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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4권 4-16

매월당 시집 제4권 4-16

4 풍운風雲 바람과 구름

 

16 환산還山 산에 돌아와서

 

산중사월진山中四月盡 산중에 사월도 벌써 다했는데

객와동경순客臥動經旬 나그네 누운 지 꿈쩍할 새 열흘 지났네.

사벽도서주四壁圖書蛀 사방 벽의 그림과 책에 좀이 생겼고

삼간궤석진三間几席塵 3칸 방 궤와 자리에 먼지 앉았네.

 

산 속엔 4월도 다 지나가고

나그네는 누운 채로 훌쩍 열흘이 지났다

서재 사방 벽에 걸린 그림과 글은 좀 쓸고

삼간 방 책상에는 먼지만 쌓였다

 

 

정화다결실菁花多結實 무꽃은 열매를 많이도 맺었고

행자이생인杏子已生仁 살구 열매엔 벌써 씨가 생겼네.

정의병풍수靜倚屏風睡 고요히 병풍에 기대어 잠자노라니

풍위입막빈風爲入幕賓 바람이 장막 안에 들어 손님 되었네.

 

우거진 꽃망울에는 열매 많이 맺히고

살구 열매에는 이미 씨가 생겼다

고요히 병풍에 기대어 잠드니

바람은 휘장 속으로 들어 손님이 되었다

 

 

►‘나무굼벵이 주蛀’ 나무굼벵이. 벌레가 먹다

►‘우거질 청, 순무 정菁’ 우거지다

►‘살구 행杏’ 살구. 살구나무. 은행나무

 

►입막빈入幕賓 장막 안에 든 손님

특별히 친한 손. 전傳하여 기밀을 의논할 수 있는 상대.

기밀機密에 참여하는 막료幕僚를 일컫는 말이다.

 

치초상위온모주郗超常爲溫謀主

치초郗超는 항상 환온을 위하여 모의를 주도하는 사람이었는데

 

안여탄지견온安與坦之見溫 사안과 왕탄지가 환온을 만나 보게 되자

 

온사초와장중청기언溫使超臥帳中聽其言

환온이 치초에게 장막 안에 누워서 그들이 하는 말을 엿듣게 하였다.

 

풍동장개風動帳開 그런데 바람에 장막이 움직여 열리니

안소왈安笑曰 사안이 웃으면서 말하였다.

 

치생가위입막지빈의郗生可謂入幕之賓矣

"치생郗生은 장막 안으로 들어온 손님이라고 할 수 있구려."

/<진서晉書 치초전郗超傳>

 

 

●환산還山 산山으로 돌아오다/우계牛溪 성혼成渾(1535-1598)

 

척영귀계엄주비隻影歸溪掩晝扉 외로운 몸이 시냇가로 돌아와 낮에도 사립문을 닫고

종남회수전의의終南回首轉依依 고개 돌려 南山을 바라보니 더욱 그립기만 하네.

동리뢰유황화재東籬賴有黃花在 동쪽 울타리에 다행히 누런 국화菊花가 피어

류득추향대아귀留得秋香待我歸 가을 향기香氣를 머금은 채 돌아오는 나를 기다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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