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長阿含經> 해제
이 글은 동국역경원에서 발행한 한글대장경 장아함경에 나오는 해제解題이다.
이 해제는 누구의 작품인지 밝혀져 있지 않다.
내용 가운데 일부 수정되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초보자가 팔리삼장과 한역 아함경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사료되어 여기에 옮겨 싣는다. <편집자 주>
1. <장아함경>의 성립연대
아함阿含은 범어梵語 아가마agama의 음역音譯으로서 전傳ㆍ교敎ㆍ법귀法歸라는 뜻이다.
대승불교大乘佛敎의 경전 성립 이후로는 소승불교의 총칭이 되었으며 4아함 중에서 비교적 장편을 모은 것이 <장아함경長阿含經>이다.
<장아함경>은 장아함長阿含ㆍ중아함中阿含ㆍ잡아함雜阿含ㆍ증일아함增一阿含 등의 4아함의 하나로서 팔리(pali)어 불전佛典인 <장부長部 Digha-nikaya>에 해당하는 북방 소전의 범본梵本을 기본으로 하여 계빈국罽賓國(펀자브Punjab 북쪽 카불Kabul 동쪽에 있던 고대 국가) 삼장 불타야사佛陀耶舍(Buddha-yasas)가 양주凉州의 축불념竺佛念과 함께 후진後秦 홍시弘始 16년(AD 413)에 왕의 명을 받아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이 <장아함경>을 현존 팔리본인 <장부長部>와 비교하면 <장아함경>은 4분 22권 30경을 수록한 반면에 <장부>는 3품 34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전장경에 의하면 그 제1 결집시結集時 법문을 외울 때 대가섭大迦葉의 물음에 대하여 아난이 대답한 것을 대중들이 외워서 이루어진 것을 5部(北傳의 4아함)라 했다고 하는데 현존하는 팔리본 <장부長部>와 한역 본 <장아함경>을 비교 검토해 보면 원시불교 시대의 정치ㆍ사회ㆍ종교 내지 철학 사상을 배경으로 한 불타의 해탈도解脫道가 경전의 중추를 이루고 있음으로 보아 <장부長部>와 <장아함경> 등의 5부ㆍ4아함의 성립기원은 불멸 후 100년경으로 보여 진다.
이 원시경전의 하나는 세일론에 전파되어 비교적 원형을 보존하면서도 또한 긴 세월 동안에 부파적部派的 영향과 시대사상의 영향을 받아 증광개변增廣改變 되어 현존하는 팔리본 <장부長部>와 같은 형태로 발달되었고 이를 남전南傳이라 한다.
또 하나는 계빈罽賓 지방에 전해져 암송되어 유행하면서 여기에 서북 인도 특유의 지리적 관계에서 부파의 영향 및 시대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발달하여 북방 논서論書 성립연대로 추정되는 AD 1, 2세기보다 이전인 서력기원 전후에서 1세기의 후반에 이르는 동안 범어로 쓰여지고 구성 편찬되었는데 이것이 <장아함경>의 원본이 되었다.
2. 편찬목적
이상과 같은 경로를 거쳐 이루어진 <장아함경>은 일반적으로 믿고 있듯이 단순히 불타 교설의 집록集錄만을 위한 것은 아니고 많은 시대를 거치는 동안 어느 목적에서 구성 편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아함경> 중에 흩어져 발견되는 미륵불彌勒佛 신앙과 염불사상念佛思想 내지 탑사塔寺 공양의 공덕을 피력한 사상적 형태는 해탈도解脫道의 교리에서 구제도救濟道의 신앙으로 한 걸음 나아간 것이며 이를 선포하기 위하여 <장아함경>이 편집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를 확대 해석한다면 밖으로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위하고 안으로는 해탈도解脫道의 교리적 신념을 천명하기 위하여 불타의 가르침을 편집하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성립의 역사를 거쳐서 이루어진 <장아함경>은 편집될 당시 이미 존재하였던 여러 부파적 색채라든가 그 영향을 받지 않고 순수한 원시 불교의 가르침만을 채택해 편집된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특히 <장아함경>은 내용상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에 속하면서 다른 부파의 부분적 색채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경전이다.
