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3권 5-28

매월당 시집 제3권 5-28

5 시절節序

28 단오端午

 

가진상희욕란탕佳辰相喜浴蘭湯 좋은 명절날 난초 탕에 목욕하며 기뻐하는데

매우초청각서향梅雨初晴角黍香 내리던 매우梅雨가 막 개어 각서角黍 맛이 향기롭네.

인사영여묵채루人事縈如纆綵縷 사람의 일 얽히기는 채색실 감긴 것 같은데

세정고사복창양世情苦似服昌陽 세상 물정 쓰기는 창양昌陽 머금은 것 같네.

 

안류영전화유눈安榴影轉花猶嫰 석류 그림자 돌아가도 꽃은 아직 어여쁘고

희갈풍경일정장稀葛風輕日正長 고운 갈포葛布에 바람 가벼워 해는 정말 길기도 하네.

천고초강유한재千古楚江遺恨在 천년 옛 초楚나라 강엔 남은 한恨 서려 있어

사장음파의균상些章吟罷倚筠床 사些자 글 읊고 나선 대 평상에 기대 있네.

 

►단오端午 수릿날·천중절.

1년 중에서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음력 5월 5일에 지내는 우리나라의 명절.

 

일명 수릿날[戌衣日·水瀨日]·중오절重午節·천중절天中節·단양端陽이라고도 한다.

단오의 ‘端’자는 처음 곧 첫 번째를 뜻하고 ‘午’자는 오五,

곧 다섯의 뜻으로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初五日]’라는 뜻이 된다.

 

일년 중에서 가장 陽氣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여겨왔고

여러 가지 행사가 전국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단오는 더운 여름을 맞기 전의 初夏의 계절이며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이기도 하다.

 

단오행사는 북쪽으로 갈수록 번성하고 남으로 갈수록 약해지며

남쪽에서는 대신 추석행사가 강해진다.

또한 단오는 1518년(중종 13) 설날·추석과 함께 ‘삼대명절’로 정해진 적도 있었다.

 

단오의 유래는 중국 초나라 회왕懷王 때부터이다.

굴원屈原이 간신들의 모함에 자신의 지조를 보이기 위하여

멱라수汨羅水에 투신자살하였는데 그날이 5월 5일이었다.

 

그 뒤 해마다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제사를 지내게 되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해져서 단오가 되었다고 한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이날 밥을 수뢰水瀨(물의 여울)에 던져

굴원을 제사지내는 풍속이 있으므로 ‘수릿날’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날 산에서 자라는 수리치[狗舌草]라는 나물을 뜯어 떡을 한다.

또 쑥으로도 떡을 해서 먹는데 떡의 둥그런 모양이

마치 수레바퀴와 같아서 수리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수리란 우리말의 수레[車]인데 높다[高], 위[上], 또는 神이라는 뜻도 있어서

‘높은 날’, ‘신을 모시는 날’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

 

단오의 풍속 및 행사로는 창포에 머리감기, 쑥과 익모초 뜯기, 부적 만들어 붙이기,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단오 비녀 꽂기 등의 풍속과 함께

그네뛰기·씨름·石戰·활쏘기 등과 같은 민속놀이도 행해졌다.

 

또한 궁중에서는 이날 제호탕醍醐湯·옥추단玉樞丹·애호艾虎(쑥호랑이)·단오부채 등을

만들어 신하들에게 하사하기도 하였다.

집단적인 민간행사로는 단오제·단오 굿을 하기도 하였다.

 

민간에서는 이날 음식을 장만하여 창포가 무성한 못가나 물가에 가서 물맞이 놀이를 하며

창포이슬을 받아 화장수로도 사용하고 창포를 삶아 菖蒲湯을 만들어 그 물로 머리를 감기도 한다.

 

그러면 머리카락이 소담하고 윤기가 있으며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몸에 이롭다 하여 창포 삶은 물을 먹기도 하였다.

 

또한 단오장端午粧이라 하여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를 삼아 머리에 꽂기도 하였으며

양쪽에 붉게 연지를 바르거나 비녀에 壽·福자를 써서 복을 빌기도 하였다.

 

붉은 색은 양기를 상징해서 악귀를 쫓는 기능이 있다고 믿어 연지 칠을 하는 것이다.

단오 때가 되면 거리에서 창포를 파는데 이는 창포탕과 비녀를 만드는 데 소용이 되기 때문이다.

 

일년 중에서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인 단옷날 중에서도 午時가 가장

양기가 왕성한 시각이므로 단옷날 오시를 기해서 농가에서는 익모초와 쑥을 뜯는다.

 

여름철 식욕이 없을 때 익모초 즙은 식욕을 왕성하게 하고

몸을 보호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쑥은 뜯어서 떡을 하기도 하고 또 창포탕에 함께 넣어 삶기도 하는데

벽사에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농가에서는 약쑥을 뜯어 말렸다가 홰를 만들어 들에서 일을 할 때

불을 붙여놓고 담뱃불을 당기는 데 사용하였다.

 

이 때의 약쑥 홰는 약쑥 대여섯 개를 한 묶음으로

짚으로 친친 감아 연이어 길이를 2m쯤 되게 만든다.

긴 것은 불을 붙이면 하루 종일 타게 된다.

 

또 농가에서는 오시를 기해서 뜯은 약쑥을 한 다발로 묶어서

대문 옆에 세워두는 일이 있는데 이는 재액을 물리치고 벽사에 효험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기풍으로는 가수嫁樹가 있다.

