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則과 着語】
거舉 거론하다.
설봉시중운雪峰示眾云 설봉雪峰(832-908)스님이 대중 법문을 하였다.
일맹인중맹一盲引眾盲 한 봉사(盲者)가 여러 봉사를 이끌고 가는군.
불위분외不為分外 과분한 일을 하는군.
진대지촬래盡大地撮來 여속미립대如粟米粒大 온 대지를 움켜쥐어 들면 좁쌀만 하구나
시십마수단是什麼手段 이 무슨 솜씨일까?
산승종래불롱귀안정山僧從來不弄鬼眼睛 산승(원오 자신)은 원래 요술을 부리지는 않는다.
포향면전拋向面前 이를 면전에다 던져도
지공포불하유십마기량只恐拋不下有什麼伎倆 던지지 못할까 두려울 뿐. 무슨 솜씨가 있을까?
칠통불회漆桶不會 새까만 칠통 같아 알지 못하네.
의세기인倚勢欺人 세력을 의지하여 사람을 속임이다.
자령출거自領出去 스스로 자기 자신을 끌고 나가라!(네 죄를 네가 알겠지!)
막만대중호莫謾大眾好 대중을 속이지 말라!
타고보청간打鼓普請看 북을 쳐서 일(노동)이나 하라.
할瞎 눈이 멀었군.
타고위삼군打鼓為三軍 북을 침은 대국의 군대를 위해서이다.
►설봉雪峰 설봉의존雪峰義存(822-908) 당대승唐代僧
천주泉州(복건福建)남안인南安人 속성증俗姓曾 호설봉號雪峰
십이세종부유포전옥윤사十二歲從父遊蒲田玉潤寺
12세에 아버지를 따라 포전蒲田 옥윤사玉潤寺에 놀러갔다가
배경현률사위사拜慶玄律師爲師
경현율사를 배알拜謁하고 스승으로 삼았으며
류위동시留爲童侍 십칠세락발十七歲落髮 머물며 동시童侍가 되었는데 17세에 낙발하였고
알부용산항조대사謁芙蓉山恆照大師 부용산芙蓉山의 항조대사를 알현謁見했다.
당선종중흥불교후唐宣宗中興佛敎後 당 선종宣宗이 불교를 중흥한 후
력유오초량송연진歷遊吳楚梁宋燕秦 오吳초楚양梁송宋연燕진秦을 지나며 노닐다가
어유주보찰사수구족계於幽州寶刹寺受具足戒 유주幽州 보찰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후지무릉덕산後至武陵德山(호남상덕湖南常德) 참선감參宣鑒 승기법계承其法系
후에 무릉武陵 덕산德山(湖南 常德)에 이르러 선감宣鑒을 참알하고 그 법계法系를 이었다.
당의종함통륙년唐懿宗咸通六年(865)귀부용산歸芙蓉山
당 의종懿宗 함통咸通 6년(865) 부용산에 돌아왔고
십일년등복주상골산十一年登福州象骨山 립암흥법立庵興法
11년 복주福州 상골산象骨山에 올라 암자를 세우고 흥법興法했다.
기산위민월지승경其山爲閩越之勝景 미동선설未冬先雪
그 산이 민월閩越의 승경勝景이 되며 겨울 전에 먼저 눈 오고
성하상한盛夏尙寒 고유설봉지칭故有雪峰之稱 사역이지위호師亦以之爲號
盛夏에도 오히려 서늘한지라 고로 설봉의 명칭이 있으며 스님도 또한 이로써 호를 삼았다.
사초성寺初成 치소운집緇素雲集 중매유천오백인衆每逾千五百人
절이 처음 이루어지자 치소緇素(僧俗)가 운집하여 대중이 매양每樣 천오백 인을 넘었다.
희종사호진각대사僖宗賜號眞覺大師 병자가사일습竝紫袈裟一襲
희종僖宗이 진각대사眞覺大師란 호와 아울러 자가사紫袈裟 한 벌을 주었다.