3. 성립사적 위치
원래 불교경전의 전승방법은 암송[誦]을 통한 口傳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AD 78년경 세일론의 왕 앗타마가니가 삼장三藏을 베껴 쓰게[書寫] 하면서 비로소 문자로 전승되었는데 팔리본을 영역한 Rhy Davids는 경전전승의 방법적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1) 간단한 어구語句로 표현된 경이 장행長行으로 혹은 게송偈頌으로 전송傳誦ㆍ유지되었다.
(2) 법수적法數的 집단으로서 전송ㆍ유지되었다.
이러한 전승 방법을 인정한다면 설법내용이 짧고 가장 원시적 불교형태를 지닌 <잡아함경雜阿含經>이 4아함 중에서 가장 오래된 층의 성립이요, 이에 반해 경전내용의 사상적 입장이라든가 법수法數의 취급방법이 매우 정연하게 편집되어 있는 것이라든가 논부적論部的 경향이 많이 표현되어 있는 점 등으로 볼 때 <증일아함경>이 4아함 중 가장 새롭게 성립된 것으로 보여 진다.
이 두 아함 중간에 있는 것이 <장아함경> 및 <중아함경>이며 이 둘 가운데서도 <중아함경>이 <장아함경>보다 먼저 성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4. <장아함경>의 대의大義
<장아함경>은 4분 22권 30경으로 구성되어 4제諦, 12因緣의 가르침을 설한 것으로
제1분에서는 과거 7佛과 부처님의 열반 등을 설명하고 있고
제2분에서는 4성姓의 평등, 미륵불의 출현, 6方에 대한 예법 등을 설명하고 있으며
제3분에서는 외도 바라문의 삿된 견해를 타파하는 내용을 설하고 있고
제4분에서는 남섬부주南贍浮洲ㆍ전륜성왕ㆍ지옥ㆍ아수라ㆍ4天王ㆍ3재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를 좀 더 세분한 30경 각 경의 대의를 요점要點만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1) 대본경大本經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과거 7불의 탄생ㆍ출가ㆍ수도修道ㆍ항마降魔ㆍ성도成道ㆍ전법륜轉法輪ㆍ열반 등에 관한 내용으로 불타관佛陀觀을 말한 것이다.
2) 유행경遊行經
①
부처님께서 여러 곳을 유행遊行하실 때 일어난 온갖 사건을 인연으로 하여 아난을 비롯한 모든 비구들과 청신사淸信士ㆍ청신녀淸信女 나아가 바라문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중들에게 여러 가지로 교설을 설하신 것이다.
또 본 경에서는 부수적이지만 부처님 열반 후 사리를 여덟 몫으로 나누고 탑을 세워 공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 남기신 훈계와 가르침의 내용에 대해선 여러 동본이역同本異譯이 있다.
②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법을 말씀하셔서 부처님과 불법이 미증유未曾有함을 밝히셨다.
또 향탑香塔에서는 4염처念處ㆍ4의단意斷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지覺支ㆍ8정도正道의 37도품道品과 4선禪을 말씀하시고 이런 법문들을 모아 12부경部經을 만들라 말씀하셨다.
③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선견善見대왕의 과보는 3가지 인연 곧 보시布施ㆍ지계持戒ㆍ선사禪思에 의한 것이며 또 왕이 법전에서 선禪을 닦을 때 옥녀보玉女寶들은 왕의 이단異端을 보고 왕이 이제 목숨을 마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자 왕은 옥녀들을 위하여 제행무상을 말하였으며 죽은 뒤에는 제7범천에 태어난 것을 말씀하시고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뒤 몸[有]을 받지 않음을 말씀하셨다.
3) 전존경典尊經
전존典尊은 대신의 이름으로 부처의 전신前身이었던 전존의 이야기를 반차익자般遮翼子가 제석천왕에게 듣고 이 사실을 부처님께 그대로 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처님께서 대전존大典尊이 실은 전생의 석가모니 세존 자신이었다는 반차익자의 말을 긍정하시고 그 대전존의 위덕도 제자들에게까지는 미치지 못하였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시어 구경도究竟道ㆍ구경범행究竟梵行ㆍ구경안온究竟安穩을 얻어 열반에 들게 하기 위한 것임을 말씀하셨다.
