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1권 2-22
2 기행紀行
22 수파령水波嶺
소치주조수란회小囐周遭水亂洄 작은 산 둘레에 물 휘몰아 도는데
천장교목음암외千章喬木蔭岩隈 일천 그루 큰 나무 바위 가에 그늘졌네.
산심불견인종적山深不見人蹤跡 산이 깊어 사람 발자취 찾아 볼 수 없는데
유조고원시왕래幽鳥孤猿時往來 깊은 산새 외로운 잔나비만 오고 가누나.
수파령水波嶺 미시령에서
계곡물이 작은 봉우리를 이리저리 휘감아 돌고
빽빽하게 들어찬 키 큰 나무가 바위 낭떠러지를 그늘지우네.
산이 깊어 사람 자취는 볼 수 없어
때때로 깊은 산 속에 사는 새와 원숭이 한 마리가 오가네.
작은 산 두루 만나고 물은 어지러이 돌고
일천 그루 큰 나무로 그늘진 바위 모퉁이
산이 깊어 사람의 자취 보이지 않고
깊숙한 산새 외로운 원숭이 때때로 오고 간다
►수파령水波嶺 미시령彌矢嶺. 강원도 古城郡 인제麟蹄의 산 고개.
►봉우리 헌巘(=巚) 봉우리. 낭떠러지. 작은 山
►주조周遭 둘레. 주위. 사방. 바퀴[주위를 한 바퀴 도는 횟수를 나타냄] ‘만날 조遭’
►교목喬木 곧고 굵고 높이 자라는 나무. 소나무ㆍ향나무 등.
►암외巖隈 바위 낭떠러지
►유조幽鳥 숨어서 사는 새. 유금幽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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