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長阿含經> 제 21귄 30. 세기경世紀經 ⑩ 전투품戰鬪品
2013-12-27 03:50:04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하늘신과 아수륜이 싸운 적이 있었다.
그때 석제환인釋提桓因은 도리천의 모든 하늘에게 명령하여 말했다.
'너희들은 지금 가서 저들과 싸워라.
만일 승리를 거두거든 비마질다라아수륜毘摩質多羅阿須倫을 잡아 5계繫로 결박하여 善法강당으로 끌고 오너라.
내가 그를 보려고 한다.'
그때 도리천의 모든 하늘들은 제석의 분부를 받고 곧 제각기 장엄했다.
그때 비마질다라 아수륜도 모든 아수륜들에게 명령하여 말했다.
'너희들은 지금 가서 저들과 싸워라.
만일 승리를 거두거든 석제환인을 잡아 5계로써 결박하여 7엽葉강당으로 끌고 오너라.
내 그를 보려고 한다.'
그때 모든 아수륜은 비마질다라 아수륜의 분부를 받고 곧 제각기 장엄했다.
이윽고 모든 하늘들과 아수륜들은 마침내 싸우게 되었는데 모든 하늘들이 승리를 거두었고 아수륜들은 물러갔다.
그때 도리천의 모든 하늘 신들은 아수륜왕을 잡아 5계로써 결박하여 선법강당으로 끌고 와 제석에게 보였다.
그러자 아수륜왕은 천상의 쾌락을 보고 사모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내어 곧 스스로 생각했다.
'이곳은 참으로 훌륭하구나. 정말로 살고 깊은 곳이구나.
다시 아수륜 궁전으로 돌아가서 무엇 하겠는가?'
이렇게 생각하자마자 5계가 곧 풀리고 다섯 가지 즐거움이 앞에 나타났다.
그러나 만일 아수륜이 자신의 궁전으로 돌아가려는 생각을 내게 되면
다시 5계로 결박되고 다섯 가지 즐거움은 저절로 없어졌다.
그때 아수륜을 묶은 결박이 더욱 더 조여들었다.
악마에게 묶이는 것은 이보다 더 심하여 나[我]라는 생각을 내는 사람은 악마에게 묶이고
나니 남이니 하는 생각을 내지 않는 사람은 악마의 결박에서 풀려난다.
나라는 것에 대하여 애착하면 결박되고, 남이라는 애착에 사로잡혀도 결박되며
나는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해도 결박이 되고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결박된다.
►이 부분이 '애아위박愛我爲縳 애애위박愛愛爲縳)으로 되어 있고 송ㆍ원ㆍ명 3본에는 '수아위박受我爲縳 수애위박受愛爲縳'으로 되어 있다.
몸[色]은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결박되고 몸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결박되며
몸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생각해도 결박된다.
나는 생각이 있다고 생각해도 결박되고 나는 생각이 없다고 생각해도 결박되며
나는 생각이 있기도 하고 생각이 없기도 하다고 생각해도 결박된다.
나는 큰 걱정[患]이고, 종기이며 가시이다.
그러므로 현성의 제자는 나라는 것이 큰 걱정이 되고 종기가 되며 가시가 되는 줄을 알아
나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라는 것은 없는 것이라는 행을 닦는다.
나는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해도 결박이 되고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결박된다.
몸[色]은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결박되고 몸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결박되며
몸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생각해도 결박된다.
나는 생각이 있다고 생각해도 결박되고 나는 생각이 없다고 생각해도 결박되며
나는 생각이 있기도 하고 생각이 없기도 하다고 생각해도 결박된다.
나는 큰 걱정[患]이고 종기이며, 가시이다.
그러므로 현성의 제자는 나라는 것이 큰 걱정이 되고 종기가 되며 가시가 되는 줄을 알아
나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라는 것은 없는 것이라는 행을 닦는다.
나라고 보는 것은 무거운 짐이 되고 방일함이 되며 有가 된다.
나는 꼭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바로 有爲이고 나는 없는 것이라는 생각도 바로 유위이다.
►다음 생의 生死를 불러일으키는 행위로 12연기 중 行에 해당된다.
