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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5권 6-4

매월당 시집 제56-4

6 벌레

4 문선차경聞蟬且警 매미의 울음을 듣고 경계하노라

 

산중오월모山中五月暮 오월의 산속이 다 저물어 가는데

록엽명풍선綠葉鳴風蟬 푸른 잎의 매미들이 바람 맞고 우는구나.

성성체인수聲聲替人愁 소리마다 사람의 시름을 대신하는 듯

욕단환부련欲斷還復連 끊어지고 이어지기 다시금 계속하네.

 

만물각유기萬物各有伎 만물은 제각기 타고난 재주 있어

음탁수기편飮啄隨其便 마시거나 먹는 것을 편한 대로 따르는데

내하포지호奈何抱枝號 어찌 너는 나뭇가지 안은 채로 우짖으니

풍로위도량風露爲稻粱 바람과 이슬이 벼와 조가 되었느냐?

 

청음처고결淸吟處高潔 높고도 깨끗한 데서 맑게 운다 하더라도

야수피당랑也須避螳蜋 반드시 사마귀만은 꼭 피해야 할 것이라.

당랑의여후螳蜋議汝後 사마귀들 너희들 뒤에서 모의하거니

절조도취앙節操徒取殃 절조에는 재앙이 따르는 법이라.

 

고래경개자古來耿介者 예부터 굳은 절개 지키던 이들이라도

포절신혹망抱節身或亡 절개를 안은 채로 혹 죽기도 하였으니

불여수여분不如守汝分 아마도 못하리라. 너희가 분수 지켜

전환위길강轉丸爲蛣蜣 똥 굴리며 살아가는 쇠똥구리보다도 ···

 

불견남화어不見南華語 <남화경>에 있는 말 보지 못했는가.

목이직이장木以直而戕 나무는 곧은 탓에 베어지게 된다더라.

/신영산 옮김

 

►길강蛣蜣=강랑蜣蜋. 쇠똥구리. 쇠똥구릿과의 곤충昆蟲.

‘장구벌레 길, 방합 혈蛣’ ‘쇠똥구리 강蜣’

 

길강지지蛣蜣之智 쇠똥구리의 지혜는

재어전환在於轉丸 뭉친 알을 굴리는데 있다/<장자莊子>

 

몸은 편편한 타원형楕圓形이며 검은색으로 광택光澤이 있다.

머리와 머리 방패防牌는 넓적하고 마름모 모양模樣인데 앞 가두리는 위로 휘었다.

여름철에 쇠똥이나 말똥 따위를 굴려 窟속에 貯藏하고 그 속에 알을 낳아 成蟲, 애벌레의 먹이로 쓴다.

한국, 유럽, 東Asia 등지等地에 分布한다.

 

►남화경南華經 전국시대의 대표적인 도가사상가인 莊周가 지었다고 전하는 책.

<남화진경南華眞經> 또는 <장자남화경莊子南華經>이라고도 한다.

원래 이름은 <장자>였으나 당나라 玄宗이 天寶 원년(742)에 존경하고 숭상한다는 뜻으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이때 장주에게도 남화진인南華眞人이라는 존호尊號가 붙여졌다.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의 경사편經史篇 도장류道藏)에 따르면

‘남화’라는 명칭은 장자가 살던 마을 이름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나 확실하지 않다.

 

여러 가지 판본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곽상주郭象注 33권이 정통본으로 인정되고 있다.

최근에 둔황敦煌에서 발견된 당나라 필사본과 북송 여혜경呂惠卿의 <여관문진장자의본呂觀文進莊子義本>

일본 경도京都의 다카야마사(高山寺)에서 발견된 필사본이 있으나 모두 완전하지 못하다.

 

내용은 內篇 7권, 外篇 15권, 雜篇 11권으로 나누어졌는데

내편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장자사상의 정수가 포함되어 있다고 평가된다.

 

장자의 사상은 세속적인 관습과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자유로운 인간이 될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노자의 입장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老莊思想으로 통칭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읽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문헌에는 고려시대의 <한림별곡>에 나타나 있다.

<한림별곡>에는 지식인들이 읽어야 할 책을 열거하고 있는데 노자의 <도덕경>과 더불어 <남화경>이 들어 있다.

 

또한 충렬왕 때의 문신인 추적秋適이 편간한 <明心寶鑑>에는 부분적으로 내용이 소개되고 있다.

성리학 자체가 도가의 논법을 포함하고 있었고 이황李滉이나 이이李珥 같은 훌륭한 유학자들도

도가서에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에 조선시대 지식인들은 거의 다 도가서를 읽었는데

특히 <남화경>은 그 유려한 문체 때문에 널리 애독되었다.

 

더욱이 일부 유학자들은 유교와 도가의 이론이 서로 배치되지 않을뿐더러

핵심 내용은 공통점이 많다는 방향으로 도가서의 가치를 옹호하기도 하였다.

 

임희일林希逸의 <구해남화경句解南華經>은 장자의 입장이

유가경전의 뜻과 매우 부합됨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주해서이다.

 

박세당朴世堂은 현재 전해지는 임희일 구해본에 현토懸吐와 해석을 해놓은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유가사상의 입장에서 도가사상을 받아들이는 기본 관점을 가지고 나름대로의 주해서를 펴냈다.

 

한원진韓元震도 유교 제일주의를 내세우고 도가사상을 비판하기도 하였지만

<장자변해莊子辨解>라는 제목으로 내편 6편의 해설을 쓰는 등 도가서를 깊이 연구하였다.

 

한편 <삼국사기>에 나오는 百結先生의

“죽고 사는 데에는 명이 있고, 부귀는 하늘에 달렸다.

그것들이 닥쳐오면 막아서는 안 되고 그것들이 떠나가면 쫓아가서는 안 된다····.”라는 구절은

바로 외편 三木篇에 나오는 구절인 “내자물금來者勿禁 왕자물지往者勿止”의 생활철학과 일치하고 있다.

 

그리고 이능화李能和는 외편 재유편在宥篇에 나오는 黃帝가 空同山으로 광성자廣成子를 찾아가서

長生의 도를 묻고 교시를 받았다는 부분에 착안하여 광성자의 거처인 공동산이 우리나라인

청구靑丘(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일컫던 말)임을 밝히기 위하여 여러 가지 고증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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