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所行讚卷第三 亦云佛本行經
馬鳴菩薩造/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10.병사왕예태자품甁沙王詣太子品
태자사왕사太子辭王師 태자는 王師와
급정법대신及正法大臣 바른 법 집행하는 대신을 하직하고
모랑제항하冒浪濟恒河 풍랑을 무릅쓰고 항하恒河를 건너
로유령취암路由靈鷲巖 길 따라 영추암靈鷲巖에 나아갔네.
장근어오산藏根於五山 영추암은 그 뿌리 다섯 산에 감추었고
특수치중정特秀峙中亭 특별히 우뚝한 고갯마루 평평한 산중턱
림목화과무林木花果茂 숲나무엔 꽃과 열매 우거지고
류천온량분流泉溫涼分 따뜻한 물과 찬 물이 나뉘어져 흐르네.
입피오산성入彼五山城 다섯 山城에 한 번 들어가면
적정유승천寂靜猶昇天 고요하기 하늘 위에 오른 것 같네.
국인견태자國人見太子 그 나라 사람들 태자를 보니
용덕심차명容德深且明 덕망 있는 모습 깊고 또 밝으며
소년신광택少年身光澤 젊은 몸엔 환한 광택이 흘러
무비장부형無比丈夫形 견줄 데 없는 장부 얼굴이었네.
실기기특상悉起奇特想 그들은 모두 기이하고 특별하다 생각하며
여견자재당如見自在幢 자재천自在天의 깃대를 보듯 하였네.
광행위지족撗行爲止足 축생들도 발길을 멈추고
수후자속치隨後者速馳 뒤에서 오던 사람 빨리 걸으며
선진실회고先進悉迴顧 앞서 가던 이들은 뒤돌아보고
첨목시무염瞻目視無厭 물끄러미 바라보며 싫증내지 않았네.
사체제상호四體諸相好 온몸의 그 특별한 相好를
수견목불이隨見目不移 하나하나 살펴보며 눈동자 움직이지 않고
공경래봉영恭敬來奉迎 공경하며 나와 맞이하면서
합장례문신合掌禮問訊 합장하고 예배하며 문안드렸네.
함개대환희咸皆大歡喜 그들은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수의이공양隨宜而供養 법에 알맞게 공양드리고
첨앙존승안瞻仰尊勝顏 귀하고 훌륭한 얼굴 우러러 보고는
부괴종종형俯愧種種形 고개 숙여 제 꼴들을 부끄러워하였네.
정소경조의政素輕躁儀 본래부터 경솔하고 조급했던 거동도
적묵가숙경寂默加肅敬 잠자코 엄숙하게 공경 더하고
결한심영해結恨心永解 원한 품은 마음은 영원히 풀렸으며
자화정돈증慈和情頓增 자비롭고 온화한 情 더욱 더했네.
사녀공사업士女公私業 남녀 모두는 公私의 생업
일시실휴폐一時悉休廢 한꺼번에 모두 다 내던지고
경형종기덕敬形宗其德 모습을 공경하고 그 덕을 존경하며
수관진망귀隨觀盡忘歸 보고 또 보며 돌아갈 줄 몰랐네.
미간백호상眉閒白毫相 두 눈썹 사이의 흰 털 모양
수광감청목脩廣紺靑目 길고도 넓은 검푸른 눈
거체금광요擧體金光曜 온몸은 금빛으로 찬란하고
청정망만수淸淨網縵手 엷은 망만網縵이 있는 청정한 손
수위출가형雖爲出家形 비록 出家한 이의 모양은 하였으나
유응성왕상有應聖王相 성왕聖王에 걸맞은 모습 있었네.
왕사성사녀王舍城士女 왕사성王舍城의 모든 남녀들
장유실불안長幼悉不安 어른이나 어린이나 不安해 했네.
차인상출가此人尚出家 “이런 사람도 오히려 출가했는데
아등하속환我等何俗歡 우리들이 어떻게 세상 욕심 즐기랴.”
이시병사왕爾時甁沙王 그때 병사왕甁沙王은
처어고관상處於高觀上 높다란 누각 위에 있다가
견피제사녀見彼諸士女 저 모든 사내와 여자들이
황황이상의惶惶異常儀 어쩔 줄 몰라 하는 이상한 행동 보고
칙소일외인勅召一外人 곧 명령하여 바깥 사람 한 명을 불러
비문하인연備問何因緣 무슨 까닭인가를 자세히 물었네.
