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4권 5-1
5 강하江河 강과 내
1 계창溪漲 시내가 넘친다
취우붕등뢰거회驟雨崩騰雷車回 소낙비는 무너지는 듯 우레수레[雷軍] 돌아가는데
전계수창하웅재前溪水漲何雄哉 앞 시냇물 붇는 게 어이 그리도 웅장한가?
랑화축지옥룡후浪花蹴地玉龍吼 물결 꽃이 땅을 차면 옥룡玉龍이 소리치고
설악전공벽력주雪岳轉空霹靂走 설악산 공중 돌면서 벽력불이 치달리네.
고사격석타위봉枯査激石墮危峯 마른 등걸 돌에 부딪쳐 위태한 봉우리에 떨어져
절아재전천장송折我齋前千丈松 내 재실齋室 앞 천길 되는 소나무를 꺾었네만
지공사석전허곡只恐沙石塡虛谷 두려운 건 모래와 돌이 빈 골짜기를 메워서
환만회양란곤축漶漫懷襄亂坤軸 뒤섞여 싸고 덮어 大地의 축軸을 어지럽히는 걸세.
로부라만불감기老夫懶慢不堪起 늙은이 게을러서 일어나기도 어려워
와청요학명주만곡사창벽卧聽遙壑明珠萬斛瀉蒼壁
누워서 먼 구렁에 明珠 일만 섬 푸른 벽에 쏟는 걸 듣네.
►취우驟雨 소나기.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비.
취우부종일驟雨不終日 소나기는 하루 종일 오지 않는다./노자老子
►붕등崩騰 부서져 오르다.
한병분신여벽력漢兵奮迅如霹靂 한나라 군사는 번개처럼 떨쳐 나아갔고
로기붕등외질려虜騎崩騰畏蒺藜 오랑캐 기마는 펄펄 뛰며 철질려 두려워하듯 무너졌네
/로장행老將行 노장의 노래/왕유王維
►낭화浪花 물보라. 수말水沫. 물보라가 흩어지다.
흰 꽃처럼 솟구치는 물결.
비비운기중霏霏雲氣重 너울너울 오는 구름 기운 두텁고
섬섬낭화번閃閃浪花飜 어른어른 하는 물결 뒤집히도다.
/<두보杜甫 망도솔사望兜率寺>
산하춘강심불류山下春江深不流 산 아래 강물 깊어 흐르지 않고
녹빈풍동낭화부綠蘋風動浪花浮 푸른 마름 출렁이며 물결에 떠 있네.
/<허목許穆 웅연범주시영숙熊淵泛舟示永叔>
►환만漶漫 모호함, 황폐함, 산만함, 아스라함
‘분간하지 못할 환漶’ 분간하지 못하다. 알지 못하다. 흐릿하다
‘흩어질 만漫’ 흩어지다. 질펀하다. 방종放縱하다
●채두봉釵頭鳳/조우인曺友仁(1561-1625)
경혼별驚魂別 가기헐佳期歇 혼이 나갈듯 한 이별에 좋은 시절은 다 하였네
기회명월영환결幾回明月盈還缺 몇 번이나 밝은 달은 차고 기울었나
주현단朱絃斷 류광환流光換 악기의 줄이 끊어진 후 세월은 흘러만 갔구나
일소고몽一宵孤夢 수행귀안數行歸鴈 홀로 잠드는 이 밤 기러기 무리 날아드네
환漶 아련하여라
환漶 아련하여라
환漶 아련하여라
환漶 아련하여라
심여결心如結 등장멸燈將滅 내 마음 묶인 듯 답답하여 등불이 꺼지도록 잠 못 이루네
동방여수금여철洞房如水衾如鐵 방안은 물속처럼 이불은 쇠붙이처럼 차갑구나
빙서안憑書案 수라만垂羅幔 책상에 기대 앉아 비단 휘장 드리워 본다
침우성서沈憂成緖 깊은 근심은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적수난산積愁難筭 쌓인 시름이 얼마나 되려는지
만漫 심란하여라
만漫 심란하여라
만漫 심란하여라
만漫 심란하여라
/<이재집頤齋集> 1권
►회양懷襄 회산양릉懷山襄陵의 준말.
회산양릉懷山襄陵 홍수가 산을 에워싸고 언덕을 타 넘네
큰물이 넘쳐서 산과 언덕을 둘러싸고 있다는 말인데
수습할 수 없는 낭패의 지경에 이른 것을 말함.
고대 요堯 임금 때 홍수가 나자 요임금이 홍수를 다스릴 사람을 구했다.
자咨 사악四岳 사악四岳 사악아, 사악아
탕탕홍수방할湯湯洪水方割 넘실대는 홍수가 지금 백성들에게 해를 끼쳐서
탕탕회산양릉蕩蕩懷山襄陵 광활하게 산을 에워싸고 언덕을 넘어
호호도천浩浩滔天 성대하게 하늘까지 닿아
하민기자下民其咨 백성들이 한탄하고 있으니
유능비예有能俾乂 유능한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다스리게 하리라.
/서경書經 효전堯典
●영구우시유원詠久雨示有源/송시열宋時烈(1607-1689)
오래도록 내리는 비를 읊어 유원에게 보이다. 戊辰六月(1688 숙종14년)
일우련순벽선생一雨連旬壁蘚生 한번 비가 열흘을 연속하니 벽에 이끼가 끼고
로부기침청계성老夫攲枕聽溪聲 늙은이 침상에 기대어 시냇물 소리 듣는다네.
방인막설회양사傍人莫說懷襄事 곁에 있는 사람들 회산양릉의 일 말하지 말라
불착룡문지불평不鑿龍門地不平 용문을 파지 않아도 땅이 절로 평평하지 않네.
►명주明珠
고운 빛이 나는 구슬. 아름다운 보배 구슬. 방합蚌蛤 속에서 생긴 진주眞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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