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5권 9-6
9 목木 나무
6 록회綠檜 푸른 전나무
정전록회참천장庭前綠檜參天長 뜰 앞의 푸른 전나무 하늘까지 자랐는데(參↔叅)
골절로대강불루骨節老大剛不僂 뼈마디 크고 굳세어 굽힐 줄 모르네
직간견확릉설상直幹堅確凌雪霜 굳세고 견고한 곧은 줄기 눈과 서리 능가하고
취개파사수풍우翠蓋婆娑受風雨 푸른 우산처럼 너풀대며 비바람에 응하네.
체비송백불수속體備松柏不隨俗 몸뚱이 송백 같아 세속을 따르지 않고
기사지출청향복氣舍芝朮淸香馥 기품은 지출芝朮을 머금어 맑은 향기 풍기도다
인간륙월번증시人間六月煩蒸時 인간세상 6월은 번민이 많을 때인데
희청엽저풍슬슬喜聽葉底風瑟瑟 잎 속의 우수수한 바람이 듣기에도 좋구나.
세한상대지부도歲寒相對志不謟 세밑 추위 마주해도 뜻이 어긋나지 않고
정설몰요세유엄庭雪沒腰勢愈儼 허리까지 빠지는 눈에서도 형세는 더욱 근엄하네.
군불견君不見 그대는 보지 못하였나?
공로가정수친식孔老家庭手親植 공자와 노자는 집 뜰 가까이 손수 심어서
방형여이종불엄芳馨與爾終不掩 꽃다운 향기 그와 함께 늘 그치지 않음을.
►록회綠檜 푸른 전나무. ‘전나무 회, 전나무 괄檜’
►‘참여할 참, 석 삼參’=‘참여할 참叅’
►‘구부릴 루(누), 상여 장식 류(유)僂’
►파사婆娑
1)춤추는 소매가 가볍게 나부끼는 모양模樣.
2)(힘ㆍ세력勢力ㆍ형세形勢 따위가)쇠衰하여 가냘픈 모양模樣.
3)(거문고 따위의 소리가)꺾임이 많은 모양模樣.
‘파사婆娑’
1. 천천히 도는 모양. 흔들리는 모양. 빙빙 도는 모양.
2.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모양.
그런데 중국어 사전(百度百科)을 보면 아래와 같이 아주 다양한 의미가 있다.
1. 춤추는 모양。
2. 자태가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
3. 술에 취하여 비틀거리는 모습
4. 머뭇거리며 떠나지 못하는 모습. 어정 어정거리는 모습
5. 한가하게 이리저리 거니는 모습
6. 거세고 세찬 물결. 게으르지 않게 쉬지 않고 일하는 모습.
7. 가지나 잎이 무성한 모습. 꽃이 흐드러진 모습
8. 어지럽게 흩어진 모습
9.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소리. 부드럽고 완곡한 리듬
10. 물방울이 굴러가는 모양
11. 늙고 낡아 쇠미한 모양
12. 바람소리
<詩經 陳風> 동문지분東門之枌 동문의 느릅나무 中에서
자중지자子仲之子 자중의 딸들이
파사기하婆娑其下 그 아래서 더덩실 춤을 춘다.
(····)
부적기마不績其麻 삼베길쌈은 하지 않고
시야파사市也婆娑 모여서 더덩실 춤을 춘다.
<대주염백집운對酒拈白集韻> 술을 보며 백거이시집의 운자를 뽑고서/이진망李眞望(朝鮮) 中에서
두백궁산리頭白窮山裏 머리 세어 깊은 산속에 들어앉아선
파사독자오婆娑獨自娛 한가로이 거닐며 혼자 즐긴다.
<소년학서검少年學書劍>/습득拾得 중에서
문벌흉노진聞伐匈奴盡 흉노를 이미 평정했단 말을 듣고선
파사무처유婆娑無處遊 한바탕 놀고자 해도 힘쓸 곳이 없구나.
►지출芝朮 영지와 백출
►향복香馥 향기. 향기가 짙다
►슬슬瑟瑟 (바람 부는 소리가)우수수하여 쓸쓸하고 적막寂寞함. ‘큰 거문고 슬瑟’
►‘의심할 도謟’ 의심疑心하다. 틀리다. 어긋나다
►몰요沒腰 동사 (물이) 허리까지 잠기다.
►유엄愈儼 더 엄숙해지다. ‘엄연할 엄儼’
►방형芳馨 방훈芳薰. 꽃향기. ‘꽃다울 형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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