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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4권 7-2

매월당 시집 제4권 7-2

7 계간溪澗 시내와 도랑

 

2 게절간중반석憇絶澗中盤石 외딴 시냇속 반석에 쉬면서

 

반석포간저盤石鋪澗底 반석이 시내 바닥에 깔려 있는데

간수류불명磵水流不鳴 냇물은 흘러도 울지는 않네.

분류불침처分流不浸處 갈라져 흘러 젖지도 않는 곳엔

석면여지평石面如砥平 돌 면面이 숫돌처럼 평평하구나.

 

가이좌십인可以坐十人 여남은 사람이 앉을 수 있고

역가안다착亦可安茶錯 차 끓이는 냄비도 넉넉히 놓을 수 있네.

아희투공지我喜投笻枝 난 기뻐라 지팡막대 던져 버리고

혹좌우부와或坐又復臥 앉았다 누웠다 내 멋대로 하네.

 

침류모고인枕流慕古人 흐르는 물베개 삼고 옛사람 사모함은

가세진토완可洗塵土涴 진토에 더럽힌 것 씻을 수 있음이라.

탐유망각환耽遊忘却還 노는 데 빠져서 돌아갈 걸 잊었더니

불각일서과不覺日西過 서산에 해 넘어감을 까맣게 몰랐네.

 

기기몽동해起起懵懂骸 일어나라 일어나라, 멍청한 해골아!

돌돌수상좌咄咄水上座 허허! 물 위에만 마냥 앉아 있으려나?

 

 

►계간溪澗 계류溪流, 계류谿流. 산골짜기에서 흐르는 시냇물.

 

천암만학불사로 千岩萬壑不辭勞 수많은 바위와 계곡이 노고를 마다 않아

무간방지출처고無看方知出處高 보지 않고도 높은 데서 왔음을 안다.

계간기능류득주溪澗豈能留得住 골짜기의 폭포수를 어떻게 멈추게 할 수 있겠는가?

종귀대해작파도終歸大海作波濤 마침내 바다에 이르러 큰 파도를 이루리니.

/이침李沈(唐) <폭포련구瀑布聯句>

 

►‘쉴 게憇’ 쉬다. 휴식休息하다

►펼 포/가게 포鋪 펴다. 늘어놓다. 두루 미치다

►간수磵水 산골짜기에 흐르는 물. 산골 물. (산골짜기 물 간磵=산골 물 간澗)

 

其四

백운퇴리옥삼간白雲堆裏屋三間 흰 구름 쌓인 속에 오두막 세 칸 ​

좌와경행득자한坐臥經行得自閒 앉았다 일어났다 거니니 저절로 한가롭네.​

간수냉랭담반야磵水冷冷談般若 맑디맑게 흐르는 산골 물은 반야를 속삭이고​

청풍화월변신한淸風和月遍身寒 맑은 바람 달과 함께 어울리어 온몸에 그득하네.

/나옹화상가송懶翁和尙歌頌(1320-1376) <산거山居> 8首

경북 문경 묘적암 주련

 

►지평砥平 숫돌처럼 평평平平함.

►공지笻枝 대나무 지팡이를 짚음.

其二

포식무영과모년飽食無營過暮年 하는 일은 없어도 배불리 먹는 늘그막 인생

공지도처일소연笻枝到處一蕭然 대지팡이 짚고 닿는 곳은 한결같이 적막하네.

청추욕근노첨초淸秋欲近露沾草 팔월이 가까워 풀잎에 이슬 맺힐 날도 머지않았고

신월미고성만천新月未高星滿天 초승달이 낮게 뜨자 별들이 온 하늘에 총총하다네.

 

원화미망고주시遠火微茫沽酒市 멀리 희미한 불빛 비치는 저잣거리에서 술을 사 오는데

총포실솔조어선叢蒲窸窣釣魚船 부들 풀줄기가 사르륵사르륵 낚싯배를 건드린다오.

아시매한공부소哦詩每恨工夫少 어허 시를 지을 때마다 매번 공부가 짧았음이 한스러워

우폐서창반야면又廢西窗半夜眠 오늘 또 서쪽 창문을 닫고 심야에 잠든다네.

/육유陸游 <촌동만조이수村東晩眺> 二首

 

►침류枕流 침류수석枕流漱石 시냇물을 베개 삼고 돌로 양치질한다.

►‘물 굽이쳐 흐를 완, 더럽힐 와, 내 이름 원涴’ 물이 굽이쳐 흐르다

►몽동懵懂 사리에 어둡다. 어리석다. 모호하다. 흐릿하다. 멍청하다. 멍하다.

►돌돌咄咄 ‘꾸짖을 돌, 꾸짖을 탈咄’

(감탄사) 뜻밖의 일에 놀라 지르는 소리.

괴이怪異하게 여겨서 놀라는 모양模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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