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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詩經

국풍國風 위풍魏風 110. 척호陟岵

국풍國風 위풍魏風

110. 척호陟岵 민둥산에 올라

 

척피호혜陟彼岵兮 첨망부혜瞻望父兮 저 민둥산에 올라 아버지 계신 곳 바라보노라

부왈父曰 아버님 말씀하셨네,

차여자행역嗟予子行役 숙야무이夙夜無已 아 내 아들 전장에 나가면 밤낮으로 쉴 틈 없으니

상신전재上慎旃哉 유래무지猶來無止 부디 조심하였다가 지체 없이 돌아오너라.

 

척피기혜陟彼屺兮 첨망모혜瞻望母兮 저 푸른 산에 올라 어머니 계신 곳 바라보노라

모왈母曰 어머님 말씀하셨네,

차여계행역嗟予季行役 숙야무매夙夜無寐 아 나의 막내 전장에 나가면 밤낮으로 잠 못 자는데

상신전재上慎旃哉 유래무기猶來無棄 부디 조심하였다가 몸 버리지 말고 돌아오너라.

 

척피강혜陟彼岡兮 첨망형혜瞻望兄兮 저 산마루에 올라 형님 계신 곳 바라보노라

형왈兄曰 형님 말씀하셨네,

차여제행역嗟予弟行役 숙야필해夙夜必偕 아 내 아우 전장에 나가면 밤낮으로 모두 고생하는데

상신전재上慎旃哉 유래무사猶來無死 부디 조심하였다가 죽지 말고 돌아오너라.

 

 

저 민둥산에 올라가 아버님 계신 곳을 바라보네.

아버님 말씀하셨지.

오, 내 아들 부역 가서 새벽부터 밤까지 쉬지도 못하겠네.

부디 몸조심하여 잡히지 말고 돌아오라.

 

​저 산에 올라 어머님 계신 곳을 바라보네.

어머님 말씀하셨지.

오, 내 아이 부역 가서 밤새도록 잠도 못자겠네.

부디 몸조심하여 돌아오기를 포기하지 말라.

 

​저 언덕에 올라 형님 계신 곳을 바라보네.

형님 말씀하셨지.

오, 내 아우 부역 가서 밤새도록 반드시 동료와 함께 지내리라.

부디 몸조심하여 죽지 말고 돌아오라.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척호陟岵 효자행역孝子行役 사념부모야思念父母也 <척호>는 효자가 전장에 나가서 부모를 생각하며 그리워한 詩이다.

 

국박이수침삭國迫而數侵削 역호대국役乎大國 부모형제리산父母兄弟離散 이작시시야而作是詩也

나라가 좁아서 자주 침략을 당해 깎이고 큰 나라에 부역에 동원되니 부모 형제가 이별하여 흩어져서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정현 序】

역호대국자役乎大國者 위대국소정발為大國所征發

큰 나라에 부역한다는 것은 큰 나라를 위하여 정벌하는 곳에 나감이다.

 

 

►척피호혜陟彼岵兮 첨망부혜瞻望父兮 저 민둥산에 올라 아버지 계신 곳 바라보노라

【毛亨 傳】 산무초목왈호山無草木曰岵 산에 풀과 나무가 없음을 (산 호)岵라고 말한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효자행역孝子行役 사기부지계思其父之戒 효자가 부역을 가서 그 아버지의 분부를 생각하며

 

내등피호산乃登彼岵山 이요첨망기부소재지처以遙瞻望其父所在之處

이에 민둥산에 올라서 그로써 멀리 그 아버지께서 계신 곳을 바라봄이다.

 

►부왈父曰 아버님 말씀하셨네,

차여자행역嗟予子行役 숙야무이夙夜無已 아 내 아들 전장에 나가면 밤낮으로 쉴 틈 없으니

【鄭玄 箋】

전운箋云 여予 아我 숙夙 조早 야夜 막야莫也

전箋에 이르기를 여予는 나이고 (이를 숙)夙은 일찍이며 야夜는 없음이다.

 

무이無已 무해권無解倦 무이無已는 게으름을 피울 데가 없음이다.

 

►상신전재上慎旃哉 유래무지猶來無止 부디 조심하였다가 지체 없이 돌아오너라.

【毛亨 傳】

전旃 어사語辭 전(기 전)旃은 어조사語助辭이다.

유猶 가야可也 (오히려 유)猶는 할 수 있음이다.

부상의父尚義 아버지께서 늘 뜻하였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상자上者 위재군사작부렬시謂在軍事作部列時

전箋에 이르기를 上이란 것은 군인의 일에 있으면서 부대와 대열을 만드는 때이다.

 

►척피기혜陟彼屺兮 첨망모혜瞻望母兮 저 푸른 산에 올라 어머니 계신 곳 바라보노라

【毛亨 傳】 산유초목왈기山有草木曰屺 산에 풀과 나무가 있음을 (민둥산 기)屺라고 말한다.

 

【鄭玄 箋】

전운箋云 차우사모지계此又思母之戒 이등기산이망지야而登屺山而望之也

전箋에 이르기를 이는 또 어머니의 분부를 생각하면서 푸른 산에 올라가서 그곳을 바라봄이다.

