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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3권 2-23

매월당 시집 제3권 2-23

2 석로釋老

 

23 여승화구與僧話舊 승과 옛일을 이야기하다

 

고담청차천古潭淸且淺 옛 못이 맑고도 얕게 뵈는데

도영반산봉倒映半山峯 반산의 봉우리는 꺼꾸로 비친다.

석로다태선石老多苔蘚 돌 늙어서 이끼는 많이 돋았고

사명유학종沙明有鶴蹤 모래 밝아 학이 다닌 자취 있어라.

 

림심서숙조林深棲宿鳥 수풀 깊어 잘 새는 깃들이고

동습출잠룡洞濕出潛龍 골이 질척하여 潛龍 있으리

망구수심성望久須深省 바라보기 오래 되면 깊은 반성 있을 것

응문반야종應聞半夜鍾 한밤중의 종소리를 들었으리라.

 

 

태고적 연못 너무도 맑아 바닥이 낮아 보이고

물은 봉우리 반토막을 비춘다

때갈 잃은 늙은 바위엔 이끼가 더부룩하고

눈이 부신 모래 위에 학의 자취가 있다

 

 

숲이 너무도 깊어 새들이 편안히 잠이 들고

음습한 동굴에서 잠룡潛龍이 나오는 곳이니

오래도록 멀찌감치 두고 바라보며 모름지기 깊이 생각해야 하리

그리함으로써 결국 밤의 한 가운데에서 종소리를 듣게 되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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