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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4권 6-1

매월당 시집 제4권 6-1

6 천석泉石 샘과 돌

 

1 온천溫泉

 

일홍천수난여탕一泓泉水煖如湯 한 웅덩이 샘물이 끓는 물같이 따뜻한데

증여진황세타창曾與秦皇洗唾瘡 일찍이 진시황의 침[唾]으로 생긴 종기 씻었네.

불시함지여액비不是咸池餘液沸 함지咸池의 남은 액체 끓은 게 아니라면

야응니저화룡장也應泥底火龍藏 역시 응당 진흙 속에 火龍이 엎드린 듯.

 

 

►온천溫泉 탕정湯井, 탕천湯泉

►‘물 깊을 홍泓’ 물이 깊다. 물이 넓고 깊은 모양. 맑은 모양

 

►함지咸池 해가 미역 감는다는 天上의 못. 곧 해가 지는 서쪽 바다.

일잠함지시日蘸咸池時

일출日出을 양곡暘谷이라 하고 일몰日沒을 함지咸池라 하므로

음력 11월에 해질 무렵인 오후 4~5시인 신시申時경.

 

일출우양곡日出于暘谷 욕어함지浴於咸池/<회남자淮南子 천문훈天文訓>

 

음여마어함지혜飮余馬於咸池兮 나의 말에게 함지에서 물을 먹이고

총여비호부상總余轡乎扶桑 고삐를 부상扶桑에 매어두고

절약목이불일혜折若木以拂日兮 약목을 꺾어서 해를 털어내고

료소요이상양聊逍遙以相羊 잠시 거닐며 배회를 하노라./<초사楚辭 이소離騷>

 

주註에 “함지咸池 일욕처야日欲處也”라 하였다.

 

►화룡火龍 불을 등에 진 용龍.

전설에 나오는 온몸이 불로 휩싸인 신룡. 염천炎天의 比喩.

 

●고열행苦熱行 무더위 노래/왕곡王轂(?-? 唐)

 

축융남래편화룡祝融南來鞭火龍 불의 신이 남쪽에서 와 불용을 채찍질하니

화기염염소천홍火旗焰焰燒天紅 불꽃 깃발 화르륵화르륵 하늘을 붉게 태운다.

일륜당오응불거日輪當午凝不去 태양은 한낮을 맞아 멈추고 떠나지 않아

만국여재홍로중萬國如在紅爐中 온 세상이 붉게 타는 화로 속에 있는 것 같구나.

 

오악취건운채멸五嶽翠乾雲彩滅 오악의 푸른빛은 마르고 구름도 빛이 없어지니

양후해저수파갈陽侯海底愁波竭 물의 신은 바다 밑에서 물결 마를까 근심한다.

하당일석금풍발何當一夕金風發 어찌해야 한 저녁이라도 가을바람 불어와

위아소제천하열爲我掃除天下熱 날 위해 하늘의 열기를 씻어줄까?

 

●고열행苦熱行/마힐摩詰 왕유王維(699?-759 唐)

 

적일만천지赤日滿天地 이글거리는 붉은 해 천지에 가득차고

화운성산악火雲成山岳 불 구름이 산악을 이루었는지,

초목진초권草木盡焦卷 초목이 모두 시들어버리고

산택개갈학山澤皆竭涸 산천도 모두 말라버렸다.

 

경환각의중輕紈覺衣重 가벼운 비단 옷도 무겁게 느껴지고

밀수고음박密樹苦陰薄 빽빽한 숲 그늘은 성글기만 하구나.

완점부가근莞簟不可近 부들자리 대자리에도 가까이 갈 수 없어

치격재삼탁絺綌再三濯 갈포 옷을 두세 번 빨아 입는다.

 

사출우주외思出宇宙外 생각을 우주에서 벗어나 보니

광연재요곽曠然在寥廓 텅 빔이 고요한 경계에 있구나.

장풍만리래長風萬里來 장쾌한 바람 만리밖에서 불어오니

강해탕번탁江海蕩煩濁 강과 바다처럼 번거롭고 탁한 기운 씻어 낸다.

 

각고신위환却顧身爲患 돌아보니 이 몸이 근심덩이였으니

시지심미각始知心未覺 이제야 알았네, 내 마음 아직도 깨닫지 못했음을

홀입감로문忽入甘露門 문득 부처님 가르침으로 들어가니

완연청량락宛然淸凉樂 완연하게 맑고 시원하니 즐거웁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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