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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詩經

국풍國風 제풍齊風 102. 보전甫田

국풍國風 제풍齊風

102. 보전甫田 넓은 밭

 

무전보전無田甫田 유유교교維莠驕驕 넓은 밭에 농사짓지 마라 강아지풀만 무성하리라

무사원인無思遠人 로심도도勞心忉忉 먼데 사람을 그리워 마라 애쓰는 마음만 아프다네.

 

무전보전無田甫田 유유걸걸維莠桀桀 넓은 밭에 농사짓지 마라 강아지풀만 자라나리라

무사원인無思遠人 로심달달勞心怛怛 먼데 사람을 그리워 마라 애쓰는 마음만 괴롭다네.

 

완혜련혜婉兮孌兮 총각관혜總角丱兮 예쁘도다 아름답도다 두 갈래 떠꺼머리 총각이구나.

미기견혜未幾見兮 돌이변혜突而弁兮 얼마간 만나지 못했는데 어느새 고깔 관 어른 되었네.

 

 

큰 밭 농사지으려 하지 말라. 잡초만 무성하리라.

멀리 있는 사람 생각지 말라. 근심으로 마음만 고달프리라.

 

​큰 밭 농사지으려 하지 말라. 잡초만 무성하리라.

멀리 있는 사람 생각지 말라. 근심으로 마음만 고달프리라.

 

​예쁘도다. 총각의 쌍상투.

머지않아 보리라, 갑자기 갓 쓴 모습.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보전甫田 대부자양공야大夫刺襄公也 <보전>은 대부가 양공襄公을 풍자한 詩이다.

 

무례의이구대공無禮義而求大功 예의가 없으면서 큰 공을 구하고

불수덕이구제후不修德而求諸侯 덕德을 닦지 않으면서 제후들이 따르기를 요구하며

지대심로誌大心勞 뜻만 커서 마음만 수고로우니

소이구자비기도야所以求者非其道也 구하는 것이 그 도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무전보전無田甫田 유유교교維莠驕驕 넓은 밭에 농사짓지 마라 강아지풀만 무성하리라

【毛亨 傳】

흥야興也 일으킴[興]이다.

보甫 대야大也 (클 보)甫는 큼이다.

 

대전과도大田過度 이무인공而無人功 종불능획終不能獲

큰 밭을 잘못 가꾸면서 사람의 공이 없으면 마침내 수확이 잘 없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흥자興者 일으킨[興] 것은

유인군욕립공치치喻人君欲立功緻治 군주된 사람이 촘촘하게 다스려 功을 세우려고 하면

 

필근신수덕必勤身修德 적소이성고대積小以成高大

반드시 자신이 부지런하고 德을 닦아서 작은 것을 쌓음으로써 높고 큰 것을 이룸을 비유하였다.

 

►무사원인無思遠人 로심도도勞心忉忉 먼데 사람을 그리워 마라 애쓰는 마음만 아프다네.

【毛亨 傳】 도도忉忉 우로야憂勞也 도도忉忉(근심할 도忉)는 근심하여 애씀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언무덕이구제후言無德而求諸侯 도로기심도도이徒勞其心忉忉耳

전箋에 이르기를 덕德이 없는데도 諸侯를 하려하면 그 마음만 아프고 헛되이 수고로울 뿐이라는 말이다.

 

►무전보전無田甫田 유유걸걸維莠桀桀 넓은 밭에 농사짓지 마라 강아지풀만 자라나리라

【毛亨 傳】 걸걸桀桀 유교교야猶驕驕也 걸걸桀桀(홰 걸桀)은 무성茂盛함이 오히려 교만驕慢함이다.

【音義】

걸桀 거갈반居竭反 서우거알반徐又居謁反

(홰 걸)桀은 거와 갈의 반절음이고 서막徐邈의 음에는 또 거와 알의 반절음이라 하였다.

 

►무사원인無思遠人 로심달달勞心怛怛 먼데 사람을 그리워 마라 애쓰는 마음만 괴롭다네.

