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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4권 6-2

매월당 시집 제4권 6-2

6 천석泉石 샘과 돌

 

2 죽견竹筧 대 홈통

 

고죽인한천刳竹引寒泉 대 쪼개어 찬 샘물 끌어 놓았더니

랑랑종야명琅琅終夜鳴 졸졸졸 밤새도록 울어대누나!

전래심간학轉來深澗涸 돌아서오니 깊은 시냇물이 말랐고

분출소조평分出小槽平 나누어 내도 적은 구유 평평하다네.

 

세성화몽열細聲和夢咽 가는 소리 꿈과 섞여 목이 매이고

청운입다팽淸韻入茶烹 맑은 운치 차 끓이는 데 들어간다네

불비수한경不費垂寒綆 찬 두레박 내리는 힘 허비하지 않고

은상백척견銀床百尺牽 은상銀床을 백척이나 끌 수 있다네.

 

대를 쪼개어 찬 샘물 끌어다 놓으니

졸졸 소리 내며 밤새도록 운다네

물을 끌어오니 깊은 산골 물은 말라도

나누어 내니 작은 물통이 넘치네

 

잔잔한 소리는 꿈에서도 울리고

맑은 운치는 차 끓는 소리와 어울리네

찬 두레박질을 않고서도

맑은 물을 백척이나 끌어오네

 

 

►죽견竹筧 대로 만든 홈통. 물 따위가 흐르도록 골이 지거나 구멍이 뚫려 있음.

‘대 홈통 견筧’ 대 홈통(물이 흐르거나 타고 내리도록 만든 물건) 대나무의 이름

 

►고죽刳竹 대나무를 쪼개다. 대를 쪼개서 잇댐.

‘가를 고刳’ 가르다. 쪼개다. 파다

 

●전가田家/운송거사雲松居士 강희맹姜希孟(1424-1483 세종6~성종14)

 

유수연연니몰제流水涓涓泥沒蹄 흐르는 물 졸졸 흐르니 진흙은 발굽에 가라앉고,

난연상고의구제煖烟桑枯懿鳩啼 따뜻한 안개 속 뽕나무 마른 가지에 비둘기 앉아 우네.

아옹해사아동건阿翁解事阿童健 늙은이는 일을 알고 어린 아이는 튼튼하여

고죽통천과암유刳竹通泉過岩酉 대나무 깎아 홈통에 물을 보내 언덕을 지나게 하네.

 

●인천引泉/풍고楓皐 김조순金祖淳(1765-1832 영조41∼순조32)

 

산천고죽인정제山泉刳竹引庭際 산 속의 샘물을 쪼갠 대로 정원까지 끌어와

적처성당반장여滴處成塘半丈餘 물 떨어지는 곳에 반 길 남짓한 못을 만들었네

호사동노일성과好事童奴日成課 일 벌리기를 좋아하는 어린 종 날마다 일을 삼아

재포설반양금어栽蒲設飯養金魚 부들 심고 밥을 주며 금붕어를 기르네

 

►한천寒泉 찬물이 솟는 샘.

 

●노방이영路傍二詠 길가에서 2首를 읊다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李奎報(1168-1241 고려 의종22~고종28)

 

其一 대수大樹 큰 나무

호시염천게好是炎天憩 무더위에 쉬기에 좋고

의어급우차宜於急雨遮 소나기에도 피避하기에 알맞네.

청음일산허淸陰一傘許 시원한 그늘이 일산日傘 하나에 못지않으니

위황역운다爲貺亦云多 혜택惠澤 또한 많구나.

 

其二 한천寒泉 찬물이 솟는 샘

남북행인갈南北行人暍 남북南北으로 오가는 사람들 더위 먹었는데

한장당로방寒漿當路傍 찬물이 길가에 있네.

작천능윤국勺泉能潤國 작은 샘이 나라를 윤택潤澤하게 해 주니

재배내감상再拜迺堪嘗 두 번 절하고 나서야 마실 만하구나.

 

►낭랑琅琅 쇠와 옥이 서로 부딪쳐 나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맑은 소리

 

►‘산골 물 간澗’ 산골 물. 산골짜기

►‘마를 후, 마를 학涸’ 마르다. 말리다

►‘구유 조槽’ 구유(가축에게 먹이를 주는 그릇). 술통. 물통

►‘목구멍 인, 목멜 열, 삼킬 연咽’ 목구멍. 목메다(열) 막히다(열) 삼키다(연)

 

►청운입다팽淸韻入茶↔청운입다전淸韻入茶

청운淸韻 맑은 소리

 

‘삶을 팽烹’ (음식물을)삶다. 삶아지다. (삶아서)죽이다

‘달일 전煎’ 달이다, 끓여서 졸이다. 볶다 (가슴을)태우다, 애태우다

 

►운치韻致 고아高雅한 품격品格을 갖춘 멋

►‘두레박줄 경, 치우칠 병綆’ 두레박 줄. 노, 밧줄. 끌어 죄다. 잡아당기다

►은상銀床 출렁이는 맑은 물. 맑은 우물.

‘상床’ 정대井臺 · 정란井欄.

 

井臺는 우물의 주위를 도톰하게 쌓아 올린 ‘우물둔덕’을 말하며

井欄은 우물 땅 윗부분을 두른 목책木柵.

 

중국에서 발굴된 고대 우물은 사람이 우물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우물에 높은 둔덕을 쌓거나 네모난 木柵을 높이 짜 올렸다.

네모난 木柵이 침대(床)를 닮아 ‘井欄’  또는 ‘은상銀床’ 이라 불렀다.

 

●간성杆城 건봉사乾鳳寺/존재存齋 박윤묵朴允默(1771-1849)

 

화전층루세욕상畵殿層樓勢欲翔 그림 같은 전각과 겹겹으로 들어선 누각 날아오르려 하고

의연봉익대조양依然鳳翼帶朝陽 봉황의 날개(전각과 누각 처마)에는 옛과 다름없이 아침햇살 드리운다

은상불송무량덕銀床佛頌无量德 은銀 평상 위에 계신 부처님 모습 그 덕이 한량없고

보묵천간부진향寶墨天慳不盡香 보배로운 먹墨, 하늘이 지극히 아끼니 그 향 다 함이 없다

 

십이대명산욕향十二碓鳴山辱響 열두 대의 방아 소리 산을 울리고

만천월인수생광萬千月印水生光 만 천 달 비추는 강물, 달빛으로 살아난다.

봉래노객귀래로蓬萊老客歸來路 금강산 늙은 나그네 돌아오는 길에

우향동림일소장又向東林一嘯長 동쪽 숲 향해 길게 한 번 휘파람 분다

/조선朝鮮 제일가람第一伽藍 금강산金剛山 건봉사乾鳳寺/B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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