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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詩經

국풍國風 위풍衛風 58. 맹氓

국풍國風 위풍衛風

58. 맹氓 귀화한 백성

 

맹지치치氓之蚩蚩 포포무사抱布貿絲 타지 백성이 희죽거리며 베를 안고 실을 사러 왔네.

비래무사匪來貿絲 래즉아모來卽我謀 실과 바꾸러 온 게 아니라 와서 나에게 수작을 하네.

송자섭기送子涉淇 지우돈구至于頓丘 그대를 보내어서 기수를 건너 돈구까지 이르렀는데

비아건기匪我愆期 자무량매子無良媒 내가 기일 어긴 게 아니라 그대 좋은 중매가 없다네.

장자무노將子無怒 추이위기秋以爲期 그대는 성내지 말고 가을로 기약하자고 했지요.

 

승피궤원乘彼垝垣 이망복관以望復關 저 무너진 담장에 올라가서 복관을 바라보아도

불견복관不見復關 읍체연연泣涕漣漣 복관이 보이지 않아서 눈물을 뚝뚝 흘렸는데

기견복관旣見復關 재소재언載笑載言 복관에서 그대 만나보고 웃으며 이야기 했지요

이복이서爾卜爾筮 체무구언體無咎言 거북점 치고 시초점 쳐서 점괘 나쁜 말 없으면

이이차래以爾車來 이아회천以我賄遷 그대는 수레 몰고 와서 나의 혼수감 옮겨가세요.

 

상지미락桑之未落 기엽옥약其葉沃若 뽕잎이 떨어지지 전에는 그 잎이 싱싱하구나.

우차구혜于嗟鳩兮 무식상심無食桑葚 아, 비둘기들아! 뽕나무 오디를 따먹지 말아라

우차여혜于嗟女兮 무여사탐無與士耽 아, 여자들아! 사내들과 환락에 빠지지 말아라

사지탐혜士之耽兮 유가설야猶可說也 사내가 탐하여 빠지면 오히려 벗어날 수 있지만

여지탐혜女之耽兮 불가설야不可說也 여자가 탐하여 빠지면 벗어날 수가 없다네.

 

상지락의桑之落矣 기황이운其黃而隕 뽕잎이 떨어질 때면 그 잎이 누렇게 떨어지는데

자아조이自我徂爾 삼세식빈三歲食貧 내가 그대에게 가서 삼년을 가난에 굶주렸다네.

기수상상淇水湯湯 점거유상漸車帷裳 기수가 넘실넘실 흘러서 수레 휘장을 적시는구나.

녀야불상女也不爽 사이기행士貳其行 여자가 잘못이 아니라 사내의 행동이 달라졌다네

사야망극士也罔極 이삼기덕二三其德 남자가 지극함이 없어 덕성이 이랬다저랬다 하구나

 

삼세위부三歲為婦 미실로의靡室勞矣 삼년동안 아내가 되어 방에 쓰러지도록 수고했는데

숙흥야매夙興夜寐 미유조의靡有朝矣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며 아침 있도록 다했는데

언기수의言既遂矣 지우포의至于暴矣 언약이 이미 이루어지고 나니 난폭하게 대한다네.

형제부지兄弟不知 희기소의咥其笑矣 형제들은 알지도 못하고 희죽희죽 웃는다네.

정언사지靜言思之 궁자도의躬自悼矣 ​고요히 언약 생각해 보니 몸이 스스로 슬퍼진다네.

  

급이해로及爾偕老 로사아원老使我怨 그대와 백년해로 하려는데 늙어 나를 원망하게 하네.

기즉유안淇則有岸 습즉유반隰則有泮 기수에는 낭떠러지가 있고 습지에는 물가가 있는데

총각지연總角之宴 언소안안言笑晏晏 처녀시절 즐거울 적에 웃으며 편안히 언약하였는데

신서단단信誓旦旦 불사기반不思其反 맹세를 단단히 믿고서 배반할 줄 생각지 못했다네

반시불사反是不思 역이언재亦已焉哉 ​이를 배반할 줄 생각 못했으니 또한 이미 끝났다네.

 

 

모르는 사람이 베를 안고 와서 실과 바꾸자네.

실로 바꾸러 온 것이 아니라 나를 꼬이려 함이네.

그를 전송하려 기수를 건너 둔구에 이르렀네(조아릴 돈/둔할 둔/흉노 왕 이름 돌頓)

내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고 그대 좋은 매파가 없어서네.

그대 노여워말고 가을을 기다리소서.

 

무너진 담에 올라 복관을 바라보네.

복관의 그대 보이지 않아 눈물이 줄줄 흘렀네.

그대를 만났을 때 웃으며 말했지요.

그대는 점을 쳐서 점괘가 나쁘지 않으면

그대는 수레로 오소서. 내가 예물 들고 그대에게 가리라.

 

뽕잎 아직 시들지 않아 그 잎이 윤택하네.

오오, 비둘기야, 오디를 따 먹지 말라.

오오, 여인네들이여, 사내를 탐하지 마오.

사내가 여인을 탐하면 말할 수 있겠지만

여인이 사내를 탐하는 것은 말할 수 없다네.

 

​뽕잎이 시드니 누렇게 물들어 떨어지네.

내가 그대에게 가서 3년간 굶주렸네.