 

►모왈母曰 어머님 말씀하셨네,

차여계행역嗟予季行役 숙야무매夙夜無寐 아 나의 막내 전장에 나가면 밤낮으로 잠 못 자는데

【毛亨 傳】

계季 소자야少子也 계季는 작은 아들이다.

무매無寐 무기매야無耆寐也 무숙無寐은 잠을 이루지 못함이다.

 

►상신전재上慎旃哉 유래무기猶來無棄 부디 조심하였다가 몸 버리지 말고 돌아오너라.

【毛亨 傳】 모母 상은야尚恩也 어머님은 늘 은혜로웠음이다.

 

►척피강혜陟彼岡兮 첨망형혜瞻望兄兮 저 산마루에 올라 형님 계신 곳 바라보노라

 

►형왈兄曰 형님 말씀하셨네,

차여제행역嗟予弟行役 숙야필해夙夜必偕 아 내 아우 전장에 나가면 밤낮으로 모두 고생하는데

【毛亨 傳】 해偕 구야俱也 (함께 해)偕는 함께 함이다.

 

►상신전재上慎旃哉 유래무사猶來無死 부디 조심하였다가 죽지 말고 돌아오너라.

【毛亨 傳】 형상친야兄尚親也 형님은 늘 친애하였음이다.

 

 

●시경집전詩經集傳

척피호혜陟彼岵兮 첨망부혜瞻望父兮 저 민둥산에 올라 아버지계신 곳을 바라보노라.

부왈父曰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차여자행역嗟予子行役 숙야무이夙夜無已 ‘아, 내 자식이 부역을 가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그침이 없도다.

상신전재上慎旃哉 유래무지猶來無止 행여 삼갈지어다. 다만 돌아오고 머물지 말지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산무초목왈호山無草木曰岵 산에 초목이 없음을 일러 호라 한다.

상上 유상야猶尙也 상은 오히려(행여)와 같음이다.

 

효자행역孝子行役 불망기친不忘其親 효자가 부역을 가서 그 어버이를 잊지 못함이다.

 

고故 등산登山 이망기부지소재以望其父之所在 인상상기부염기지언因想像其父念己之言

그러므로 산에 올라가 그 아버지 계신 곳을 바라보고 인하여 그 아버지가 자기를 생각하는 말을 상상하면서

 

왈차호曰嗟乎 가로대 ‘아,

아지자행역我之子行役 내 자식이 부역감이여.

숙야근로夙夜勤勞 부득지식不得止息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근로하여 얻어 그쳐 쉬지 못한다 하고

우축지왈又祝之曰 서기신지재庶幾愼之哉 또 빌면서 가로대 행여 삼갈지어다.

 

유가이래귀猶可以來歸 무지어피이불래야無止於彼而不來也

오히려 가히 써 집으로 돌아와서 저 곳에 그쳐서 돌아오지 못함이 없도록 하라’ 하니라.

 

개생즉필귀蓋生則必歸 사즉지이불래의死則止而不來矣

대개 살았으면 반드시 돌아올 것이고 죽으면 그쳐서 돌아오지 못함이라.

 

혹왈지或曰止 획야獲也 언무위인소획야言無爲人所獲也

혹이 가로대 지는 잡음과 같으니 남에게 잡힌 바가 되지 말도록 하라는 말이다.

 

척피기혜陟彼屺兮 첨망모혜瞻望母兮 저 우거진 산에 올라가 어머니 계신 곳을 바라보노라.

모왈母曰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차여계행역嗟予季行役 숙야무매夙夜無寐 아, ‘내 막내가 부역을 가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자지 못하도다.

상신전재上慎旃哉 유래무기猶來無棄 행여 삼갈지어다. 다만 돌아오고 버림받지 말지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산유초목왈기山有草木曰屺 산에 초목이 있는 것을 가로대 기라 한다.

 

계季 소자야少子也 우연애소자자尤憐愛少子者 부인지정야婦人之情也

계는 어린 자식이니 더욱 소자를 사랑하는 것은 부인의 정이다.

 

무매無寐 역언기로지심야亦言其勞之甚也 자지 못함은 그 수고로움의 심함을 말함이다.

기棄 위사이기기시야謂死而棄其尸也 기는 죽어서 그 송장으로 버려짐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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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피강혜陟彼岡兮 첨망형혜瞻望兄兮 저 산등성이에 올라가 형님 계신 곳을 바라보노라.

형왈兄曰 형님이 말씀하시길

차여제행역嗟予弟行役 숙야필해夙夜必偕 ‘아, 내 동생이 부역을 가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함께 일하리로다.

상신전재上慎旃哉 유래무사猶來無死 행여 삼갈지어다. 다만 돌아오고 죽지 말지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산척왈강山脊曰岡 산등성이를 가로대 강이라 한다.

 

필해必偕 언여기제동작동지言與其儕同作同止 부득자여야不得自如也

반드시 함께 함은 그 동무와 더불어 한가지로 일어나고 한가지로 그치니 자유롭지 못함을 말함이다.

 

 

부역간 자식이 부모형제를 그리면서 지은 시이다.

아버지는 陽이기에 숲이 없는 민둥산에 올라서 생각하는 것으로 표현하였고

어머니는 陰이기에 숲이 많은 산에 올라서 생각하는 것으로 표현하였으며

형은 같은 또래이므로 산등성에 올라서 생각하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경주 황성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