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國風 왕풍王風
74. 구중유마丘中有麻 언덕 위의 삼 밭
구중유마丘中有麻 피류자차彼留子嗟 언덕 위의 삼밭을 저 유씨 자차가 다스리는데
피류자차彼留子嗟 장기래시시將其來施施 저 유씨 자차가 장차 그가 와서 베풀어 준다네
구중유맥丘中有麥 피류자국彼留子國 언덕 위의 보리밭을 저 유씨 자국이 다스리는데
피류자국彼留子國 장기래식將其來食 저 유씨 자국이 장차 그가 와서 먹게 한다네.
구중유리丘中有李 피류지자彼留之子 언덕 위의 오얏나무를 저 유씨 아들이 다스리는데
피류지자彼留之子 이아패구貽我佩玖 저 유씨의 아들이 나에게 옥돌을 채워 주었다네.
언덕 위 삼밭, 자차를 오지 못하게 하네.
자차를 오지 못하게 하네, 그가 오면 기쁠 텐데.
언덕 위 보리밭, 자국을 오지 못하게 하네.
자국을 오지 못하게 하네. 그가 와서 음식을 먹었으면.
언덕 위 오얏나무, 이 사람들 오지 못하게 하네.
이 사람을 오지 못하게 하네. 내가 차고 있는 구슬을 주련만.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구중유마丘中有麻 사현야思賢也 <구중유마>는 현명함을 생각함이다.
장왕불명莊王不明 현인방축賢人放逐 국인사지國人思之 이작시시야而作是詩也
장왕이 밝지 않아서 현명한 사람을 쫓아내니 나라 사람들이 그들을 생각하고 이 시를 지었음이다.
【鄭玄 序】
사지자思之者 사기래思其來 이득견지已得見之
사모思慕한다는 것은 그가 올 것을 생각함인데 이미 만나 보았음이다.
►구중유마丘中有麻 피류자차彼留子嗟 언덕 위의 삼밭을 저 유씨 자차가 다스리는데
【毛亨 傳】
류留 대부씨大夫氏 유留는 대부의 씨氏이다.
자차子嗟 자야字也 자차子嗟는 유留씨의 자字이다.
구중요각지처丘中墝埆之處 진유마盡有麻 맥麥 초草 목木 내피자차지소치乃彼子嗟之所治
구중丘中은 메마르고 척박한 곳이며 모두 삼[麻] 보리[麥] 풀[草] 나무[木]가 있는데 이에 저 자차子嗟가 다스리는 바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자차방축어조子嗟放逐於朝 거치비천지직이유공去治卑賤之職而有功
자차子嗟가 조정에서 쫓겨나 추방追放되어 가서 비천한 직을 다스리며 功이 있었는데
소재즉치리所在則治理 소이위현所以為賢 있는 곳을 이치로 다스려서 현명하게 된 까닭이다.
►彼留子嗟 將其來施施 저 유씨 자차가 장차 그가 와서 베풀어준다네.
【毛亨 傳】 시시施施 난진지의難進之意 시시施施는 어렵게 나아간다는 뜻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시시施施 서행舒行 사한독래견기지모伺閒獨來見己之貌
시시는 펼쳐서 행함인데 틈을 엿보느라 홀로 와서 자기의 모양을 드러냄이다.
►구중유맥丘中有麥 피류자국彼留子國 언덕 위의 보리밭을 저 유씨 자국이 다스리는데
【毛亨 傳】 자국子國 자차부子嗟父 자국子國은 자차의 아버지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언자국사구중유맥言子國使丘中有麥 착기세현著其世賢
자국이 언덕위의 보리밭을 다스림은 그 세상의 현명함이 드러남을 말함이다.
►彼留子國 將其來食 저 유씨 자국이 장차 그가 와서 먹게 한다네.
【毛亨 傳】 자국복래子國複來 아내득식我乃得食 자국子國이 다시 와서 이에 우리가 밥을 얻어먹었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언기장래식言其將來食 서기친기庶其親己 기득후대지己得厚待之
장차 먹으러 오면 자기에 친한 여럿이 자기를 두텁게 待接했음을 말함이다.