가수는 나뭇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놓아 많은 열매가 열리도록 비는

‘나무 시집보내기’ 풍습으로 정월 대보름에도 한다.

 

특히 단오 무렵이면 대추가 막 열기 시작하는 계절이기에 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놓아 대추풍년을 기원하니 이를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라 한다.

 

민속놀이로는 그네뛰기와 씨름 등이 있다.

외출이 뜻대로 못하였던 부녀자들이 이날만은 밖에서 그네 뛰는 것이 허용되었다.

 

<동국세시기>에는 “항간에서는 남녀들이 그네뛰기를 많이 한다.” 하여

그네가 여성들만의 놀이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동국세시기>에 김해풍속에 “청년들이 좌우로 편을 갈라 石戰을 하였다.”고도 하며

금산 直指寺에 모여서 하는 씨름이나 南山·北嶽山의 각력角力(씨름)에 대한 기록도 보인다.

그밖에도 경상북도지방에서는 널뛰기·윷놀이·농악·화초놀이 등의 놀이도 하였다.

 

궁중에서는 단옷날이 되면 內醫院서

옥추단과 제호탕을 만들어 바쳤다는 기록이 <동국세시기>에 보인다.

 

제호탕은 사인砂仁·오매육烏梅肉·초과草果·백단향白檀香 등

한약재를 가루 내어 꿀에 섞어 달인 약으로 일종의 청량제이다.

 

더위가 심하여 건강을 해치기 쉬울 때 사용하였다.

내의원에서 진상한 옥추단은 일종의 구급약으로

여름철 구토와 설사가 났을 때 물에 타서 마신다.

 

임금은 이 옥추단을 중신들에게 나누어주는데

약에다 구멍을 뚫어 오색실로 꿰어 허리띠에 차고 다니기도 하였다.

이렇게 하면 급할 때 먹을 수도 있으려니와 악귀를 막고 재액을 물리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임금은 애호를 신하들에게 하사하기도 하였는데

애호는 쑥이나 짚으로 호랑이모양을 만들어서 비단조각으로 꽃을 묶어

갈대 이삭처럼 나풀거리게 하고 쑥 잎을 붙여 머리에 꽂도록 한 것이다.

 

이 또한 벽사에서 기인한 것이다.

<열양세시기>에 “단옷날에 애화艾花(쑥호랑이)가 하사되었다.”라는 기록도 있다.

 

관상감觀象監에서는 ‘천중부적天中符籍’을 만들어 대궐 안의 문설주에 붙였다.

이 부적은 불길한 재액을 막아주는데 경사대부卿士大夫의 집에서도 붙였다.

 

복록을 얻고 귀신과 병을 소멸하라는 주문을 쓰거나 처용 상이나

도부桃符(복숭아나무로 만든 부적)를 붉은 색의 주사朱砂로 그려 넣었다.

 

또한 단오 무렵에 공영工營에서는 대나무 생산지인 전주·남원 등지에 부채도안 등

제작방법을 일러준 다음 부채를 만들어 진상하도록 하였다.

 

이 부채를 임금은 단옷날 중신들과 시종들에게 하사하였는데

이를 ‘단오부채[端午扇]’라 하였다.

 

집단적인 민속행사로는 마을의 수호신에게 제사지내는 단오제端午祭가 있다.

<동국세시기>에 “안변풍속에 상음신사霜陰神祠에 宣威大王과 부인이 있다고 전하는데

매년 단오에 선위대왕 부부를 모셔다가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과

 

경상북도 군위에서는

“西岳의 金庾信사당에서 신을 맞이하여 고을에서 제사지냈다.”는 기록이 있어

‘강릉 단오굿’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또한, 삼척의 ‘오금잠제’ 기록도 보이는 이는 전설에 고려 태조의 것이라는

오금잠烏金簪(검은 빛의 쇠로 만든 비녀)을 함에 모시고 지내는 제이다.

원래 제사지내는 뜻이 무엇인지는 모르고 행사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최근까지 전승되고 있는 단오굿으로는

대관령국사성황을 강릉시내 여성황당에다 모시는 ‘강릉단오굿’과

文戶長이라는 신령한 인물에게 올리는 경상남도 창녕의 ‘문호장굿’이 있다.

 

일시 소멸되었다가 복원된 경북 경산시 자인면의 ‘韓將軍놀이’도 유명하다.

이 놀이에서는 ‘여원무女圓舞’라는 춤을 춘다.

 

이처럼 단오의 여러 행사는 벽사 및 더위를 막는 신앙적인 관습이 많고

대추나무 시집보내기와 같은 기풍행위가 주가 되며

더운 여름에 신체를 단련하는 씨름과 그네뛰기 등의 민속놀이가 있다.

 

또한 ‘강릉 단오굿’과 같은 집단적 단오제로 공동체의식을 이루는 축제를 벌이기도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매우梅雨 음력 5월 초에 내리는 장마 비를 일러 황매우黃梅雨 즉 매실梅實이 익는 비라고 한다.

►각서角黍 떡의 한 가지. <풍토기風土記>에 “端午烹驁進筒粽 一名角黍”라 하였다.

►창양昌陽 창포菖蒲의 이명異名. 장생長生의 약으로 쓴다.

'韓詩 > 매월당집梅月堂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월당 시집 제3권 5-30  (1) 2024.01.22
매월당 시집 제3권 5-29  (1) 2024.01.22
매월당 시집 제3권 5-27  (1) 2024.01.22
매월당 시집 제3권 5-26  (1) 2024.01.22
매월당 시집 제3권 5-25  (1) 2024.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