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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4권 4-18

매월당 시집 제4권 4-18

4 풍운風雲 바람과 구름

 

18 청량산淸凉山

 

청량산상례문수淸凉山上禮文殊 청량산 위에서 文殊 보살에 예 올리고

각설진중부자유却說塵中不自由 물러서서 티끌세상 부자유함 말했네.

산진세간다백발算盡世間多白髮 세상일 다 헤어 보니 백발만이 많은데

벽삼송하일장우碧杉松下一長吁 푸른 솔 전나무 아래 한번 길게 탄식했네.

 

 

►청량산淸凉山(869.7m)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에 있는 산.

퇴계 이황李滉은 도산서원을 근거로 하여 후학을 가르치며

학문을 연구하다가 수시로 청량산으로 들어가 수도하였다고 한다.

 

이황이 거처하며 학문을 연구하던 자리에 후인들이 기념으로 세운

청량정사淸凉精舍라는 건물이 지금도 남아 있다.

 

그는 청량산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 산을 매우 사랑하여 이 산에 관한 51편의 시를 남겼고

<청량산록발淸凉山錄跋>이라는 글도 썼으며 또 청량산을 오가산吾家山이라고도 하였다.

 

퇴계는 1552년(52세) <청량산록발淸凉山錄跋>을 쓰면서

직대선생지문이발지直待先生之文而發之

청량산은 바로 선생의 문장을 기다려 세상에 드러났다. 하였고

 

“내 장차 한 통을 필사하여 석실 속에 넣어 갈무리하여

반드시 수호하도록 하고 천년이 지나도 썩지 않도록 하리라.

그리하여 황滉이란 이름이 그 글 끝에 의탁될 수 있다면

그런 큰 행운이 어디에 있겠는가!” 하였다.

 

퇴계는 이듬해 1553년 9월에는 주세붕의 <청량산록후발淸凉山錄後跋>의 題詩를 지었다.

 

반세심장미철강半世心腸未鐵剛 반평생 이 심장이 강철같이 단단하지 못하여

선산숙채구난상仙山宿債久難償 신선의 묵은 빚을 오랫동안 못 갚았네

몽혼시부릉청초夢魂時復凌淸峭 더러는 꿈속에서 험하고 깨끗한 봉에 올랐으나

형역금유타연향形役今猶墮軟香 오히려 이 내몸은 번화한 세속에 떨어져 있네

 

백입광려음일조白入匡廬吟日照 이태백은 여산에서 붉은 햇빛을 읊었고

한등화악감천광韓登華岳撼天光 한창려는 화산에 올라 높은 별을 흔들었네

거편하행투래간巨編何幸投來看 거대한 이 글을 다행이도 나에게 보내 보이니

천인환의공진상千仞還疑共振裳 천길 절벽 그대와 함께 옷을 떨쳐 노는 듯 하여라

 

►문수文殊(Manjušri)

정확하게는 문수사리文樹師利 또는 만수실리曼樹室利 번역하여 묘길상妙吉祥이라 한다.

제불諸佛의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

 

제보살 중의 上首로 삼아지고 관음 다음으로 가장 신앙되었다.

본래 실제 인물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기도 함.

 

사자를 탄다고 하며 석가의 좌협시左脇侍가 되어

普賢보살과 함께 三尊을 형성하는 외에

유마경변상維摩經變相에서 유마와의 토론자로서의 작례가 많다.

 

중국에서는 일찍이 五台山을 문수의 주거지인 청량산淸涼山으로 하는 설이 있고,

그 신앙을 인근의 제국에도 보급시켰다.

 

도해문수渡海文殊는 이 오대산문수의 신앙에 의해서 사자를 탄 문수가

善財童子를 선도로 삼고 우전왕偶塡王에게 고삐를 잡게 하여 불타파리3장佛陀波利三蔣과

최승노인最勝老人을 데리고 구름을 타고 바다를 건너 오대산으로 향하는 뜻을 나타낸 것.

/네이버 지식백과

 

►삼송杉松 가문비假紋榧·당회唐檜·어린송魚鱗松·사송沙松·가목송椵木松

가문비나무. 전나무

 

►‘탄식할 우, 부를 유吁’  탄식歎息하다. 근심하다

 

 

청량산에 올라 문수보살에 절하고

물러나 티끌세상 삐뚤어진 일을 각설한다.

세간에 이리 저리 치이다 보니 백발만 성성해졌는데

푸르른 전나무 아래에서 탄식 한번 길게 내뱉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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