몸뚱이[色]가 실재한다는 생각이 곧 유위이고 몸뚱이는 없는 것이라는 생각도 바로 유위이며
몸뚱이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이라는 생각도 바로 유위이다.
'나는 생각이 있다'는 생각도 곧 유위이고 '나는 생각이 없다'는 생각도 바로 유위이며
'나는 생각이 있기도 하고 생각이 없기도 하다'는 생각도 바로 유위이다.
有爲는 큰 걱정이 되고 가시가 되며 종기가 된다.
그러므로 현성의 제자는 유위가 큰 걱정이 되고 가시가 되며 종기가 되는 줄을 알기 때문에
유위를 버리고 無爲의 행을 닦는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모든 하늘 신들이 아수륜과 서로 싸운 적이 있었다.
그때 석제환인은 도리천에게 명령하여 말했다.
'너희들은 지금 가서 아수륜과 싸워라.
만일 승리를 거두거든 비마질다라 아수륜을 잡아 5계로 결박하여 선법강당으로 끌고 오너라. 내가 그를 보고자 한다.'
그러자 도리천의 모든 하늘들은 제석의 분부를 받고 곧 제각기 장엄했다.
그때 비마질다라 아수륜도 모든 아수륜들에게 명령하여 말했다.
'너희들은 지금 가서 저들과 싸워라.
만일 승리를 거두거든 석제환인을 잡아 5계로 결박하여 7엽강당으로 끌고 오너라. 내가 그를 보고자 한다.'
그때 모든 아수륜들도 비마질다라 아수륜의 분부를 받고 제각기 장엄했다.
이윽고 모든 하늘들과 아수륜들은 마침내 서로 싸우게 되었는데 모든 하늘들이 승리를 거두었고 아수륜들은 물러났다.
그때 도리천의 모든 하늘 신들은 아수륜왕을 잡아 5계로써 결박하여 선법당으로 끌고 와 제석에게 보였다.
그때 제석천은 선법강당 위에서 어정어정 거닐고 있었다.
아수륜왕은 멀리서 제석을 보고 5계에 묶인 채 욕설로 꾸짖었다.
그러자 제석의 시자侍者가 제석천 앞에서 곧 게송으로 말했다.
천제天帝께서는 무엇이 두려워 스스로 열약劣弱함을 보이십니까?
수질須質(비마질다라毗摩質多羅)이 면전에서 퍼붓는 욕설을 이 면전에서 퍼붓는 욕설을 잠자코 듣고만 계시다니.
그때 제석천이 곧 다시 게송으로 시자에게 답했다.
그에게는 또한 큰 힘도 없으니 내 역시 저를 두려워하지 않으나
어떻게 큰 지혜 가진 자로서 저 지혜 없는 자와 서로 다투리.
시자가 다시 게송을 지어 제석에게 아뢰었다.
지금 저 어리석은 자를 꺾지 않으면 아마 다음에는 더욱 참기 어려우리니
마땅히 저에게 매질을 가해 어리석은 자로 하여금 뉘우치게 하소서.
제석천이 다시 게송을 지어 시자에게 답했다.
나는 항상 말했나니 지혜 있는 자라면 어리석은 자와는 다투지 말아야 한다고.
어리석은 자 욕설해도 지혜로운 자 침묵하면 그것이 곧 어리석은 자를 이기는 것이다.
그때 시자가 다시 게송을 지어 제석에게 아뢰었다.
天王께서 이제 침묵하는 까닭은 지혜로운 사람 행실 잃을까 염려해서이나.
그러나 저 어리석은 사람은 왕께서 두려움 품었다고 말할 것입니다.
어리석어 스스로를 헤아리지 못하고 왕을 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죽음을 무릅쓰고 마구 와 부딪침은 왕을 소처럼 물러서게 하려 함입니다.
그때 제석천이 다시 게송을 지어 시자에게 대답했다.
저 어리석은 자 지견이 없어 내가 두려워한다 생각하지만
내가 제일의 진리를 관찰하니 참고 침묵하는 것이 최상이라네.
악한 것 가운데 가장 악한 것은 성내는 이에게 되려 성내는 것이니
성날 때 능히 성내지 않는 것이 싸움 가운데서 최상이 되느니라.
