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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4권 7-6

매월당 시집 제4권 7-6

7 계간溪澗 시내와 도랑

 

6 개거開渠 도랑을 치고서

 

위련소포부암외爲憐蔬圃負巖隈 바위 모퉁일 지고 있는 나물 밭이 딱도 하여

하종은근일도개荷鍾慇懃一道開 삽 메고 가 은근히 한 길을 쳐 올렸네.

착단죽근유미온斲斷竹根猶未穩 대 뿌리 끊은 것도 온당치 못한데다

황침산로세매태況侵山路洗莓苔 산길마저 침노하여 이끼 씻어 내림에랴

 

 

►개거開渠 위를 덮지 않고 그대로 터놓아 둔 수로水路.

‘개천 거渠’는 물이 흘러들어오거나 흘러나가는 도랑.

 

►소포蔬圃 채소밭

►암외巖隈 바위 낭떠러지

 

●수파령水波嶺 미시령에서/김시습金時習(1435-1493 세종17~성종24)

수파령水波嶺 미시령彌矢嶺. 강원도 고성군古城郡 인제麟蹄의 산 고개.

 

소헌주조수난회小巘周遭水亂回 계곡물이 작은 봉우리를 이리저리 휘감아 돌고

천장교목음암외千章喬木蔭巖隈 빽빽하게 들어찬 키 큰 나무가 바위 낭떠러지를 그늘지우네.

산심불견인종적山深不見人蹤迹 산이 깊어 사람 자취는 볼 수 없어

유조고원시왕래幽鳥孤猿時往來 때때로 깊은 산 속에 사는 새와 원숭이 한 마리가 오가네.

 

►은근慇懃

1)태도態度가 겸손謙遜하고 정중鄭重함.

2)은밀隱密하게 정情이 깊음 전傳하여 음흉陰凶스럽고 은밀隱密함.

 

●정향丁香 라일락 꽃/육구몽陸龜蒙(?-881? 唐)

 

강상유유인불문江上悠悠人不問 아무도 날 찾는 사람 없는 외로운 이 강마을에서 느긋하게

십년운외취중신十年雲外醉中身 나는 술에 취한 사람처럼 속세의 일들을 다 잊고 십년을 살아갑니다

은근해각정향결殷勤解却丁香結 정성스레 꽃봉우리 껍질을 풀어 제끼며

종방번지산탄춘縱放繁枝散誕春 꽃이 무성한 가지를 내놓으며 봄을 낳아 흩뿌린답니다

 

●무제無題/옥계생玉谿生 이상은李相隱(812-858 晩唐)

 

상견시난별역난相見時難別亦難 서로 만나기 어렵더니 이별 또한 어렵나니

동풍무력백화잔東風無力百花殘 봄기운 사라져 가면서 온갖 꽃 다 시드네.

춘잠도사사방진春蠶到死絲方盡 봄누에는 죽음에 이르러야 실 빠짐 다하고

납거성회누시건蠟炬成恢淚始乾 타던 촛불 재가 되니 눈물부터 마른다네.

 

효경단수운빈개曉鏡但愁雲鬢改 새벽엔 거울 보며 변한 머리털에 한숨짓고

야음응각월광한夜吟應覺月光寒 밤엔 그리운 정 곱씹으니 달빛마저 차갑네.

봉산차거무다로蓬山此去無多路 님 계시는 봉래산이 그리 멀지 않으니

청조은근위탐간靑鳥殷勤爲探看 파랑새야 살며시 찾아가 살펴 봐 주려무나.

 

►매태莓苔 녹전綠錢 선태蘚苔 태선苔蘚. 이끼. 초훼草卉의 하나로 이끼를 말함.

‘나무딸기 매莓’ 나무딸기. 나무의 이름. 풀이 茂盛한 모양

 

●치악산雉岳山/梅月堂 金時習(1435-1493)

 

치악쟁영용벽공雉岳崢嶸聳碧空 치악산은 가파르고 험하게 푸른 하늘에 솟아있고

연하명멸유무중煙霞明滅有無中 안개와 노을 나타났다 사라지며 없는 가운데 있구나.

