 세간을 보호하여서
령불실인천令不失人天 인간과 하늘에게 몸 잃지 않게 하나니
위참급여괴謂慚及與愧 이른바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것과 남에게 부끄러운 것이다.
약무차이법若無此二法 만일 이러한 두 법을 모른다면
도불식존비都不識尊卑 도무지 높고 낮음 알지 못하고
예잡사우양穢雜似牛羊 잡되고 더러워서 소와 양 같으며
계저구등류鷄猪狗等類 닭이나 돼지나 개 등과 같이 되리라.
유유차이법由有此二法 이러한 두 법이 있기만 하면
능료별존비能了別尊卑 높고 낮은 사람을 분별해 알고
비여우양등非如牛羊等 소와 양 등과 같은
행제잡예사行諸雜穢事 더러운 온갖 짓을 행하지 않으리.
제유지혜인諸有智慧人 모든 지혜로운 사람들이
성취이백법成就二白法 두 가지 청정한 법을 성취하면
상수인천취常守人天趣 언제나 인간과 천상에 나고
종불타삼도終不墮三塗 마침내 3塗엔 빠지지 않으리.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아위여래我爲如來 응정등각應正等覺 나는 여래·응공·정등각이지만
미성불시未成佛時 거보살위居菩薩位 아직 부처를 이루지 않았을 때에 보살菩薩의 지위에서
다분안주多分安住 이종심사二種尋思 많이 두 가지 생각함[尋思]에 머물렀느니라.
운하위이云何爲二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일자여래一者如來 거보살위居菩薩位 첫째는 여래가 보살의 지위에서
다분안주多分安住 불해심사不害尋思 흔희열락欣喜悅樂
많이 해치지 않는 생각함[不害尋思]에 머물러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였다.
여시안주如是安住 불해심사不害尋思 흔희열락欣喜悅樂
이와 같이 해치지 않는 생각함에 머물러서 기뻐하고 즐거워한
시명제일是名第一 다분심사多分尋思 이것을 첫 번째의 많이 생각함[多分尋思]이라 하니
유주여시由住如是 수습행적修習行迹 이러한 수행에 머무른 까닭에
어제유정於諸有情 도무손해都無損害 모든 유정들에 대하여 도무지 해치려 함이 없었고
유차심사由此尋思 증득무량證得無量 원만범주圓滿梵住
이러한 생각함 때문에 한량없고 원만한 범행의 지위를 증득하였다.
이자여래二者如來 거보살위居菩薩位 둘째는 여래가 보살의 지위에 있을 때에
다분안주多分安住 영단심사永斷尋思 흔희열락欣喜悅樂
많이 영원히 생각함[永斷尋思]을 끊는 것에 머물러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였으니
여시안주如是安住 영단심사永斷尋思 이와 같이 영원히 생각함을 끊는 것에 머물러서
흔희열락欣喜悅樂 시명제이是名第二 다분심사多分尋思
기뻐하고 즐거워한 이것을 두 번째의 많이 생각함이라 한다.
유주여시由住如是 수습행적修習行迹 이와 같은 수행에 머무른 까닭에
어불선법於不善法 능정영단能正永斷 착하지 않은 법을 능히 바로 영원히 끊을 수 있었으니
유차심사由此尋思 증득선근證得善根 원만승도圓滿勝道
이러한 생각함으로 말미암아 善根이 원만하고 뛰어난 도를 증득하였다.
아어이시我於爾時 안주여시安住如是 이종심사二種尋思 정진용맹精進勇猛
나는 그때 이와 같은 두 가지 생각함에 머물러서 용맹하게 정진하였으며
내지자신乃至自身 일체혈육一切血肉 실개고갈悉皆枯竭 나아가 내 몸의 피와 살이 모두 말라서
유여신육唯餘身肉 골근피전과骨筋皮纏裹 오직 몸이 살과 뼈와 힘줄과 가죽에 얽히고 싸인 것만 남았으되
역불방일亦不放逸 내지미지乃至未知 또한 방일하지 않았고 나아가 알지 못하고
미견미득未見未得 미해미증未解未證 보지 못하고 얻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증득하지 못하며
소응지견所應知見 득해증법得解證法 마땅히 보고, 얻고, 이해하고, 증득할 법을 알면,
어기중간於其中間 주불방일住不放逸 그 중간에는 방일하지 않는 경계에 머물러서
정진용맹精進勇猛 증무해폐曾無懈廢 용맹하게 정진하되 한 번도 게을러 그만두지 않았다.
유불방일由不放逸 정진용맹精進勇猛 방일하지 않고 정진하여
무해폐고無懈廢故 속증무상速證無上 정등보리正等菩提
게을러 그만두지 않은 까닭에 속히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보리를 증득하였고
속증무상速證無上 청량열반淸涼涅槃 속히 위없이 청량한 열반을 증득하였고
속증무상速證無上 일체지견一切智見 속히 위없는 온갖 지견智見을 증득하였다.
시고여등是故汝等 응여시학應如是學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배우되
아당운하我當云何 안주불해安住不害 흔희열락欣喜悅樂 다분심사多分尋思
‘나는 어떻게 하여야 해치지 않고 기쁘고 즐거운 많은 생각함에 머물며
안주영단安住永斷 흔희열락欣喜悅樂 다분심사多分尋思
영원히 끊고, 기쁘고 즐거운 많은 생각함에 머무를까?’라고 해야 하니
여등필추汝等苾芻 응여시학應如是學 너희 비구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불위보살시佛爲菩薩時 부처가 보살이 되었을 때에
다안주이법多安住二法 많이 두 법에 머물렀나니
위불해영단謂不害永斷 해치지 않음과 영원히 끊음으로
흔희열락사欣喜悅樂思 기쁘고 즐겁고 안락하게 생각하였다.
불해제유정不害諸有情 모든 유정들을 해치지 않고
수자비희사修慈悲喜捨 자비慈悲와 희사喜捨를 수행하여서
증무량범주證無量梵住 한량없는 범행의 지위를 깨치고
원만불위난圓滿不爲難 원만히 하는 것 어렵지 않았네.
