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國風 왕풍王風
73. 대거大車 큰 수레
대거함함大車檻檻 취의여담毳衣如菼 큰 수레 덜컹덜컹 가는데 담 풀 같은 털옷 입었구나.
기불이사豈不爾思 외자불감畏子不敢 어찌 그대 생각 않을까 그대 두려워 감히 못했다네.
대거톤톤大車啍啍 취의여문毳衣如璊 큰 수레 느릿느릿 가는데 붉은 옥 같은 털옷 입었구나.
기불이사豈不爾思 외자불분畏子不奔 어찌 그대 생각 않을까 그대 두려워 달려가지 못하네.
곡즉이실穀則異室 사즉동혈死則同穴 살아서는 다른 집이지만 죽어서 함께 묻히리라
위여불신謂予不信 유여교일有如曒日 내 말을 믿지 못한다면 밝은 해 같이 보이겠소.
큰 수레 덜커덩 가는데 푸른 털가죽 옷을 입은 사람 타고 있네.
어찌 그대를 생각하지 않으랴. 대부 두려워 감히 달려가지 못하네.
큰 수레 삐거덕 거리며 가는데 붉은 털가죽 옷을 입은 사람 타고 있네.
어찌 그대를 생각하지 않으랴. 대부 두려워 달려가지 못하네.
살아서는 다른 집에 살아도 죽어서는 한 곳에 묻히리라.
그대 믿지 못할까 이르노니 밝은 해에 맹세하노라.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대거大車 자주대부야刺周大夫也 <대거>는 周나라 大夫를 비난한 詩이다.
례의릉지禮義陵遲 남녀음분고男女淫奔故 예의가 허물어지고 남녀가 淫亂으로 달려가기 때문에
진고이자금대부陳古以刺今大夫 불능청남녀지송언不能聽男女之訟焉
옛날을 베풀어 가지고 지금의 大夫가 남녀의 송사를 잘 듣지 않음을 비난함이다.
►대차함함大車檻檻 취의여담毳衣如菼 큰 수레 덜컹덜컹 가는데 담 풀 같은 털옷 입었는데
【毛亨 傳】
대거大車 대부지거大夫之車 대거는 대부의 수레이다.
함함檻檻 거행성야車行聲也 취의毳衣 대부지복大夫之服 함함은 수레가 가는 소리. 취의는 대부의 의복.
담菼 추야鵻也 (물 억세 담)菼은 비둘기[비둘기 추鵻]이다.
로지초생자야蘆之初生者也 갈대[갈대 로蘆]가 처음 생겨난 것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취毳 완야薍也 전箋에 이르기를 (솜털 취)毳는 물 억새이다.
고자古者 천자대부복취면이순행방국天子大夫服毳冕以巡行邦國
옛날에는 천자와 대부가 취면毳冕 복장으로써 封土와 나라를 순행하면서
이결남녀지송而決男女之訟 즉시자남입위대부자則是子男入為大夫者
남녀의 송사를 결단하면 그 子男은 대부가 되어 들어가는 것이다.
취의지속毳衣之屬 의궤이상수衣繢而裳繡 개유오색언皆有五色焉 기청자여추其青者如鵻
취의毳衣의 속함은 옷 끄트머리의 치마를 수놓는데 모두 5가지 색이 있으며 그 푸른 것은 비둘기 같음이다.
►기불이사豈不爾思 외자불감畏子不敢 어찌 그대 생각 않을까 그대 두려워 감히 못했다네.
【毛亨 傳】 외자대부지정畏子大夫之政 종불감終不敢 그대 大夫의 정치가 두려워 끝내 감히 하지 못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차이구자此二句者 고지욕음분자지사古之欲淫奔者之辭
전箋에 이르기를 이 두 句는 옛날의 음탕한 자가 바라는 말이다.
아기불사여녀이위무례여我豈不思與女以為無禮與
내가 어찌 너와 더불어 사모하지 않고서 無禮하게 하겠는가?
외자대부래청송畏子大夫來聽訟 장죄아將罪我 고불감야故不敢也
그대 대부가 와서 장차 나의 죄에 송사를 들음이 두렵기 때문에 감히 못함이다.
자자子者 칭소존경지사稱所尊敬之辭 자子라는 것은 존경하는 바로 칭하는 말이다.
►대차톤톤大車啍啍 취의여문毳衣如璊 큰 수레 느릿느릿 가는데 붉은 옥 같은 털옷 입었구나.
【毛亨 傳】
톤톤啍啍 중지지모重遲之貌 톤톤은 무거워서 더디게 가는 모양.
문璊 정야赬也 (붉은 옥 문)璊은 붉음이다.
【音義】
톤啍 타돈반他敦反 서우도손반徐又徒孫反
(느릿할 톤)啍은 타와 돈의 반절음이고 서막徐邈의 음에는 또 도와 손의 반절음이다.
정赬 칙정반敕貞反 적야赤也 (붉을 정)赬은 칙과 정의 반절음이고 붉음이다.
►기불이사豈不爾思 외자불분畏子不奔 어찌 그대 생각 않을까 그대 두려워 달려가지 못하네.
►곡즉이실穀則異室 사즉동혈死則同穴 살아서는 다른 집이지만 죽어서 함께 묻히리라
►위여불신謂予不信 유여교일有如曒日 내 말을 믿지 못한다면 밝은 해 같이 보이겠소.