일홍춘수매태활一泓春水莓苔滑 한결같이 맑은 봄 강물과 무성한 이끼는 미끄럽고

천장창애척촉홍千丈蒼崖躑躅紅 천 길의 푸른 낭떠러지에 산철쭉나무 꽃은 붉구나.

 

로전층봉잔설재路轉層峯殘雪在 길손이 맴도는 푸른 봉우리엔 아직 눈이 남아있고

암회석잔만운농巖廻石棧晚雲濃 바위로 통하는 돌사다리에 저물녁 구름은 짙구나.

청산처처행응호靑山處處行應好 푸른 산 이곳저곳 다니려니 아름답게 화답하고

각력유궁산불궁脚力有窮山不窮 다리 힘은 다함이 있지만 산은 드러내지 않는구나.

/매월당시집梅梅月堂詩集 10卷 유관동록遊關東錄(1583)

 

●소우疏雨 보슬비/한악韓偓(842,844-914,923)

 

소우종동송질뇌疏雨從東送疾雷 요란한 천둥소리 떠나보낸 보슬비에

소정량기정매태小庭凉氣淨莓苔 마당 안 푸른 이끼 얼굴빛이 말개졌네.

권렴연자천인거卷簾燕子穿人去 제비들은 발 걷힌 집안으로 날아들고

세연어아촉수래洗硯魚兒觸手來 고기들은 벼루 씻는 아이 손을 건드리네

 

단욕진현구상상但欲進賢求上賞 바라는 것 한 가지 숨어 있는 현자 찾아

유장증닉작양매唯將拯溺作良媒 위난을 구할 좋은 중매자 되는 것인데

융의일괘청천하戎衣一挂淸天下 갑옷 벗어 걸어두는 편안한 세상 만든 사람

부야비무제세재傅野非無濟世才 부야야말로 세상을 구한 인재 아닌가

 

▪부야傅野 은나라의 재상 부열傅說.

傳하여 출사하지 않고 은거 중인 현자賢者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제소을붕帝小乙崩 자제무정립子帝武丁立 소을왕이 죽은 뒤 아들 무정왕이 즉위하였다.

제무정즉위帝武丁卽位 (그러나) 무정은 즉위 후

 

사복광은思復光殷 이미득기좌而未得其佐

은나라를 부흥시키고 싶은 자신을 도와줄 신하를 찾지 못했고

 

삼년불언三年不言 3년 동안 말도 않고

정사결정어총재政事決定於冢宰 정사에 관한 결정을 태재太宰에게 맡겨둔 채

이관국풍以觀國風 나라의 기풍을 관찰하였다.

 

무정야몽득성인武丁夜夢得聖人 명왈설名曰說

(그러던 어느 날 밤) 꿈속에서 이름을 열이라고 하는 성인을 만났다.

 

이몽소견시군신백리以夢所見視群臣百吏 개비야皆非也

무정왕은 꿈에서 본 성인의 모습을 대신들과 관리들 속에서 찾아보았으나 그런 사람은 없었다.

 

어시내사백공영구지야於是乃使百工營求之野 이에 백관들을 민간으로 보내 찾아보게 했고

득설어부험중得說於傅險中 부험의 골짜기에서 열을 찾았다.

 

시시설위서미是時說爲胥靡 축어부험筑於傅險

부열은 당시 옥에 갇힌 죄인으로 부험에서 길을 닦고 있었는데

 

견어무정見於武丁 무정왈시야武丁曰是也

그를 본 무정왕이 바로 이 사람이라고 했다.

 

득이여지어得而與之語 과성인果聖人 무정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니 과연 성인이라

거이위상擧以爲相 은국대치殷國大治 재상으로 등용했더니 나라를 제대로 다스렸다.

 

고수이부험성지故遂以傅險姓之 호왈부열號曰傅說

무정왕이 열에게 부험이라는 지명에서 따온 성을 하사하고 부열傅說이라 불렀다.

/<사기史記⋅은본기殷本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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