대순大順(890-891)년중年中 유단구遊丹丘 사명지지四明之地
대순大順(890-891)년 중에 단구丹丘ㆍ사명四明의 땅에 노닐었으며
병선법어군려지중竝宣法於軍旅之中 아울러 군려軍旅(軍隊)의 가운데서 선법宣法했고
후환민後還閩 비수민왕례우備受閩王禮遇 후에 민閩으로 돌아와 閩王의 禮遇를 갖춰 받았다.
개평이년오월입적開平二年五月入寂 수팔십칠壽八十七
개평開平 2년 5월에 입적했으니 나이는 87.
기법사유운문문언현사사비등其法嗣有雲門文偃玄沙師備等
그의 법사法嗣에 운문문언雲門文偃ㆍ현사사비玄沙師備 등이 있다.
문언내운문종지조文偃乃雲門宗之祖 문언文偃은 곧 운문종雲門宗의 개조開祖며
사비하유계침師備下有桂琛 사비하師備下에 계침桂琛이 있으며
침하유법안문익琛下有法眼文益 침하琛下에 법안문익法眼文益이 있으니
내법안종지조乃法眼宗之祖 곧 법안종의 개조이다
/송고승전宋高僧傳12 전등록傳燈錄16 오등회원五燈會元7
►일맹인중맹一盲引衆盲
위사사오도학인謂邪師誤導學人 이르자면 사사邪師가 학인을 오도誤導함.
혹유일인일사지오或喩一人一事之誤 파급어기타波及於其他
혹 1인1사一人一事의 오류가 기타에 파급함에 비유함.
►귀안정鬼眼睛
귀괴지안정鬼怪之眼睛 귀괴鬼怪(귀신과 요괴)의 눈동자니
비유불정견比喩不正見 정견이 아니거나
혹호무가치지견해或毫無價値之見解 혹 터럭만큼의 가치도 없는 견해에 비유함.
►칠통漆桶 옻칠을 하여 암갈색의 윤이 나는 통.
흔히 무명無明, 또는 불법佛法에 무지한 승려를 비유함.
흑칠통야黑漆桶也 흑칠통黑漆桶이니
비무명지견후야譬無明之堅厚也 무명無明의 견후堅厚에 비유함.
대우암불오자적리칭對愚暗不悟者的詈稱
우매하여 깨닫지 못하는 자에 대한 이칭詈稱(욕하는 말).
►보청普請 울력. 한 사찰의 승려들을 두루 청하여 함께 일을 함.
선림집중작무왈보청禪林集衆作務曰普請
선림에서 대중을 소집해 작무作務함을 가로되 보청임.
<승사략僧史略>上曰
공작자共作者 위지보청謂之普請 공동으로 작업하는 것을 일컬어 보청이다.
►삼군三軍 고대 중국 주周나라 때의 군사제도.
전쟁 때에 천자는 6軍, 봉건 대영주大領主는 3군,
중영주는 2군, 소영주는 1군을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1군은 12,500명이다.
이 말이 바뀌어 대군大軍의 뜻으로도 사용되었으며 우익·중앙·좌익의 각 군
또는 선봉·중군·후위의 각 군을 총칭하는 경우도 있었다.
오늘날에는 육·해·공 3군을 총칭한 국군 전체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금광명경문구기金光明經文句記>5云
군자軍者 만이천오백인왈군萬二千五百人曰軍 군軍이란 것은 만2천5백 인을 가로되 군이다.
천자륙군天子六軍 제후삼군諸侯三軍 천자는 6군이며 제후는 3군이다.
<논어論語 자한子罕>
자왈子曰 공자가 가로되
삼군가탈수야三軍可奪帥也 필부불가탈지야匹夫不可奪志也
3군에서 가히 장수를 뺏지만 필부에게서 가히 의지를 뺏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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