공궤왕루하恭跪王樓下 그는 왕 있는 누각 밑에 공손히 꿇어앉아
구백소견문具白所見聞 그가 듣고 본 바를 갖추어 아뢰었네.
석문석씨종昔聞釋氏種 “옛날에 들으니 석씨釋氏 종족 중에
수특수승자殊特殊勝子 뛰어나고 특별한 아들이 있어
신혜초세표神慧超世表 신비한 지혜 세상 밖에 뛰어나
응왕령팔방應王領八方 왕으로 팔방을 거느릴 만하였는데
금출가재차今出家在此 지금은 집을 나와 이곳에 있기에
중인실봉영衆人悉奉迎 뭇 사람들 모두 받들어 맞이한 것입니다.”
왕문심경희王聞心驚喜 왕은 듣고 마음에 놀라고도 기뻐하여
형류신이치形留神已馳 몸은 머물렀으나 정신은 이미 달렸네.
칙사자속환勅使者速還 심부름꾼 시켜 빨리 돌아가
사후진취의伺候進趣宜 그의 안부 편안한가 살펴보게 하자
봉교밀수종奉教密隨從 심부름꾼 분부 받고 가만히 그를 따라
첨찰소시위瞻察所施爲 그가 하는 행동 슬며시 살폈네.
징정단목시澄靜端目視 맑고 고요하며 단정한 눈길
상보현진의庠步顯眞儀 편안한 걸음걸이 참된 위의威儀 나타내며
입리행걸식入里行乞食 마을에 들어가서 걸식할 때는
위제걸사광爲諸乞士光 모든 걸사乞士들의 광명이 되었네.
렴형심불란斂形心不亂 형상을 거두어 마음 어지럽지 않고
호악미불안好惡靡不安 좋아하거나 미워하거나 편치 않음 없앴네.
정추수소득精麤隨所得 맛나거나 거칠거나 음식 얻는 그대로
지발귀한림持鉢歸閑林 발우[鉢]에 받아 숲으로 돌아왔네.
식흘수청류食訖漱淸流 밥 먹기 마친 뒤에 맑은 물에 양치질하고
락정안백산樂靜安白山 안백산安白山의 고요함을 즐겼네.
청림별고애靑林別高崖 푸른 숲 높은 언덕 위에 벌여 있고
단화식기간丹華殖其閒 붉은 꽃 그 사이에 군데군데 피어 있네.
공작등중조孔雀等衆鳥 공작 등 온갖 새들
번비이란명飜飛而亂鳴 가벼이 날며 어지럽게 울어 대고
법복조선명法服助鮮明 그 속에서 法服은 더욱 선명해
여일조부상如日照扶桑 마치 해가 부상扶桑에 떠오르듯 하였네.
사견안주피使見安住彼 심부름꾼은 그의 편안한 삶을 보고
차제구상문次第具上聞 그 사정을 왕에게 갖추어 아뢰었네.
왕문심치경王聞心馳敬 왕은 듣고 마음에 공경심 생겨
즉칙엄가행卽勅嚴駕行 곧 명령하여 수레 타고 길을 떠났네.
천관패화복天冠佩花服 하늘관[天冠] 쓰고 꽃 옷을 입고
사자왕유보師子王遊步 사자왕師子王의 걸음으로 걸었네.
간택제숙중簡擇諸宿重 나이 많고 벼슬 높으며
안정심체사安靜審諦士 고요하고 자상한 선비를 뽑아
도종백천중導從百千衆 백천 무리를 앞뒤에 거느리니
운등승백산雲騰昇白山 구름이 白山에 오르듯 하였네.
견보살엄의見菩薩嚴儀 보살의 위엄 있는 모습을 보니
적정제정근寂靜諸情根 모든 마음과 감관[根]은 지극히 고요한데
단좌산암실端坐山巖室 산속 암실巖室에 단정히 앉은 모습
여월려청천如月麗靑天 푸른 하늘에 걸려 있는 달과 같았네.
묘색정단엄妙色淨端嚴 묘한 빛 깨끗하고 단정하며 위엄 있어
유약법화신猶若法化身 마치 법으로 변화한 몸 같았네.
건심숙연발虔心肅然發 경건한 마음으로 엄숙한 마음 내어
공보점친근恭步漸親近 공손한 걸음으로 점점 다가갔다네.