사람에겐 자기도 위하고 남도 위하는 두 가지 인연이 있나니
사람들에게 다툼과 송사 있을 때 보복하지 않는 자가 이긴 자라네.
사람에겐 자기도 위하고 남도 위하는 두 가지 인연이 있건만
다투고 송사하지 않는 사람보고 도리어 어리석다 생각하누나.
사람이 큰 힘을 가지고서도 힘없는 사람의 모욕까지 참아낸다면
이 힘을 제일이라 하나니 참는 것 가운데서 제일이니라.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힘 있다 하지만 그 힘은 진정한 힘이 아니다.
법답게 살면서 참는 힘 가진 사람 그 힘이야말로 막을 수 없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의 제석천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그런 생각 하지 말라. 그 때의 제석천은 바로 나의 몸이었다.
나는 그 때 인욕忍辱을 닦아 익혀 경박하거나 사납지 않았고 또한 항상 능히 인욕하는 사람을 칭찬하였다.
만일 지혜 있는 사람이 내 도를 펴려고 한다면 마땅히 인욕忍辱과 침묵을 닦고 원한의 마음을 품지 말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도리천의 모든 하늘 신들과 아수륜이 싸울 때 석제환인이 질다質多 아수륜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무슨 까닭으로 무기를 갖추고 성내고 해치려는 마음을 품고 서로 싸우자고 하는가?
이제 내 마땅히 너희들과 함께 도의道義를 강론하여 승부를 알게 하리라.'
저 질다 아수륜이 제석천에게 말했다.
'바로 모든 무기들을 버리고 싸움을 그친다면 아무리 함께 논의해 보라고 하더라도 누가 그 승부를 알 수 있겠는가?'
제석이 가르쳐 말했다.
'일단 함께 논의해 보자.
이제 너의 무리들이나 우리 하늘의 무리들 가운데는 자연히 지혜가 있는 사람이 있어 승부를 아는 자가 있을 것이다.'
그때 아수륜이 제석에게 말했다.
'네가 먼저 게송으로 말하라.'
제석천이 대답했다.
'너는 옛날에 하늘 신이었으니 네가 먼저 말하는 것이 옳겠다.'
그때 질다 아수륜이 곧 제석천에게 게송을 지어 말했다.
지금 저 어리석은 자를 꺾지 않으면 아마 다음에는 더욱 참기 어려우리니
마땅히 저에게 매질을 가해 어리석은 자로 하여금 뉘우치게 하라.
그때 아수륜이 이 게송을 말하자 아수륜의 무리들은 매우 기뻐하면서 큰 소리로 좋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모든 하늘의 무리들은 잠자코 말이 없었다.
그때 아수륜왕이 제석천에게 말했다.
'다음에는 네가 게송으로 말하라.'
그때 제석천은 곧 아수륜을 위해 게송으로 말했다.
나는 항상 말했나니 지혜 있는 자라면 어리석은 자와는 다투지 말아야 한다고.
어리석은 이 욕설해도 지혜로운 이 침묵하면 그것이 곧 어리석은 이를 이기는 것이다.
제석천이 이 게송을 말하자 도리천의 모든 하늘들은 다 크게 기뻐하면서 큰 소리로 훌륭하다고 찬양했다.
그러자 아수륜의 무리들은 잠자코 말이 없었다.
천제天帝는 아수륜에게 말했다.
'다음에는 네가 게송으로 말하라.'
그러자 아수륜도 또 게송으로 말했다.
천왕이 저렇게 침묵하는 까닭은 지혜로운 이의 행실 잃을까 염려해서이나
그러나 저 어리석은 사람은 왕이 두려움 품었다고 말하리라.
어리석어 스스로를 헤아리지 못하고 왕을 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죽음을 무릅쓰고 마구 와 부딪침은 왕을 소처럼 물러서게 하려 함이네.
그때 아수륜왕이 이 게송을 말하자 아수륜의 무리들은 뛰고 기뻐하면서 큰 소리로 훌륭하다고 찬탄했다.
그러자 도리천의 무리들은 잠자코 말이 없었다.
그때 아수륜왕이 제석에게 말했다.