영단불선법永斷不善法 착하지 않은 법과
일체번뇌전一切煩惱纏 온갖 번뇌의 얽매임을 영원히 끊어서
증득제선근證得諸善根 모든 선근을 증득하면
원만수승도圓滿殊勝道 뛰어난 도법을 원만케 하나니
상정진용맹常精進勇猛 언제나 용맹하게 정진하여서
무방일이주無放逸而住 방일하지 않고 머무는 이는
증무상보리證無上菩提 위없는 보리와
청량열반등淸涼涅槃等 청량한 열반 등을 증득할 것이다.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제바라문諸婆羅門 장자거사長者居士 모든 바라문과 장자와 거사와
찰제리등剎帝利等 다유소작多有所作 찰제리刹帝利 등은 할 일이 많으니
위시여등謂施汝等 여법의복如法衣服 이른바 너희들은 법답게 의복
음식와구飮食臥具 병연의약病緣醫藥 방사자구房舍資具
음식·와구臥具와 병났을 때의 의약과 방·살림살이를 보시하는 일이다.
여등필추汝等苾芻 다유소작多有所作 너희들 비구도 할 일이 많으니
위능위피謂能爲彼 선설정법宣說正法 이른바 그들을 위하여 바른 법을 말하여 주되
초중후선初中後善 문의교묘文義巧妙 처음과 중간과 끝이 좋고 말과 뜻이 교묘하고
순만청백純滿淸白 범행지법梵行之法 순수하고, 원만하고, 청백한 범행의 법이다.
유차구능由此俱能 해탈생법解脫生法 로병사법老病死法
수탄우고愁歎憂苦 열뇌지법熱惱之法
이것으로 인하여 모두가 능히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법과
근심과 한탄과 걱정과 괴로움과 번뇌스러운 법을 벗어나니
여등여피汝等與彼 력륜법륜力輪法輪 전전상의展轉相依
너희들과 그들이 힘의 바퀴[力輪]와 법 바퀴[法輪]로서 서로서로 의지가 되어
어여래소於如來所 근수범행勤修梵行 여래의 처소에서 부지런히 범행을 닦으면
속지무상速至無上 반열반성般涅槃城 속히 위없는 반열반般涅槃의 城에 이를 것이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출가여거가出家與居家 출가한 이와 집에 있는 이가
전전호상의展轉互相依 서로서로 의지를 삼으면
유력법이륜由力法二輪 힘과 법의 두 바퀴 때문에
속지열반락速至涅槃樂 속히 열반의 즐거움에 이르리.
출가의재속出家依在俗 출가한 이는 집에 있는 이에게
득여법자구得如法資具 법다운 살림살이를 얻을 것이요
재속의출가在俗依出家 속세에 있는 이는 출가한 이에게
획미묘정법獲微妙正法 미묘하고 바른 법을 얻을 것이다.
이중호상의二衆互相依 두 무리가 서로서로 의지하면
수인천쾌락受人天快樂 인간과 하늘의 쾌락을 받아
도생로병사度生老病死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면하고
지청량열반至淸涼涅槃 청량한 열반에 이르리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의주시라依住尸羅 능수이법能修二法 운하위이云何爲二
시라尸羅를 의지해서 머물면 능히 두 가지 법을 닦으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위사마타謂奢摩他 비발사나毘鉢舍那 이른바 사마타奢摩他(止)와 비발사나毘鉢舍那(觀)이다.
위수행자謂修行者 의주시라依住尸羅 수사마타修奢摩他
기수여시旣修如是 사마타이奢摩他已 수심령만修心令滿
이른바 수행하는 사람은 시라에 의지하여 사마타를 닦아야 하니
이미 이러한 사마타를 닦은 뒤에는 그 마음을 닦아 원만하게 해야 한다.
위하사고爲何事故 무슨 까닭인가?
수습기심修習其心 수습심자修習心者 위단탐고爲斷貪故
그 마음을 닦아 익히기 때문이니 마음을 닦고 익히는 것은 탐욕을 끊기 위함이다.
제수행자諸修行者 의주시라依住尸羅 정근수습精勤修習 비발사나毘鉢舍那
기수여시旣修如是 비발사나이毘鉢舍那已 수혜령만修慧令滿
모든 수행하는 사람은 시라를 의지해서 부지런히 비발사나를 닦아야 하니
이미 이러한 비발사나를 닦은 뒤에는 지혜를 닦아 원만하게 해야 한다.
위하사고爲何事故 무슨 까닭인가?
수습기혜修習其慧 수습혜자修習慧者 위단치고爲斷癡故
그 지혜를 닦아 익히기 위함이니 지혜를 닦아 익히는 이는 어리석음을 끊기 위함이다.
탐염오심貪染污心 령불해탈令不解脫 탐욕은 마음을 더럽혀 해탈하지 못하게 하고
치염오혜癡染污慧 령불명조令不明照 어리석음은 지혜를 더럽혀 밝게 비추지 못하게 하니
약영리탐若永離貪 심선해탈心善解脫 만일 영원히 탐욕을 여의면 마음이 잘 해탈하고
약영리치若永離癡 혜선해탈慧善解脫 만일 영원히 어리석음을 여의면 지혜가 잘 해탈할 것이다.
약어여시若於如是 이종해탈二種解脫 만일 이러한 두 가지 해탈에 대하여
이능정지已能正知 견득촉증見得觸證 능히 바르게 알고 보고 얻고 감촉하고[觸] 증득하면
아설피위我說彼爲 심선해탈心善解脫 나는 그를 위하여 마음이 잘 해탈하고
혜선해탈慧善解脫 독일수습獨一修習 최상장부最上丈夫
지혜가 잘 해탈하여 홀로 한 가지를 닦아 익힌 가장 높은 장부라 할 것이다.
제성제자諸聖弟子 정증여시正證如是 심해탈자心解脫者
모든 성스러운 제자들로서 바야흐로 이러한 마음의 해탈을 얻은 이는
약타매리若他罵詈 가책경롱訶責輕弄 만일 다른 이가 나무라고 꾸짖고 책망하고 경멸하고 조롱하고
훼욕등시毀辱等時 불유차연不由此緣 훼방하고 욕할지라도 이러한 인연 때문에 갖가지
불인불신不忍不信 해한등심害恨等心 발생종종發生種種
참지 못하고 믿지 못하고 해롭게 하고 원한을 맺는 마음 등을 일으키지 않는다.
소이자하所以者何 무슨 까닭인가?
이능조견以能照見 타매리등他罵詈等 능히 다른 이들의 꾸짖고 욕하는 일 등은
어피유죄於彼有罪 어이무손於已無損 저에게 죄가 있고 자기에게는 손해가 없음을 비추어 알기 때문이다.
제성제자諸聖弟子 정증여시正證如是 심해탈자心解脫者
모든 성스러운 제자들로서 바로 이러한 마음의 해탈을 얻은 이는
약타찬미若他讚美 공경례배恭敬禮拜 공양등시供養等時
만일 다른 이가 찬탄하고 공경하고 예배하고 공양 등을 할지라도
불유차연不由此緣 발생종종發生種種 환희용약歡喜踊躍 열예등심悅豫等心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갖가지 뛸 듯이 기뻐하고 반가워서 좋아하는 등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니
소이자하所以者何 무슨 까닭인가?