기수 넘실거려 수레장막이 젖었다네.

여자의 잘못이 아니라 사내의 행실이 달랐다네.

사내가 이를 것도 없이 행실이 자꾸 변했다네.

 

3년간 아내로서 집안 살림 고달프지 않았네.

새벽에 일어나고 밤늦게 잠들어 쉴 겨를이 없었다네.

말한 대로 이루어졌지만 포악함에 이르렀네.

형제들은 알지 못하니 허허 웃기만 하네.

조용히 생각하니 이 한 몸 서럽구나.

 

​그대와 해로하려 했으나 늙으니 원망만 나오네.

기수엔 언덕이 있고 습지엔 물가가 있거늘.

처녀시절엔 즐거워 말하고 웃는 것도 편안했다네.

믿음과 서약을 이루어 뒤집힐 것은 생각지도 못했네.

뒤집힐 것은 생각지 못했으니 그만 둘 뿐이구나.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序】

맹氓 자시야刺時也 <맹氓>은 시절을 풍자諷刺한 시이다.

 

선공지시宣公之時 선공宣公 시절에

 

례의소망禮義消亡 음풍대행淫風大行 남녀무별男女無別 수상분유遂相奔誘

예의가 사라져 없어지고 음란한 풍속을 크게 행하며 남녀의 분별이 없어서 마침내 서로 야합하려 유혹함이다.

 

화락색쇠華落色衰 복상기배複相棄背 재물[꽃]이 떨어지고 기색이 노쇄하면 다시 서로 버리고 배신했다.

 

혹내곤이자회或乃困而自悔 상기비우喪其妃耦 고서기사이풍언故序其事以風焉

혹여 이에 곤궁해지면 스스로 그 배우자를 잃었음을 후회했기 때문에 그 일로써 그곳의 풍속을 詩로 썼다.

 

미반정美反正 자음일야刺淫泆也 바름으로 돌아감을 찬미하고 淫亂하고 淫蕩함을 풍자했다.

 

 

►맹지치치氓之蚩蚩 포포무사抱布貿絲 타지 백성이 희죽거리며 베를 안고 실을 사러 왔네.

【毛亨 傳】

맹氓 민야民也 치치蚩蚩 돈후지모敦厚之貌 포布 폐야幣也

맹氓은 백성. 치치蚩蚩는 도탑고 두터워 지는 모습. 포는 폐백幣帛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폐자幣者 소이무매물야所以貿買物也 전箋에 이르기를 (화폐 폐)幣라는 것은 물건을 무역으로 사는 까닭이다.

계춘시잠季春始蠶 맹하매사孟夏賣絲 늦은 봄은 누에치기 시작하는데 초여름에는 실을 판다.

 

►비래무사匪來貿絲 래즉아모來即我謀 실과 바꾸러 온 게 아니라 와서 나에게 수작을 하네.

【鄭玄 箋】

전운箋云 비匪 비非 즉即 취야就也 전箋에 이르기를 비匪는 아님이다. 즉即은 나아감이다.

 

차민비래매사此民非來買絲 단래취아但來就我 욕여아모위실가야欲與我謀為室家也

이는 백성들이 실을 사러 오지 않으니 단지 나에게 나아가서 나와 더불어 혼인을 도모하기를 바람이다.

 

►송자섭기送子涉淇 지어돈구至於頓丘 그대를 보내어서 기수를 건너 돈구까지 이르렀는데

【毛亨 傳】 구일성위돈구丘一成為頓丘 언덕[丘]이 하나가 이루어지면 돈구頓丘가 된다.

 

【鄭玄 箋】

전운箋云 자자子者 남자지통칭男子之通稱 전箋에 이르기를 子라는 것은 남자를 칭함으로 통한다.

 

언민유기言民誘己 기내송지己乃送之 백성들이 자기를 유혹하니 자기가 이에 전송을 하고

섭기수지차돈구涉淇水至此頓丘 기수淇水를 건너 여기 頓丘에 이르러서

정실가지모定室家之謀 차위회기且為會期 혼인을 도모하여 정하고 또 모임을 기약하였음이다.

 

►비아건기匪我愆期 자무량매子無良媒 내가 기일 어긴 게 아니라 그대 좋은 중매가 없다네.

【毛亨 傳】 愆 過也 (허물건)愆은 잘못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량良 선야善也 전箋에 이르기를 량良은 착함이다.

 

비아이욕과자지기非我以欲過子之期 자무선매래고기시子無善媒來告期時

나는 그대의 기약을 어기기를 바람이 아니라 그대가 착한 중매를 기약하는 때를 알리러 오지 않음이다.

 

►장자무노將子無怒 추이위기秋以為期 그대는 성내지 말고 가을로 기약하자고 했지요

【毛亨 傳】 장將 원야原也 장將은 원함[願]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장將 청야請也 전箋에 이르기를 장將은 청함이다.

 

민욕위근기民欲為近期 고어지왈故語之曰 백성들이 가까이 기약하기를 바랐기 때문에 말을 하기를

 

청자무노請子無怒 추이여자위기秋以與子為期

‘청하건대 그대는 성내지 마시고 가을에 그대와 더불어 기약을 합시다.’고 했다.

