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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5칙 頌과 着語

【頌과 着語】

우두몰牛頭沒 소머리 귀신이 죽으니

섬전상사閃電相似 번쩍이는 섬광 같다.

차과료야蹉過了也 엇갈려 지나갔구나!

 

마두회馬頭回 말머리귀신이 돌아온다.

여격석화如擊石火 마찰에서 튀기는 돌불[石火]같구나.

 

조계경리절진애曹溪鏡裏絕塵埃 조계曹溪의 거울 속에 티끌이 없네.

타파경래打破鏡來 여이상견與爾相見 거울을 깨버려야만 서로 만나 볼 수 있다.

수시타파시득須是打破始得 반드시 깨버려야만 된다.

 

타고간래군불견打鼓看來君不見 북을 쳐보아도 그대는 보질 못하는데

척파이안정刺破爾眼睛 그대의 눈동자를 찔러 부숴라!

막경이호莫輕易好 가볍고 쉽게 여기지 말아라.

칠통유십마난견처漆桶有什麼難見處 먹통 같은 놈아, 알지 못할 게 뭐 있냐?

 

백화춘지위수개百花春至為誰開 봄날의 온갖 꽃 누굴 위해 피는가?

법불상요法不相饒 진리에 임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

일장랑자一場狼籍 갈등굴리출두래葛藤窟裏出頭來 한바탕 어지럽더니 언어문자의 굴속에서 나왔군

 

 

►조계경曹溪鏡

유지본래청정적심성喩指本來淸淨的心性 본래 청정한 심성을 비유로 가리킴.

전출륙조혜능득법게典出六祖慧能得法偈 전고典故는 6조 혜능의 득법게得法偈에 나오나니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는 본래 나무가 없으며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明鏡도 또한 대臺가 아니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거늘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티끌이 끼겠는가.

 

조계曹溪 지명地名 재광동곡강현쌍봉산하在廣東曲江縣雙峰山下

조계는 땅 이름이니 광동 곡강현曲江縣 쌍봉산雙峰山 아래 위치하며

 

당의봉이년唐儀鳳二年(676) 륙조혜능주지차지보림사六祖慧能住持此地寶林寺

당 의봉儀鳳 2년(676) 6조 혜능이 이 땅의 보림사寶林寺에 주지했고

 

후피시작선종조정조계야後被視作禪宗祖庭曹溪也 인차성위혜능적별호因此成爲慧能的別號

후에 피시被視하여 선종 조정祖庭 조계로 지었으며 이로 인해 혜능의 별호別號가 되었다.

 

►타파경래打破鏡來 여이상견與爾相見

<조정사원祖庭事苑>5 타파경打破鏡

승문령운僧問靈雲 중이 영운靈雲(지근志勤)에게 묻되

 

혼돈미분시여하混沌未分時如何 혼돈하여 나뉘지 않은 때는 어떻습니까?

사운師云 로주회태露柱懷胎 스님이 이르되 노주露柱가 회태懷胎함이다.

 

승운僧云 분후여하分後如何 중이 이르되 나뉜 후는 어떻습니까?

운云 여편운점태청如片雲點太淸 이르되 편운片雲이 태청에 점을 찍음과 같다.

(太淸 道敎의 하늘)

 

승운僧云 지여태청환수점야무只如太淸還受點也無

중이 이르되 지여只如 태청이 도리어 점點을 받습니까? 또는 아닙니까?

 

사부대師不對 스님이 대답하지 않았다.

 

승운僧云 임마즉함생불래야恁麽則含生不來也

중이 이르되 이러하시다면 곧 함생含生(중생)이 오지 않을 것입니다.

 

사역부대師亦不對 스님이 또한 대답하지 않았다.

 

승운僧云 직득순청절점시여하直得純淸絶點時如何

중이 이르되 바로 純淸하여 절점絶點(點이 끊김)을 얻을 땐 어떻습니까?

 

사운師云 유시진상류주猶是眞常流注

스님이 이르되 오히려 이 진상유주眞常流注(眞常이 흐름. 물 댈 주注)니라.

 

승운僧云 여하시진상류주如何是眞常流注 중이 이르되 무엇이 이 진상유주입니까?

사운師云 사경상명似鏡常明 스님이 이르되 거울의 항상 밝음과 같다.

 

승운僧云 미심未審 중이 이르되 미심합니다.

향상환유사야무向上還有事也無 향상向上에 도리어 일(事)이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사운師云 유有 스님이 이르되 있다.

 

승운僧云 여하시향상사如何是向上事 중이 이르되 무엇이 이 향상사向上事입니까?

사운師云 타파경래打破鏡來 여여상견與汝相見

스님이 이르되 거울을 타파하고 온다면 너와 상견하리라.

 

►법불상요法不相饒 4時 운행과 만물생성의 법칙은 단 한치도 부족하거나 넘침[饒]이 없는 것

►랑적狼籍=랑자狼藉. 여기저기 흩어져 어지러움.

‘이리 랑狼’ ‘깔개 자藉’

 

낭狼과 자藉는 모두 어수선하다는 뜻으로 일설에는 이리[狼]가 자고 난 자리[藉]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리석교착履舃交錯 배반랑자杯盤狼藉 신발이 뒤섞이고 상이 흩어졌다

에서 비롯되었다/<史記 골계전滑稽傳>

 

랑와지자야狼臥之藉也 산란지모散亂之貌 이리가 눕는 깔개(藉)니 산란散亂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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