4) 사니사경闍尼沙經
사니사(闍尼沙)는 신神의 이름으로 불도를 잘 닦은 사니사의 예를 들어 죽어 좋은 세상에 태어나리라는 수기授記를 받기 위해선 생전에 부처님을 믿고 잘 받들어야 함을 설명하고 있다.
이 경에서는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기 전에 12대신에게는 불환과不還果를, 50여인에게는 일래과一來果를, 5백인에게는 예류과預流果의 수기授記를 주시고 56대국 백성들에게도 각각 기별記別을 주셨으나 오직 마갈타국의 한 사람만이 수기授記를 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아난은 그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수기를 주도록 청하였다. 이때 사니사가 나타나 전생에 불도를 닦은 자신의 행적을 설명하며 얘기를 풀어가고 있다.
►수기授記 vyākarana
부처가 수행자에게 미래의 증과證果(깨달음)에 대하여 미리 지시하는 예언과 약속.
수기受記·기별記別(記莂)·기설記說로 한역하기도 한다.
산스크리트 '비야카라나'의 의미는 구별·분석·발전의 뜻으로 본래는 교설을 분석하는 것 또는 문답체를 사용하여 해설하는 것을 가리켰는데 후에는 미래세未來世의 증과 등에 관한 증언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이러한 것을 설한 부분을 <화가라나和伽羅那> 등으로 음역하여 12부경部經의 하나로 헤아린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주로 미래의 성불成佛을 증언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석가가 과거세에서 보살수행 중에 연등불燃燈佛에게서 "다음 세상에서 여래如來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은 이야기와 미륵彌勒이 석가에게서 수기를 받은 이야기가 원시불교 경전에도 나온다.
또한 대승경전大乘經典에는 수기를 내리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무량수경無量壽經> 법장法藏 비구가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에게서 아미타불阿彌陀佛이 될 것이라는 수기를 받는 것,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사리불舍利弗의 수기, 그리고 악인을 대표하는 제바달다提婆達多가 수기를 받는 장면, 또 성불하지 못한 여인이 수기를 받는 장면 등은 유명하다.
►기별記別
1. 불교 부처가 수행하는 사람에 대하여 미래에 성불할 시기ㆍ국토ㆍ불명佛名ㆍ수명 따위를 낱낱이 구별하여 예언하는 일.
2. 불교 경론을 주석하여 놓은 책.
5) 소연경小緣經
부처님께서 바실타婆悉墮와 바라타婆羅墮, 두 바라문의 종성관種姓觀에 대한 교만한 마음을 깨뜨리고 4姓 가운데 어느 종성이라도 선행善行을 닦으면 청백淸白의 보報를 받고 불선행不善行을 행하는 자는 빈ㆍ부ㆍ귀ㆍ천의 차별 없이 도증道證을 성취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3보寶를 독실히 믿는 사람은 세간의 복전福田이 되어 사람의 존경과 공양을 받을 만하다고 가르치셨고 그 예로 바사닉왕의 3보 예경禮敬을 칭찬하셨다. 그러면서 4성의 본연을 설하기 위하여 불교의 우주관을 설파하셨다.
6) 전륜성왕수행(轉輪聖王修行經
옛날 견고념堅固念이라는 전륜성왕이 불법佛法을 실천ㆍ수행하여 4天下를 正法으로 다스림으로써 세상이 태평하였으나 후대에 이르러서는 非法이 행해져 그로 인해 사람들의 수명이 점차 줄어들었음을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설하시는 내용을 담았다.
부처님께서 經의 말미에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는 미륵불이 세상에 출현할 것이며 양가라 이름 하는 전륜성왕이 출현해 정법으로 세상을 다스리면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태평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7) 폐숙경弊宿經
지혜와 덕망을 겸비한 가섭迦葉동자가 斷見을 가진 폐숙 바라문의 삿된 견해를 12가지 비유를 들어 분명 다른 세계와 業果가 있음을 설교한 것이다.
