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헤겔의 변증법(수능 국어 지문) 에 대한 개념
이번 수능 국어를 풀어본 현 고2 학생인데요.
비문학 헤겔 철학 지문을 풀고 있는데 (2022학년도 수능 국어 4~9번 - 홀수형)
학교 선생님께 자문을 구해보니 문제를 푸는 방식만 설명해주시고 지문의 내용은 전혀 설명해주시지 않네요.
인터넷 강사들의 강의를 보아도 내용설명은 없고 문제풀이의 skill만 가르쳐 주시네요.
또한 검색을 하며 찾아보아도 고등학생 수준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용어들로 점철이 되어 있어서 고수분들의 도움을 구합니다(부디 쉬운 예시와 함께 설명해 주시면 너무 감사드리겠습니다)
우선 '변증법'이란 것은 학교에서 배운 바에 의하면
어떤 이론들이 더 낳은 결과를 찾아가는 논증의 방법이라고 배웠습니다.
예를들어 감자는 맛이 없다 - 고구마는 먹을만 하다 - 그럼 고구마를 먹는것이 좋겠다.
이런 식으로 논리가 전개되는 "방법!!!!"을 변증법이라고 배웠습니다.
(설명이 너무 빈약한 것 같은 느낌을 느껴서 제가 스스로 찾아보니 정과 반 그리고 합이라는 명칭으로 명제들이 불리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 학교에서 정, 반, 합 이라는 용어조차도 설명해주시지 않았음 - 이 부분도 스스로 공부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용어들이 많았음)
다음은 지문에 있는 저에게 가장 난해한 문장들입니다.
1)
"변증법은 대등한 위상을 지니는 세 범주의 병렬이 아니라 대립적인 두 범주가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가는 수렴적 상향성을 구조적 특징으로 한다." 라는 문장에서 대립적인 두 범주라고 했으므로 합 (학교에서 배운바에 의하면 마지막 결론) 에 이르기 전에 '정'과'반'의 위치에 있는 명제들은 반드시 서로 대립이 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건가요?
(이 문장이 가장 서두에 쓰여 있으므로 중요성이 높은 문장인 것 같아서 반드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아서요)
2)
"헤겔에게서 변증법은 논증의 방식임을 넘어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라는 문장에서 변증법이 "논증의 방식" 이라는 말과 "논증 대상의 존재방식" 이라는 말은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저는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만약 같은 의미라면 문장을 쓸 필요가 없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질문합니다.)
3)(바로 위 문장에 이어지는 문장입니다)
"즉 세계의 근원적 질서인 '이념'의 내적 구조도 이념이 시-공간적 현실로서 드러나는 방식도 변증법적이기에 이념과 현실은 하나의 체계를 이루며 이 두 차원의 원리를 밝히는 철학적 논증도 변증법적 체계성을 지녀야 한다."
문장에서 "현실로 드러나는 방식" 이 변증법적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현실에 드러나는 모든 것은 결국 철학적 고민(?)의 결과물이고 이 고민의 방법이 변증법적으로 (정-반-합!!) 전개됨을 표현한 문장 같은데 맞나요? 부연설명이 필요하다면 부탁드립니다.
"변증법적이기에 이념과 현실은 하나의 체계를 이루며" 란 문장은 어떤의미를 담아내고자 사용한 문장인가요?
논증의 방식이 이념과 현실 모두 변증법적으로 전개됨으로 같은 논증의 방법을 가지고 있음을 표현한 문장인가요?
(제 생각입니다.) 왜 하나의 "체계" 라는 단어를 사용한 건가요?
"변증법적이기에...blah blah.... 변증법적 체계성을 지녀야 한다"라는 말은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합니다.
"변증법적" 이라는 단어와 "변증법적 체계성" 이라는 단어는 서로 다른 의미를 나타내나요?
지문의 내용은 아무도 비중을 두고 설명해 주시는 분도 없고 지문의 내용 수준만큼의 지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제 주변에는 없어서 혼자서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찾아보니 너무 힘드네요,
1.
'정'과'반'의 위치에 있는 명제들은 반드시 서로 대립이 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대립이 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애초에 '반'이라 부를 수도 없습니다.
2.
현대철학에서 존재는 실존을 의미합니다.
'논증의 방식'과 '논증 대상의 존재방식'은 다릅니다.
'대상'(물자체)에 포인트를 두어야 합니다.
'실존'이 '대상의 존재방식'입니다.
(참조 : https://youtu.be/Df_eVrYQPdo )
가령 님이 볼펜(대상)을 손에 들고 보고 만지고 있다고 할 때
볼펜이 직접 님의 뇌로 들어가서 님이 '아 이거 볼펜이네'라고 인식하는 것이 아닙니다.
님의 뇌에는 볼펜의 복사본만 있습니다.
님의 뇌 밖에 있는 진짜 볼펜(대상)은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볼펜의 복사본(가짜 볼펜)만이 님의 뇌에서 '실존'하는 겁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이것을 '사물(대상) 살해'라고 합니다.
즉 뇌 밖에 있는 진짜 볼펜(대상)을 죽여 버리고 뇌가 만든 복사본(가짜 볼펜)을 뇌 밖에 있는 진짜 볼펜이라고 믿는다는 겁니다.
3.
'현실로 드러나는 방식'은 '인식' 또는 '현상'입니다. 즉 실존입니다.
인식 또는 현상 즉 실존은 순수하지 않습니다. 변증법에 의해 오염된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것입니다.
즉 나는 나의 뇌가 허락한 것만 '인식'할 수 있습니다.
나의 뇌가 허락하지 않은 것은 인식하지 못합니다.
