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國風 제풍齊風
105. 재구載驅 수레를 타고
재구박박載驅薄薄 점불주곽簟茀朱鞹 수레 타고 달리는데 대나무 가리개 붉은 가죽 장식
로도유탕魯道有蕩 제자발석齊子發夕 노나라 길은 평탄한데 제나라 공주 새벽에 떠나오네.
사려제제四驪濟濟 수비니니垂轡濔濔 멋진 네 마리 검정말 수레 늘어진 고삐가 치렁거리네.
로도유탕魯道有蕩 제자기제齊子豈弟 노나라 길은 평탄한데 제나라 공주 어찌 즐거울까
문수탕탕汶水湯湯 행인팽팽行人彭彭 문수는 넘실넘실 흐르고 행인들은 길에 가득하네.
로도유탕魯道有蕩 제자고상齊子翱翔 노나라 길은 평탄한데 제나라 공주 날듯이 노니네.
문수도도汶水滔滔 행인표표行人儦儦 문수는 출렁출렁 흐르고 행인들은 북적 북적하네
로도유탕魯道有蕩 제자유오齊子遊敖 노나라 길은 평탄한데 제나라 공주 오만하게 노니네.
수레는 덜커덩거리며 달리는데 방문석에 수레포장은 붉은 가죽이로다.
노나라 가는 길 평탄한데 제나라 공주(文姜) 묵은 곳 떠나네.
네 마리 검은 말 아름답고 늘어진 고삐 부드럽다.
노나라 가는 길 평탄하고 제나라 공주 거리낌 없네.
문수 세차게 흐르고 오가는 사람도 많네.
노나라 가는 길 평탄하니 제나라 공주 느긋하네.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재구載驅 제인자양공야齊人刺襄公也 <재구>는 齊나라 사람들이 襄公을 풍자한 詩이다.
무례의고無禮義故 성기차복盛其車服 질구어통도대도疾驅於通道大都
예의가 없기 때문에 수레 장식을 성대히 꾸미고 도로와 큰 도시를 통하여서 빨리 달리며
여문강음파與文薑淫播 기악어만민언其惡於萬民焉
문강文薑과 더불어 간음하여 그 악함을 모든 백성에게 퍼뜨렸다.
【鄭玄 序】 고유단야故猶端也 연고[故]는 실마리[端]와 같음이다.
►재구박박載驅薄薄 점불주곽簟茀朱鞹 수레 타고 달리는데 대나무 가리개 붉은 가죽 장식
【毛亨 傳】
박박薄薄 질구성야疾驅聲也 박박薄薄(엷을 박薄)은 수레를 빨리 몰고 가는 소리이다.
점簟 방문석야方文席也 (대자리 점)簟은 방문석方文席이다.
차지폐왈불車之蔽曰茀 수레의 덮은 것[발]을 수레덮개[불茀]라고 말한다.
제후지로거諸侯之路車 유주혁지질이우식有朱革之質而羽飾
제후의 로거路車는 붉은 가죽이 바탕인데 깃털의 꾸밈이 있다.
【鄭玄 箋】
전운箋云 차거양공내승언此車襄公乃乘焉 이래여문강회而來與文薑會
전箋에 이르기를 이 수레는 襄公이 이를 타고서 文薑과 만나려고 옴이다.
►로도유탕魯道有蕩 제자발석齊子發夕 노나라 길은 평탄한데 제나라 공주 새벽에 떠나오네.
【毛亨 傳】 발석發夕 자석발지단自夕發至旦 발석發夕은 저녁에 출발하여 아침에 이름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양공기무례의襄公既無禮義 내질구기승거이입로경乃疾驅其乘車以入魯竟
양공襄公은 이미 禮義가 없어서 이에 그 수레를 타고서 노나라의 경계에 들어와 빨리 몰았음이다.
로지도로평이魯之道路平易 문강발석유지왕회언文薑發夕由之往會焉 증무참치지색曾無慚恥之色
노나라의 길은 평탄하여 문강이 저녁에 출발하여 아침에 만나고서도 부끄러운 얼굴이 아니었다.
►사려제제四驪濟濟 수비니니垂轡濔濔 멋진 네 마리 검정말 수레 늘어진 고삐가 치렁거리네.
【毛亨 傳】
사려四驪 언물색성야言物色盛也 사려四驪는 사물의 색이 성대함을 말함이다.
제제濟濟 미모美貌 제제濟濟는 아름다운 모양이다.
수비垂轡 비지수자轡之垂者 수비垂轡는 수레 고삐가 늘어진 것이다.
니니濔濔 중야眾也 니니濔濔(많을 니濔)는 무리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차우자양공승시사려이래此又刺襄公乘是四驪而來 도위음란지행徒為淫亂之行
이는 또 襄公이 네 마리 검정말 수레를 타고 와서 음란함의 행동을 하며 달려감을 풍자함이다.
►로도유탕魯道有蕩 제자기제齊子豈弟 노나라 길은 평탄한데 제나라 공주 어찌 즐거울까
【毛亨 傳】 언문강어시악역言文薑於是樂易 문강이 여기에서 즐거움으로 바뀌었음을 말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차기제유언발석야此豈弟猶言發夕也
전箋에 이르기를 이 어찌 즐거울까는 오히려 저녁에 출발했음을 말함이다.
개독당위개豈讀當為闓 (어찌 기/개가 개)豈는 읽기를 마땅히 (열 개)闓로 해야 한다.
