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3권 3-3
3 은일隱逸 숨어서 사는 일
3 방은자訪隱者 은거隱居하는 이를 찾아서 2首
1
백석창등일경심白石蒼藤一逕深 흰 돌과 푸른 등 속 외갈래 길 깊은데
삼연모옥재송음三椽茅屋在松陰 세 서까래 띳집이 솔 그늘에 앉았네.
분운세상무궁쟁紛紜世上無窮爭 분분한 세상엔 끝없는 싸움인데
불입이가일촌심不入伊家一寸心 그 집 한 치 되는 마음에 들어가지 않으리.
흰 돌과 푸른 등나무 사이로 좁은 길 깊숙이 나있고
솔 그늘 아래 석가래 세 개 걸친 작은 띳집이 보이고
분분한 세상살이가 끝이 없는 싸움만 있을 뿐일세
한 치나 작은 그 집에는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리라
►은자隱者 세상을 피해 숨어 사는 사람
►방은자訪隱者=심은자尋隱者 ‘은자를 찾아서’ ‘은자를 방문하다’
►기은자寄隱者 ‘은자에 부쳐’
2
자언생래라절요自言生來懶折腰 스스로 말하네, 허리 굽히기엔 천성이 게을러
백운청장자소요白雲靑嶂恣逍遙 흰 구름 푸른 산에 멋대로 소요逍遙한다네.
송풍취송전산우松風吹送前山雨 소나무 바람이 먼 산 비를 불어 보내어
일타자형화반조一朶紫荆花半彫 한 떨기 자형화紫荆花가 반이나 떨어졌네.
태어날 때부터 허리를 굽히기가 싫어서
흰 구름 푸른 산을 마음대로 소요한다네
솔바람이 불어 앞산에 내리는 비를 보내
한 떨기 자형화가 반이나 시들어 떨어져
►자형화紫荆花 박태기나무꽃. 박태기나무
●기은자寄隱者 은자에 부쳐/시견오施肩吾(791-?)
로절공림무처문路絕空林無處問 길 끊긴 빈 숲에 물어볼 사람 없는데
유기산수부지명幽奇山水不知名 깊고 기이한 산수 이름 모르겠네.
송문습득일편극松門拾得一片屐 소나무 문 앞에서 나막신 한 조각 줍고서
지시고인향차행知是高人向此行 고결한 사람 이 길로 갔음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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