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3권 5-10
5 시절節序
10 칠석七夕
오작교변로정사烏鵲橋邊路正賒 은하의 오작교 다리가 길이 정작 멀기도 한데
은하청천랑도사銀河清淺浪淘沙 은하수 맑고 얕아 물결이 모래 흘리네.
인간걸교하심간人間乞巧何心看 인간의 길쌈 재주 비는 것 무슨 마음으로 보랴!
파견부상일말하怕見扶桑一抹霞 부상扶桑에 한 가닥 노을 보기조차 두렵네.
►‘세낼 사賒’ 세내다 (외상으로)사다, 거래하다. 아득하다
►걸교乞巧 음력陰曆 七月 七夕 전날 저녁에 婦女子들이
견우牽牛와 직녀織女의 두 별에게 길쌈과 바느질을 잘하게 하여 달라고 빌던 일.
►부상扶桑 해가 돋는 동쪽 바다.
中國 傳說에서 동쪽 바닷속에 해가 뜨는 곳에 있다고 하는 나무.
●칠석七夕/김정희金正喜(1786-1856)
과리대엽우성추瓜籬大葉雨聲麤 울타리에 호박의 커다란 잎에 빗소리가 요란하니
쟁사강남백척오爭似江南百尺梧 강남땅에 백척 넘는 오동나무와 비슷하게 견줄만하네
뢰마작포무타축擂麻作布無他祝 삼을 두드려서 포를 만들어도 아무도 칭찬해 주지 않는데
걸교반중유희주乞巧盤中有喜蛛 바느질 솜씨 좋게 해 달라 비는 쟁반 안에 반가운 거미가 내려왔구나
●칠석七夕/양박楊樸
미회견우의약하未會牽牛意若何 아직 만나지 못한 견우는 무슨 생각을 할까?
수요직녀롱금사須邀織女弄金梭 틀림없이 직녀를 만나 베틀의 금북으로 희롱하려 하겠지.
년년걸여인간교年年乞與人間巧 해마다 사람들은 길쌈을 잘하게 해달라고 빌지만
부도인간교기다不道人間巧幾多 인간 솜씨 얼마나 늘었는지 알 수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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