이능조견以能照見 타찬미등他讚美等 어피유복於彼有福 어기무익於己無益
능히 그들이 찬미하는 것 등이 그들에게는 복덕이 있되
자기에게는 이익이 없는 것을 비추어 알기 때문이다.
약능여시若能如是 명어세법名於世法 만일 이와 같이 하면 세상 법에서
득심평등得心平等 마음의 평등을 얻어
무척무흔無慼無欣 안은자재安隱自在 슬픔도 없고 기쁨도 없이 편안하게 자재하다고 한다.
시고여등是故汝等 응여시학應如是學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배우되
아당운하我當云何 의주시라依住尸羅 수사마타修奢摩他 비발사나毘鉢舍那
‘나는 어떻게 하여야 시라尸羅에 의지해서 머물러 사마타와 비발사나를 닦을까?’라고 해야 한다.
여등필추汝等苾芻 응여시학應如是學 너희 비구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의주정시라依住淨尸羅 청정한 시라에 머무는 것에 의지하여
수무죄지관修無罪止觀 허물없는 止와 觀을 닦아
밀호근급의密護根及意 세밀하게 根과 뜻[意]을 보호하면
증감로열반證甘露涅槃 감로甘露의 열반 법을 증득할 것이다.
수지령심조修止令心調 지법止法을 닦으면 마음이 조복되고
심조리탐욕心調離貪欲 마음이 조복되면 탐욕을 여의나니
리욕증해탈離欲證解脫 탐욕을 여읜 이는 해탈을 증득하며
증해탈심평證解脫心平 해탈을 얻은 이는 마음이 평등하리.
수관령혜명修觀令慧明 관법觀法을 닦으면 지혜가 밝아지며
혜명멸치암慧明滅癡闇 지혜가 맑으면 어리석음 멸하리.
멸암증해탈滅闇證解脫 어리석음 멸하면 해탈을 증득하고
증해심평등證解心平等 해탈을 증득하면 마음이 평등하리.
고여등필추故汝等苾芻 그러므로 너희 비구들아,
정진물방일精進勿放逸 정진하여서 방일하지 말고
상의주시라常依住尸羅 언제나 시라에 머무는 것에 의지해
수무죄지관修無罪止觀 허물없는 지와 관을 닦아 익히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수학승리修學勝利 어여래소於如來所 수행범행修行梵行
혜위상수慧爲上首 해탈견고解脫堅固 념최존승念最尊勝
뛰어난 이익을 닦아 배우려면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수행하되
지혜로써 으뜸을 삼고 해탈이 견고하여 생각이 가장 높고 수승하게 해야 한다.
약유성취若有成就 수학승리修學勝利 어여래소於如來所 수행범행修行梵行
혜위상수慧爲上首 해탈견고解脫堅固 념최존승念最尊勝
만일 어떤 이가 뛰어난 이익을 닦아 배우려고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되
지혜로써 으뜸을 삼아 해탈이 견고하고, 생각이 가장 존귀하고 뛰어남을 성취하면
피종불위彼終不爲 미착색탐味著色貪 전요기심纏擾其心
역부불위亦復不爲 미착성향味著聲香 미촉법탐味觸法貪 전요기심纏擾其心
그는 마침내 색을 집착하는 탐욕에 그 마음이 얽매이고 흔들리지 않고
또한 소리·냄새·맛·감촉·법을 집착하는 탐욕에서 그 마음이 얽매이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심불위탐心不爲貪 소전요고所纏擾故 마음이 탐욕에 얽매이고 흔들리지 않는 까닭에
무수미착無隨味著 색상모식色相貌識 색의 모습을 따라 집착하는 알음알이가 없고
무수미착無隨味著 성향미촉聲香味觸 법상모식法相貌識
소리·냄새·맛·감촉·법을 따라 집착하는 알음알이가 없이
어이과중於二果中 수증일과隨證一果 두 가지 결과 가운데서 어느 하나의 결과라도 증득하니
위어현법謂於現法 증유여의證有餘依 반열반계般涅槃界 혹불환과或不還果
이른바 현재의 법에서 유여의반열반有餘依般涅槃의 경계나 혹은 불환과를 증득한다.”
►유여의반열반有餘依般涅槃 범어 sopadhi śea-nirvāa. 줄여서 유여열반이라고 한다.
자기의 수행으로 고계苦界의 원인인 번뇌는 끊었으나 아직도 과거의 業報로 받은 신체가 멸하지 못한 열반을 말한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수학승리인修學勝利人 뛰어난 이익을 닦고 배운 사람은
의불수범행依佛修梵行 부처님을 의지해 범행을 닦되
혜위기상수慧爲其上首 지혜로써 으뜸을 삼을 것이요
급해탈견뢰及解脫堅牢 해탈하는 마음을 견고히 하리라.
념최거존승念最居尊勝 생각을 가장 존귀하고 뛰어난 데 멈추어
이과수증일二果隨證一 두 가지 결과에서 따라서 하나를 증득하나니
위현법열반謂現法涅槃 이른바 현재의 법에서 열반이나
급영불환과及永不還果 영원한 불환과不還果를 얻는 것이라.
유혜위상수由慧爲上首 지혜가 으뜸이 되는 까닭에
탐불요기심貪不擾其心 탐욕이 그 마음을 흔들지 못하고
무수색등연無隨色等緣 색 등의 반연의 모습을 따라서
상모소생식相貌所生識 일어나는 알음알이 없어지느니라.
학승리원만學勝利圓滿 뛰어난 이익 배워 원만하게 하고
생승정상혜生勝定上慧 훌륭한 선정의 높은 지혜 내면
진생로사변盡生老死邊 나고 늙고 죽는 변제를 다하여 없애고
증유여의계證有餘依界 유여의반열반의 경계 얻으리.
고여등필추故汝等苾芻 그러므로 너희 비구들아,
응근수계정應勤修戒定 부지런히 계와 선정 수행하여서
생미묘승혜生微妙勝慧 미묘하고 뛰어난 지혜를 내어
진생로병사盡生老病死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다하라.