8) 산타나경散陀那經
산타나라는 거사가 오잠바리烏暫婆利 범지녀림梵志女林에 머물던 니구타尼俱陀 범지 등 5백 범지를 찾아갔을 때 니구타 범지는 쉽게 부처님을 복종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부처님께서 이것을 천이天耳로 들으시고 그들이 살고 있는 숲으로 가서 그 외도들이 닦고 있는 고행법苦行法은 해탈하는 길이 아님을 설파하셨다. 그리고 5계ㆍ10선 내지 4무량심無量心을 청정히 닦는 것이 고행苦行 중에 가장 훌륭한 것이라 하고 다시 보리菩提를 얻고 중생을 피안彼岸으로 인도하는 것이 해탈도解脫道라 하였다.
9) 중집경衆集經
부처님께서 파바성波婆城에 계실 때 등의 통증으로 괴로워하시자 사리불舍利弗이 대신하여 설법하는 형식을 취한 경이다.
사리불의 설교에 의하면 자이나교의 스승인 니건이 죽은 뒤 자이나교의 교단이 둘로 분열하여 제자들이 서로 다투어 비방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 법이 진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일깨우며 모든 중생이 진정한 안락을 얻기 위해서 부처님의 여러 교리를 모아 참된 실천을 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불멸후 불교교단의 쟁송諍訟 분열을 막기 위하여 여래의 법만이 진정한 출요出要 즉 곧 해탈도의 가르침임을 역설하였다.
10) 십상경十上經
<중집경>과 같은 경우로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설법케 하신 것이다.
10가지로 법상法相을 분류하고 그 10법을 다시 여러 가지로 분류하여 상세히 설명하였는데 총 550가지에 이른다.
그리고 이러한 上法을 닦으면 온갖 마음의 번뇌에서 벗어나 열반에 이르러 안온함을 얻게 된다고 설명하였다.
11) 증일경增一經
이 경은 내용은 <십상경>과 같지만 사리불이 아닌 부처님을 통해 직접 설교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 다르다.
내용분류에 있어서도 부처님께서 여러 가지 법상을 분류하여 설하고 있는데 불교의 교리들을 성법成法ㆍ수법修法ㆍ각법覺法ㆍ멸법滅法ㆍ증법證法 등의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거기에 각각 한 가지씩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교리들을 설명하였다.
12) 삼취경三聚經
부처님께서는 3취聚 즉 선한 세계ㆍ악한 세계ㆍ열반의 세계 등의 세 갈래 세계를 설명하셨고 다시 이 3취를 자세히 나누어 여러 가지 법을 설하셨는데 거기엔 선과 악에 대한 교리적 내용을 담고 있다.
13) 대연방편경大緣方便經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불교의 근본 교의를 말씀하신 것이며 또 이 설명이 되는 중요 교리인 인연법을 순역順逆 생멸의 관법에 따라 말씀하신 것이다.
14) 석제환인문경釋提桓因問經
부처님께서 비타산毗陀山에 계시면서 화염火焰 삼매에 드신 뒤에 석제환인 즉 제석천왕의 질문에 대답하신 것이다.
즉 일체 중생의 원결怨結의 원인은 탐욕과 질투에서 생기고 탐욕과 질투는 애증愛憎에서 생기며 애증은 욕欲에서 일어나고 욕欲은 상想에서 생기며 상想은 조희調戱(재담과 익살의 가면극)에서 일어난다고 설명하셨다. 또 만약 조희를 없애면 애愛가 없다고 나아가 원결도 없어져 서로 상해傷害함이 없어진다고 말씀하셨다.
15) 아누이경阿㝹夷經
부처님께서 명녕국冥寧國의 아누이성에 계실 때 방가바房伽婆 범지를 위하여 선숙善宿 비구의 이야기를 거론하며 범지의 삿된 견해나 惡行을 깨뜨리고 정해탈淨解脫을 얻도록 가르치신 것이다.
