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파마품破魔品
선왕족대선仙王族大仙 선왕족仙王族의 큰 仙人은
어보리수하於菩提樹下 보리수 밑에서
건립견고서建立堅固誓 굳고 튼튼한 서원을 세우고
요성해탈도要成解脫道 반드시 해탈의 道 이루려 하였었네.
귀룡제천중鬼龍諸天衆 귀신과 용과 모든 하늘 대중들
실개대환희悉皆大歡喜 모두 다 크게 기뻐했으나
법원마천왕法怨魔天王 법의 원수인 魔天王은
독우이불열獨憂而不悅 홀로 근심하면서 기뻐하지 않았네.
오욕자재왕五欲自在王 오욕자재천왕五欲自在天王은
구제전투예具諸戰鬪藝 갖가지 전투하는 재주 갖추고
증질해탈자憎嫉解脫者 해탈하는 사람을 미워하므로
고명위파순故名爲波旬 그를 이름 하여 파순波旬이라 하네.
마왕유삼녀魔王有三女 그 마왕에게 세 딸이 있었는데
미모선의용美貌善儀容 아름다운 얼굴에 맵시 있는 자태와
종종혹인술種種惑人術 갖가지 방법으로 사람 홀리는 기술은
천녀중제일天女中第一 천녀天女들 가운데서 제일이었네.
제일명욕염第一名欲染 그 첫째 딸의 이름은 욕염欲染이고
차명능열인次名能悅人 둘째 딸의 이름은 능열인能悅人이며
삼명가애락三名可愛樂 셋째 딸의 이름은 가애락可愛樂이었네.
삼녀구시진三女俱時進 이 세 딸들 함께 나아가
백부파순언白父波旬言 아비 파순에게 아뢰었네.
불심하우척不審何憂慼 “무슨 근심이나 걱정이 있습니까?”
부구이기사父具以其事 그러자 아비는 그 일들을 갖추어
사정고제녀寫情告諸女 여러 딸에게 심정을 하소연했다네.
세유대모니世有大牟尼 “저 세간에 큰 모니牟尼 있어
신피대서개身被大誓鎧 몸에는 큰 서원의 갑옷을 입고
집지대아궁執持大我弓 손에는 대아大我라는 활과
지혜강리전智慧剛利箭 굳세고 날카로운 지혜의 화살 쥐고
욕전복중생欲戰伏衆生 싸워서 중생을 항복받으며
파괴아경계破壞我境界 우리 경계를 부수려 하고 있다.
아일단불여我一旦不如 그러나 나는 우선 저만 못하리
중생신어피衆生信於彼 중생들 모두는 그를 믿으며
실귀해탈도悉歸解脫道 해탈의 道로 돌아가려 하나니
아토즉공허我土則空虛 내 영토는 곧 비게[空虛] 되리라.
비여인범계譬如人犯戒 비유컨대 사람이 계戒를 범하면
기신즉공허其身則空虛 그 몸이 곧 비게 되는 것처럼
급혜안미개及慧眼未開 또 혜안慧眼이 아직 열리기 전에는
아국유득안我國猶得安 내 나라가 그래도 편할 것이다.
당왕괴기지當往壞其志 나는 이제 가서 그 뜻을 부수고
단절기교량斷截其橋梁 그 다리[橋梁]를 끊어 버려야겠다.”
집궁지오전執弓持五箭 이에 활 잡고 다섯 화살 가지고
남녀권속구男女眷屬俱 사내 계집들 권속을 거느리고
예피길안림詣彼吉安林 그의 吉安林으로 나아가
원중생불안願衆生不安 중생들이 편안하지 않기를 빌었네.
견모니정묵見牟尼靜默 거기서 모니牟尼가 고요하고 잠잠히
욕도삼유해欲度三有海 삼유三有의 바다를 건너려는 것 보고
좌수집강궁左手執强弓 왼손에는 굳센 활을 잡고
우수탄리전右手彈利箭 오른 손으로는 날카로운 화살을 퉁기면서
이고보살언而告菩薩言 보살을 향하여 외쳐 말했네.
여찰리속기汝剎利速起 ‘너 찰제리刹帝利는 빨리 일어나거라.