 

►승피궤원乘彼垝垣 이망복관以望複關 저 무너진 담장에 올라가서 복관을 바라보아도

【毛亨 傳】 궤垝 훼야毀也 복관複關 군자소근야君子所近也 (헐 궤)垝는 헐어버림. 복관複關은 군자의 가까운 곳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전기여민이추위기前既與民以秋為期 앞에 이미 백성들과 더불어 가을에 기약을 함으로써

 

기지期至 고등훼원故登毀垣 향기소근이망지鄉其所近而望之

기한이 이르렀기 때문에 무너진 담장에 올라 그 가까운 곳을 향하면서 바라보니

 

유유렴치지심猶有廉恥之心 고인복관이탁호민故因複關以託號民

오히려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複關을 말미암아 그로써 백성들을 불러서 부탁함인데

 

운차시시추야云此時始秋也 이 때는 가을에 시작함을 일러줌이다.

 

►불견복관不見複關 읍체련련泣涕漣漣 복관이 보이지 않아서 눈물을 뚝뚝 흘렸는데

【毛亨 傳】

언기유일심호군자言其有一心乎君子 고능자회故能自悔

그 군자에게 굳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잘 뉘우친다는 말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용심전자用心專者 원필심怨必深 전箋에 이르기를 오로지 마음을 쓰는 것은 반드시 깊음을 원망함이다.

 

►기견복관既見複關 재소재언載笑載言 복관에서 그대 만나보고 웃으며 이야기 했지요

【鄭玄 箋】 전운箋云 즉소즉언則笑則言 희지심喜之甚 전箋에 이르기를 웃기도 하고 말하기도 함은 기쁨이 심함이다.

 

►이복이서爾卜爾筮 체무구언體無咎言 거북점 치고 시초점 쳐서 점괘 나쁜 말 없으면

【毛亨 傳】

구왈복龜曰卜 거북점[龜]을 복卜이라 말한다.

시왈서蓍曰筮 시초점[蓍]을 서筮라고 말한다.

체體 조괘지체兆卦之體 체體는 조짐하는 괘의 몸체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이爾 여야汝也 전箋에 이르기를 이爾는 너이다.

 

복관기견차부인複關既見此婦人 고지왈告之曰 복관複關에 나아가 이 부인을 보고 아뢰어 말하기를

아복여서我卜汝筮 여의위실가의汝宜為室家矣 ‘나의 거북점과 너의 시초점이 너는 마땅히 혼인을 하게 된다.’고 하였으니

 

조괘지요兆卦之繇 무흉자지사無凶諮之辭 언기개길言其皆吉 우유정지又誘定之

괘卦의 징조가 말하는 것이 물어본 말에 흉함이 없고 그 모두 길하다고 말하며 또 그것[혼인]을 정하도록 유도함이다.

 

►이이차래以爾車來 이아회천以我賄遷 그대는 수레 몰고 와서 나의 혼수감 옮겨가세요.

【毛亨 傳】 회賄 재財 천遷 사야徙也 (재물 회)賄는 재물. (옮길 천)遷은 옮김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녀女 녀복관야女複關也 전箋에 이르기를 여女(汝)는 너의 복관複關이다.

 

신기복서개길信其卜筮皆吉 고답지왈故答之曰 그 거북점과 시초점이 모두 기함을 믿었기 때문에 답을 하여 말하기를

 

경이녀차래영아徑以女車來迎我 아이소유재천사취녀야我以所有財遷徙就女也

‘지름길로써 너의 수레를 내가 맞이하러 왔는데 나는 그로써 재물을 옮기며 너에게 옮겨 나아감이 있는 바이다’고 했다.

 

상지미락桑之未落 기엽옥약其葉沃若 뽕잎이 떨어지지 전에는 그 잎이 싱싱하구나.

우차구혜于嗟鳩兮 무식상심無食桑葚 아, 비둘기들아! 뽕나무 오디를 따먹지 말아라

우차여혜于嗟女兮 무여사탐無與士耽 아, 여자들아! 사내들과 환락에 빠지지 말아라

【毛亨 傳】

상桑 녀공지소기女功之所起 (뽕나무 상)桑은 여자의 공이 일어나는 곳이다.

옥약沃若 유옥옥연猶沃沃然 옥약沃若은 매우 기름진 듯함과 같다.

구鳩 골구야鶻鳩也 구鳩는 매 비둘기이다.

 

식상심과칙취이상기성食桑葚過則醉而傷其性 뽕나무 오디를 과하에 먹으면 취하여서 그 본성을 잃는다.

탐耽 락야樂也 (즐길 탐)耽은 즐거움이다.

녀여사탐즉상례의女與士耽則傷禮義 여자와 관리가 즐거우면 예의를 잃게 된다.

 

【鄭玄 箋】

전운箋云 상지미락桑之未落 위기시중추야謂其時仲秋也

전箋에 이르기를 뽕잎이 아직 떨어지지 않음은 그 때가 가을의 가운데임을 가리킴이다.

 

어시시於是時 국지현자자차부인견유國之賢者刺此婦人見誘 고어차이계지故於嗟而戒之

이 시절에는 나라의 현명한 자들이 이 부인을 풍자하여 유혹하였기 때문에 탄식하면서 경계를 하였음이다.