16) 선생경善生經
선생 장자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동ㆍ서ㆍ남ㆍ북ㆍ상ㆍ하의 6方에 예배하였다.
그러나 선생의 6방에 대한 예배는 극히 형식적인 것이었으므로 부처님께서는 6방에 대한 예배의 의의와 내용을 가르치셨는데 6방을 진실로 받드는 것은 6방에 해당하는 대상에 대한 예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6방에서 동방은 부모, 남방은 스승, 서방은 아내, 북방은 친척, 하방은 노비, 상방은 도를 닦는 사람을 뜻하며 불법을 믿는 사람은 반드시 이 6방에 대한 예경을 갖추고 도를 실천해 나가야 살아서는 복을 받고 죽어서는 좋은 세계에 태어나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17) 청정경淸淨經
주나周那라는 사미가 아난에게 외도 스승인 니건자가 죽자 그 제자들이 두 파로 분열되어 서로 다툰다는 소식을 전하자 부처님께서는 이를 인연으로 무쟁無諍의 정법正法을 말씀하셨다.
18) 자환희경自歡喜經
사리불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여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사문 바라문 중에 지혜ㆍ신족神足ㆍ공덕ㆍ도력에 있어 부처님과 같은 이가 없을 것이라고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시면서 불교가 바라문들보다 월등한 이유에 대해 말씀하셨다. 또한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부처가 곧 오직 자기뿐이라는 유일한 믿음을 가질 것을 당부하셨다.
19) 대회경大會經
부처님께서 석시제국釋翅提國의 가유림迦維林에 계실 때 시방세계의 모든 神과 묘천妙天이 그곳에 모여 3보를 예경하고 부처님 공덕을 칭송하고 있는 동안 4정거천淨居天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지신地神을 위시한 제석천왕에 이르기까지 모든 神및 모든 권속 신들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이들을 위한 축복의 주문을 외우셨고 魔軍 군사들의 거짓되고 허망한 마음을 항복받기 위한 주문도 외우셨다.
20) 아마주경阿摩晝經
부처님께서 구살라국俱薩羅國의 이차능가라伊車能伽羅 바라문 촌에 계실 때 비가라사라沸伽羅娑羅 바라문이 아마주라는 바라문으로 하여금 부처님께서 32相을 구족했는지의 여부를 알아보게 하였다. 그때 아마주가 석종釋種을 업신여기자 부처님께서는 석가족이 바라문보다 종성種姓이 뛰어난 인연을 설명하셨고 부처님의 뛰어난 32상과 석가족의 출중함을 확인한 아마주는 그의 스승과 함께 부처님께 귀의하게 됨을 설명하고 있다.
21) 범동경梵動經
부처님께서 마가다국 죽림竹林에 계실 때 선념善念이라는 범지는 3보를 비방하였으나 그의 제자 범마달梵摩達은 3보를 칭찬한 것을 두고 여러 비구들 사이에 논의가 빗발쳤다. 이것을 아신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바라문들의 3보寶에 대한 비방이나 칭찬을 두고 분노나 기쁨의 태도를 가지지 말아야 함을 설하셨다. 이와 함께 바라문들이 주장하는 62가지 그릇된 견해의 부당함을 설명하셨다.
22) 종덕경種德經
부처님께서 앙가국鴦伽國 첨파성瞻婆城에 계실 때 5法(種姓ㆍ諷誦ㆍ端正ㆍ持戒ㆍ智慧)을 구족한 종덕이라는 바라문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자 부처님께서는 5법을 구족한 이를 바라문이라 하지만 불교에서는 그 5가지 법 가운데 계율[持戒]과 지혜를 제일 중요시한다고 하면서 그 관계를 상호보완적인 좌우의 손과 같이 보아야 한다고 하셨다. 또 이것을 풀이하여 출가하여 청정한 것을 지계持戒라 하고 무명을 버리고 3明을 얻는 것을 지혜라 한다고 가르치셨다.