주아법률중住我法律中 나의 법과 계율에 머무르며
능무방일자能無放逸者 방일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정괴마군력定壞魔軍力 반드시 마군의 힘을 무찔러
영진중고변永盡衆苦邊 영원히 고통을 다하게 되리.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일체세간一切世閒 악불선법惡不善法 온갖 세간의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은
개이무명皆以無明 위기전도爲其前導 모두가 무명으로써 앞잡이[前導]를 삼아서
이득생장而得生長 이무참괴以無慚愧 자라나고 부끄러움[慙愧] 없음으로써
위기후조爲其後助 이불손감而不損減 뒤의 도움을 삼아 줄지 않는다.
소이자하所以者何 무슨 까닭인가?
제취유생諸趣有生 생로병사生老病死 모든 세상[趣]에 태어난 이들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수탄우고愁歎憂苦 열뇌등법熱惱等法 근심하고 한탄하고 걱정하고 괴로워하고 번뇌하는 등의 법들은
일체개용一切皆用 무명위근無明爲根 모두가 무명으로써 근본을 삼아 자라기 때문이다.
이득생장而得生長 기생장이旣生長已 의지부능依之復能 생기일체生起一切 악불선법惡不善法
악법기생惡法旣生 유무참괴由無慚愧 도무회변都無悔變 무회변고無悔變故 이불손감而不損減
이미 자란 뒤에는 그를 의지하여 다시 온갖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일으키고
나쁜 법이 이미 생긴 뒤에는 부끄러움이 없는 까닭에 도무지 뉘우침이 없고
뉘우침이 없는 까닭에 줄어들지 않는다.
일체세간一切世閒 선청정법善淸淨法 개이혜명皆以慧明 위기전도爲其前導
이득생장而得生長 이참여괴以慚與愧 위기후조爲其後助 이불손감而不損減
온갖 세간의 훌륭하고 청정한 법은 모두가 밝은 지혜[慧明]로써 앞잡이를 삼고
자라나고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것과 남에게 부끄러운 것으로 뒤의 도움을 삼아 줄지 않는다.
소이자하所以者何 무슨 까닭인가?
명처기전明處其前 밝음이 그 앞에 있고
참괴위후慚愧爲後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것과 남에게 부끄러운 것이 뒤에 있으면
능영단멸能永斷滅 제취유생諸趣有生 생로병사生老病死
능초일체能超一切 수탄우고愁歎憂苦 열뇌등법熱惱等法
능촉여리能觸如理 능득감로能得甘露 능증열반能證涅槃
능히 모든 세상에 태어나서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한탄하고 걱정하고 괴로워하고 번뇌하는 등의 법을 초월하여
능히 여실한 이치에 감촉하며 능히 감로를 얻으며 능히 열반을 증득할 것이다.
시고여등是故汝等 응여시학應如是學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배우되
아당운하我當云何 영단무명永斷無明 발기혜명發起慧明
영단일체永斷一切 제취유생諸趣有生 생로병사生老病死
‘나는 어떻게 하여야 영원히 무명을 끊고 밝은 지혜를 일으키며
영원히 모든 세상에 태어나서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끊으며
영초일체永超一切 수탄우고愁歎憂苦 열뇌등법熱惱等法
촉어여리觸於如理 득어감로得於甘露 증어열반證於涅槃
영원히 온갖 근심·한탄·걱정·괴로움·번열·번뇌 등의 법을 초월하여
능히 여실한 이치에 감촉하고 감로를 얻으며 열반을 증득하겠는가?’라고 해야 한다.
여등필추汝等苾芻 응여시학應如是學 너희 비구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차세급후생此世及後生 이 세상과 뒷세상에
생로병사등生老病死等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등과
탐애등번뇌貪愛等煩惱 탐심과 애욕 등의 번뇌는
개무명위근皆無明爲根 모두가 무명으로 뿌리를 삼았나니
무명위대우無明爲大愚 무명은 커다란 어리석음이 되고
령구처생사令久處生死 오래도록 생사에 머물게 하고
차세여타세此世與他世 이 세상과 그리고 뒷세상에서
고하취왕환高下趣往還 높고 낮은 세상을 오가게 하네.
최초유무명最初有無明 최초에 무명이 있고
최후무참괴最後無慚愧 최후에 자기에게 부끄러운 것과 남에게 부끄러운 것이 없으면
생장제악법生長諸惡法 온갖 나쁜 법이 생기어
타중악취중墮衆惡趣中 여러 악취에 떨어지나니
고응근정진故應勤精進 그러므로 부지런히 정진하여서
리탐애우치離貪愛愚癡 탐심과 애욕과 어리석음을 여의고
발기지혜명發起智慧明 지혜의 밝은 광명 일으켜서
단생사고본斷生死苦本 생사 고통의 근본을 끊도록 하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일체여래一切如來 응정등각應正等覺 모든 여래·응공·정등각께서는
련민세간憐愍世閒 출흥어세出興於世 세간을 불쌍히 여기셔서 세상에 나타나시고
위욕영단爲欲永斷 제사이법除捨二法 두 가지 법을 영원히 끊어 버리기 위하여
전어현성轉於賢聖 무상법륜無上法輪 성현의 위없는 법 바퀴를 굴리시니
일체세간一切世閒 소유사문所有沙門 온갖 세간에 있는 사문
혹바라문或婆羅門 천마범등天魔梵等 바라문·하늘·마군·범천梵天 등이
증미유능曾未有能 여법전자如法轉者 일찍이 법답게 굴리지 못하던 바이다.
운하이법云何二法 어떤 것이 두 가지 법인가?
일자무명一者無明 이자유애二者有愛 첫째는 무명이며 둘째는 유애有愛이다.
일체여래一切如來 응정등각應正等覺 모든 여래·응공·정등각께서
련민세간憐愍世閒 출흥어세出興於世 세간을 불쌍히 여기시고 세상에 나타나신 것은
개위영단皆爲永斷 제사차이除捨此二 모두가 이 두 가지를 영원히 끊어 버리고
전어현성轉於賢聖 무상법륜無上法輪 성현의 위없는 법 바퀴를 굴리기 위함이다.
광설내지廣說乃至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증미유능曾未有能 여법전자如法轉者 일찍이 아무도 법답게 굴리지 못하였다.
