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5권 8-1
8 죽竹 대나무
1 분죽盆竹 대나무 분재
위련정절조爲憐貞節操 곧은 절개와 지조를 가상하게 여겨
종득소와분種得小瓦盆 작은 토분에다 심어 놓았더니
령롱여유태玲瓏如有態 영롱한 자태가 멋있어 보이고
소쇄우무번瀟洒又無煩 맑고 깨끗하니 번잡함이 없네
뇨뇨풍취동嫋嫋風吹動 산들산들 부는 바람에 움직이며
단단로적번漙漙露滴飜 방울방울 이슬 맺혀 나부끼네
수지일촬토誰知一撮土 그 누가 알리요 한줌의 흙 틈을
병각화룡근逬却化龍根 비집고 용 뿌리가 되어 뻗어나고 있음을
정절과 지조가 애련하여
작은 흙 화분에 심었어라.
영롱하여 자태가 있는 듯
산뜻하여 번거로움 없어라.
산들산들 바람에 불리고
방울방울 이슬에 뒤치는구나.
누가 알리오, 한 줌 흙 속
뻗어 나와 용 될 뿌리 있음을.
►분죽盆竹 화분에 심은 대나무.
►와분瓦盆 기와로 만든 화분. 흙으로 빚어 구운 화분을 이르는 듯(토분, 오지분. 도기)
►소쇄瀟灑 맑고 깨끗함. ‘맑고 깊을 소瀟’ ‘뿌릴 쇄, 뿌릴 사, 나눌 시, 끊어지지 않는 모양 리(이)灑’
►뇨뇨嫋嫋 맵시가 있고 날씬함. 산들거리는 바람이 부드러움. 소리가 길고도 간드러짐.
►단단漙漙 이슬이 많이 내린 모양. ‘이슬 많을 단, 강 이름 전漙’
►일촬一撮 한 줌이라는 뜻으로 극히 적은 양量을 이르는 말.
‘모을 촬/사진 찍을 촬, 수레 이름 찬, 상투 최, 거머쥘 채撮’
►‘흩어져 달아날 병逬’ 흩어져 달아나다. 터지다. 솟아나다. 튀어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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