'다음에는 네가 게송으로 말하라.'
그러자 제석은 아수륜을 위해 게송을 말했다.
저 어리석은 자 지견이 없어 내가 두려워한다 생각하지만
나는 제일의 진리를 자세히 관찰하니 참고 침묵하는 것이 최상이라네.
악한 것 가운데 가장 악한 것은 성내는 이에게 되려 성내는 것이니
성날 때 능히 성내지 않는 것 싸움 가운데서 최상이 되느니라.
사람에겐 자기도 위하고 남도 위하는 두 가지 인연이 있나니
사람들에게 다툼과 송사 있을 때 보복하지 않는 자가 이긴 자라네.
사람에겐 자기도 위하고 남도 위하는 두 가지 인연이 있건만
다투고 송사하지 않는 사람보고 도리어 어리석다 생각하누나.
사람이 큰 힘을 가지고서도 힘없는 사람의 모욕까지 참아낸다면
이 힘을 제일이라 하나니 참는 것 가운데서 제일이니라.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힘 있다 하지만 그 힘은 진정한 힘이 아니다.
법답게 살면서 참는 힘 가진 사람 그 힘이야말로 막을 수 없네.
석제환인이 이 게송을 말하자 도리천의 무리들은 기뻐 뛰면서 큰 소리로 훌륭하다고 찬탄했다.
아수륜 무리들은 잠자코 말이 없었다.
그때 하늘 무리와 아수륜의 무리들은 각각 조금씩 물러나 서로들 말했다.
'아수륜왕이 말한 게송은 상대방을 건드리는 것이 있고 刀劍의 원수를 일으키며
싸움의 뿌리가 생기게 하고 모든 원결怨結을 키우며, 3가지 有의 근본을 심는다.
제석천이 말한 게송은 상대방을 건드리는 말이 없고 도검의 원수를 일으키지 않으며
싸움의 뿌리를 내지 않고 원결을 키우지 않으며 3가지 유의 근본을 끊는다.
天帝가 말한 것은 훌륭하고 아수륜이 말한 것은 훌륭하지 못하니 모든 하늘들이 이긴 것이고 아수륜은 진 것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의 석제환인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내 몸이 바로 그였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 부드러운 말로써 아수륜의 무리들을 이겼느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모든 하늘 신들이 또 아수륜과 싸운 적이 있었다.
그때는 아수륜이 이기고 모든 하늘들이 졌었다.
그때 석제환인은 천폭千輻의 보배 수레를 타고 두려워하며 달아나던 도중에
섬바라睒婆羅나무 위에 있는 새 둥지를 발견하였다.
그 둥지 속에는 새 새끼가 두 마리가 있었다.
그래서 곧 마부[御者]에게 게송으로 말했다.
이 나무에 두 마리 새가 있으니 너는 마땅히 수레를 돌려 피하라.
설사 내가 원수에게 해를 입을지라도 저 두 새의 목숨을 해치지 말라.
그때 마부는 제석의 게송을 듣고 곧 수레를 멈추고 길머리를 돌려 새가 있는 나무 위를 피해 갔다.
그러나 그때 수레의 머리가 아수륜을 향했다.
아수륜의 무리들은 멀리서 보배수레가 되돌아오는 것을 보고 그 군사들끼리 서로 말했다.
'지금 제석천이 탄 천 폭의 보배 수레가 우리들을 향해 되돌아오고 있으니 반드시 다시 싸우려고 하는 것이다.
당해낼 수 없겠다.'
아수륜의 무리들은 곧 물러나 흩어졌다.
그리하여 모든 하늘 신들은 이기고 아수륜은 졌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의 제석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그런 생각을 말라. 무슨 까닭인가?
곧 내 몸이 바로 그였었기 때문이니라.
나는 그때 모든 중생들에게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켰었다.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내 법 가운데서 집을 나와 도를 닦는다.
그러니 마땅히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켜 중생을 불쌍히 여겨야 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모든 하늘 신들이 아수륜과 싸운 적이 있었다.
그때 모든 하늘 신들이 이기고 아수륜은 졌었다.
그 당시 제석은 싸움에서 이기고 궁으로 돌아와 다시 최승最勝이라는 큰 집[堂]을 지었다.