약능영단若能永斷 제사일체除捨一切 소유무명所有無明 급제유애及諸有愛
령기영진令其永盡 무유유여無有遺餘 편능영단便能永斷 일체번뇌一切煩惱 제잡염법諸雜染法
만약에 능히 온갖 무명과 유애를 영원히 끊어 버리고
그것을 영원히 남음이 없이 하면 곧 온갖 번뇌와 모든 더러움을 능히 영원히 끊을 것이니
시즉명위是則名爲 출제갱참出諸坑塹 월제원장越諸垣牆 이것은 온갖 구덩이를 벗어남이며 모든 담을 넘음이며
파제관건破諸關鍵 최이사가摧伊師迦 온갖 자물쇠를 깨뜨림이며 이사가伊師迦를 꺾는 것이니
시진현성是眞賢聖 시정법당是正法幢 이것이 참 성현이며 이것이 바른 법의 당기[幢]이며
시대사문是大沙門 시바라문是婆羅門 이것이 큰 사문이며 이것이 바라문이며
시진총혜是眞聰慧 시진목욕是眞沐浴 이것이 참으로 총명한 지혜이며 이것이 참으로 목욕함이며
시진지자是眞智者 시진조순是眞調順 이것이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며 이것이 참으로 조순하고
지조순지至調順地 명세복전名世福田 지극히 조순한 경지에 이르는 것이며 세간의 복밭[福田]이라 한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 위없이 바르고 평등하게 깨치시며
상주세간존商主世閒尊 장사꾼의 두목같이 세간에 높으시며
대웅대장부大雄大丈夫 대단히 용맹한 대장부시며
발중독전자拔衆毒箭者 갖가지 독의 화살 뽑으시는 님
애민제세간哀愍諸世閒 온갖 세간을 불쌍히 여기시어
위단제이법爲斷除二法 두 가지 법 끊어서 버리시나니
위무명유애謂無明有愛 이른바 무명과 유애이어서
전무상법륜轉無上法輪 위없는 법 바퀴를 굴리시느니라.
시고시고인是苦是苦因 이것이 고통이고 이것이 고통의 원인이며
시중고영멸是衆苦永滅 이것이 갖가지 고통을 영원히 소멸하는 것이며
시팔지성도是八支聖道 이것이 8지성도支聖道이니
취멸고열반趣滅苦涅槃 괴로움 없어진 열반에 이른다.
지자문사법智者聞斯法 슬기로운 이 이 법을 들으면
신해등견뢰信解等堅牢 믿음과 견해 등이 견고해져서
달제법정진達諸法正眞 모든 법의 바르고 참됨을 통달하여
단무명유애斷無明有愛 무명과 유애를 끊어 버리리.
무명유애제無明有愛除 무명과 유애가 없어지면
제잡염개멸諸雜染皆滅 온갖 더러움은 모두가 멸하여
지선조순지至善調順地 조복하고 수순한 경계에 이르니
명세량복전名世良福田 세간의 좋은 복 밭이로다.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유이고사有二苦事 최위난인最爲難忍 두 가지 괴로운 일이 있어 가장 참기 어려우니
일체수발一剃鬚髮 이상걸구二常乞求 첫째는 수염과 머리를 깎는 일이며 둘째는 항상 걸식을 하는 것이다.
소이자하所以者何 무슨 까닭인가?
세간원혐世閒怨嫌 흥주저자興呪詛者 작시원언作是願言
세간에 원수를 맺었거나 저주咀呪할 생각을 내는 이는 소원하여 말한다.
원피빈궁願彼貧窮 체제수발剃除鬚髮 복고폐의服故弊衣
수지와기手持瓦器 종가지가從家至家 행걸자활行乞自活
‘저 사람이 가난해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해진 옷을 입고
손에는 질그릇을 들고 이집 저집 다니면서 걸식으로 살게 되어라.’
제유정신諸有淨信 선남자등善男子等 그러나 모든 청정한 믿음을 가진 선남자 등이
수지차법受持此法 이출가자而出家者 이 법을 받아 지니고 출가한 것은
비위왕적非爲王賊 채주포외債主怖畏 지소핍절之所逼切 왕의 도적 때문이나 빚쟁이에게 쪼들려서도 아니며
비공불활非恐不活 이사거가而捨居家 생활을 못할까 두려워서 집을 버린 것도 아니며
단위초도但爲超度 생로병사生老病死 수탄우고愁歎憂苦 열뇌등법熱惱等法
다만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한탄하는 것과 걱정·고통·번열·번뇌 등의 법을 초월하기 위하여
단위멸제但爲滅除 순대고온純大苦蘊
다만 순수하고 큰 괴로움의 덩어리[苦蘊]를 소멸하기 위함이다.
아제제자我諸弟子 구여시사求如是事 나의 모든 제자들은 이러한 일을 구하기 위하여
정신출가正信出家 위리자타爲利自他 바른 믿음으로 출가하여서 자기와 남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수지차법受持此法 혹유여시或有如是 이 법을 받아 지니는데 혹 어떤 이는 이와 같이
이출가이而出家已 미경기시未經幾時 집을 떠났으되 얼마 지나지 않아
즉편관만則便寬慢 방일해태放逸懈怠 문득 누그러지고 태만히 하고 방일하고 해태하여
하렬정진下劣精進 망실정념亡失正念 정진에 힘을 쓰지 않아 바른 기억을 잃어버리고
무유정지無有正知 심란부정心亂不定 바른 지견이 없어지며 마음이 어지러워 안정되지 않고
종임제근縱任諸根 다욕탐착多欲貪著 모든 감관을 마음대로 하며 욕심 많게 탐내고 집착하며
심회진분心懷瞋忿 우둔무지愚鈍無知 마음에 분한 생각을 품고 어리석고 둔하여 아는 것이 없으며
탐염제욕耽染諸欲 허망사유虛妄思惟 훼제금계毀諸禁戒
온갖 애욕을 탐내고 물들어 허망한 것을 생각하며 온갖 계행을 무너뜨린다.
실비사문實非沙門 자칭사문自稱沙門 진실로 사문이 아닌데 스스로가 사문이라 하며
실비범행實非梵行 자칭범행自稱梵行 진실로 범행이 아닌데 스스로가 범행이라 하여
내후순류內朽順流 여예와라如穢蝸螺 안으로 썩어서 흐름을 따르는 것이 달팽이·소라
패음구행貝音狗行 조개의 소리와 개의 행동과 같이 더러우며
복장기악覆藏己惡 사현자선詐現自善 자기의 나쁜 것을 감추고 자신의 선행을 거짓으로 나타내며
성취종종成就種種 악불선법惡不善法 혹은 갖가지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을 성취하니
비여유인譬如有人 종암입암從闇入闇 마치 어떤 사람이 어두운 데서 어두움으로 들어가고
종갱타갱從坑墮坑 종원지원從怨至怨 구덩이에서 구덩이로 떨어지고 원수로부터 원수에게 이르는 것 같으니
아설여시我說如是 치출가인癡出家人 역부여시亦復如是
나는 이와 같이 어리석은 집 떠난 이들도 그렇다고 한다.