23) 구라단두경究羅檀頭經
부처님께서 구살라국俱薩羅國 시사바尸舍婆 숲에 계실 때 학덕을 겸비한 구라단두 바라문이 스승의 11법 구족을 찬탄하는 제자들의 말을 물리치고 스스로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며 제사법에 대해 묻자 부처님께서는 희생물을 바치는 큰 제사의 과보果報보다는 청정한 제사의 과보가 더 뛰어남을 말씀하시고 귀계歸戒ㆍ자심慈心ㆍ출가出家의 공덕을 말씀하셨다.
24) 견고경堅固經
부처님께서 나난타성那難陀城의 파바리엄차波婆利掩次 숲에 계실 때 견고 장자는 부처님께 청하여 바라문들이 오면 비구들이 신통력을 나타내도록 허락해 주시기를 3번이나 청하였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그 법을 허락하지 않고 고요한 곳에 조용히 앉아 道를 생각하며 德은 감추고 허물을 드러낼 것을 말씀하셨다.
25) 나형범지경裸形梵志經
부처님께서 위야국委若國 금반金槃의 녹야림鹿野林에 계실 때 나형범지 가섭이 부처님을 찾아와 참된 고행에 대해 묻자 고행에도 선ㆍ악의 두 갈래가 있음을 밝히고 참된 고행의 과보를 얻기 위해선 불교의 계율을 지키고 한적한 곳에서 조용히 사색하는 것을 즐기며 한마음으로 부단히 노력하여 청정한 고행을 해야 한다고 하시며 이후 가섭을 불교에 귀의케 하셨다.
26) 삼명경三明經
부처님께서 구살라국 이차능가라 숲에 계실 때 3明 바라문 비가라사라 바라문의 제자 바실타婆悉墮와 다리차多梨車 바라문의 제자 파라타頗羅墮가 자기들 道는 진정眞正하여 출요出要를 얻고 범천도에 이른다고 논쟁하다가 그 판결을 구하기 위해 부처님을 찾아온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생명론을 비판하고 3명 바라문이 말하는 범천도梵天道의 허망함을 말씀하셨다.
27) 사문과경沙門果經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암바원菴婆園에 계실 때 아사세왕은 “오늘밤은 보름달이 떠 밤도 밝은데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가”라고 부인과 태자를 비롯한 우사雨舍 대신 등 여러 신하에게 묻는다. 이에 그들은 六師外道를 찾아가 마음의 깨달음을 찾음이 좋겠다고 했고 태자는 국경을 다스리러 가는 것이 좋겠다는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왕은 수명壽命 동자의 권유를 받아들여 부처님을 찾아가 설교를 들었고 교화되어 자신의 지난날 잘못을 뉘우치고 불교에 귀의하였다.
28) 포타바루경布咤婆樓經)
부처님께서 사위국 범지 숲에 나아가시자 포타바루 바라문은 상생상멸想生想滅의 論을 비롯하여 유상론有常論ㆍ무상론無常論ㆍ유변론有邊論ㆍ무변론無邊論ㆍ명신일이론命身一異論과 여래如來의 종론終論ㆍ비종론非終論 등을 거론한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이런 철학문제는 정각正覺을 얻는 열반[泥洹]의 법이 아니며 4성제聖諦만이 법의法義에 맞는 범행梵行이요, 정각을 얻고 무위적멸無爲寂滅하는 법임을 말씀하셨다.
29) 노차경露遮經
부처님께서 구살라국의 시사바尸舍婆 숲에 계실 때 노차 바라문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나가다가 얼마 안 가서 나쁜 견해를 일으켰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사소한 일이라도 나쁜 마음을 가지고 번뇌를 일으키면 좋은 일이나 좋은 말을 해줄 수 없을 뿐더러 비방을 하게 되면 그 결과로 지옥세계에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계하셨다.
30) 세기경世記經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 강당에 모인 비구들이 天地의 성패成敗와 중생들이 사는 국읍國邑에 관하여 논의하는 것을 들으시고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이 물체세간物體世間의 발생ㆍ성립과 변화ㆍ종말귀추終末歸趨 및 구성 조직에 대하여 불교의 우주관을 설파한 것으로서 총 12品으로 분류ㆍ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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