 

구이비시식심鳩以非時食葚 유녀자가불이례猶女子嫁不以禮

비둘기가 오디를 먹을 때가 아님으로써 오히려 여자들이 시집을 禮로써 하지 않으니

 

탐비례지락耽非禮之樂 예禮가 아님을 즐김을 부끄러워함이다.

 

사지탐혜士之耽兮 유가설야猶可說也 사내가 탐하여 빠지면 오히려 벗어날 수 있지만

여지탐혜女之耽兮 불가설야不可說也 여자가 탐하여 빠지면 벗어날 수가 없다네.

 

【鄭玄 箋】 전운箋云 설說 해야解也 전箋에 이르기를 설說은 벗어남이다.

 

사유백행士有百行 가이공과상제可以功過相除

관리는 백가지 행동이 있는데 공로로써 과오를 서로 없앨 수 있다.

 

지어부인무외사至於婦人無外事 유이정신위절維以貞信為節

부인은 밖의 일이 없음에 이르니 오직 곧음과 신의로써 節制를 함이다.

 

상지락의桑之落矣 기황이운其黃而隕 뽕잎이 떨어질 때면 그 잎이 누렇게 떨어지는데

자아조이自我徂爾 삼세식빈三歲食貧 내가 그대에게 가서 삼년을 가난에 굶주렸다네.

기수상상淇水湯湯 점거유상漸車帷裳 기수가 넘실넘실 흘러서 수레 휘장을 적시는구나.

【毛亨 傳】

운隕 타야惰也 (떨어질 운)隕은 게으름이다.

상상湯湯 수성모水盛貌 (세차게 흐를 상)湯湯은 물이 성대한 모양(끓일 탕/물 세차게 흐를 상/해돋이 양湯)

유상帷裳 부인지차야婦人之車也 유상帷裳은 부인의 수레

 

【鄭玄 箋】

전운箋云 상지락의桑之落矣 위기시계추야謂其時季秋也

전箋에 이르기를 뽕나무의 잎이 떨어짐은 그 때가 늦가을임을 말함이다.

 

복관이차시차래영이複關以此時車來迎已 복관은 이때에 수레로써 자기를 맞이하러 왔음이다.

조徂 왕야往也 (갈 조)徂는 감이다.

아자시왕지녀가我自是往之女家 내가 여기서부터 너(汝)의 집안에 가려고 함이다.

녀가핍곡식사삼세女家乏穀食巳三歲 빈의貧矣 너의 집안은 이미 3년이나 먹을 곡식이 모자라서 가난함이다.

 

언차자言此者 명기지회明己之悔 불이녀금빈고야不以女今貧故也

이를 말 한 것은 자기의 후회함을 밝히고 너의 지금 가난함으로써 연유하지 않는다함이다.

 

위상幃裳 종용야童容也 위상幃裳은 땅 이름(아이 동/땅 이름 종童)

 

아내도심수我乃渡深水 지점거동용至漸車童容 유모차난이왕猶冒此難而往

나는 이에 깊은 물을 건너서 수레가 점점 종용童容에 이르니 오히려 이 어려움을 무릅쓰면서 가며

 

우명기전심어녀又明己專心於女 또 자기의 마음은 너에게 오롯이 함을 밝힘이다.

 

►녀야불상女也不爽 사이기행士貳其行 여자가 잘못이 아니라 사내의 행동이 달라졌다네.

【毛亨 傳】 상爽 차야差也 (시원할 상)爽은 차이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아심어녀我心於女 고무차이故無差貳 이복관지행유이의而複關之行有二意

나의 마음은 너에게 있기 때문에 둘이 다름이 없으면서 複關으로 가는 데에 두 뜻이 있음이다.

 

►사야망극士也罔極 이삼기덕二三其德 남자가 지극함이 없어 덕성이 이랬다저랬다 하구나

【毛亨 傳】 극極 중야中也 극極은 가운데이다.

 

►삼세위부三歲為婦 미실로의靡室勞矣 삼년동안 아내가 되어 방에 쓰러지도록 수고했는데

【鄭玄 箋】 전운箋云 미靡 무야無也 전箋에 이르기를 (쓰러질 미)靡는 없음이다.

 

무거실지로無居室之勞 언불이부사견곤고言不以婦事見困苦 유구고왈부有舅姑曰婦

거주하는 집의 수고로움이 없으니 아내의 일을 가지고 곤란한 괴로움으로 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숙흥야매夙興夜寐 미유조의靡有朝矣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며 아침 있도록 다했는데

【鄭玄 箋】

전운箋云 무유조자無有朝者 상조기야와常早起夜臥 비일조연非一朝然

전箋에 이르기를 아침이 없다는 것은 항상 일찍 일어나고 밤에 누우니 하루아침에 그러함이 아님이다.

 

언이역불해타言已亦不解惰 자기가 또한 게으름 피우지 않았다는 말이다.

 

►언기수의言既遂矣 지우포의至于暴矣 언약이 이미 이루어지고 나니 난폭하게 대한다네.

【鄭玄 箋】

전운箋云 언言 아야我也 전箋에 이르기를 언言은 나이다.

수유구야遂猶久也 (드디어 수)遂는 오래함과 같음이다.

 

아기구의我既久矣 위삼세지후謂三歲之後 견우침박見遇浸薄 내지견혹폭乃至見酷暴

내가 이미 오래하였음은 3년의 뒤를 말하며 엷게 잠기어 만나 보았는데 이에 심한 사나움을 보기에 이르렀다.

