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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4권 6-3

매월당 시집 제4권 6-3

6 천석泉石 샘과 돌

 

3 유랭천동遊冷泉洞 냉천동에서 놀고서

 

륙월심혹열六月甚酷熱 유월이 하 그리 혹열酷熱하여서

대지여홍로大地如洪爐 대지大地가 뜨겁기 큰 화로 같네.

걸래렬천동朅來冽泉洞 어찌하여 찬 샘의 골에 왔던가?

석하청란호石罅清瀾號 돌 틈의 맑은 물이 소리치기에

 

욕호부풍호浴乎復風乎 목욕하고 다시 또 바람 쏘이고

소영이지주嘯詠而踟蹰 휘파람 불고 노래하며 머뭇거려라.

차락료지소此樂料知少 이런 즐거움 아는 이 적다했더니

점이위오도點爾爲吾徒 이 네가 우리 무리 되어 주노나.

 

 

►혹열酷熱 혹서酷暑. 몹시 심한 더위.

 

●​혹열酷熱 혹독한 더위/근재謹齋 안축安軸(1287-1348 고려)

 

화륜비출어장공火輪飛出御長空 불 바퀴가 날아올라 넓은 하늘 달려가니

만국혼여재홍중萬國渾如在烘中 온 세상이 모두 함께 용광로에 들어간 듯

첩첩동운기작수疊疊彤雲奇作岫 뭉게뭉게 벌건 구름 기봉을 꾸며 놓고

동동취수적무풍童童翠樹寂無風 치렁치렁 푸른 나무 바람 없어 적막하네

 

초상습진유번한蕉裳濕盡惟煩汗 삼베옷이 흠뻑 젖어 땀 흘리고 괴로우나

규선휘래불현공葵扇揮來不見功 파초선을 부쳐 봐야 아무런 소용없네

안득양액생우익安得兩腋生羽翼 어떡해야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나서

광한궁리반선옹廣漢宮裏伴仙翁 서늘한 광한궁의 신선들과 어울리나?

 

►홍로洪爐 큰 화로. 용광로鎔鑛爐. 용암鎔巖.

홍로점설洪爐點雪 큰 화로에 눈을 조금 뿌린 것과 같다는 뜻으로 순식간에 녹거나 탐을 비유.

 

►걸래朅來 왕래往來. 가다. 떠나다. 어찌 오지 아니하느냐?

‘갈 걸, 헌걸찰 흘朅’ 가다, 떠나가다. 어찌 ~하지 아니하느냐

 

●차고청거사남희안필복운次孤靑居士南希顔必復韻

고청거사 남필복南必復(1729-?)의 시에 차운하다/순암順菴 안정복安鼎福1712-1791)

 

가일호동리조륜暇日呼僮理釣綸 쉬는 날이면 머슴아이 불러다가 낚싯줄을 손질하고

걸래계상롱청륜朅來溪上弄淸淪 계곡 위를 오고가며 맑은 물살을 희롱한다네.

세간경제비관의世間經濟非關意 이 세상을 다스리는 일은 내 관심사항도 아니거니와

진외연하가양신塵外煙霞可養身 속세 바깥의 산골짝 안개 속에서 이 한 몸 수양하리.

 

물리정관개유명物理靜觀皆有命 사물의 이치를 관조해보면 모두가 제 운명이 있어

생애자허불우빈生涯自許不憂貧 내 평생의 가난은 스스로 받아들이고 걱정 않으리.

지군조식창주취知君早識滄洲趣 그대가 물가에 사는 정취를 일찌감치 알았더라면

호해우유작산인湖海優遊作散人 관직을 그만두고 호수와 바다를 유유자적 떠돌았을걸.

 

►열천冽泉 맑고 찬 샘.

‘맑을 렬(열), 거셀 례(예)冽’ 맑다 (맵게)차다, 한랭寒冷하다

 

►석하石罅 돌 틈. 바위 틈.

 

●문수사文殊寺/대감탄연大鑑坦然(1070-1159)國師

 

일실하요확一室何寥廓 한 방은 텅 비어 넓고 넓은데

만연구적막萬緣俱寂寞 번잡한 세상 인연 모두 끊겼네

노천석하통路穿石罅通 길은 돌 틈으로 나 있고

천투운근락泉透雲根落 샘물은 바위를 뚫고 떨어지네

 

호월괘첨영皓月掛詹楹 낮달은 처마 끝에 걸렸고

양풍동림학凉風動林壑 서늘한 바람은 숲 골을 흔드네

수종피상인誰從彼上人 아아, 그 누가 저 상인을 따라

청좌학진락淸坐學眞樂 하염없는 이 진락(영원불멸의 기쁨)을 배울 것인가

 

►지주踟蹰 주저하다. 머뭇거리다. 망설이다. ‘머뭇거릴 지踟’ ‘머뭇거릴 주蹰’

►요지料知 미루어 알다.

료지단병불감접料知短兵不敢接 백병전으로는 감히 접전하지 못할 것 짐작하고

거사서문저헌첩車師西門佇獻捷 거사국 서쪽 문에서 전리품 바치기를 기다린다.

/잠삼岑參 <주마천행봉송봉대부출사서정走馬川行奉送封大夫出師西征>

 

►점點 증점曾點(증석曾皙 ?-?)

춘추 말기 공자의 제자이자 증삼(증자)의 부친이다.

공자보다 6세 연하이고 공자가 30여세 때에 받아들인 제자.

 

점왈點曰 증석이 말하였다.

막춘자莫春者 춘복기성春服旣成 늦봄에 봄옷이 장만되면

관자오륙인冠者五六人 동자륙칠인童子六七人 어른 5, 6인과 아이들 6, 7명과 함께

종호기從乎沂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풍내무우風乃舞雩 무우 舞雩에서 바람 쐰 뒤에

영이귀詠而歸 노래하면서 돌아오겠습니다.

 

부자위연탄왈夫子喟然歎曰 공자께서 크게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오여점야吾與點也 나는 點을 인정하노라/<論語 선진편先進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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