우여유목又如有木 량두화연兩頭火燃 중도분예中塗糞穢
약재취락若在聚落 급여공한及與空閑 개무부용皆無復用
또 어떤 나무의 두 끝에는 불이 타고 가운데는 똥을 바른 것 같아서
마을에 있거나 비고 한가한 곳[空閑]에 있거나 모두가 쓸데없는 것 같으니
아설여시我說如是 치출가인癡出家人 역부여시亦復如是 나는 이러한 집 떠난 어리석은 사람도 이와 같아서
실재가법失在家法 부비사문復非沙門 집에 있는 법도 잃고 또 사문이 아닌지라
세출세간世出世閒 개무승분皆無勝分 세간과 출세간에 모두 뛰어난 부분이 없다고 한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출가이파계出家而破戒 집을 떠나 계율을 깨뜨리면
이구무소성二俱無所成 두 가지 이룰 것이 없어지나니
위실재가의謂失在家儀 이른바 집안의 의식[儀]을 잃고
급괴사문법及壞沙門法 사문의 법칙도 무너뜨리네.
녕탄열철환寧吞熱鐵丸 차라리 뜨거운 무쇠 알을 삼키거나
양동이관구洋銅而灌口 구리를 녹여 마실지언정
불수인신시不受人信施 사람들의 신시信施 받으면서는
이훼범시라而毀犯尸羅 시라尸羅를 깨뜨리지 말아야 하네.
제훼범시라諸毀犯尸羅 계율을 범하는 모든 무리들이
무회무참괴無悔無慚愧 뉘우침과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것과 남에게 부끄러운 것 없이
다수인신시多受人信施 사람들의 신시를 많이 받아먹으면
정당생지옥定當生地獄 반드시 장래에는 지옥에 태어나리.
제유지혜인諸有智慧人 응견지정계應堅持淨戒
물수인신시勿受人信施 이훼범시라而毀犯尸羅
지혜 있는 사람들 누구나 청정한 계율을 굳게 지니라.
계율을 깨뜨리고 범한 몸으로는 사람들의 신시를 받지 말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세유이종世有二種 보특가라補特伽羅 세상에는 두 가지 보특가라가 있어서
섭수증익攝受增益 악취지옥惡趣地獄 악불선법惡不善法 운하이종云何二種 보특가라補特伽羅
악취인 지옥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받고 더하게 하니 어떤 것이 두 가지 보특가라인가?
일자일류一者一類 보특가라補特伽羅 훼범정계毀犯淨戒 첫째는 한 무리의 보특가라가 청정한 계행을 범하여
실비사문實非沙門 자칭사문自稱沙門 진실로 사문이 아니면서 스스로가 사문이라 하고
실비범행實非梵行 자칭범행自稱梵行 진실로 범행이 아니면서 스스로가 범행이라 하며
내후순류內朽順流 여예와라如穢蝸螺 안으로 썩어서 흐름을 따르되 달팽이와 소라와
패음구행貝音狗行 복장기악覆藏己惡 조개의 소리와 개의 행동같이 더러우며 자기의 죄악을 덮고
사현자선詐現自善 스스로의 좋은 것을 거짓으로 나타내니
여후수급如朽隧級 무소부용無所復用 유증악취唯增惡趣
마치 썩은 매끼[隧級]를 다시 쓸 수 없는 것같이 악취만 늘릴 뿐이다.
►매끼[隧級] 곡식 섬이나 곡식 단 따위를 묶을 때 쓰는 새끼나 끈.
이자일류二者一類 보특가라補特伽羅 어구정계於具淨戒 둘째는 한 무리의 보특가라가 청정한 계율을 갖추고
무소훼범無所毀犯 정진수행精進修行 범한 것이 없이 정진하고 수행하여
청백범행淸白梵行 유덕필추有德苾芻 범행을 청정하고 맑게 하는 덕망 있는 비구에게
이제무근以諸無根 비범행법非梵行法 비방훼욕誹謗毀辱 령실위광令失威光
근거 없는 것으로 범행이 아닌 법을 비방하고 헐뜯고 욕설하여 위신과 광명을 잃게 하니
여시이종如是二種 보특가라補特伽羅 이와 같은 두 가지 보특가라는
섭수증익攝受增益 악취지옥惡趣地獄 악불선법惡不善法
악취인 지옥과 악하고 착하지 못한 법을 받아 지니고 더욱 더하게 한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보특가라二補特伽羅 두 가지 보특가라는
생장악취업生長惡趣業 악취의 업을 키우니
위훼범정계謂毀犯淨戒 이른바 청정한 계율을 깨뜨림과
급비방현량及誹謗賢良 어진 이를 비방하는 것이다.
여시이종인如是二種人 이러한 두 종류 사람은
구명위하천俱名爲下賤 모두가 천하다 부르나니
현재인소비現在人所鄙 현재의 사람들은 더럽게 여기고
수고재당래受苦在當來 괴로움 받을 일은 미래에 있네.
시고제필추是故諸苾芻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상응불방일常應不放逸 언제나 방일하지 말고
수지청정계受持淸淨戒 청정한 계율을 받아
물훼방타인勿毀謗他人 다른 사람을 비방하지 말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세유이종世有二種 보특가라補特伽羅 은심난보恩深難報
세상에는 두 가지 보특가라가 있어 은혜가 깊으나 갚기 어려우니
운하위이云何爲二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소위부모所謂父母 이른바 아버지와 어머니이다.
가사유인假使有人 설사 어떤 사람이
일견하부一肩荷父 일견담모一肩擔母 한 어깨에 아버지를 모시고 한 어깨에 어머니를 모시고
진기수량盡其壽量 증무잠사曾無蹔捨 그들의 수명을 마칠 때까지 잠시도 내리지 않고
공급의식供給衣食 병연의약病緣醫藥 종종소수種種所須 유미능보猶未能報 부모심은父母深恩
의식衣食과 병에 맞는 의약과 그 밖에 필요한 것을 공급할지라도 오히려 부모의 깊은 은혜를 갚지 못한다.
소이자하所以者何 무슨 까닭인가?
부모어자父母於子 은극심중恩極深重 부모는 자식에게 매우 깊고 무거운 은혜가 있으니
소위산생所謂產生 자심유포慈心乳哺 이른바 낳고 자비한 마음으로 젖을 먹이고
세식장양洗拭將養 령기장대令其長大 씻어서 길러 주어 그로 하여금 장대해지게 하고
공급종종供給種種 자신중구資身衆具 가지가지 몸에 필요한 것과 뭇 도구를 공급하여 주고
교시세간教示世閒 소유의식所有儀式 세간의 온갖 의식을 가르쳐 주고 보여 주고
심상욕령心常欲令 리고득락離苦得樂 항상 마음으로 괴로움을 여의고 즐거움을 얻게 하고자 하며
증무잠사曾無蹔捨 여영수형如影隨形 잠시도 버리지 않고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는 것 같이 하기 때문이다.