【毛亨 傳】 달달怛怛 유도도야猶忉忉也 달달怛怛(슬플 달怛)은 도도忉忉(근심할 도)함과 같다.

【音義】 달怛 단말반旦末反 (슬플 달)怛은 단과 말의 반절음이다.

 

►완혜련혜婉兮孌兮 총각관혜總角丱兮 예쁘도다 아름답도다 두 갈래 떠꺼머리 총각이구나.

【毛亨 傳】

완련婉孌 소호모少好貌 완련婉孌은 작고 예뿐 모양이다.

총각總角 취량모야聚兩髦也 총각總角은 머리카락을 두 갈래 다팔머리로 모았음이다.

관丱 유치야幼稚也 (쌍 상투 관)丱은 어리고 작음이다.

 

►미기견혜未幾見兮 돌이변혜突而弁兮 얼마간 만나지 못했는데 어느새 고깔 관 어른 되었네.

【毛亨 傳】 변弁 관야冠也 (고깔 변)弁은 갓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인군내선기신人君內善其身 외수기덕外修其德

군주된 사람은 그 자신을 안으로 착하게 하고 밖으로 그 덕을 닦아야 하는데

 

거무기하居無幾何 가이립공可以立功 덕德에 거주함이 거의 없으면서 어찌 공을 세울 수 있겠는가,

유시완련지동자猶是婉孌之童子 오히려 이 예쁘고 아름다운 동자가 작은데도

소자수식少自修飾 스스로 닦고 꾸며서 총각처럼 하고서

 

관연이치丱然而稚 견지무기하見之無幾何 돌이가관위성인야突耳加冠為成人也

어린지만 그것[德]이 보임이 거의 없는데도 어느새 약관을 더하여 성인이 되었다.

 

 

●시경집전詩經集傳

무전보전無田甫田 유유교교維莠驕驕 큰 밭을 갈지 말지어다. 오직 피만이 무성하리라.

무사원인無思遠人 로심도도勞心忉忉 먼 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괴로운 마음이 근심되리라.

 

비야比也 비교한 시이다.

 

전田 위경치지야謂耕治之也 보甫 대야大也 유莠 해묘지초야害苗之草也 교교驕驕 장황지의張皇之意 도忉 우로야憂勞也

전은 갈고 김매는 것. 보는 크다. 유는 싹을 해치는 풀. 교교는 장황한 뜻. 도도는 근심과 괴로움.

 

언무전보전야言無田甫田也 ​말하기를 ‘큰 밭을 농사짓지 말지어다.

전보전이역불급田甫田而力不給 즉초성의則草盛矣 큰 밭을 가는데 힘이 미치지 못하면 풀만 무성할 것이오,

 

무사원인야無思遠人也 먼 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사원인이인부지思遠人而人不至 즉심로의則心勞矣

먼 데 사람을 생각하고 그 사람이 이르지 아니하면 마음이 수고로울 것이라.’ 하니

 

이계시인염소이무대以戒時人厭小而務大 이로써 당시 사람들이 작은 것을 싫어하고 큰 것만을 힘쓰고

홀근이도원忽近而圖遠 가까운 것을 소홀히 하고 먼 것만을 도모하여

장도로이무공야將徒勞而無功也 장차 한갓 수고롭기만 하고 공이 없음을 경계함이라.

 

 

보전甫田의 毛詩序에서는

대부자양공야大夫刺襄公也 대부가 양공을 풍자한 시라고 하였다.

 

무예의이구대공無禮義而求大功 양공은 예의가 없으면서 큰 공을 구하려 하고

불수덕이구제후不修德而求諸侯 덕을 닦음이 없으면서 제후를 구하려고 하니

 

지대심로志大心勞 소이구자所以求者 비기도야非其道也

뜻만 클 뿐 마음은 괴로우니 구하는 것이 그 도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毛詩正義에서는 興詩로 보았다.