사심가포외死甚可怖畏 죽음이란 참으로 두려운 것이니
당수여자법當修汝自法 너는 마땅히 스스로의 법을 닦고
사리해탈법捨離解脫法 해탈의 법은 버려야 하느니라.
습전시복회習戰施福會 싸움 익히고 복 짓는 모임 열고
조복제세간調伏諸世閒 모든 세간을 항복받아 다스리다가
종득생천락終得生天樂 마침내 하늘에 나는 즐거움을 얻거라.
차도선명칭此道善名稱 이 길만이 좋은 이름 남기는
선승지소행先勝之所行 훌륭한 조상들이 행한 길이니
선왕고종주仙王高宗胄 선왕仙王인 높은 조상의 후예로서
걸사비소응乞士非所應 걸사乞士는 거기에 걸맞지 않다.
금약불기자今若不起者 만일 지금 일어나지 않겠다면
차당안여의且當安汝意 우선은 네 뜻에 맡겨두겠지만
신막사요서愼莫捨要誓 삼가 굳은 맹세를 버리지 않겠거든
시아일방전試我一放箭 내 화살 하나 쏘아 시험하리라.
괘라월광손罣羅月光孫 월광月光의 손자 저 가라罣羅도
역유아차전亦由我此箭 또한 나의 이 화살로 말미암아
소촉여풍취小觸如風吹 조금 부딪치자 바람에 날아가듯
기심발광란其心發狂亂 그 마음 미친 증세 내었느니라.
적정고행선寂靜苦行仙 고요함을 지키는 고행 선인도
문아차전성聞我此箭聲 나의 이 화살 소리를 듣고
심즉대공포心卽大恐怖 마음에 심한 두려움 생겨
혼미실본성惛迷失本性 정신이 아득하여 本性 잃었네.
황여말세중況汝末世中 하물며 너는 말세末世에 태어나
망탈아차전望脫我此箭 나의 이 화살 벗어나기 바라는가.
여금속기자汝今速起者 만일 네가 이제 속히 일어난다면
행가득안전幸可得安全 다행히 안전함을 얻게 되리라.
차전독치성此箭毒熾盛 이 화살은 독 기운이 가득하여
강개이전도慷慨而戰掉 원통하고 슬퍼하며 벌벌 떨리라.
계력감전자計力堪箭者 온힘을 다해 화살을 감당해도
자안유상난自安猶尚難 자신 하나 편하기도 오히려 어렵겠거늘
황여불감전況汝不堪箭 하물며 화살도 감당치 못하는 그대가
운하능불경云何能不驚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마설여사사魔說如斯事 악마는 이러한 사실을 들어
박협어보살迫脅於菩薩 보살을 협박하고 핍박하였네.
보살심이연菩薩心怡然 보살은 마음이 즐거운 듯
불의역불포不疑亦不怖 망설이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았네.
마왕즉방전魔王卽放箭 마왕은 곧 화살을 쏘고
겸진삼옥녀兼進三玉女 아울러 아름다운 세 딸을 보냈네.
보살불시전菩薩不視箭 보살은 그 화살 보지도 않고
역불고삼녀亦不顧三女 세 딸도 또한 돌아보지 않았네.
마왕척연의魔王惕然疑 마왕은 근심하고 또 의심하면서
심구자상어心口自相語 혼자서 입 속으로 중얼거렸네.
증위설산녀曾爲雪山女 ‘일찍이 설산의 여자를 위해
사마혜수라射魔醯首羅 마혜수라신魔醯首羅神을 쏘아
능령기심변能令其心變 능히 그 마음 변하게 하였으니
이부동보살而不動菩薩 이제 이 보살을 움직이지 못하겠는가.
비부이차전非復以此箭 또한 이 화살이나
급천삼옥녀及天三玉女 하늘의 세 예쁜 딸들도
소능이기심所能移其心 능히 그 마음 움직여
령기어애에令起於愛恚 애정이나 성냄을 일으키지 못했네.
당경합군중當更合軍衆 그러면 다시 많은 군사를 모아
이력강핍박以力强逼迫 힘으로써 저를 핍박하리라.’