동서의 길이는 1백 유순이고 남북의 길이는 60유순이었다.
그 집은 백간에다 매 간마다 일곱 개의 교로대交露臺가 있고
낱낱의 대 위에는 일곱 명의 玉女가 있으며 낱낱의 옥녀에게는 일곱 명의 하인이 있었다.
석제환인은 또한 이들에게 물품을 공급할 걱정이 없었으니
왜냐 하면 모든 옥녀가 누리는 의복과 음식과 장신구는 전생에 지은 업을 따라 스스로 그 복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수륜과 싸워 이기고는 기쁜 마음에 이 집을 지었기 때문에 최승당이라고 이름한 것인데
또 1천세계의 모든 당관堂觀도 이 집만 못했기 때문에 최승이라 이름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에 아수륜은 혼자서 생각했었다.
'내게는 큰 위엄과 덕망이 있고 신통력도 적지 않다.
그러나 도리천신이나 해와 달 등 모든 하늘들은 항상 허공에 있으면서 내 머리 위에서 자유자재로 돌아다니고 있다.
나는 이제 차라리 저 해와 달을 가져다가 귀걸이를 만들어 자재하게 노니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때 아수륜왕은 분노가 불꽃처럼 치솟아 곧 추타捶打)아수륜을 생각했다.
추타 아수륜도 또 스스로 생각했다.
'지금 아수륜왕이 나를 생각하고 있구나. 우리는 빨리 준비를 하자.'
그리고 곧 좌우에 명령하여 무기를 준비하여 보배 수레를 타고
무수한 아수륜 무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아수륜왕 앞으로 나아가 한쪽에 섰다.
그때 왕은 또 사마리舍摩梨 아수륜을 생각했다.
사마리 아수륜도 또 스스로 생각했다.
'지금 왕이 나를 생각하고 있구나. 우리들은 빨리 준비를 하자.'
그리고 곧 좌우에 명령하여 무기를 갖추고 보배 수레를 타고
무수한 아수륜의 무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아수륜왕 앞에 나아가 한쪽에 섰다.
그때 왕은 또 비마질다라 아수륜을 생각했다.
비마질다라 아수륜도 또 스스로 생각했다.
'지금 왕이 나를 생각하고 있구나. 우리들은 빨리 준비를 하자.'
그리고 곧 좌우에 명령하여 무기를 갖추고 보배 수레를 타고
무수한 아수륜 무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아수륜왕 앞에 나아가 한쪽에 섰다.
그때 왕은 또 大臣 아수륜을 생각했다.
대신 아수륜도 또 스스로 생각했다.
'지금 왕이 나를 생각하고 있구나. 우리들은 빨리 준비를 하자.'
그리고 곧 좌우에 명령하여 무기를 갖추고 보배 수레를 타고
무수한 아수륜 무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아수륜왕 앞에 나아가 한쪽에 섰다.
그때 왕은 또 작은 아수륜을 생각했다.
작은 아수륜도 또 스스로 생각했다.
'지금 왕이 나를 생각하고 있구나. 우리들은 빨리 준비를 하자.'
그리고 곧 스스로 준비를 하고 무기를 갖추고 무수한 무리들과 서로 따라 왕의 앞에 나아가 한쪽에 섰다.
그때 라가 아수륜왕은 곧 스스로 준비를 하고 몸에 보배 갑옷을 입고 보배 수레를 타고
무기를 갖춘 무수한 백천의 아수륜의 무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그 경계를 떠나 모든 하늘들과 싸우려고 했다.
그때 난다難陀용왕과 발난다跋難陀용왕은 몸으로 수미산을 일곱 겹으로 둘러싸
산골짜기를 진동시키고 구름을 엷게 펼쳐 방울방울 조금씩 비를 내렸다.
또 꼬리로 큰 바닷물을 치니 바닷물은 파도가 일어 수미산 꼭대기까지 솟아올랐다.
그때 도리천은 곧 생각하였다.
'지금 엷은 구름이 약하게 끼어 방울방울 조금씩 비가 내리고 바닷물이 파도가 일어 이곳까지 이른다.