군주가 공을 세우고 다스림을 이루려고 하지만 몸만 괴로울 뿐이라는 것을,

 

큰 밭을 갈려고 하는데 사람이 없어 피만 오히려 무성해지는 것으로 흥기했다고 보았다.

여기서 甫田은 小雅의 大田과 같은 뜻으로 정전법을 이뤄 다스린다는 뜻이다.

그런 大田을 갈기 위해서는 修身하여 큰 덕으로 다스려야 함을 일깨우는 시이다.

곧 정치를 잘하려고 하면 먼저 그 자신부터 닦아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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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보전無田甫田 유유걸걸維莠桀桀 큰 밭을 갈지 말지어다. 오직 피만 걸걸하리라.

무사원인無思遠人 로심달달勞心怛怛 먼 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괴로운 마음이 근심되리라.

 

비야比也 비교한 시이다.

걸걸桀桀 유교교야猶驕驕也 걸걸桀桀(무성茂盛한 모양模樣)은 교교(驕慢)와 같다.

달달怛怛 유도도猶忉忉 달달(不安)은 도도(근심스러운 모양)와 같다.

 

완혜련혜婉兮孌兮 총각관혜總角丱兮 예쁘고 아름다운 총각의 쌍상투를

미기견혜未幾見兮 돌이변혜突而弁兮 얼마 안 되어 보면 돌연히 갓을 썼느니라.

 

비야比也 비교한 시이다.

 

완련婉孌 소호모少好貌 완과 연은 작고 예쁜 모양.

관丱 양각모兩角貌 관은 두 뿔(머리를 두 뿔 같이 딴) 모양.

미기未幾 미다시야未多時也 미기는 때가 많지 않음이다.

돌突 홀연고출지모忽然高出之貌 돌은 홀연히 높이 나온 모양.

변弁 관명冠名 변은 갓 이름이다.

 

언총각지동言總角之童 견지미구見之未久 ‘총각이던 아이를 본지 얼마 안 되어

 

이홀연대변이출자而忽然戴弁以出者 비기렵등이강구지야非其躐等而强求之也

홀연히 갓을 머리에 쓰고 나오는 것은 그 등수를 뛰어 넘어 억지로 구함이 아니라

(어린 아이가 갑자기 갓을 쓰고 나온 것이 아니라 장가들 때가 되어 장가를 간 것이라는 뜻)

 

개순기서이세유필지이蓋循其序而勢有必至耳 대개 그 순서를 따라서 형세가 반드시 이에 이른 것이라.

 

차此 우이명소지가대又以明小之可大 이지가원邇之可遠

이는 또한 작은 것은 크기 마련이고 가까운 것은 가히 멀어지는 것이니

 

능순기서이수지能循其序而修之 즉가이홀연이지기극則可以忽然而至其極

그 순서를 따라서 닦아나간다면 가히 홀연히 그 지극한 데에 이르거니와

 

약렵등이욕속若躐等而欲速 즉반유소부달의則反有所不達矣

만약에 등수를 뛰어넘어 빨리 하고자 하면 오히려 달하지 못하는 바가 있음.’을 말함이다.

 

 

成功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부터 차근히 밟아나가는 데서 비롯된다.

공부를 예로 든다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쌓아나가는 사람을 한동안 못 보다가 다시 만나게 되면 刮目相對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음을 볼 수 있다.

 

군자君子 소기위이행素其位而行 불원호기외不願乎其外

군자는 현재 그 위치에서 행하고 그 바깥을 원하지 않느니라./<중용> 제14장

 

군자지도君子之道 군자의 도는

벽여행원필자이辟如行遠必自邇 비유컨대 먼 길을 가는데 반드시 가까운 데로부터 하는 것과 같으며

벽여등고필자비辟如登高必自卑 비유컨대 높은 곳을 오르는데 반드시 낮은 데서부터 하는 것과 같으니라.

/<중용> 제15장

경주 임업시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