【毛亨 傳】
곡穀 생生 교曒 백야白也 (곡식 곡)穀은 살아감. (밝을 교)曒는 흰색이다.
생재어실生在於室 즉외내이則外內異 사즉신합死則神合 동위일야同為一也
집에서 살고 있으면 밖과 안이 다르지만 죽으면 신이 합하여 같이 하나가 된다.
【鄭玄 箋】 전운箋云 혈穴 위총광중야謂塚廣中也 전箋에 이르기를 穴은 무덤의 넓은 가운데를 말함이다.
차장언고지대부청송지정此章言古之大夫聽訟之政 이 章은 옛날의 대부가 송사를 듣는 政事인데
비단불감음분非但不敢淫奔 내사부부지례유별乃使夫婦之禮有別
단지 감히 음란하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이에 부부의 禮가 분별이 있도록 하였음을 말함이다.
금지대부불능연今之大夫不能然 반위아언불신反謂我言不信
지금의 대부는 그렇게 잘 하지 않으며 도리어 나의 말을 믿지 않음을 말함이다.
아언지신我言之信 여백일야如白日也 나의 말의 믿음이 밝은 해와 같음이다.
랄기암어고례剌其闇於古禮 옛날에 숨은 禮가 어지러웠음이다.
●시경집전詩經集傳
▪
대거함함大車檻檻 취의여담毳衣如菼 큰 수레가 덩그렁 덩그렁하니 털옷이 억새같이 푸르도다.
기불이사豈不爾思 외자불감畏子不敢 어찌 너를 생각지 않으리오 마는 저 분을 두려워하여 감히 하지 못하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대거大車 대부거大夫車 함함檻檻 거행성야車行聲也 대거는 대부의 수레. 함함은 수레가 가는 소리.
취의毳衣 천자대부지복天子大夫之服 치의는 천자와 대부의 옷
담菼 노지시생야蘆之始生也 담은 갈대가 처음 나오는 것이다.
취의지속毳衣之屬 의회이상수衣繪而裳繡 오색개비五色皆備 기청자여담其靑者如菼
털옷의 등속은 웃옷에는 그림을 그리고 아랫도리는 수를 놓아 오색이 다 갖추어진 것이니 그 푸른빛이 갈대와 같음이다.
이爾 음분자淫奔者 상명지사야相命之詞也 이는 음분한 자들이 서로 부르는 말이다.
자子 대부야大夫也 불감不敢 불감분야不敢奔也 자는 대부. 불감은 감히 달려가지 못하는 것이다.
주쇠周衰 대부大夫 유유능이형정치기사읍자猶有能以刑政治其私邑者
주나라가 쇠함에 대부가 오히려 능히 써 형정으로써 그 사읍을 다스리는 자가 있느니라.
고故 음분자淫奔者 외이가지여차畏而歌之如此 그러므로 음분한 자가 두려워서 이와 같이 노래함이다.
연然 기거이남지화其去二南之化 즉원의則遠矣 차此 가이관세변야可以觀世變也
그러나 그 이남(주남과 소남)의 교화가 떠나간 것이 멀어졌으니 이는 가히 써 세상의 변함을 볼 수 있음이다.
▪
대거톤톤大車啍啍 취의여문毳衣如璊 큰 수레가 무겁게 느릿느릿하니 털옷이 붉은 옥과 같도다.
기불이사豈不爾思 외자불분畏子不奔 어찌 너를 생각지 않으리오 마는 저 분을 두려워하여 달려가지 못하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톤톤啍啍 중지지모重遲之貌 톤톤은 무거워 느린 모양.
문璊 옥적색玉赤色 오색비즉유적五色備則有赤 만은 옥의 붉은 빛이니 오색이 갖추어지면 붉은 빛이 된다.
▪
곡즉이실穀則異室 사즉동혈死則同穴 살아서는 집을 달리하나 죽어서는 무덤을 같이하리라.
위여불신謂予不信 유여교일有如曒日 나를 미덥지 못하다고 할진댄 밝은 해와 같음이 있느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곡穀 생生 혈穴 광壙 교皦 백야白也 곡은 삶이고 혈은 구덩이. 교는 희다는 뜻.
민지욕상분자民之欲相奔者 외기대부畏其大夫 자이종신부득여기지야自以終身不得如其志也
백성이 서로 달려가고자 하는 자가 그 대부를 두려워하여 스스로 써 종신토록 그 뜻을 얻지 못하니라.
고故 왈생부득상분이동실曰生不得相奔以同室 서기사득합장庶幾死得合葬 이동혈이이以同穴而已
그러므로 살아서 서로 달려가서 써 방을 같이하지 못하나 거의 죽어서는 합장하여서 써 구덩이를 같이 할 뿐이라.
위여불신유여교일謂予不信有如皦日 약서지사야約誓之辭也
나를 일러 믿지 못할진댄 밝은 해와 같이 한다는 것은 약속하고 맹세하는 말이라.
'漢詩 > 詩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풍國風 정풍鄭風 75. 치의緇衣 (3) | 2022.11.11 |
---|---|
국풍國風 왕풍王風 74. 구중유마丘中有麻 (1) | 2022.11.11 |
국풍國風 왕풍王風 72. 채갈采葛 (0) | 2022.11.09 |
국풍國風 왕풍王風 71. 갈류葛藟 (2) | 2022.11.07 |
국풍國風 왕풍王風 70. 토원兔爰 (0) | 2022.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