이것은 분명 아수라가 싸우려고 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이상한 징조가 있는 것이다.'
그때 바다 속에 있던 거억巨億이나 되는 모든 용의 군사들이
다 창과 활과 칼을 가지고 보배 갑옷을 겹으로 입고 무기를 갖추어 아수륜을 맞이해서 싸웠다.
만일 용이 이기게 되면 곧 아수륜을 쫓아 그 궁전으로 들어가겠지만
만일 용들이 지면 용은 본궁으로 돌아오지 않고 곧 가루라 귀신에게 달려가 그에게 말한다.
'아수륜의 무리들이 모든 하늘들과 싸우려고 하기에 우리들이 그들을 맞이해 싸웠지만 그들이 승리했습니다.
그대들은 마땅히 무기를 갖추어 우리와 함께 힘을 합하여 저들과 싸워야 할 것입니다.'
그때 모든 귀신들은 용의 말을 듣고 곧 스스로 준비를 하고 온갖 무기를 갖추고
보배 갑옷을 겹으로 입고 모든 용들과 힘을 합하여 아수륜과 싸운다.
만일 승리를 했을 때는 곧 아수륜을 쫓아 그 궁전으로 들어가겠지만
만일 졌을 때에는 본궁으로 돌아가지 않고 곧 물러나 지화持華 귀신의 세계로 달려가 그들에게 말한다.
'아수륜들이 모든 하늘들과 싸우려고 하기에 우리들이 그들을 맞이해 싸웠지만 지금 그들이 승리를 하였습니다.
그대들은 마땅히 모든 무기를 갖추어 우리들과 힘을 합해 저들과 싸워야 할 것입니다.'
그때 모든 지화 귀신들은 용의 말을 듣고 곧 스스로 준비를 하고 온갖 무기를 갖추고
보배 갑옷을 겹으로 껴입고 이 무리들과 힘을 합해 아수륜과 싸운다.
만일 승리를 했을 때는 곧 아수륜을 쫓아 그 궁전에 들어가겠지만
만일 졌을 때에는 본궁으로 돌아가지 않고 곧 물러나 상락(常樂) 귀신의 세계로 달려가 그들에게 말한다.
'아수륜의 무리들이 모든 하늘들과 싸우려고 하기에 우리들이 그들을 맞이해 싸웠지만 지금 그들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대들은 마땅히 모든 무기를 갖추어 우리들과 힘을 합해 저들과 싸워야 할 것입니다.'
그때 모든 상락 귀신들은 이 말을 듣고 곧 스스로 준비를 하고 온갖 무기를 갖추고
보배 갑옷을 겹으로 껴입고 무리들과 힘을 합해 아수륜과 싸운다.
만일 승리를 했을 때에는 곧 아수륜을 쫓아 그 궁전에 들어가겠지만
만일 졌을 때에는 본궁으로 돌아가지 않고 곧 물러나 사천왕에게 달려가 그들에게 말한다.
'아수륜의 무리들이 모든 하늘들과 싸우려고 하기에 우리들이 그들을 맞이해 싸웠지만 지금 그들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대들은 마땅히 모든 무기를 갖추어 우리들과 힘을 합해 저들과 싸워야 할 것입니다.'
그때 사천왕은 이 말을 듣고 곧 스스로 준비를 하여 온갖 무기를 갖추고
보배 갑옷을 겹으로 껴입고 무리들과 힘을 합해 아수륜과 싸운다.
만일 승리를 했을 때는 곧 아수륜을 쫓아 그 궁전에 들어가겠지만
만일 졌을 때에는 사천왕은 곧 善法講堂에 나아가 제석과 도리천의 모든 하늘들에게 아뢴다.
'아수륜이 모든 하늘들과 싸우려고 합니다.
이제 도리천의 모든 하늘들은 마땅히 스스로 준비하여
온갖 무기를 갖추고 우리들과 힘을 합해 저들과 싸워야 할 것입니다.'
그때 제석천은 시중드는 한 천신에게 명령해 말한다.
'너는 내 말을 가지고 염마천ㆍ도솔천ㆍ화자재천ㆍ타화자재천의 천자들에게 가서 전달하라.