작차사유시作此思惟時 마왕이 이렇게 생각할 때
마군홀연집魔軍忽然集 마군들이 갑자기 모여들었네.
종종각이형種種各異形 갖가지로 제각기 다른 형상에
집극지도검執戟持刀劍 혹은 창을 잡기도 했고 칼을 가지며
극수착금저戟樹捉金杵 세 갈래 창 나무에 금방망이 잡기도 하고
종종전투구種種戰鬪具 갖가지 무기를 갖추었네.
저어려마두豬魚驢馬頭 돼지ㆍ물고기ㆍ나귀ㆍ말 머리 형상도 있고
타우시호형駝牛兕虎形 낙타ㆍ소ㆍ들소ㆍ호랑이 얼굴도 있으며
사자룡상수師子龍象首 사자ㆍ용ㆍ코끼리 머리도 있고
급여금수류及餘禽獸類 그 밖에 다른 짐승 따위도 있었네.
혹일신다두或一身多頭 혹은 한 몸에 많은 머리도 있고
혹면각일목或面各一目 혹은 얼굴에 눈이 하나인 것도 있으며
혹부중다안或復衆多眼 혹은 또 여러 개 눈을 가진 것도 있고
혹대복장신或大腹長身 혹은 배불뚝이에 키다리도 있었네.
혹리수무복或羸瘦無腹 혹은 바짝 여윈 데다 배가 없기도 하고
혹장각대슬或長腳大膝 혹은 긴 다리에 큰 무릎이며
혹대각비천或大腳肥腨 혹은 큰 다리에 살찐 장딴지
혹장아리조或長牙利爪 혹은 긴 어금니에 날카로운 손톱 지녔네.
혹무두목면或無頭目面 혹은 머리와 눈이 없는 얼굴이기도 하고
혹량족다신或兩足多身 혹은 두 발에 많은 몸 있으며
혹대면방면或大面傍面 혹은 커다란 얼굴과 옆으로 붙은
혹작회토색或作灰土色 얼굴 혹은 재흙빛을 가진 것도 있었네.
혹사명성광或似明星光 혹은 밝은 별빛 같기도 하며
혹신방연화或身放煙火 혹은 몸에 연기와 불을 뿜어댔다.
혹상이부산或象耳負山 혹은 코끼리 귀에 산을 졌으며
혹피발라신或被髮裸身 혹은 머리털을 풀어헤친 채 알몸뚱이었네.
혹피복피혁或被服皮革 혹은 가죽옷 입었는데
면색반적백面色半赤白 낯빛이 반은 붉고 반은 희었네.
혹저호피의或著虎皮衣 혹은 호랑이 가죽옷 입고
혹부착사피或復著蛇皮 혹은 뱀 껍질을 입었네.
혹요대대령或腰帶大鈴 혹은 허리에 큰 방울을 차고
혹영발라계或縈髮螺髻 혹은 머리를 땋고 상투 틀었으며
혹산발피신或散髮被身 혹은 머리를 풀어 몸을 덮었네.
혹흡인정기或吸人精氣 혹은 사람의 정기精氣를 빨고
혹탈인생명或奪人生命 혹은 사람의 생명을 빼앗기도 하며
혹초척대호或超擲大呼 혹은 높이 뛰면서 크게 부르짖고
혹분주상축或奔走相逐 혹은 달려서 서로 쫓기도 하며
질자상타해迭自相打害 번갈아 때리고 해치기도 하였네.
혹공중선전或空中旋轉 혹은 공중을 빙빙 돌아다니기도 하고
혹비등수간或飛騰樹閒 혹은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기도 하며
혹호합후환或呼呷吼喚 혹은 부르짖고 아우성칠 때
악성진천지惡聲震天地 모진 소리 천지를 흔들었네.
여시제악류如是諸惡類 이와 같이 모든 악한 무리들
위요보리수圍遶菩提樹 보리수菩提樹를 에워쌌었네.
혹욕벽렬신或欲擘裂身 혹은 몸을 찢으려 하고
혹부욕탄담或復欲吞噉 혹은 또 물고 씹으려 하였네.
