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4권 3-14
3 우설雨雪 비와 눈
14 매우梅雨
매욕황시우욕미梅欲黃時雨欲迷 매실 누르려 할 때에 비 아득 하려하고
쌍쌍추연삽신니雙雙雛燕唼新泥 쌍쌍이 나는 새끼 제비 새 진흙을 물어간다.
금현이작훈풍어琴絃已作薰風語 거문고 줄 이미 훈풍조薰風調 노래하는데
저화송천세입시低和松泉細入詩 나직이 화답하는 솔과 샘 가늘게 시운詩韻에 든다.
►매우梅雨(매자우梅子雨, 매림梅霖. 미우黴雨)
매실나무 열매가 익을 무렵에 내리는 비, 장마
대략大略 6월 中旬께부터 7월 上旬께까지에 지는 장마.
흙•먼지•습기 등이 뒤섞여 내리는 비를 말함.
양력 유월 초순부터 칠월 초순에 걸쳐 중국 양자강 유역으로부터
남한•일본에 걸친 지역에 내리는 장마.
매화나무 열매가 익을 무렵의 장마라는 뜻.
매림梅霖 또는 미우黴雨라고도 함.
한漢나라 응소應劭의 <풍속통風俗通>에
오월유락매풍五月有落梅風 5월에 매실을 떨구는 바람이 불어오면
강회이위신풍江淮以爲信風 강江, 회淮 지역의 사람들은 신풍信風이라고 한다.
우유림음又有霖霪 호위매우號爲梅雨 이때 내리는 장맛비를 매우梅雨라고 하는데
첨의복개패울沾衣服皆敗黦 이 비에 의복을 적시면 모두 손상되고 색이 바랜다. 하였다.
명明나라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 수일水一 우수雨水>에
매우혹작매우梅雨或作霉雨 매우梅雨를 매우霉雨라고도 하는데
언기첨의급물言其沾衣及物 의복이나 물건이 이 비에 젖으면
개생흑매야皆生黑霉也 검게 곰팡이가 생김을 이른 말이다.
망종후봉임위입매芒種後逢壬爲入梅 망종芒種이 지난 뒤 임일壬日이 되면 매실을 들이고
소서후봉임위출매小暑後逢壬爲出梅 소서小暑가 지난 뒤 임일壬日이 되면 매실을 내간다.
우이삼월위영매우又以三月爲迎梅雨 또 3월에는 매우梅雨를 맞이하고
오월위송매우五月爲送梅雨 5월에는 매우梅雨를 보낸다. 하였다.
●응천죽지곡구장서여량왜凝川竹枝曲九章書與梁娃 其二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1431-1492 세종13∼성종23)
매천애애우빈래梅天靄靄雨頻來 매실이 익어가면서 구름이 끼고 비가 빈번하니
운문암학수훤회雲門巖壑水喧豗 운문산 바윗골 계곡물소리가 시끄럽네.
수지만파동류의誰知萬派同流意 뉘라서 온 세상 물줄기기 똑같이 흘러가는 뜻을 알까
무한리장부자재無限離腸不自裁 인생살이에 끝없는 이별의 슬픔은 참기 어렵다네.
●매우梅雨/류종원柳宗元(773-819)
매실영시우梅實迎時雨 매화나무 열매가 초여름 장맛비를 맞아
창망치만춘蒼茫値晩春 망망한 대지는 늦은 봄을 만끽한다네.
수심초원야愁深楚猿夜 초나라 땅 원숭이는 밤에 울어 수심이 깊어지고
몽단월계신夢斷越雞晨 월나라 땅의 닭들은 꼭두새벽에 울어 잠을 깨우네.
해무련남극海霧連南極 자욱한 바다 안개가 남쪽 끝까지 이어졌고
강설암배진江雪暗北津 강물의 흰 파도는 북행길 나루까지 뻗어있네.
소의금진화素衣今盡化 새하얗던 옷이 지금은 시커멓게 변했으나
비위제경진非爲帝京塵 황제가 계신 서울 땅의 먼지 때문은 아니라오.
►추연雛燕 유연乳燕 새끼제비→어미제비
●연시시유수燕詩示劉叟 제비를 노래한 시를 유 노인에게 보이며/백거이白去易
양상유쌍연梁上有雙燕 들보 위에 한 쌍의 제비 있어
편편웅여웅翩翩雄與雄 펄럭펄럭 암수가 함께 나는구나.