<아수륜왕이 무수한 무리들과 함께 와서 싸우려고 하니
지금 모든 하늘들은 스스로 준비를 하여 온갖 무기를 갖추어 가지고 와서 나를 도와 싸우라.>'
그러면 그 시중드는 천신은 제석의 분부를 듣고 곧 염마천에서부터 타화자재천까지 가서 제석의 말을 그들에게 전달한다.
'저 아수륜왕이 무수한 무리들과 함께 와서 싸우려고 하니
이제 모든 하늘들은 마땅히 스스로 준비를 하여 온갖 무기를 갖추어 가지고 와서 나를 도와 싸우라.'
그때 저 염마천은 이 말을 듣고 곧 스스로 준비를 하여 온갖 무기를 갖추고 보배 갑옷을 겹으로 껴입고
보배 수레를 타고 무수한 거억의 하늘 무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수미산 동쪽에 머문다.'
그때 도솔천자는 이 말을 듣고 스스로 준비를 하여 모든 무기를 갖추고 보배 갑옷을 겹으로 껴입고
보배 수레를 타고 무수한 거억의 백천 하늘 무리들에게 둘러싸여 수미산 남쪽에 머문다.
그때 화자재천자도 이 말을 듣고 역시 군사를 단속해 수미산 서쪽에 머문다.
그때 타화자재천자도 이 말을 듣고 역시 군사를 단속해 수미산 북쪽에 머문다.
이때 하늘 제석은 33천의 도리천을 생각했다. 33천의 도리천도 곧 스스로 생각했다.
'지금 제석이 우리를 생각하고 있구나. 우리들은 마땅히 빨리 준비를 하자.'
그리고 곧 좌우에 명령하여 온갖 무기를 갖추고 보배 수레를 타고
무수한 거억의 모든 하늘 무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제석 앞에 나아가 한쪽에 섰다.
그때 제석은 또 다른 도리천의 모든 하늘들을 생각했다. 다른 도리천의 모든 하늘도 또 스스로 생각했다.
'지금 제석이 우리를 생각하고 있구나. 우리들은 마땅히 빨리 준비를 하자.'
그리고 곧 좌우에 명령하여 모든 무기를 갖추고 보배 수레를 타고
무수한 거억의 모든 하늘 무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제석 앞에 나아가 한쪽에 섰다.
그때 제석은 또 묘장妙匠귀신을 생각했다. 묘장귀신도 스스로 생각했다.
'지금 제석이 우리를 생각하고 있구나. 우리들은 마땅히 빨리 준비를 하자.'
그리고 곧 좌우에 명령하여 모든 무기를 갖추고 보배 수레를 타고
무수한 거억의 모든 하늘 무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제석 앞에 나아가 한쪽에 섰다.
그때 제석은 또 선주善住용왕을 생각했다. 선주용왕도 또 스스로 생각했다.
'지금 제석천이 우리를 생각하고 있구나. 우리는 지금 마땅히 가자.'
그리고 곧 제석 앞에 나아가 섰다.
그때 제석은 스스로 준비를 하고 온갖 무기를 갖추고 몸에는 보배 갑옷을 입고 선주용왕의 정수리를 타고
무수한 모든 하늘들과 귀신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스스로 하늘 궁전을 떠나 아수륜과 싸웠다.
이른바 잘 갖추어진 무기인 칼ㆍ창ㆍ활ㆍ자귀ㆍ도끼ㆍ바퀴ㆍ그물 등의 무기와 갑옷들은 다 7보로 된 것이었다.
그런데 칼날로 아수륜의 몸을 찔렀지만 그 몸은 상하지 않고 다만 칼날이 부딪칠 뿐이었다.
아수륜의 무리들도 7보로 된 칼ㆍ창ㆍ활ㆍ자귀ㆍ도끼ㆍ바퀴ㆍ그물을 가지고서
칼날로 모든 하늘의 몸을 찔렀지만 다만 부딪칠 뿐 해칠 수는 없었다.
이와 같이 욕행欲行의 모든 하늘과 아수륜들이 서로 싸웠는데 욕심으로 인하여 이렇게 된 것이다.”
►모든 하늘'은 곧 욕계欲界 6천의 천신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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