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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1권 2-7

매월당 시집 제1권 2-7

2 기행紀行

 

7 왕심연허枉心煙墟 왕심이의 연기 나는 동네

 

의의허리청연생依依墟里靑煙生 붙어 있는 동네 터에 푸른 연기 떠오르고

상자음음계견명桑柘陰陰鷄犬鳴 뽕나무와 산뽕나무[桑柘] 그늘에는 닭ㆍ개가 울어댄다.

십리맥롱일양록十里麥壠一樣綠 십리 넘는 보리밭은 한가지로 푸르르고

기가소거삼량성幾家繅車三兩聲 몇 집에서 나는 소거繅車 소리 두세 번 들려온다.

 

리화락처백주향梨花落處白酒香 배꽃 떨어지는 곳에 흰 술이 향기롭고

용엽음중황리명榕葉蔭中黃鸝鳴 용榕나무 잎 그늘 속에서 누런 꾀꼬리 우네.

로부성리매채환老婦城裏賣菜還 늙은 부인 성 안에서 채소 팔고 돌아오니

아동희아도시형兒童喜迓跳柴荊 아이들은 기뻐 맞이하여 사립짝 뛰어나온다.

 

 

►왕심연허枉心煙墟 왕심마을

왕심枉心 헛된 생각. 연허煙墟 촌락村落

이 詩에서는 마을 이름으로 여겨짐.

 

아슴푸레 보이는 촌 동네는 파르스름한 연기가 피고

뽕나무 그늘아래서 닭이 울고 개가 짖네.

기다란 보리 밭 이랑은 초록빛일색

몇몇 집에서 고치실 뽑는 물레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네.

 

배꽃 떨어진 집마다 향긋한 맑은 술 익는 내음

보리수 잎 그늘에서는 꾀꼬리가 노래하네.

늙은 아낙이 성안에서 채소를 팔고 돌아오니

아이들이 좋아라하며 사립문을 뛰어가 맞네.

 

 

►의의依依 (여린 나뭇가지 등이)바람에 한들거림.

아쉬워(섭섭해)하는 모양. 사모(그리워)하는 모양.

 

►허리墟里 허락墟落. 촌락. 시골마을

►상자桑柘 뽕나무와 산뽕나무. ‘뽕나무 상桑’ ‘산뽕나무 자柘’

►음음陰陰 습기濕氣차서 축축함. ‘그늘 음陰, 침묵할 암陰’

 

►소거繅車 소사거繅絲車. 고치실 켜는 물레.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는 기계. 왕채라고도 한다.

‘繅 고치 켤 소, 옥받침 조’

 

►삼량三兩 두서넛. 약간. 조금

►용榕 뱅골(Bengal 방글라데시) 보리수菩提樹. ‘벵골보리수 용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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