 

형제부지兄弟不知 희기소의咥其笑矣 형제들은 알지도 못하고 희죽희죽 웃는다네.

【毛亨 傳】 희희연소咥咥然笑 (웃을 희)咥는 깨물 듯한 웃음(웃을 희/웃을 질/깨물 절咥)

 

【鄭玄 箋】

전운箋云 형제재가兄弟在家 부지아지견혹폭不知我之見酷暴

전箋에 이르기를 형제가 집안에 있으니 나는 심한 사나움을 만남을 알지 못한다.

 

약기지지若其知之 즉희희연소아則咥咥然笑我

만약 그것을 알았다면 곧 희죽희죽 하는 것처럼 나에게 웃었으리라.

 

►정언사지靜言思之 궁자도의躬自悼矣 ​고요히 언약 생각해 보니 몸이 스스로 슬퍼진다네.

【毛亨 傳】 도悼 상야傷也 (슬퍼할 도)悼는 속상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정靜 안安 전箋에 이르기를 정靜은 편안함이다.

궁躬 신야身也 궁躬은 자신이다.

 

아안사군자지우이무종我安思君子之遇已無終 즉신자애상則身自哀傷

내가 군자를 만날 생각에 편안하여 그침이 종내 없으니 자신이 스스로 슬퍼서 애태운다.

 

►급이해로及爾偕老 로사아원老使我怨 그대와 백년해로 하려는데 늙어 나를 원망하게 하네.

【鄭玄 箋】 전운箋云 급及 여야與也 전箋에 이르기를 반及은 줌이다.

 

아욕여녀구지어로我欲與女俱至於老 로호여반박아老乎汝反薄我 사아원야使我怨也

나는 너에게 늙음에 이르도록 모두 주기를 바라며 너의 늙음을 나에게 조금 돌이켜서 나를 원망하도록 함이다.

 

►기즉유안淇則有岸 습즉유반隰則有泮 기수에는 낭떠러지가 있고 습지에는 물가가 있는데

【毛亨 傳】 반泮 파야坡也 (물가 반)泮은 [물가] 언덕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반독위반泮讀為畔 전箋에 이르기를 반泮은 반畔으로 하여 읽는다.

반畔 애야涯也 (밭두둑 반)畔은 언덕이다.

 

언기여습개유애안言淇與隰皆有厓岸 이자공지以自拱持

기수의 습지는 더불어 모두 언덕과 해안이 있는데 그로써 스스로 팔장끼고 지키고 있음을 말함이다.

 

금군자방자심의今君子放恣心意 증무소구제曾無所拘製

지금 군자가 마음의 뜻이 방자放恣하여 일찍이 구제할 바가 없었음이다.

 

►총각지연總角之宴 언소안안言笑晏晏 신서단단信誓旦旦

처녀시절 즐거울 적에 웃으며 편안히 언약하였는데 맹세를 단단히 믿고서

 

【毛亨 傳】

총각總角 결발야結發也 총각總角은 머리카락[髮]을 묶음이다.

안안晏晏 화유야和柔也 (늦을 안)晏晏은 부드럽게 어울림이다.

신서단단연信誓旦旦然 맹서는 믿음이 단단하였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아위동녀我為童女 미계결발연연지시未笄結發宴然之時 나는 숫처녀가 되어 아직 비녀를 꽂아 잔치를 하는 때가 아닌데

 

녀여아언소안안연이화유女與我言笑晏晏然而和柔 아기이신我其以信 상서단단이相誓旦旦爾

너와 나는 웃으며 편안한 것처럼 말하면서 부드럽게 어울리니 나는 그로써 믿으며 서로 맹서를 단단히 한다.

 

언기간측관성言其懇惻款誠 그 간절한 굳은 정성을 측은해 함을 말함이다.

 

►불사기반不思其反 배반할 줄 생각지 못했다네

【鄭玄 箋】 전운箋云 반反 복야複也 전箋에 이르기를 반反은 다시 함이다.

 

금로이사아원今老而使我怨 증불념복기전언曾不念複其前言

지금 늙었으니 나를 원망하게 하여 더하여 다시 그 전에 말을 생각하지 않음이다.

 

►반시불사反是不思 역이언재亦已焉哉 ​이를 배반할 줄 생각 못했으니 또한 이미 끝났다네.

【鄭玄 箋】

전운箋云 이언재已焉哉 위차불가내하謂此不可奈何 사생자결지사死生自決之辭

전箋에 이르기를 已焉哉는 이것은 어떻게 어찌 할 수 없으니 죽고 삶을 스스로 결단하라는 말을 일컫는다..

 

 

●시경집전詩經集傳

맹지치치氓之蚩蚩 포포무사抱布貿絲 미련한 백성이 베를 갖고 실을 산다더니

비래무사匪來貿絲 래즉아모來卽我謀 실을 사러 온 것이 아니라 와서 나를 꾀더라.

송자섭기送子涉淇 지우돈구至于頓丘 그대를 보내는데 기수를 건너서 둔구에 이르노라.

비아건기匪我愆期 자무량매子無良媒 내가 기약을 어김이 아니라 그대가 좋은 중매가 없어서니라.

