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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4권 3-12

매월당 시집 제4권 3-12

3 우설雨雪 비와 눈

 

12 소우踈雨 가랑비

 

소우소소폐원문疎雨蕭蕭閉院門 가랑비 솔솔 와서 원문院門을 닫았는데

야당화락옹리근野棠花落擁籬根 들 해당화 떨어져 울밑에 쌓였다.

무단일야지경장無端一夜芝莖長 까닭없이 하룻밤에 지초 줄기 자랐는데

계상청풍속기원溪上清風屬綺園 시내 위의 맑은 바람 기원綺園에 속하였네.

 

 

►소우踈雨=소우疎雨

‘트일 소踈’ ↔ ‘성길 소疎’ 소통疏通하다. 트이다. 드물다. (本字)疏

 

●기성진상인寄性眞上人/고죽孤竹 최경창崔慶昌(1539-1583 중종34~선조16)

 

모암기재백운간茅菴寄在白雲間 ​띠 풀 암자를 흰 구름 속에 붙여두고서

장로서유구미환丈老西遊久未還 노승은 서쪽으로 떠나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네.

황엽비시소우과黃葉飛時踈雨過 누른 잎이 날리고 성긴 비 지나갈 때

독고한경숙추산獨敲寒磬宿秋山 홀로 찬 경쇠를 두드리며 가을 산에 자네.

 

●차서화담운次徐花潭韻

서화담의 시를 차운하여/남명南冥 조식曺植(1501-1572 연산군7~선조5)

 

추강소우가수륜秋江踈雨可垂綸 보슬비 내리는 가을 강에 낚싯줄 드리움직하고

춘입산미역불빈春入山薇亦不貧 봄 들자 산 고사리 돋아나 가난하지 않도다.

요파단심소차세要把丹心蘇此世 일편단심으로 이 세상 소생시키고자 하지만

수회백일조오신誰回白日照吾身 그 누가 밝은 해를 돌려 이내 몸 비출까?

 

임계련경광무구臨溪鍊鏡光無垢 개울에 나가 거울 닦아내니 번쩍번쩍 때 없어지고

와월음시흥유신臥月吟詩興有神 달 아래 누워서 시를 읊조리니 신나는 흥취가 인다.

대득정매개만수待得庭梅開滿樹 뜰의 매화나무 꽃 가득 필 때를 기다려

일지분기원유인一枝分寄遠遊人 한 가지 꺾어서 멀리서 떠도는 사람에게 나눠 부친다.

 

►소소蕭蕭 ‘쓸쓸할 소/맑은 대쑥 소蕭’ 쓸쓸하다. 시끄럽다. 바쁘다

① 바람이나 빗소리가 쓸쓸함.

풍소소혜역수한風蕭蕭兮易水寒 바람은 쓸쓸히 불고 역수 차가워라

장사일거혜불부환壯士一去兮不復還 장사도 이 물처럼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구나.

/<사기史記 자객열전刺客列傳 형가荊軻>

 

황촌고목소기연荒村古木嘯飢鳶 거친 마을 고목에서 주린 솔개가 울고

노적소소박모천蘆荻蕭蕭薄暮天 갈대 바람 쓸쓸히 해는 저문다.

/<정염鄭 등와령망관악登瓦嶺望冠岳>

 

② 말 울음소리.

소소마명蕭蕭馬鳴 말은 히힝 하며 울고

유유패정悠悠旆旌 깃발은 길게 나부끼도다./<시경詩經 소아小雅 거공車攻>

 

거린린車轔轔 마소소馬蕭蕭 수레소리 덜컹덜컹 말울음 히힝

행인궁전각재요行人弓箭各在腰 출정하는 장정들 저마다 허리에 화살 찼네.

/<두보杜甫 병거행兵車行>

 

어풍루외석양사馭風樓外夕陽斜 어풍루 누각 저쪽으로 석양은 기울어지고

객마소소영로사客馬蕭蕭嶺路賖 나그네의 말은 우는데 고갯길은 멀구나.