제弟 고문상서이제위어古文尚書以弟為圉 재弟는 <고문상서>에는 재弟로써 (마부 어)圉로 쓰였다.
어圉 명야明也 (마부 어)圉는 밝음이다.
►문수탕탕汶水湯湯 행인팽팽行人彭彭 문수는 넘실넘실 흐르고 행인들은 길에 가득하네.
【毛亨 傳】
탕탕湯湯 대모大貌 탕탕湯湯은 큰 모양이다.
팽팽彭彭 다모多貌 팽팽彭彭은 많은 모양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문수지상개유도언汶水之上蓋有都焉 양공여문강시소회襄公與文薑時所會
汶水의 가에는 대개 그곳에 도읍이 있는데 襄公과 文薑이 더불어 때때로 만나는 곳이다.
►로도유탕魯道有蕩 제자고상齊子翱翔 노나라 길은 평탄한데 제나라 공주 날듯이 노니네.
【毛亨 傳】 翱翔 猶彷徉也 고상翱翔은 거닐면서 노니는 것과 같다.
【音義】 방음방彷音旁 양음양徉音羊 방彷의 음은 방旁이고 양徉의 음은 양羊이다.
►문수도도汶水滔滔 행인표표行人儦儦 문수는 출렁출렁 흐르고 행인들은 북적 북적하네
【毛亨 傳】
도도滔滔 류모流貌 도도는 흐르는 모양이다.
표표儦々 중모眾貌 표표儦々(많은 모양 표)는 무리의 모양이다.
【音義】 도滔 토도반吐刀反 (물 넘칠 도)滔는 토와 도의 반절음이다.
표儦 표교반表驕反 설문운說文云 행모行貌
(많은 모양 표)儦는 표와 교의 반절음이고 <설문>에 이르기를 “행하는 모양이다.”라고 했다.
►로도유탕魯道有蕩 제자유오齊子遊敖 노나라 길은 평탄한데 제나라 공주 오만하게 노니네.
●시경집전詩經集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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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구박박載驅薄薄 점불주곽簟茀朱鞹 곧 말을 급하게 모니 방문석 가리개에 붉은 가죽이로다.
로도유탕魯道有蕩 제자발석齊子發夕 노나라 길이 평탄하거늘 제나라 여자가 숙소에서 출발하도다.
부야賦也 부이다.
박박薄薄 질구성疾驅聲 박박은 빠르게 말을 모는 소리.
점簟 방문석야方文席也 점은 방문석(화려하게 수놓은 자리. 대자리 점簟)
불茀 거후호야車後戶也 불은 수레 뒤의 문.
주朱 주칠야朱漆也 주는 붉게 칠함.
곽鞹 수피지거모자獸皮之去毛者 곽은 짐승 가죽의 털을 벗긴 것이다.
개거혁질이주칠야蓋車革質而朱漆也 대개 수레에 가죽 바탕에 붉은 칠을 한 것이다.
석夕 유숙야猶宿也 발석發夕 위이어소숙지사謂離於所宿之舍
석은 숙과 같으니 발석은 잔 집에서 떠남을 이름이다.
제인齊人 자문강刺文姜 승차거이래회양공야乘此車而來會襄公也
제나라 사람이 문강이 이 수레를 타고서 와서 양공과 만나는 것을 풍자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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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제제四驪濟濟 수비니니垂轡濔濔 검은 말 네 마리가 아름다우니 고삐를 드리운 것이 부드럽도다.
로도유탕魯道有蕩 제자기제齊子豈弟 노나라 길이 평탄하거늘 제나라 여자가 즐거워하도다.
부야賦也 부이다.
려驪 마흑색야馬黑色也 제제濟濟 미모美貌 니니濔濔 유모柔貌
리는 말이 검은 색. 제제는 아름다운 모양. 니니는 부드러운 모양.
(많을 니(이)/물 가득할 미/물 이름 려(여)濔)
기제豈弟 락이야樂易也 언무기탄수치지의야言無忌憚羞恥之意也
기제는 즐거워하고 경솔한 것이니 꺼리거나 수치가 없는 뜻을 말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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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탕탕汶水湯湯 행인팽팽行人彭彭 문수가 넘실넘실하거늘 행인이 많고 많도다.
로도유탕魯道有蕩 제자고상齊子翱翔 노나라 길이 평탄하거늘 제나라 여자가 펄펄 날아가도다.
부야賦也 부이다.
문汶 수명水名 재제남노북이국지경在齊南魯北二國之境
문은 물 이름이니 제나라 남쪽 노나라 북쪽 두 나라의 경계에 있다.
탕탕湯湯 수성모水盛貌 팽팽彭彭 다모多貌 탕탕은 물이 성한 모양. 팽팽은 많은 모양.
언행인지다言行人之多 역이견기무치야亦以見其無恥也
행인이 많음을 말하니 또한 써 그 부끄러움이 없음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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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도도汶水滔滔 행인표표行人儦儦 문수가 도도히 흐르거늘 행인이 많고 많도다.
로도유탕魯道有蕩 제자유오齊子遊敖 노나라 길이 평탄하거늘 제나라 여자가 놀며 즐거워하도다.
부야賦也 부이다.
도도滔滔 류모流貌 표표儦儦 중모衆貌 유오遊敖 유고상야猶翶翔也
도도는 흐르는 모양. 표표는 많은 모양. 유오는 고상과 같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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