유여천제석猶如天帝釋 그것은 마치 제석천왕이
예마혜수라詣摩醯首羅 마혜수라摩醯首羅왕에게 나가는 듯했네.
렴용집례의斂容執禮儀 얼굴을 고치고 예의를 갖추고
경문피화안敬問彼和安 공손히 그의 안부를 묻자
보살상이동菩薩詳而動 보살은 고요히 몸을 움직여
수순반상수隨順反相酬 왕이 행한 대로 따라 답례하였네.
시왕로문필時王勞問畢 그때 왕은 위로하며 문안한 뒤에
단좌청정석端坐淸淨石 맑고 깨끗한 돌 위에 단정히 앉았네.
징촉첨신의瞪矚瞻神儀 싱그러운 모습 우러러 보았을 때
안화정교열顏和情交悅 얼굴은 온화하고 마음은 기뻤네.
복문명고족伏聞名高族 “엎드려 듣건대 이름 높은 종족으로
성덕상승습盛德相承襲 장하고 큰 덕을 서로 이어 물려받았네.
흠정구온적欽情久蘊積 흠모하는 정 오랫동안 쌓아 왔나니
금욕결소의今欲決所疑 내 이제 품은 의심 풀고자 하네.
일광지원종日光之元宗 햇빛의 근원이요, 근본으로서
조륭이만세祚隆已萬世 왕의 운수 흥성하기 이미 만 대에
령덕소유사令德紹遺嗣 덕 있는 후손으로 이어받게 해
홍광췌어금弘廣萃於今 널리 퍼져 마침내 지금에 이르렀네.
현명년유소賢明年幼少 어질고 총명하며 아직 젊은 나인데
하고이출가何故而出家 무슨 까닭으로 집 나왔는가.
초세성왕자超世聖王子 세상에서 뛰어난 거룩한 왕자로서
걸식부존영乞食不存榮 밥을 빌어먹으면서 영화를 버렸네.
묘체응도향妙體應塗香 그 묘한 몸에는 향香 발라야 하거늘
하고복가사何故服袈裟 무슨 까닭으로 가사袈裟를 입었으며
수의악천하手宜握天下 그 손은 온 천하를 쥐어야 마땅하거늘
반이수박손反以受薄飡 도리어 변변치 못한 음식 받는구나.
약부대부왕若不代父王 만일 그대 父王의 대를 이어
수선향기토受禪享其土 그 나라를 받지 않겠다 하면
오금분반국吾今分半國 나는 이제 내 나라 반을 주리니
서망소류정庶望少留情 바라건대 조금만 마음 돌리게.
기면핍친혐旣免逼親嫌 이미 친척의 핍박 받을 혐의 없고
시과수소종時過隨所從 때 지나면 하고 싶은 대로 되리라.
당체아성언當體我誠言 마땅히 정성된 내 말을 따르라.
탐덕위량린貪德爲良鄰 그대의 덕 탐나 좋은 이웃 삼고 싶네.
혹시명승족或恃名勝族 행여나 이름난 훌륭한 종족으로
재덕용모겸才德容貌兼 슬기와 덕과 용모 겸하였다네.
불욕강고절不欲降高節 높은 절개 굽히고 머리 숙여
굴하수인은屈下受人恩 나의 은혜 받으려 하지 않겠다면
당급용건사當給勇健士 마땅히 건장하고 용맹스런 군사와
기장수군자器仗隨軍資 무기와 그에 따른 군자軍資 주리라.
자력광수라自力廣收羅 자신의 능력껏 널리 거두면
천하숙불추天下孰不推 천하에 그 누가 추종하지 않으리.
명인지시취明人知時取 현명한 사람은 때를 알아 취取해야만
법재오욕증法財五欲增 법과 재물과 5욕을 더하리라.
약불획삼리若不獲三利 만일 이 세 가지 이익 얻지 못하면
종시도로근終始徒勞勤 마침내 부질없는 수고만 할 뿐이네.
숭법사재색崇法捨財色 법을 숭상해 재물과 色 버리면
재위일분인財爲一分人 재물은 사람의 한 부분이 되겠지만
부재사법욕富財捨法欲 많은 재물을 위해 법을 버리면
차즉보재자此則保財資 이것은 곧 재물만 보전하게 되며
빈구이망법貧寠而忘法 가난하고 궁하면서 법마저 잊으면
오욕숙능환五欲孰能歡 5욕을 어떻게 즐기리.
