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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5권 9-2

매월당 시집 제5권 9-2

9 나무

2 송성松聲 소나무 소리

 

정원송도취이한庭院松濤吹耳寒 정원의 소나무 물결이 귀에 불어 찬데

송채비입소란간松釵飛入小欄干 소나무 부딪치는 소리 작은 난간에 불어든다.

종금시각도홍경從今始覺陶弘景 신선 도홍경을 지금에야 깨달았으니

자락차성천석간自樂此聲泉石間 자연 속의 이 소리를 스스로 즐기리라.

 

►송도松濤 송뢰松籟·송운松韻 소나무가 바람결에 흔들려 물결 소리 같이 나는 소리.

►‘비녀 채, 비녀 차釵’

►도홍경陶弘景(456-536)

남북조시대 말능秣陵(현재 장쑤 성 구용현) 사람. 자는 통명通明. 貞白先生.

도홍경이 「기<방이우도羇放二牛圖>를 가지고 양무제梁武를 찾아갔다고 전함.

 

►천석泉石=水石. 샘과 돌. 山水의 경치景致

 

 

●송성松聲 솔바람 소리/백거이白居易(772-846)

 

월호호독좌月好好獨坐 달빛이 좋아 밤중에 홀로 앉아있기를 즐기니

쌍송재전헌雙松在前軒 소나무 두 그루가 내 작은집 앞에 서 있다오.

서남미풍래西南微風來 서남방에서 실바람이 불어와

잠입지섭간潛入枝葉間 소나무 가지와 잎 사이를 몰래 헤집네.

 

소요발위성蕭寥發爲聲 적막함 속에서 소슬한 바람소리 일렁대고

반야명월전半夜明月前 한밤을 밝게 비추는 달을 마주한다오.

한산삽삽우寒山颯颯雨 산속의 차가운 날씨에 비가 쏴쏴 내리고

추금령령현秋琴泠泠絃 가을밤에 연주하는 냉랭한 거문고소리.

 

일문척염서一聞滌炎暑 한 가닥 선율에 찌는 무더위가 씻기고

재청파혼번再聽破昏煩 이어지는 가락엔 내 마음이 혼미해지네.

경석수불매竟夕遂不寐 온밤 내내 잠 못 이루나

심체구소연心體俱翛然 마음과 몸뚱이 모두는 유유자적 하다오.

 

남맥거마동南陌車馬動 남쪽 밭두렁 길에는 말 수레 다니고

서린가취번西鄰歌吹繁 서쪽 이웃집에선 빈번한 노랫소리.

수지자첨하誰知茲簷下 뉘라서 알까 우리 집 처마아래는

만이불위훤滿耳不爲喧 세상 가득한 잡소리가 모두 조용해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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