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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2권 8-13

매월당 시집 제2권 8-13

8 즉경即景 보이는 경치 그대로

 

13 효기曉起 새벽에 일어나서

 

로거고야장老去苦夜長 늙어감에 밤 긴 것이 괴로워지니

수래청음소愁來淸吟少 근심 와서 맑은 시도 적어지누나.

산금보오경山禽報五更 산새가 五更임을 일러주어

희간창이효喜看窓已曉 창이 벌써 밝아 옴을 기쁘게 보았네.

 

기래면동방起來眄東方 일어나 동쪽 편을 바라다보니

명하하표묘明霞何縹緲 밝은 연하煙霞 어이 그리 아득한가?

로추청라장露墜靑蘿長 이슬이 떨어지니 푸른 댕댕이 자라고

운권원산요雲卷遠山澆 구름이 걷히니 먼 산이 젖은 것 같네.

 

돈각유세인頓覺遺世人 언뜻 깨닫겠네. 세상 버린 사람들

한정파청초閑情頗清悄 한가한 情은 퍽이나 맑고도 슬픈 것임을

 

 

►표묘縹緲(縹渺) 끝없이 넓거나 멀어서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어렴풋함.

►청라靑蘿 푸른 담쟁이.

►‘물 댈 요, 물돌아 흐르는 모양 뇨(요)澆’

►돈각頓覺=돈오頓悟 갑자기 깨달음. 별안간 깨달음.

 

 

●효기曉起 /이산해李山海(1539-1609)

 

其一

려관향등소몽회旅館香燈小夢回 여관旅館의 향기香氣로운 등불에 짧은 꿈에서 깨니

반정잔월행화퇴半庭殘月杏花堆 희미稀微한 달은 뜰을 반半쯤 비추고 살구꽃 쌓였네.

하인착도춘소단何人錯道春宵短 누가 봄밤이 짧다고 잘못 말했는가.

침상관하거우래枕上關河去又來 베개 위에서 변방邊方을 오가는데….

 

 

其二

별후유유도세화別後悠悠度歲華 헤어진 뒤에 느릿느릿 세월歲月이 흘러

미인요억재천애美人遙憶在天涯 하늘가에 있는 아름다운 사람을 멀리서 생각하네.

동풍취송상사루東風吹送相思淚 봄바람이 그리움의 눈물을 불어 보내니

화우강성습락화和雨江城濕落花 비에 섞여 강성江城의 떨어진 꽃을 적셔 주는구나.

 

 

其三

춘수혼혼효기지春睡昏昏曉起遲 봄의 노곤한 졸음에 정신이 아득해서 새벽에 늦게 일어나니

격창유조어화지隔窓幽鳥語花枝 창窓 너머 꽃가지에서 그윽한 새가 지저귀네.

무단일야강성우無端一夜江城雨 느닷없이 밤새 강성江城에 내린 비는

사위수인읍별리似爲愁人泣別離 시름에 잠긴 사람을 위해 이별離別의 눈물을 흘린 듯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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