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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5권 8-3

매월당 시집 제58-3

8 대나무

3 산중죽山中竹 산 속 대나무

 

록죽출암외綠竹出巖隈 바위 모퉁이에 솟은 푸른 대나무

탁근암하토托根巖下土 바위 아래 땅에다 뿌리를 붙였구나.

로거절유강老去節愈剛 늙어갈수록 더욱 굳어지는 절개

소소장야우蕭蕭藏夜雨 우수수 밤비를 머금었구나.

 

근병화창룡根逬化蒼龍 뿌리는 뻗어 푸른 용으로 되고

지단불서봉枝短不棲鳳 가지는 짧아 봉황이 깃들지 않는구나.

간릉설상침幹凌雪霜侵 줄기는 차가운 눈서리를 능멸하나

영수풍월롱影受風月弄 그림자는 바람과 달의 희롱을 받는구나.

 

각한장심곡却恨長深谷 도리어 한스러워라, 깊은 골짜기서 자라

흠우휘지풍欠遇徽之諷 왕희지의 풍자를 만나지 못한 것을.

아래구배회我來久徘徊 내가 와서 오랜 시간 배회하다

소음망출동嘯吟忘出洞 휘파람 불며 시 읊으며 골짝 벗어남 잊었다.

 

일모경삽기日暮輕颯起 해 저무니 가벼운 바람이 일어나니

알알상마홍戛戛相摩閧 사각사각 부딪히는 소리 들린다.

사탄무지음似歎無知音 그 소리 몰라줌을 탄식하는 듯

공산비총통空山悲憁恫 빈산에는 아쉬운 듯 서글퍼지는구나.

 

►소소蕭蕭 바람이나 빗소리 따위가 쓸쓸함. ‘맑은 대 쑥 소蕭’

►창룡蒼龍=靑龍. 푸른 용으로 상징되는 4神 또는 4獸의 하나.

►휘지徽之 왕희지王羲之

 

►‘휘파람 불 소, 꾸짖을 질嘯’ 휘파람을 불다. 읊조리다

►경삽輕颯 가벼운 바람. ‘바람 소리 삽, 큰 바람 립(입)颯’

섬운무반점纖雲無半點 가녀린 고운 구름은 티끌 한 점 없고,

경삽식쌍모輕颯拭雙眸 가벼운 바람 소리는 두 눈마저 맑게 합니다.

/김시습의 한문소설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 중에서.

 

►알알戛戛 ‘창 알戛’

사물事物이 서로 어긋나고 맞지 않는 모양模樣. 딱딱한 物件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

 

<매월당 시집 제4권 15 부녀婦女>

잠부蠶婦 누에치는 부인

 

옥두사일영화지屋頭斜日映花枝 집 머리에 비낀 해가 꽃가지에 비치는데

알알휘거자설사戛戛輝車煑雪絲 색색 하는 물레로 눈 같은 실을 켜내네.

장눈저미연저사粧嫩低眉緣底事 고운 화장에 찡그린 눈썹 무슨 일 때문인가.

지수분견효공시只愁分繭効功時 고치 나누어 功 바칠 때를 오직 근심함일세.

 

►‘문지를 마摩’ 문지르다. 갈다. 비비다. 연마硏磨하다. 닦아서 곱게 하다

►‘싸울 홍, 거리 항閧’ 싸우다. 싸우는 소리

 

►총통憁恫 바쁘게 돌아다님, 경쟁함. ‘분주할 총, 똑똑할 숭憁’ ‘상심할 통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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