함니양연간銜泥兩椽間 흙 물어다 두 서까래 사이에 집 지어
일소생사형一巢生四兄 한 둥지에 네 형제가 살았다.
사아일야장四兒日夜長 네 마리 새끼 밤낮으로 자라는데
색식성자자索食聲孜孜 먹이 달라고 서로가 짹짹거린다.
청충불이포靑蟲不易捕 푸른 벌레 쉽게 잡을 수 없어
황구무포기黃口無飽期 새끼들은 배불리 먹을 수가 없었다.
취조수욕폐嘴爪雖欲弊 부리와 발톱이 다 닳아져도
심력부지피心力不知疲 마음의 힘으로 피곤한 줄 몰랐다.
수유십래왕須臾十來往 잠깐 동안에도 열 번을 왕래하는 것은
유공소중기猶恐巢中饑 둥지의 새끼가 굶주릴까 걱정되어서라.
신근삼십일辛勤三十日 고생하고 부지런히 보낸 삼십 일에
모수추점비母瘦雛漸肥 어미는 야위고 새끼는 저점 비대해졌다.
남남교언어喃喃敎言語 지저귀며 말을 가르쳐주고
일일쇄모의一一刷毛衣 하나하나 털을 깨끗이 씻어주었다.
일단우익성一旦羽翼成 어느 날 아침에 날개가 생기니
인상정수지引上庭樹枝 뜰의 나무 가지 위로 끌어 올렸다.
거시불회고擧翅不回顧 날개를 펴고 돌아보지도 않고
수풍사산비隨風四散飛 바람 따라 사방으로 흩어져 날아가 버렸다.
자웅공중명雌雄空中鳴 암수 한 쌍의 어미 새가 공중에서 울면서
성진호불귀聲盡呼不歸 소리가 다하도록 불러도 되돌아오지 않았다.
각입공소리卻入空巢裏 문득 빈 둥지 속에 들어와
조추종야비啁啾終夜悲 찍찍 짹짹 밤새도록 슬피 울었다.
연연이물비燕燕爾勿悲 제비여! 제비여! 슬퍼 말아라.
이당반자사爾當返自思 너희들도 마땅히 돌이켜 스스로 생각 봐라.
사이위추목思爾爲雛目 너희를 생각해보면 너희도 새끼 되어서
고비배모시高飛背母時 공중 높이 날아가 버리고 어버이를 떠날 때를
당시부모념當時父母念 당시의 아버지 어머니의 심정을
금일이응지今日爾應知 오늘에야 너희도 반드시 알 것이니라.
►훈풍薰風 음력 5월을 달리 부르는 말.
음력 5월에 부는 훈훈한 바람이라는 뜻으로 화풍和風이라고도 한다.
한漢나라 사마천司馬遷의 <史記 五帝記>에
남풍지훈혜南風之薰兮 남방의 훈훈한 바람이여
가이해오민지온혜可以解吾民之慍兮 우리 백성의 노여움을 풀어 주리라. 했다.
●하일夏日 여름날/김삼의당金三宜堂(1769-1823)
일장창외유훈풍日長窓外有薰風 날은 길고 창밖에는 훈훈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안석류화개개홍安石榴花個個紅 어떻게 석류꽃은 하나하나 저리 붉게 피었는지요
막향문전투와석莫向門前投瓦石 문밖으로 기와 조각이나 돌맹이를 던지지 마세요
황조지재녹음중黃鳥只在綠陰中 지금 꾀꼬리가 푸른 나무그늘 속에 앉아 있거든요
(아버지는 연산군 때의 학자 탁영濯纓 김일손金馹孫의 후손인 김인혁金仁赫
1786년(정조10) 18세가 되던 해에 같은 해, 같은 날, 같은 동네에서 출생한
담락당湛樂堂 하립河氵昱(1769-1830)과 결혼)
●八風
東北 염풍炎風, 東方 도풍滔風, 東南 훈풍薰風, 南方 거풍巨風
西南 처풍淒風, 西方 료풍飂風, 西北 려풍厲風, 北方 한풍寒風
봄(春)바람 혜풍惠風 여름(夏)바람 훈풍薰風
가을(秋)바람 금풍金風 겨울(冬)바람 삭풍朔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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