사면방화연四面放火燃 사방에서 놓은 불은 세차게 일어
연염성충천煙焰盛衝天 연기와 불꽃 하늘을 찔렀었네.
광풍사격기狂風四激起 모진 바람은 사방에서 세차게 일어
산림보진동山林普震動 온 산의 수풀은 모두 다 떨었나니
풍화연진합風火煙塵合 바람과 불, 연기와 티끌 어울려
흑암무소견黑闇無所見 어둠 속에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네.
애법제천인愛法諸天人 법을 사랑하는 모든 하늘 사람과
급제룡귀등及諸龍鬼等 또 모든 용들과 모든 귀신들
실개분마중悉皆忿魔衆 모두 악마 무리들에게 분해하며
진에혈루류瞋恚血淚流 미워하고 성내어 피눈물 흘렸네.
정거제천중淨居諸天衆 정거천淨居天의 모든 하늘 무리들
견마란보살見魔亂菩薩 욕심 여의고 성내는 마음 없는
리욕무진심離欲無瞋心 보살을 악마들이 못살게 굴며
애민이상피哀愍而傷彼 해치려는 것 보고 안타깝게 여겨
실래견보살悉來見菩薩 모두 내려와 보살을 보니
단좌불경동端坐不傾動 단정히 앉아 움직이지 않았네.
무량마위요無量魔圍繞 한량없는 악마들이 둘러싸고
악성동천지惡聲動天地 모진 소리 천지를 진동했으나
보살안정묵菩薩安靖默 보살은 편안하게 잠자코 있어
광안무이상光顏無異相 빛나는 얼굴에 다른 기색 없었네.
유여사자왕猶如師子王 비유하면 마치 저 사자왕이
처어군수중處於群獸中 뭇 짐승 가운데 있는 듯 하였나니
개탄오호호皆歎嗚呼呼 모두들 ‘아아’ 하고 찬탄하면서
기특미증유奇特未曾有 기특하기 일찍이 없던 일이라 했다네.
마중상구책魔衆相驅策 악마들은 서로 채찍질해 몰아붙이고
각진기위력各進其威力 제각기 그 위력을 나타내면서
질공상최절迭共相催切 번갈아 서로 마구 재촉하고
수유령최멸須臾令摧滅 한시 바삐 쳐부수어 없애려 하였네.
렬목이절치裂目而切齒 눈을 부릅뜨고 이를 갈기도 하고
란비이초최亂飛而超摧 어지럽게 날면서 핍박하였네.
보살묵연관菩薩默然觀 그러나 보살은 잠자코 바라보기를
여간동아희如看童兒戲 마치 아이들 장난 구경하듯 하였네.
중마익분에衆魔益忿恚 악마들은 더욱 성내고 분해하여
배증전투력倍增戰鬪力 싸우는 힘을 배나 더하였으나
포석불능거抱石不能擧 돌을 안으려 하면 도저히 들 수가 없고
거자불능하擧者不能下 이미 든 것은 다시 내려놓을 수가 없었네.
비모극리삭飛矛戟利槊 세 갈래 창이나 긴 창과 예리한 창 내던지면
응허이불하凝虛而不下 허공에 달라붙어 내려오지 않았다.
뢰진우대박雷震雨大雹 천둥 울리며 우박을 퍼부어도
화성오색화化成五色花 모두 5색 꽃으로 변해 버렸네.
악룡사●독惡龍蛇●毒 사나운 뱀이 독을 뿜어도
화성향풍기化成香風氣 향기로운 바람으로 변화해 버렸네.
제종종형류諸種種形類 이렇게 여러 가지 모든 무리들
욕해보살자欲害菩薩者 보살을 해치려고 하였지만
불능령경동不能令傾動 보살을 능히 뒤흔들지 못하고
수사환자상隨事還自傷 일마다 도리어 자신만을 다치게 했네.
마왕유자매魔王有姊妹 명미가가리名彌伽迦利
마왕에게는 미가彌伽ㆍ가리伽利라 하는 두 자매姉妹가 있었네.