부모어자父母於子 기유여시旣有如是 소설심은所說深恩 당운하보當云何報
부모는 자식에게 이와 같이 말한 바처럼 깊은 은혜가 있으니 어떻게 하여야 보답하겠는가?
약피부모若彼父母 어불법승於佛法僧 만일 그 부모가 불법승에 대하여
무청정신無淸淨信 기자방편其子方便 청정한 믿음이 없거든 그 아들은 방편으로
시현권도示現勸導 보이고 나타내고 권하고 인도하고
찬려경위讚勵慶慰 찬탄하고 격려하고 경하하고 위로하여
령생정신令生淨信 청정한 믿음을 내게 하며
약피부모若彼父母 무청정계無淸淨戒 만일 그의 부모가 청정한 계행이 없으면
기자방편其子方便 시현권도示現勸導 그 자식은 방편으로 보이고 나타내고 권하고 인도하고
찬려경위讚勵慶慰 찬탄하고 격려하고 경하하고 위로하여
령기수지令其受持 청정금계淸淨禁戒 그들로 하여금 청정한 금계禁戒를 지키게 해야 한다.
약피부모若彼父母 무유다문無有多聞 만일 그의 부모가 들은 것이 없거든
기자방편其子方便 시현권도示現勸導 그 자식은 방편으로 보이고 나타내고 권하고 인도하고
찬려경위讚勵慶慰 령기청문令其聽聞 제불정법諸佛正法
찬탄하고 격려하고 경하하고 위로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듣게 하고
약피부모若彼父母 위성간탐爲性慳貪 만일 그의 부모가 성품이 간탐慳貪하여
불락보시不樂布施 기자방편其子方便 보시하기를 좋아하지 않거든 그 자식이 방편으로
시현권도示現勸導 찬려경위讚勵慶慰 령행보시令行布施
보이고 나타내고 권하고 인도하고 찬탄하고 격려하고 경하하고 위로하여 보시를 행하게 하며
약피부모若彼父母 위성암둔爲性闇鈍 만일 그의 부모가 성품이 어둡고 둔하여
무유승혜無有勝慧 기자방편其子方便 뛰어난 지혜가 없거든 그 자식은 방편으로
시현권도示現勸導 보이고 나타내고 권하고 인도하고
찬려경위讚勵慶慰 찬탄하고 격려하고 경하하고 위로하여
령수승혜令修勝慧 뛰어난 지혜를 닦게 해야 한다.
기자여시其子如是 내명진실乃名眞實 보부모은報父母恩
그 자식이 이와 같이 하여야 비로소 진실하게 부모의 은혜를 갚는다고 한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보특가라二補特伽羅 두 가지 보특가라의
은심중난보恩深重難報 은혜가 깊고 무거워서 갚기가 어려우니
소위부급모所謂父及母 이른바 아버지와 어머니가
능생장세간能生長世閒 세간에 태어나서 자라게 한 은혜이다.
가사이량견假使以兩肩 아무리 두 어깨 위에다
진수하부모盡壽荷父母 목숨이 다하도록 부모를 모시고
상공양공경常供養恭敬 언제나 공양하고 공경하여도
유미위보은猶未爲報恩 오히려 은혜를 다 갚는 것 아니리.
부모어세간父母於世閒 아버지와 어머니는 세간에서
능생육교도能生育教導 낳아서 기르고 가르치고 인도하고
자심구리락慈心求利樂 자비한 마음으로 이로움과 즐거움을 주되
여피영수형如彼影隨形 저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는 것 같아라.
약부모선무若父母先無 신계문사혜信戒聞捨慧
자령기수습子令其修習 명진실보은名眞實報恩
만일 부모가 예전부터 믿음·계행·들음과 보시·지혜 없거든
자식은 그들로 하여금 닦고 익히게 하여야 진실로 은혜를 갚았다 하리라.
공경급소수恭敬給所須 유현세안락唯現世安樂
령수신계등令修信戒等 구경증열반究竟證涅槃
공경히 필요한 것 공급하여도 이 세상의 편안함이 있을 뿐이니
믿음과 계행 등을 닦게 하여야 끝끝내 열반을 증득할 것이다.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세유이종世有二種 무기광법無欺誑法 세간에는 두 가지 속임이 없는 법이 있으니
운하위이云何爲二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위업여지謂業與智 이른바 業과 지혜이다.
약제유정若諸有情 이집제업已集諸業
기이숙과其異熟果 약미현전若未現前 종부진멸終不盡滅
만일 모든 유정들이 이미 온갖 업을 모았으면
그 이숙과異熱果가 이직 나타나기 전에는 마침내 없어지지 않는다.
약제유정若諸有情 이생제지已生諸智
일체번뇌一切煩惱 약미영제若未永除 종불사리終不捨離
만일 모든 유정들이 이미 온갖 지혜를 내었거든
모든 번뇌가 아직 영원히 끊어지기 전에는 마침내 버리지 못할 것이니
여시명위如是名爲 세유이종世有二種 무기광법無欺誑法
이것이 세간에 두 가지 속임이 없는 법이 있다 함이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무기광법二無欺誑法 두 가지 속임 없는 법은
제불공소담諸佛共所談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이니
위이집이생謂已集已生 이미 모으고 이미 생겨난
제업급제지諸業及諸智 온갖 업과 온갖 지혜라.
이숙과미생異熟果未生 이숙과가 아직 나지 않았으면
제업종불멸諸業終不滅 온갖 업은 마침내 멸하지 않고
번뇌약미진煩惱若未盡 번뇌가 만일 다하지 않았으면
지종불사리智終不捨離 지혜는 마침내 없어지지 않으리.
업시생사인業是生死因 업은 나고 죽는 원인이요
지위멸혹본智爲滅惑本 지혜는 미혹[惑]을 깨는 근본이 되니
시고응수지是故應修智 그러므로 반드시 지혜를 닦아
영진중고변永盡衆苦邊 영원히 고통의 끝[邊]을 다하여라.
오종세존吾從世尊 문여시어聞如是語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필추당지苾芻當知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세유이종世有二種 보특가라補特伽羅 세간에 두 가지 보특가라가 있어
응심존중應深尊重 례배공양禮拜供養 마땅히 깊이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양하며
이경애심以敬愛心 친근이주親近而住 공경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까이하여 머물 것이니
운하위이云何爲二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소위부모所謂父母 이른바 아버지와 어머니이다.