►구중유리丘中有李 피류지자彼留之子 언덕 위의 오얏나무를 저 유씨 아들이 다스리는데
【鄭玄 箋】
전운箋云 구중이유리丘中而有李 우류씨지자소치又留氏之子所治
전箋에 이르기를 언덕 위에 오얏나무가 있고 또 留氏의 아들이 다스리는 곳이다.
►피류지자彼留之子 이아패구貽我佩玖 저 유씨의 아들이 나에게 옥돌을 채워 주었다네.
【毛亨 傳】
구玖 석차옥자石次玉者 (옥돌 구)玖는 돌이 버금가는 옥이라는 것이다.
언능유아미보言能遺我美寶 나에게 아름다운 보물을 잘 남겨준다는 말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류씨지자留氏之子 어사자즉붕우지자於思者則朋友之子 서기경기이유기야庶其敬己而遺己也
유씨의 아들이 사모하는 자는 곧 벗들의 아들인데 여럿이 자기를 공경하면서 자기에게 선물을 보내주었음이다.
■장왕莊王(재위 BC696-BC682)
주나라의 제15대 왕이며 성은 희姬, 이름은 타佗, 시호가 장왕莊王이다.
주나라 제14대 환왕桓王의 아들인데 장왕은 동생 극克과 왕권 다툼이 극심했었으며 장왕莊王은 태자 호제胡齊와 퇴穨라는 아들도 있었는데 장왕이 죽은 뒤에 태자인 호제가 제16대 희왕釐王으로 즉위했지만 재위 5년 만에 죽고 그의 아들인 혜왕惠王이 즉위한 뒤에 숙부인 퇴穨가 제후들의 지원을 받아 혜왕을 몰아내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는데 혜왕이 4년 뒤에 정鄭과 괵虢 제후의 지원을 받아 퇴穨를 죽이고 왕위를 되찾았지만 왕실의 잇따른 내분으로 주나라의 권위는 쇠퇴하고 제후들의 패권 움직임이 일어나게 되었다.
●시경집전詩經集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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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유마丘中有麻 피류자차彼留子嗟 언덕 한가운데 삼이 있으니 저 자차를 만류하도다.
피류자차彼留子嗟 장기래시시將其來施施 저 자차를 만류하니 원한들 그가 기쁘게 오랴?
부야賦也 부이다.
마麻 곡명穀名 자가식子可食 피가적위포자皮可績爲布者
마는 곡식 이름이니 열매를 가히 먹고 껍질은 가히 길쌈하여 베를 만든다.
자차子嗟 남자지자야男子之字也 장將 원야願也 시시施施 희열지의喜悅之意
자차는 남자의 字. 장은 원함. 시시는 기뻐하는 뜻.
부인婦人 망기소여사자이불래望其所與私者而不來 부인이 그 사사로이 더불어 하는 자를 바라건만 오지 않는다.
고故 의구중유마지처疑丘中有麻之處 그러므로 의심하기를 언덕 한가운데에 삼밭이 있음에
부유여지사이유지자復有與之私而留之者
그 자차와 다시 사사로이 더불어서 머물게 하는 자(나에게 오지 못하도록 막는 자)가 있으니
금안득기시시연이래호今安得其施施然而來乎 이제 어찌 그 기쁘게 오랴 함이다.
▪
구중유맥丘中有麥 피류자국彼留子國 언덕 한가운데에 보리밭이 있으니 저 자국을 만류하도다.
피류자국彼留子國 장기래식將其來食 저 자국을 만류하니 원한들 그 먹으려고 오랴?
부야賦也 부이다.
자국子國 역남자자야亦男子字也 자국은 남자의 자.
래식來食 취아이식야就我而食也 와서 먹는다는 것은 나에게 와서 (내가 지은 밥을) 먹음이다.
▪
구중유리丘中有李 피류지자彼留之子 언덕 한가운데에 오얏나무가 있으니 저 남자를 만류하도다.
피류지자彼留之子 이아패구貽我佩玖 저 남자를 만류하니 저 차고 있는 구슬을 나에게 주랴?
부야賦也 부이다.
지자之子 병지전이인야幷指前二人也 지자는 아울러 앞선 두 사람을 가리킴이다.
이아패구貽我佩玖 기기유이증기야冀其有以贈己也
나에게 차고 있는 구슬을 준다는 것은 그 써 나한테 情表로 주기를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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