수집촉루기手執髑髏器 손에는 해골 그릇을 들고
재어보살전在於菩薩前 보살 앞에 나타나서
작종종이의作種種異儀 갖가지 이상한 몸짓 지으며
음혹란보살婬惑亂菩薩 음탕한 홀림으로 보살을 유혹했네.
여시등마중如是等魔衆 이러한 여러 악마 무리들
종종추류신種種醜類身 갖가지 추한 몸짓으로
작종종악성作種種惡聲 온갖 모진 소리를 내며
욕공포보살欲恐怖菩薩 보살을 두렵게 하려 하였네.
불능동일모不能動一毛 그러나 털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으니
제마실우척諸魔悉憂慼 모든 악마들 근심하고 슬퍼하였네.
공중부다신空中負多神 그때 공중에서 부다신負多神이
은신출음성隱身出音聲 몸은 숨긴 채 소리만 내었네.
아견대모니我見大牟尼 “내 큰 모니를 보니
심무원한상心無怨恨想 마음에는 조금도 원한 없거늘
중마악독심衆魔惡毒心 뭇 악마들의 악독한 마음
무원처생원無怨處生怨 원한이 없는 곳에 원한을 내는구나.
우치제악마愚癡諸惡魔 어리석은 모든 악마 무리들
도로무소위徒勞無所爲 한낱 수고로워도 보람이 없으리니
당사에해심當捨恚害心 마땅히 해치려는 마음 버리고
적정묵연주寂靜默然住 그만 고요하게 잠자코 있어라.
여불능구기汝不能口氣 너희들이 입 기운으로 아무리 불어 봐도
취동수미산吹動須彌山 수미산須彌山을 움직이지 못하리라.
화랭수치연火冷水熾燃 불을 차게 하고 물을 뜨겁게 하며
지성평연유地性平軟濡 땅을 편편하고 부드럽게 하더라도
불능괴보살不能壞菩薩 저 보살이 여러 겁劫 동안 닦은
력겁수선과歷劫修善果 좋은 열매는 부술 수 없으리라.
보살정사유菩薩正思惟 보살은 바르게 생각하고
정진근방편精進勤方便 꾸준히 정진하여 방편 힘쓰며
정지혜광명淨智慧光明 깨끗한 지혜의 광명이 있고
자비어일체慈悲於一切 일체를 사랑하고 동정同情한다네.
차사묘공덕此四妙功德 이 네 가지 묘한 공덕은
무능중단절無能中斷截 능히 그 중간에서 끊는다거나
이위작류난而爲作留難 혹은 붙들어 머물게 하거나
불성정각도不成正覺道 정각도正覺道를 이루지 못하게 할 수 없으리.
여일천광명如日千光明 일천 개의 태양 광명과 같이
필제세간암必除世閒闇 반드시 이 세간의 어둠 없애리라.
찬목이득화鑽木而得火 나무를 문질러 불을 얻으며
굴지이득수掘地而得水 땅을 파서 물을 얻나니
정근정방편精勤正方便 알뜰히 힘쓴 바른 방편으로써
무구이불획無求而不獲 구하여 얻지 못할 것 없네.
세간무구호世閒無救護 이 세간은 구호해 줄 이 없고
중탐에치독中貪恚癡毒 그 속에는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의 독이 있네.
애민중생고哀愍衆生故 중생을 가엾게 여기기 때문에
구지혜량약求智慧良藥 지혜의 좋은 약을 애써 찾나니
위세제고환爲世除苦患 세상 위해 괴로움과 근심을 없애려 하거늘
여운하뇌란汝云何惱亂 너희들은 어찌하여 그를 괴롭히는가.
세간제치혹世閒諸癡惑 이 세간은 모두 어리석고 미혹되어
실개착사경悉皆著邪徑 모두 다 삿된 길 집착하는데
보살습정로菩薩習正路 보살은 바른 길을 닦아 익혀서
욕인도중생欲引導衆生 중생들을 바르게 인도하려고 하네.
뇌란세존사惱亂世尊師 세상의 높은 스승 괴롭히는 것
시즉대불가是則大不可 그것은 아주 큰 잘못이라네.
여대광야중如大曠野中 마치 큰 벌판 가운데에서
기광상인도欺誑商人導 상인商人들을 속여 인도하는 것 같네.