/<최형기崔亨基 노중기춘파路中寄春坡>

 

►야당野棠 ①찔레꽃

이두 표기: 질리蒺梨, 질려蒺藜

한자이름 :야장미野薔薇, 야당野棠, 매괴玫瑰

 

●야당野棠 찔레/이석李氵奭(1701-1759)

 

단단야당수短短野棠樹 작다란 찔레나무

개화형극중開花荊棘中 가시 속에서 꽃이 피내

암향인불식暗香人不識 은근한 향기 사람들은 모르나니

인거유청풍引去有淸風 이끌려 가보니 맑은 바람이 인다

 

②야당野棠 팥배나무→감당甘棠(팥배나무의 한자 이름)

 

●산행山行 산길 가다가/척재惕齋 이서구李書九(1754-1825 영조30~순조25)

 

수극황한퇴란석數棘荒寒堆亂石 가시덤불 황량하고 춥고 어지럽게 바위 쌓여

사양욕진폐전두斜陽欲盡廢田頭 석양빛이 버려진 밭 어귀에서 지려 하네.

야당결자산호과野棠結子珊瑚顆 팥배나무의 열매가 산호처럼 맺혀

하처비래황갈후何處飛來黃褐侯 어디 곳에서 푸른 학[黃褐侯]이 날아서 왔는가?

/<척재집惕齋集> 1卷

 

③야당野棠 해당화海棠花

 

●한송정寒松亭/노봉老蜂 김극기金克己(1150?-1209?)고려 明宗 朝文人

 

고정침해학봉래孤亭枕海學蓬萊 외로운 정자가 바다를 임해 봉래산 같으니

경정불허서편애境淨不許栖片埃 지경이 깨끗하여 먼지 하나 깃들지 않는다

만경백사보보설滿徑白沙步步雪 길에 가득한 흰 모래는 걸음걸음 눈발인데

송성청패요경괴松聲淸珮摇瓊瑰 솔바람 소리는 옥구슬을 흔드는 듯하다

 

운시사선종상지云是四仙縱賞地 여기가 네 신선이 유람하던 곳

지금유적진기재至今遺迹眞奇哉 지금에도 남은 자취 참으로 기이하여라

주대의경몰벽초酒臺欹傾沒碧草 주대(술 누대)는 기울어 풀 속에 잠겼고

다조금락황창태茶竈今落荒蒼笞 다조(차 아궁이)는 나뒹굴어 이끼 끼었다

 

쌍안야당공정두雙岸野棠空飣餖 양쪽 언덕 해당화는 헛되이 자리해

향수조사향수개向誰凋謝向誰開 누굴 위해 지며 누굴 위해 피는가

아금탐력방유흥我今探歷放幽興 내가 지금 그 풍경을 더듬어 그윽한 흥취대로

종일란경삼아배終日爛傾三雅盃 종일토록 쉴 새 없이 '삼아배'를 기울이네

 

좌지기진이망물坐知機盡已忘物 앉아서 심기를 고요히 物을 모두 잊었으니

구조방인비하래鷗鳥傍人飛下來 갈매기들이 사람 곁에 날아 내리네

 

►‘낄 옹擁’ 끼다. 가지다. 호위護衛하다

►‘울타리 리(이)籬’ 울타리. 대나무. 대 조리笊籬

►‘지초 지芝’ 지초芝草(지칫과의 여러해살이풀) 영지靈芝. 버섯

►줄기 경莖 줄기. 버팀목. 대

 

►기원綺園 상산사호商山四皓 중의 기리계·동원공 두 사람.

<한서漢書 장량전張良傳>에 “有所不能致者 四人”이라 하고

주註에 “師古曰 四人 謂東園公 綺里季 夏黃公 角里先生所謂商山四也”라 하였다.

 

찔레(질려蒺藜) 야당野棠
감당甘棠(팥배나무)
해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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