장자무노將子無怒 추이위기秋以爲期 장차 그대는 성내지 말지어다. 가을에 기약한다고 하라.

 

​부야​賦也 부이다.

 

맹氓 민야民也 개남자이부지기수하지칭야蓋男子而不知其誰何之稱也

맹은 백성이니 대개 남자인데 그 누구라고 지칭해야 할지를 알지 못함이다.

 

치치蚩蚩 무지지모無知之貌 개원이비지야蓋怨而鄙之也

치치는 무지한 모양이니 대개 원망하면서 비루하게 여김이다.

 

포布 폐幣 무貿 매야買也 무사貿絲 개초하지시야蓋初夏之時也

포는 폐백幣帛이고 무는 사는 것이니 무사는 대개 초여름 때이다.

 

돈구지명頓丘地名 건愆 과야過也 장將 원야願也 청야請也

둔구는 땅이름. 건은 허물이고 장은 원함이며 청함이다.

 

차此 음부위인淫婦爲人 이것은 음탕한 부인이 

 

소기이자서기사所棄而自叙其事 이도기회한지의以道其悔恨之意

사람(남자)에게 버림받는 바가 되어서 스스로 그 일을 서술하여서 써 그 뉘우치고 한탄하는 뜻을 말함이다.

 

부기여지모이불수왕夫旣與之謀而不遂往 우책소무又責所無

무릇 이미 더불어서 (혼인하자고) 꾀하면서도 마침내 가지를 않고 또 없는 바를 책하여서

 

이난기사以難其事 재위지약再爲之約 이견기지以堅其志 차기계역교의此其計亦狡矣

그 일(혼사)을 어렵게 하며 두 번 언약하여서 그 뜻을 굳히니 이 그 계책이 또한 교활하니라.

 

이어치치지맹以御蚩蚩之氓 의기유여宜其有餘 이불면어견기而不免於見棄

미련한 백성을 모심에 마땅히 그 여유가 있으되 버림당함을 면치 못하니

개일실기신蓋一失其身 인소천오人所賤惡 대개 한 번 그 몸을 잃으면 사람들이 천하게 여기고 미워하는 바이다.

 

시수이욕이미始雖以欲而迷 후필이시이오後必以時而悟

처음에는 비록 (혼인을) 하고자 하면서 (잘 될는지 아니 될는지) 아득하나 뒤에 반드시 때로써 깨달으니

 

시이무왕이불곤이是以無往而不困耳 이로써 가는 곳마다 곤하지 않음이 없음이라.

 

사군자입신일패이만사와열자士君子立身一敗而萬事瓦裂者 하이이차何以異此

사군자가 되어 몸을 세움에 한 번 패하면 만사가 와해되는 것이 어찌 이와 다르리오.

 

가불계재可不戒哉 가히 경계하지 아니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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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피궤원乘彼垝垣 이망복관以望復關 저 허물어진 담장에 올라가서 복관을 바라보노라.

불견복관不見復關 읍체연연泣涕漣漣 복관을 보지 못하여 눈물이 줄줄 흐르더니

기견복관旣見復關 재소재언載笑載言 이미 복관을 보고는 곧 웃고 곧 말을 하노라.

이복이서爾卜爾筮 체무구언體無咎言 네가 거북점을 치고 네가 시초점을 침에 괘체가 허물이 없다고 말하거든

이이거래以爾車來 이아회천以我賄遷 네 수레를 타고서 오너라. 나는 재물을 갖고 간다 하라.

 

부야賦也 부이다.

궤垝 훼毁 궤은 허물어짐,

원垣 장야牆也 원은 담장.

 

복관復關 남자지소거야男子之所居也 불감현언기인不敢顯言其人

복관은 남자의 거하는 곳이니 감히 그 사람을 드러내서 말하지 못하니라.

 

고故 탁언지이託言之耳 그러므로 의탁하여 말함이다.

귀왈복龜曰卜 시왈서蓍曰筮 거북점을 가로대 복이라 하고 시초점을 가로대 서라 한다.

 

체體 조괘지체야兆卦之體也 체는 징조가 나타난 괘의 체.

회賄 재財 천遷 사야徙也 회는 재물이고 천은 옮김이다.

여지기의與之期矣 더불어서 기약함이라.

 

고故 급기이승궤원이망지及期而乘垝垣以望之 기견지의旣見之矣

그러므로 기약에 미치어서는 허물어진 담장에 올라가서 써 바라보다가 이미 봄이라.

 

어시於是 문기복서소득괘조지체問其卜筮所得卦兆之體

 

이에 그 복서하여 얻은 바의 괘의 징조의 본체를 물으면서 

 

약무흉구지언若無凶咎之言 즉이이지거래영則以爾之車來迎

만약 흉하거나 허물이 있다는 말이 없거든 곧 네 수레로써 타고 와서 맞이하라.

 

당이아지當以我之 회왕천야賄往遷也 마땅히 나의 재물로써 옮겨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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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미락桑之未落 기엽옥약其葉沃若 뽕잎이 아직 떨어지지 않음에 그 잎사귀가 기름지더니라.

우차구혜于嗟鳩兮 무식상심無食桑葚 아, 비둘기여! 뽕나무 오디를 먹지 말지어다.

우차여혜于嗟女兮 무여사탐無與士耽 아, 여자여! 남자를 탐하지 말지어다.