약제유정若諸有情 어기부모於其父母 만일 모든 유정들이 부모에 대하여
심심존중深心尊重 례배공양禮拜供養 깊은 마음으로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양하며
이경애심以敬愛心 친근이주親近而住 생무량복生無量福
제유지인諸有智人 함공칭탄咸共稱歎 성예보문聲譽普聞
공경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까이하여 머무르면 한량없는 복덕이 생기며
온갖 지혜 있는 사람이 모두 칭찬하여 명성과 명예가 널리 들리며
처중무외處衆無畏 후불초뇌後不焦惱 무회명종無悔命終
신괴사후身壞死後 승제선취昇諸善趣 생어천중生於天中
무리 속에 있되 두려움이 없고, 나중에는 번뇌스럽지 않고 뉘우침이 없으며
몸과 목숨을 마친 뒤에는 온갖 선취善趣에 올라서 천상세계에 태어날 것이다.
하연유정何緣有情 응어부모應於父母 심심존중深心尊重
례배공양禮拜供養 이경애심以敬愛心 친근이주親近而住
무슨 까닭에 유정들은 반드시 부모에 대하여 깊은 마음으로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양하며 공경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까이 머물러야 하는가?
부모어자父母於子 유심중은有深重恩 부모는 자식에 대하여 깊고 무거운 은혜가 있으니
소위산생所謂產生 자심유포慈心乳哺 이른바 낳고 자비한 마음으로 젖을 먹이고
세식장양洗拭將養 령기장대令其長大 씻어서 길러 주어 그로 하여금 장대해지게 하며
공급종종供給種種 자신중구資身衆具 가지가지 몸에 필요한 것과 많은 기구를 공급하여 주고
교시세간教示世閒 소유의식所有儀式 세간의 온갖 의식을 가르쳐 주고 보여 주어
심상욕령心常欲令 리고득락離苦得樂 항상 마음으로 괴로움을 여의고 즐거움을 얻게 하고자 하며
증무잠사曾無蹔捨 여영수형如影隨形 잠시도 버리지 않고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는 것같이 하신다.
시고부모是故父母 그러므로 마땅히 부모를
응심경중應深敬重 례배공양禮拜供養 깊이 공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양할 것이며
이경애심以敬愛心 친근이주親近而住 공경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까이 머물러야 할 것이다.
약제유정若諸有情 만일 어떤 유정이
경애부모敬愛父母 친근이주親近而住 부모를 공경하고 사랑하여 가까이 머무르면
부모어기父母於其 심심자민深心慈愍 부모는 그들을 깊은 마음으로 어여삐 여기되
제무익사除無益事 수유익사授有益事 이익 없는 일을 없애고 이익 있는 일을 주며
제지중악制止衆惡 권수중선勸修衆善 죄악을 멈추게 하고 선행을 닦도록 권할 것이다.
위기빙취爲其娉娶 정량처실貞良妻室 아들을 위해 정숙하고 어진 아내를 맞아 줄 것이며
유시사여有時賜與 진보재곡珍寶財穀 때로는 진기한 보물과 재물과 곡식도 내어 줄 것이다.
세간천인世閒天人 함공칭탄咸共稱歎 세간과 하늘 사람 모두가 함께 칭찬하고
공경공양恭敬供養 친근가호親近加護 공경하고 공양하고 가까이 와서 도울 것이며
령무쇠뇌令無衰惱 그로 하여금 번뇌가 없게 할 것이다.
시고유정是故有情 어기부모於其父母 그러므로 유정들은 그들의 부모에 대하여
응심존중應深尊重 례배공양禮拜供養 마땅히 깊이 존중하고 예배하고 공양하며
이경애심以敬愛心 친근이주親近而住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까이 와서 모셔야 한다.”
이시세존爾時世尊 중섭차의重攝此義 이설송왈而說頌曰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제유락복인諸有樂福人 복덕을 즐기는 모든 사람들은
응존중부모應尊重父母 마땅히 부모를 존중하고
례배수공양禮拜修供養 예배하고 공양을 닦을 것이며
경애친근거敬愛親近居 공경과 사랑으로 가까이 모시어라.
세간총혜인世閒聰慧人 세간의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공경어부모恭敬於父母 부모에게 공경을 극진히 하고
항시수공양恒時修供養 언제나 공양을 닦아
상생환희심常生歡喜心 기쁜 마음 언제든지 나게 하나니
부모어세간父母於世閒 부모는 세간의 무엇보다
은심중난보恩深重難報 은혜가 깊고도 무거워서 갚기 어려워
제무익제악除無益制惡 무익無益한 일 없애고 악을 막으며
수리권수선授利勸修善 이익을 주고 선을 권하고 닦게 하네.
여처실자재與妻室資財 장가를 들이고 재물을 주며
자심상복호慈心常覆護 자비한 마음으로 항상 보호해
시고수공양是故修供養 그러므로 공양을 닦으면
무량복취생無量福聚生 한량없는 복덕이 생기느니라.
현득승명문現得勝名聞 현재에는 뛰어난 명예를 얻어
함공양공경咸供養恭敬 모두가 공양하고 공경하고
사생천선취死生天善趣 죽어서는 천상의 선취에 태어나
수묘락무궁受妙樂無窮 묘한 쾌락 받기에 다함없으리.
욕득생천인欲得生天人 천상의 사람으로 태어난 뒤에
수오욕묘락受五欲妙樂 5욕의 묘한 쾌락 받되
유여천제석猶如天帝釋 천제석天帝釋과 같고자 하는 이
당공양부모當供養父母 반드시 부모에게 공양하여라.
중섭전경重攝前經 올타남왈嗢拕南曰 다시 앞의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선심륜계학善尋輪戒學 선善·찾음[尋]·바퀴[輪]와 戒와 學과
무명혜단제無明慧斷除 무명無明과 지혜와 끊어 버림과
고훼방보은苦毀謗報恩 괴로움과 비방과 은혜 갚음과
무기광부모無欺誑父母 속임이 없는 것이 부모이다.
<本事經> 卷第四
계묘세고려국분사대장도감봉칙조조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經 > 쿳따까 니까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사경本事經 제6권 (6) | 2024.10.13 |
---|---|
본사경本事經 제5권 (11) | 2024.10.12 |
본사경本事經 제3권 (0) | 2024.10.10 |
본사경本事經 제2권 (1) | 2024.10.09 |
본사경本事經 제1권 (6) | 2024.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