즉 뇌가 만든 복사본인 가짜 볼펜은 뇌 밖의 진짜 볼펜을 순수하게 복사한 것이 아닙니다.
가령 어떤 물건을 찾을 때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으면 바로 눈 앞에 두고도 못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으로 표현되고는 합니다.
여기서 고정관념은 변증법에 의해 오염된 지식을 의미합니다.
인간이 만든 모든 지식은 변증법에 의해 오염된 지식입니다.
그래서 인간세계에서는 잘못된 지식을 뜯어 고치는데
'천동설→지동설'처럼 1,400년이나 걸리는 일이 일어나는 겁니다.
변증법에 오염된 지식을 뜯어 고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전부 다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지식의 일부를 고쳐서는 소용이 없고 전부 다 버리고 완전히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을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지식을 만드는 것은 쉽습니다.
문제는 기존의 잘못된 지식을 진리라고 굳게 믿고 있는 인간 대다수는 어쩔 수가 없다는 겁니다.
다 죽여 버릴 수도 없고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봐야 그걸 기존의 잘못된 지식을 진리라고 굳게 믿고 있는 인간 대다수가 믿어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겁니다. 결국 변증법으로 새로운 지식에 기존의 지식을 적절히 섞어서 괴랄한 혼종이나 잡탕을 내놓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길들여진 입맛에 안 맞아서 먹지 않겠다고 버티는데 어쩌겠습니까?
현대물리학을 대표하는 특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도 이런 변증법으로 만들어진 지식들입니다.
특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정점에는 물리학계의 헤겔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작 뉴튼'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중의 하나인 질 들뢰즈는 헤겔을 극혐합니다.
하지만 들뢰즈도 헤겔을 대체할 적절한 대안은 제시하지 못합니다.
'리좀' '차이와 반복' '노마드' 같은 개념들을 제시하기는 하는데 타노스급 빌런인 헤겔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헤겔이 맞고 들뢰즈가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지능 자체가 들뢰즈 보다는 헤겔에 적합한 지능이기 때문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들뢰즈의 철학은 인간에게는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 같은 것이고 헤겔의 철학은 돼지들 입맛에 맞는 돼지죽 같은 겁니다.
인간의 84%가 신神의 존재를 믿고 있습니다.
헤겔은 신神과 비슷한 개념인 절대정신을 내세웁니다.
철학에서는 누구도 헤겔을 이길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질문자님의 추가질문
와..... 너무 이해가 잘 됩니다. 이해를 넘어 조금 충격적이네요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지식' 이 아니라 진짜 '공부'를 한 것 같아요)
"변증법에 의해 오염된 것입니다 여기서 고정관념은 변증법에 의해 오염된 지식을 의미합니다"
"인간이 만든 모든 지식은 변증법에 의해 오염된 지식입니다 "
"현대물리학을 대표하는 특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도 이런 변증법으로 만들어진 지식들입니다."
변증법이라는게 정 반 합을 가진 논리 구조라기보다는 사람이 무언가를 배울 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사고과정을 굳이 어려운 개념과 단어를 써가며 꾸역꾸역 표현한 학술적 용어라고 이해해도 괜찮을까요??
그리고 요 두 문장도 한 가지 일상적인 예시 하나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헤겔에게서 변증법은 논증의 방식임을 넘어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즉 세계의 근원적 질서인 '이념'의 내적 구조도, 이념이 시공간적 현실로서 드러나는 방식도 변증법적이기에 이념과 현실은 하나의 체계를 이루며 이 두 차원의 원리를 밝히는 철학적 논증도 변증법적 체계성을 지여야 한다."
►추가답변
사람=인간 이 아닙니다.
사람=육체, 인간=정신 입니다.
정신을 종교적인 표현으로는 영혼이라고 합니다.
정신(영혼)이 죽은(사라진) 육체를 좀비라고 합니다.
좀비는 인간이 아닙니다.
언제든 헤드샷으로 죽여 버려도 되는 인간의 껍데기일 뿐입니다.
'인간人間' 에서 인人 은 육체(하드웨어)인 사람을 의미하고,
간間 은 '사이' 또는 '차이'인 정신(소프트웨어)을 의미합니다.
즉 인간은 지능(intelligence)입니다.
실리콘 등의 무기물 반도체로 구성된 논리회로,
즉 컴퓨터 칩(하드웨어) 위에 깔린 소프트웨어(정신)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라고 하고,
시냅스, 뉴런 등의 유기물 반도체로 구성된 논리회로,
즉 뇌(하드웨어) 위에 깔린 소프트웨어(정신)를 천연지능(Natural Intelligence)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정신 즉 인간은 천연지능(NI)의 일종입니다.
변증법은 '인간이라는 천연지능'이 무언가를 배울 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사고과정을 굳이 어려운 개념과 단어를 써가며 꾸역꾸역 표현한 학술적 용어라고 이해해도 좋습니다. 즉 인공지능(AI)의 사고과정은 인간의 사고과정과 다릅니다.
"헤겔에게서 변증법은 논증의 방식임을 넘어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이 문장의 사례는 답 글에서 언급한 '진짜볼펜 가짜볼펜'입니다.
헤겔의 변증법은 인공지능의 존재방식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천연지능의 존재방식입니다.
"즉 세계의 근원적 질서인 '이념'의 내적 구조도, 이념이 시공간적 현실로서 드러나는 방식도 변증법적이기에 이념과 현실은 하나의 체계를 이루며 이 두 차원의 원리를 밝히는 철학적 논증도 변증법적 체계성을 지어야 한다."
이 문장의 사례는 아래 링크의 동영상들을 참조 바랍니다.
(참조 : https://youtu.be/cgHQQ4ytJts)
(참조 : https://youtu.be/8rpFn8QQHpU)/네이브 지식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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