사지탐혜士之耽兮 유가설야猶可說也 남자가 여자를 탐함은 오히려 가히 말할 수 있거니와

여지탐혜女之耽兮 불가설야不可說也 여자가 남자를 탐함은 가히 말하지 못할지어다.

 

​비이흥야比而興也

비유하고(상지미락桑之未落 기엽옥약其葉沃若은 여자가 아직 시집가지 않았을 때에 아름다웠음을 비교한 것)

흥기한(우차구혜于嗟鳩兮 무식상심無食桑葚은 ‘于嗟女兮 無與士耽'을 흥기함) 시이다.

 

옥약沃若 윤택모潤澤貌 옥약은 윤택한 모양.

 

구鳩 골구야鶻鳩也 사산작이소似山雀而小 단미청흑색短尾靑黑色 다성多聲

구는 골구니 산새같이 생겼으며 작고 꼬리가 짧고 청흑색이며 많은 소리를 낸다.

 

심葚 상실야桑實也 구식심다즉치취鳩食葚多則致醉

심은 뽕나무 열매니 비둘기가 매우 많이 먹으면 취하는 데에 이르게 된다.

 

탐耽 상락야相樂也 설說 해야解也 탐은 서로 즐김이고 설은 풀어서 말함이다.

 

언상지윤택言桑之潤澤 이비기지용색광려以比己之容色光麗

뽕나무가 윤택하다는 것을 말하여서 써 자기의 얼굴빛이 빛나고 아름다움을 비교함이다.

 

연然 우염기불가시차又念其不可恃此 그러나 또한 그 가히 이것(용색광려容色光麗)을 믿어서 

이종욕망반而從欲忘反 종욕망반(욕심을 따라 돌아올 줄을 잊음)을 하지 않음을 생각하니라.

 

고故 수계구무식상심遂戒鳩無食桑葚 그러므로 마침내 비둘기가 뽕나무 오디를 먹지 말라고 경계하여서

 

이흥하구以興下句 계여무여사탐야戒女無與士耽也

써 아래 글귀에 여자가 남자와 더불어 탐하지 말라고 경계함을 흥기함이다.

 

사유가설이여불가士猶可說而女不可 설자說者

남자는 오히려 가히 말할 수 있지만 여자는 가히 말하지 못한다는 것은

 

부인피기지후婦人被棄之後 심자괴회지사深自愧悔之辭

부인이 버림을 당한 뒤에 깊이 스스로 부끄러워하며 후회하는 말이다.

 

주언부인主言婦人 무외사無外事 유이정신위절唯以貞信爲節

주로 부인은 바깥의 일(바깥으로 쏘다니는 일)이 없어야 하고 오직 정조와 믿음으로써 절개를 삼아야 하니

 

일실기정一失其正 즉여무족관이則餘無足觀爾 한번 그 바름을 잃으면 나머지는 족히 볼 것이 없다는 말이고

 

불가편위사지탐혹不可便謂士之耽惑 실무소방야實無所妨也

가히 문득 남자가 탐하고 미혹함은 실제 무방하다는 것을 이름이 아니니라.

 

상지락의桑之落矣 기황이운其黃而隕 뽕잎이 떨어지니 그 누래져서 떨어졌도다.

자아조이自我徂爾 삼세식빈三歲食貧 내가 너한테 간 지 삼년을 가난을 먹었노라.

기수상상淇水湯湯 점거유상漸車帷裳 기수는 넘실거리니 수레의 휘장이 젖도다.

녀야불상女也不爽 사이기행士貳其行 여자가 잘못이 아니라 남자가 그 행실을 이랬다저랬다 했느니라.

사야망극士也罔極 이삼기덕二三其德 남자가 지극함이 없으니 그 덕을 두세 가지로 하도다.

 

비야比也 비교한 시이다.

 

운隕 락落 조徂 왕야往也 상상湯湯 수성모水盛貌 점漸 지야漬也

운은 떨어짐, 조는 감. 상상은 물이 성한 모양. 점은 젖음(담글 지漬)

 

유상帷裳 거식車飾 역명종용亦名童容 부인지거즉유지婦人之車則有之(아이 동/땅 이름 종童)

유상은 수레를 꾸밈이니 또한 이름을 종용이라 하고 부인의 수레에 있음이다.

 

상爽 차差 극極 지야至也 상은 어긋남이고 극은 지극함이다.

 

언상지황락言桑之黃落 이비기지용색조사以比己之容色凋謝

뽕나무가 누렇게 떨어져서 써 자기의 얼굴빛이 마르고 떨어지는 것(쭈글쭈글해짐)을 비교하고

 

수언자아왕지이가遂言自我往之爾家 이치이지빈而値爾之貧

드디어 내가 네 집에 감으로부터 너의 가난을 만났더니

 

어시견기於是見棄 부승거이도수이귀復乘車而度水以歸

이에 버림을 당해서 다시 수레를 타고 물을 건너서 써 돌아간다 하고

 

부자언기과復自言其過 부재차이재피야不在此而在彼也

다시 스스로 그 허물이 이에(나에게) 있지 않고(女也不爽) 저(너)에게 있음(士貳其行)을 말했다.