중생타대명衆生墮大冥 중생들 큰 어둠 속에 떨어져
막지소지처莫知所至處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하기에
위연지혜등爲燃智慧燈 지혜의 등불을 켜려 하거늘
운하욕령멸云何欲令滅 어찌하여 그 등불 끄려 하는가.
중생실표몰衆生悉漂沒 중생들 모두 나고 죽음의
생사지대해生死之大海 큰 바다에 빠져 헤매기에
위수지혜주爲脩智慧舟 지혜의 배를 만들고자 하거늘
운하욕령몰云何欲令沒 어찌하여 그 사람 빠뜨리려 하는가.
인욕위법아忍辱爲法芽 욕됨 참음으로 법의 싹 삼고
고지위법근固志爲法根 뜻 굳게 가짐으로 법의 뿌리 삼는다네.
률의계위지律儀戒爲地 율의계律儀戒로써 땅을 삼고
각정위지간覺正爲枝幹 바른 깨침으로써 법의 줄기 삼으며
지혜지대수智慧之大樹 지혜의 큰 나무에는
무상법위과無上法爲菓 위없는 법을 열매로 삼는다네.
음호제중생蔭護諸衆生 모든 중생들 보호하려 하는데
운하이욕벌云何而欲伐 어찌하여 그것을 베려 하는가.
탐에치가쇄貪恚癡枷鎖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액박어중생軛縛於衆生 차꼬와 사슬로 중생을 결박하네.
장겁수고행長劫修苦行 그러므로 오랜 겁 동안 고행을 닦아
위해중생박爲解衆生縛 중생의 결박을 풀기 위하여
결정성어금決定成於今 결정코 지금 세상에서 이루려고
어차정기좌於此正基坐 이 바른 터 위에 앉아 계시네.
여과거제불如過去諸佛 과거의 모든 부처와 같이
견수금강대堅豎金剛臺 굳건히 여기 금강대金剛臺를 세웠네.
제방실경동諸方悉輕動 사방팔방이 다 흔들려도
유차지안은唯此地安隱 오직 이 땅만은 안온하다네.
능감수묘정能堪受妙定 능히 묘한 선정[定] 받을 수 있나니
비여소능괴非汝所能壞 너희들이 무너뜨릴 수 있는 것 아니니라.
단당경하심但當輕下心 다만 너희들은 마음 낮추어
제제교만의除諸憍慢意 모든 교만한 뜻 버려야 하네.
응수지식상應修智識想 그리하여 좋은 스승이라는 생각을 가져
인욕이봉사忍辱而奉事 참고 견디며 받들어 섬겨야 하리.”
마문공중성魔聞空中聲 악마는 공중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견보살안정見菩薩安靜 또 보살의 안정함 보자
참괴리교만慚愧離憍慢 부끄럽고 창피해 교만을 버리고
부도환천상復道還天上 다시 길을 돌려 하늘로 돌아갔다네.
마중실우척魔衆悉憂慼 악마들은 모두들 근심하고 슬퍼하며
붕궤실위무崩潰失威武 한꺼번에 무너져 씩씩한 위엄 잃었네.
투전제기장鬪戰諸器仗 전쟁에 쓰는 모든 무기들
종광기림야縱撗棄林野 가로 세로 산과 들에 흩어져 있었네.
여인살원주如人殺怨主 마치 사람이 원수의 괴수 죽이면
원당실최쇄怨黨悉摧碎 그 부하들 모두 후퇴하는 것처럼
중마기퇴산衆魔旣退散 뭇 악마들 이미 물러가 흩어지자
보살심허정菩薩心虛靜 보살의 마음은 비고 고요하였네.
일광배증명日光倍增明 햇빛은 더욱 몇 배나 밝고
진무실제멸塵霧悉除滅 티끌 안개 모두 다 사라졌다네.
월명중성랑月明衆星朗 달은 밝고 뭇 별도 또한 반짝여
무부제암장無復諸闇障 다시는 모든 어둠 장애가 없었으니
공중우천화空中雨天花 공중에서는 하늘 꽃을 내려
이공양보살以供養菩薩 그것으로 보살께 공양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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