시고삼사구是故三事俱 그러므로 이 세 가지 일 갖추어야
덕류이도선德流而道宣 덕은 흘러 퍼지고 도는 펼쳐지리라.
법재오욕비法財五欲備 재물과 법과 5욕을 갖추면
명세대장부名世大丈夫 그를 일러 세상의 대장부라 하리라.
무령원상신無令圓相身 그 원만한 相이 있는 몸으로 하여금
도로이무공徒勞而無功 부질없이 괴롭혀 功 없게 하지 말라.
만타전륜왕曼陁轉輪王 만타曼陀 전륜성왕은
왕령사천하王領四天下 온 천하를 모두 거느렸어도
제석분반좌帝釋分半坐 제석천 자리의 반을 받았지만
력불능왕천力不能王天 힘에 겨워 천왕이 될 수 없었네.
금여용장비今汝傭長臂 이제 그대의 통통하고 긴 팔은
족람인천경足攬人天境 인간과 천상의 경계 총괄하기에 넉넉하네.
아불시왕력我不恃王力 그러므로 나는 이제 왕이란 힘을 믿어
이욕강상류而欲强相留 억지로 만류하려 하지 않노라.
견여개형호見汝改形好 그러나 그대 좋은 형상을 바꿔
애착출가의愛著出家衣 출가한 이의 옷 입은 것 보고
이미 그 덕을 존경하지만
아끼는 그 사람 고생이 안타깝네.
그러므로 그대 걸식 행하는 것 보고
내가 가진 모든 땅 바치기 원하노라.
旣以敬其德 矜苦惜其人
今見行乞求 我願奉其土
소장수오욕少壯受五欲 젊어서는 5욕 즐거움 받고
중년습용재中年習用財 중년中年에는 재물 쓰기 익히며
년기제근숙年耆諸根熟 차츰 나이 들어 모든 감관 성숙해지면
시내순법시是乃順法時 그 때가 곧 법을 따를 때이네.
장년수법재壯年守法財 젊어서는 법과 재물 지키려 해도
필위욕소괴必爲欲所壞 반드시 5욕에 의해 무너질 것이요
로즉기허미老則氣虛微 늙으면 그 기운 허약하리니
수순구적묵隨順求寂默 그런 형편을 따라 적묵寂黙 구하라.
기년괴재욕耆年愧財欲 늙으면 재물과 욕심 부끄러워지고
행법거세종行法擧世宗 법 행함을 온 세상 귀히 여기네.
장년심경조壯年心輕躁 젊어서는 마음이 경솔하고 조급해
치빙오욕경馳騁五欲境 5욕의 경계를 휘돌아다니면서
주려계전면疇侶契纏緜 부부의 인연으로 얽히고 감겨
정교상감심情交相感深 애정의 사귐에서 감각은 더욱 깊어지네.
년숙과주무年宿寡綢繆 차츰 나이 먹으면 얽매임이 적나니
순법자소종順法者所宗 법 따르는 자가 귀히 여기는 바이네.
오욕실휴폐五欲悉休廢 5욕은 모두 쉬고 그쳐
증장락법심增長樂法心 법 즐기는 마음 더욱 더 자라나네.
구숭왕자법具崇王者法 그러니 왕법을 갖추어 숭상하고
대회봉천신大會奉天神 큰 제사를 행해 하늘 신 받들다가
당승신룡배當乘神龍背 마땅히 신비한 龍의 등에 타고
수락상승천受樂上昇天 하늘에 올라 즐거움 받으라.
선승제성왕先勝諸聖王 과거에 뛰어난 모든 왕들도
엄신보영락嚴身寶瓔珞 보배 영락으로써 몸을 장엄하고
사사설대회祠祀設大會 큰 모임을 열어 제사를 행하다가
종귀수천복終歸受天福 마침내 죽어서는 하늘 복 받았다네.”
여시병사왕如是甁沙王 이와 같이 병사왕甁沙王은
종종방편설種種方便說 갖가지 방편으로 달랬으나
태자지견고太子志堅固 태자의 뜻 굳고 단단하여
부동여수미不動如須彌 움직이지 않음이 수미산과 같았네.
'經 > 쿳따까 니까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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