 

▪ 

삼세위부三歲為婦 미실로의靡室勞矣 삼년 동안 며느리가 되어서 집안일을 수고롭게 여기지 않았으며

숙흥야매夙興夜寐 미유조의靡有朝矣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서 아침도 두지 못했노라.

언기수의言既遂矣 지우포의至于暴矣 언약한 말대로 이미 잘 이루어졌거늘 포악한 데 이르니

형제부지兄弟不知 희기소의咥其笑矣 형제들은 알지 못하여 희득희득 웃기만 하도다.

정언사지靜言思之 궁자도의躬自悼矣 ​고요히 생각하고 스스로 슬퍼하노라.

 

​부야​賦也 부이다.

 

미靡 불不 숙夙 조早 흥興 기야起也 희咥 소모笑貌

미는 아님이고 숙은 일찍이고 흥은 일어남. 희는 웃는 모양.

 

언아삼세위부言我三歲爲婦 진심갈력盡心竭力 불이실가지무不以室家之務 위로爲勞

​내가 삼년 동안 며느리가 되어서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집안일로써 수고롭게 여기지 아니하고

 

조기야와早起夜臥 무유조단지가無有朝旦之暇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누워서 아침 겨를도 두지 못하면서

여이시상모약지언與爾始相謀約之言 기수旣遂 너와 더불어 비로소 서로 도모하고 약속한 말이 이미 이루어졌거늘

이이거이포려而爾遽以暴戾 가아加我 네가 갑자기 서운하고 거스름으로써 나에게 더하니(폭력적으로 나를 쫓아냈으니)

 

형제견아지귀兄弟見我之歸 부지기연不知其然 단희연기소이이但咥然其笑而已

형제들은 나의 돌아옴을 보고 그 연유를 아지 못하여 다만 빙그레 그 웃기만 할 뿐이니라.

 

 

개음분종인蓋淫奔從人 불위형제소치不爲兄弟所齒

대개 음탕하여 뛰쳐나가 남자를 따라가서 형제의 끼는 바가 되지 못함이라.

(이빨은 입안에 나란히 난 것이므로 형제를 비유한다.

그 이빨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곧 형제사이에 끼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왜냐하면 중매를 두고 예의를 갖춰 시집을 가야하는데

연애하여 남자를 따라간 격이 되므로 친정 형제간이라도 받아들여주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고故 기견기이귀其見棄而歸 그러므로 그 버림을 당하고 (친정으로) 돌아옴에

 

역불위형제소휼亦不爲兄弟所恤 리고유필연자理固有必然者

또한 형제가 불쌍히 여기는 바가 되지 못함은 이치가 진실로 반드시 그러한 것이 있으니

 

역하소귀구재亦何所歸咎哉 또한 어찌 허물을 돌리는 바가 되랴.

단자통도이이但自痛悼而已 다만 스스로 아파하고 슬퍼할 뿐이니라.

 

​▪ 

급이해로及爾偕老 로사아원老使我怨 너와 함께 늙으려 했더니 늙어서는 나로 하여금 원망만 하게 했도다.

기즉유안淇則有岸 습즉유반隰則有泮 기수에는 언덕이 있으며 습한 곳에는 물가가 있거늘

총각지연總角之宴 언소안안言笑晏晏 총각의 즐거울 적에는 말과 웃음이 평화로웠으며

신서단단信誓旦旦 불사기반不思其反 약속과 맹세를 단단히 했기 때문에 그 뒤집어질 것을 생각지 아니했노라.

반시불사反是不思 역이언재亦已焉哉 ​이에 뒤집어질 것을 생각지 아니했으니 또한 말지어다.

 

​부이흥야賦而興也 부하고 흥기한 시.

급及 여야與也 급은 더불음이다.

 

부지노이견기여차不知老而見棄如此 도사아원야徒使我怨也

늙어 이렇게 버림받을 줄 모르고 원망만 하게 되었구나.

 

반泮 애야涯也 고하지판야高下之判也 반은 물가이니 높고 낮음을 나눔이다.

 

총각總角 녀자미허가즉미계女子未許嫁則未笄 단결발위식야但結髮爲飾也

총각은 여자가 아직 시집을 허락하지 아니하면 비녀를 꽂지 않고 다만 머리를 엮어서 꾸민 것이다.

 

이아총각지시而我總角之時 여이연락언소與爾宴樂言笑 성차신서成此信誓 명야明也

내가 총각 때(처녀시절)에 너와 더불어 즐거워하고 말하고 웃고 하며 이 약속과 맹서를 이뤘기 때문은 밝음이라.

 

안안晏晏 화유야和柔也 단단旦旦 안안은 평화롭고 부드러움이고 단단은 원망하게 하였노라.

 

언아여여言我與汝 본기해로本期偕老 기불사기반부이지차의旣不思其反復而至此矣 즉역여지하재則亦如之何哉

내가 너와 더불어 본래 해로를 기약했더니 이미 그 뒤집어질 것을 생각지 못하고 이에 이르렀으니 곧 또한 어찌 하리오.

 

역이이이의亦已而已矣 또한 그만둘 뿐이니라.

 

전왈傳曰 사기종야思其終也 사기부야思其復也 사기반지위야思其反之謂也

전에 가로대 그 끝을 생각하고 그 다시 행해질 것(반복)을 생각했다 하니 그 뒤집힘을 생각함을 말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